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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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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태섭이 대만이가 누구 만나는 것 같다는 낌새 느끼지 않았을까. 예를 들면 갑자기 화장실에 못 보던 칫솔이 생겼다든가 딱 봐도 정대만 옷 아닌 작은 옷이 보여서... 그거 보고 딱 든 생각은 아 정대만 여자 만나나 보다 아니었을까.... 드디어 저 형이 정신 차려서 나 잊고 여자 사귀는 구나 하고 괜히 씁쓸하기도 하고 눈물 나올 것 같아서 오랫동안 화장실에 안 나오고 있었을 듯... 저 형은 자기 좋아하는 건 잘도 알아채면서 섬세한 면 따윈 1도 없어서 야 송태섭 왜 안 나와!!! 변비냐?!!! 이러고 있음...ㅎ 하.... 태섭이 나오려던 눈물 쏙 들어가겠지. 근데 어쩌겠어... 정대만 저런 인간인 거 모르고 좋아한 것도 아니고.... 아무리 저래도 싫어지질 않는데. 태섭이 찔끔 나온 눈물 쓱 닦고 화장실 나오겠지. 그럼 문 앞에서 변비 맞지? 내가 딱 보면 알지! 이러는 정대만 있음... 그와중에 걱정한건지 야 변비엔 푸룬주스가 좋대! 이러고 추천까지 해주는 바보 같은 형... 아 무슨 변비는 변비에요. 선배나 신경 써요. 태섭이 말에 정대만 짜증 나서 툴툴댐. 넌 걱정을 해줘도 탈이냐? 엄마가 갖고온 푸룬주스 있는데 먹을래? 난 변비 없거덩ㅋㅋ 집에 갈 때 가져가라 이러고 지 맘대로 냉장고에 있던 거 막 다 꺼내고.... 쓸데없이 다정해서는. 아까 내가 자기 손길 막 뿌리친 것도 다 잊었나 봄. 단순한 건지 속이 좋은 건지... 아무리 좋아도 이런 식으로 굴면 좋아하는 마음도 식지 않을까... 근데 그건 또 싫어. 계속 나 좋아해 줬으면 좋겠는데.... 나도 내 맘을 모르겠다... 태섭이 혼란스러워서 그놈의 푸룬주스 놔두고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올 듯. 그러면서 하나 정도는 갖고 올걸 그랬나... 하고 후회하는 거임. 정대만 서운해할까 봐 걱정도 되고....

근데 여자일 거라고 생각했지 그 대상이 양호열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음. 주말이라서 당연히 있을 줄 알고 온 건데.... 아무리 벨을 눌러도 답이 없길래 그제야 정대만이 여자 만난다는 사실 생각나겠지. 아.... 정대만이랑 여자가 같이 있는 거 별로 보고 싶지 않은데. 문 열기 전에 그냥 돌아가야 하나... 생각하던 찰나에 문이 열려. 그리고 문을 연 사람은... 정대만이 아니었음. 

....양호열?

네가 왜 여기 있어? 하는 게 얼굴에 티가 났는지 양호열이 아, 대만군네 놀러 왔어요. 하고 말했음. 그러니까 네가 여기 왜 놀러 오냐고 하고 묻고 싶은데 심장이 막 미친 듯이 뛰어. 불안한 예감이 막 드는 거지. 정대만이랑 사귀는 사람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고...그것도 양호열일지도 모른다는 예감.

그러고 보니 언젠가 정대만이 지나가듯 야 태섭아 요 앞에 편의점에서 양호열 봤다? 거기서 알바한대! 이런 말을 들은 것 같기도 함. 그때 정대만이 그 말 끝나자마자 치대서 까맣게 잊고 있었던 거임. 그걸 대체 왜 까먹고 있었을까.... 태섭이 주먹 떨리는 거 뒤로 숨기고 호열이한테 묻겠지.

...대만선배는?
아, 대만군 자고 있는데...나중에 다시 올래요?
...뭐?
너무 곤히 잠들어서 깨우기 좀 그래서요.
......

