이해하고도 남는 부분이라 그런 점에 항상 뿌듯함 느낄 거임 정략결혼이지만 스무살 되자마자 결혼한 남편이 코너는 첫사랑이기도 해서 남편의 새로운 모습 보는 매일매일이 행복하고 인생에서 제일 잘한 게 부모님 뜻 따라서 결혼한 거겠지 처음 말나왔을땐 울고불고 난리였지만 중령님 처음 만나고 결혼 날짜 앞당기자고 조른 건 코너일듯 

해군기지 근처 중령님하고 코너가 직접 돌아다니며 고른 멋진 집에서 결혼생활 시작하고 중령님도 결혼하면서부터는 장기훈련 제외하고는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안정적인 군인생활하실 거임 그리고 가끔 중령님과 같은 곳으로 파병갔거나 중령님 함선을 탔던 인연으로 찾아오는 군인들도 있겠지 다들 늦게라도 결혼축하드린다며 커다란 꽃바구니나 집들이 선물 사가지고 오고 그럼 코너는 중령님이 배달시키거나 직접 요리하신 걸로 손님들 맞이도 하고 그러겠지 아직 수술한 손 재활중이라 칼쓰는 위험한 거나 섬세한 동작 필요로 하는 건 다 중령님이 하셔서 사실상 코너는 살림할 일도 없음 가을학기에 의대진학만 앞두고 있겠지

그날도 여느때처럼 중령님을 찾아온 손님이 있었는데 제법 앳되어 보이는 군인이었지 다른 부하들처럼 군복을 입고 찾아온 건 아니고 캐주얼한 차림으로 왔는데도 서있는 자세나 짧은 머리 같은 게 군인인 걸 알 수 잇었음 대위로 전역했다는 말에 오히려 코너가 놀랐겠지 되게 어린 얼굴이었거든



한참 늦었지만 결혼 축하드립니다, sir. 미리 말해주셨으면 당연히 가봤을 텐데요.




식탁에 셋이 앉아서 식사하는데 한번도 이런 분위기였던 적이 없었지 남편의 굳은 표정에 코너가 오히려 당황했음




여보




오븐 확인하고 올게






이 갓볏한 셋이 혼파망되는 삼각 너무 좋음

하퍼네잇 하퍼코너 슼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