정대만 원래 아침잠 많은 사람 아닌데. 아무리 혼자 살아도 매일 조깅하러 나간댔는데. 송태섭 그런 생각 하고 있는데 갑자기 막 집 안에서 우당탕하는 소리가 막 들리는 거지. 야 호열아 누구 왔어?! 하는 목소리와 함께 밖으로 나온 정대만...

그냥 자지. 뭘 나오고 그래요.

그렇게 말하면서 정대만의 허리께를 감싸는 양호열의 모습을 똑똑히 봐버린 송태섭.... 허리께 감싸안긴 사람은 그게 또 익숙한지 쳐내지도 않음. 너네 대체 뭔데? 태섭이 눈썹 한껏 짝짝이 돼서 둘 노려보겠지.

누가 온 것 같길래.....어?
송태섭 선배 왔어요.
......

셋 사이에 겁나 어색한 공기만 흐르고... 그 분위기를 깨고 먼저 말한 건 정대만이었음. 어...야...태섭아...들어와! 이러고.... 침대 다 치우지도 않았는데... 그.... 바닥에 다 쓴 콘돔 굴러다니면 어떡...하지...? 일단 말 꺼내놓고 후회하는 대만이.... 그거 실시간으로 얼굴에 막 드러나겠지ㅠㅋㅋ

...됐어요. 이만 가볼게요.
어? 놀러 온 거 아니었어?
갑자기 급한 볼 일 생각나서요.
그게 뭔데?
아..선배는 몰라도 돼요. 가볼게요.
야! 송태섭!

태섭이 간신히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뒤돌아서는데 대만이가 따라오면 어떡하지... 뒤에서 대만군! 하고 소리치는 것도 귀에 안 들어오고 서둘러 걸어가는 송태섭만 눈에 보인다면.....

야! 송태섭! 기다려!
.......
너 갑자기 볼 일 생겼다는 거 뻥이지?
.......
야! 거기 좀 서 보라고!
.......
넌 키도 작은 게 왜 그렇게 빠르냐?!

아오! 오늘 조깅 안해도 되겠네! 야! 기다리라고! 아쫌! 뒤에서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주변 사람들이 다 돌아볼 듯.... 태섭이 무시하고 가려는데 멀리서도 아이고...하는 정대만 목소리는 또 왜케 잘 들리는지.... 전날 호열이랑 자서 허리 콩콩 두들기고 있음 어카냐.... 그와중에 정대만 걱정돼서 멈췄는데 뒤늦게 왜 아픈지 떠올리고 씨발... 하는 태섭이... 근데 또 그런 사람 놔두고 갈 수도 없어.... 정대만은 그거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 말에 멈췄다고 생각하고 그새 와서는 어깨에 손이나 턱 올려놓고.... 아 진짜 하여튼 날다람쥐 같은 새끼... 하고 투덜거림. 자기가 무슨 얼굴 하고 있는지 몰라서 쉽게 고개를 돌릴 수가 없는 태섭이겠지. 양호열을 두고 왜 자길 따라왔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렇게 홀랑 다른 놈이랑 잘만 사귈 거면서.... 이런 속 좁은 마음 들키고 싶지 않을 뿐인 송태섭...

...왜 따라왔어요?
네가 그렇게 갑자기 가버리니까 그렇지!
......양호열하고 사귀는 거예요?
어...? 그게......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그렇구나. 축하해요.
......야, 태섭아.

뭐라고 해명..을 해야할 것 같은데 뭐라고 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정대만... 너랑 사귀고 싶어서 호열이랑 시험 삼아 해봤다..그러다가 어쩌다 보니 사귀게 되었다... 자기가 생각해도 그건 좀.... 태섭이한테 말하기 너무 부끄러운 거임.

그런 정대만 생각은 모르고 태섭이는 정대만 옷 입은 거나 신경 쓰고 있겠지. 정대만 잘 때 입던 펑퍼짐한 옷 그대로 입고 나와서 안 보려고 해도 옷 속에 남은 흔적 다 보여서. 전날 양호열하고 뭔 짓했는지 말 안 해도 알 것 같고..... 알고 싶지 않았던 사실 다 알게 되고......

...옷 좀 여며요. 동네방네 다 소문나겠네.
어? 아...!!!!

정대만 순식간에 얼굴 벌게져서 옷 여미는데 그거까지 다 짜증 남. 순간 울컥한 태섭이 자기도 모르게 막 험한 말 나가고 그랬으면 좋겠다.

...나 좋다고 하더니 그새 양호열이랑 사귀고...별로 대단한 마음은 아니었나 봐요?
뭐?

아....말실수했다. 그걸 아는데도 입은 멋대로 움직임. 정대만 얼굴은 이미 붉으락푸르락 변하고 있고...

야... 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내가 장난으로 고백했다고 말하고 싶은 거냐?
그럼 뭔데요. 나한테 고백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네가 나랑 사귀기 싫다고 한 건 다 까먹었냐?
......
왜? 이제 와서 후회돼?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님 뭔데? 나랑 사귀기 싫다고 할 땐 언제고...이제 와서 질투하냐?
...아니라고요.
그럼 뭔데. 너 갖기는 싫고 남 주기는 아깝다 이거냐? 
.....선배, 난....!

선배랑 평생 가고 싶어서 사귀고 싶지 않은 거예요. 나도 선배 좋아해요. 이 말이 목구멍에서 막힌 듯 안 나와서 할 수가 없는 태섭이....

난 도통 널 모르겠다, 송태섭.
......
....너도 날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다 착각이었나 보네.
......
착각해서 미안하다.
....선배. 
...왜.
...미안해요. 그냥 선배가 나보다 더 친한 사람이 생겨서 짜증 났나 봐요. 나도 모르게 화풀이한 거 사과할게요.
.....정말 내가 너한텐 선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냐?
........
됐다. 나도 나 싫다는 놈한테 구질구질하게 매달리기 싫어.
........
사귀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말하는 거 웃기겠지만...
........
태섭아.
....네.
우리 당분간 보지 말자. 그 정도는 도와줄 수 있지?

그동안 마음 정리하고.... 나중에 볼 땐 진짜 선배로 돌아갈게. 그럼 됐지? 정대만 이러고 미련 없는 사람처럼 돌아서는데 태섭이는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하고 정신이 없음. 정대만이 자길 이렇게 끊어낸다고... 지금껏 거부해도 다음에 만나면 왔냐? 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굴었는데.... 정대만이랑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당분간이 언제까진데? 평생이 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정대만이랑 사귀지만 않으면 평생 갈 줄 알았는데 이런 식이면 선후배 사이도 못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후배도 못 될 거면 차라리.... 하는 생각이 드는 거임.

그렇게 당분간 보지 말자는 말에 버튼 눌린 태섭이가 정대만 멱살 잡고 입술 붙여버리면 어떠캄? 그리고 이제 그 모습을 따라 나온 호열이가 봐버렸음 좋겠다.....


태섭대만 호열대만
2024.03.14 23:22
ㅇㅇ
모바일
도파민 폭발한다
[Code: 59d1]
2024.03.14 23:41
ㅇㅇ
모바일
내 센세가 어나더를ㅜㅜㅜㅜㅜㅜㅜㅜ센세 설리설리ㅜㅜㅜㅜㅜ
[Code: 19eb]
2024.03.15 00:21
ㅇㅇ
모바일
하 ㅁㅊ 전편까지 다 복습하고 왔는데 너무너무 재밌어 미쳤다ㅜㅜㅜㅜㅜㅜㅜ막줄에 붕붕이 또라이 될거 가타요 제발 억나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7f5c]
2024.03.15 01:35
ㅇㅇ
모바일
봤는데????????? 봤는데???!????!!!!!?????
[Code: ed6b]
2024.03.15 02:52
ㅇㅇ
모바일
센세 이대로 쭉쭉 가봅시다 미친 개꿀잼
[Code: 75bc]
2024.03.15 10:57
ㅇㅇ
하 세상에서 가장 갓벽한 삼각형...
[Code: 7c7d]
2024.03.15 13: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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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드디어 태섭이가...!!! 아니 근데 호열이가 둘이 뽀뽀하는걸 봐버렸다니 어떡해.....🥹 하 진짜 어떡해 넘 재밌어...!!!
[Code: 4c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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