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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4 20:39
개섭이를 잃어버린 정대만 보고싶다
근데 개섭이가 태섭이 아니고 진짜로 다른 쪼푸인거 ㅋㅋㅋ

정대만.. 학교 봉사활동 갔을때 유기견 센터 갔다왔는데 모든 강아지가 다 신경쓰였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신경쓰이는 강아지가 한마리 있었단 말이지 초코푸들.. 생긴것도 맨날 나한테 뭐라 하는 그 곱슬머리 놈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충동적으로 그 강아지를 데려와버리는 정대만이었음 어머니와의 실랑이가 좀 있긴 했지만. (너 하나도 케어 못하는 녀석이 무슨 강아지야! / 아 엄마 내가 잘 키울거라고!) 

근데 ㄹㅇ 잘키움; ㅋㅋㅋㅋㅋ
제멋대로 데려온 것 치곤 강아지를 꽤나 잘 돌보는 대만이었겠다.

다정한 정대만 그 꼬질꼬질한 강아지 씻기고 밥 먹이고 같이 놀아도 주고 나름 정 많이 줬겠지 강아지도 보답이라도 하듯이 대만이 잘 따르고 초롱초롱한 눈 빛내면서 왕!왕! 하고 짖음 정대만 사나이답게(?) 초코푸들 보고 맨날 어이 강아지. 하고 개쿨하게 부르다가 ㅋㅋㅋ 스스로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쪼푸한테 이름 지어줌 개섭이라고 ㅋㅋ

어이 강아지.
너 내가 아는 누구 닮았다. 아냐?
그러니까 오늘부터 니 이름은 개섭이야.
<-의 프로세스로 하루아침에 이름이 개섭이가 되어버린 쪼푸..

어떻게 강아지 이름이 개섭이 ㅅㅂㅠㅠ

하지만 그 쪼푸 주인을 너무나 사랑해서 대만이가 아무리 어이 개섭이. 개서비. 하고 불러도 마냥 좋아함 사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지 자길 부르고 있다는 것만 알뿐.. ㅋㅋㅋ 이름은 잘 알아들어서 산책 나가도 대만이가 개서바! 한마디만 외치면 저 멀리서부터 공 물고 와다다 달려올거란 말야 왕! 하면서 대만이 품에 덥석 안기는 그런 기특한 강아지였는데..


<개를 찾습니다>

이름: 개섭이
종: 초코푸들
특징: 사람을 좋아해요 왕왕 짖어요 개껌과 산책을 좋아하고 가끔 콧물을 흘려요 꼬리를 주체를 못해요 정말 귀여워요
연락처: 정대만 (010-1414-7140)
꼭 사례하겠습니다


"....?"

근처 전단지 알바 다니던 송태섭..
전봇대에 알바 전단 붙이려다가 이미 붙여진 다른 전단에 적힌 익숙한 이름에 눈썹 한쪽 삐딱하게 치켜올림 ㅋㅋ

뭐야 이거. 정대만?
내가 아는 정대만 맞아?

폰 켜고 번호 확인해보니까 그 인간 맞음. 하긴 정대만이란 이름이 흔한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사진 속 강아지의 모습과 이름이 묘하게.. 나.. 같잖아!? 하고 깨달은 송태섭 ㅋㅋ 아니 이 인간은 남의 이름을 갖다가 개한테 붙이고 난리야!! (그게 그 강아지와 자신이 닮았다는걸 인정하는 발언인줄도 모르고.. 태섭아..) 태섭이 씩씩거리면서 정대만한테 전화하려는데 

전화 할것도 없었음 저 멀리서 들려오는..

"개섭아~~~개서바~~~~어헝헝엉"
"....형."
"어? 송태서업, 태서바아....우리 개섭이가아...흐어어엉..."
"하.....얘 잃어버린게 형이에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괜히 다시 한번 물어보는 송태섭이었음.

정대만 울어서 팅팅 부은 얼굴로 고개 끄덕끄덕 함. 끄덕거릴 때마다 콧물 덜렁덜렁 움직여서 송태섭 좀 웃참함 ㅋㅋㅋ 전단지에 적힌 설명과 정대만의 뿌엥 우는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더 웃참하는 태섭이었음.

'콧물을 흘려요'..
개섭이가 아니고 형인데? ㅋㅋ

이 인간 이런 모습 처음인데..
우니까 더 예쁘네.

전단지에 적힌 설명..
'정말 귀여워요' 
...

아아아아니 뭐라는거야 우니까 더 못생겼네. 볼 건 얼굴밖에 없는 인간이. 한창 정짝송중인 송태섭 형이 우는 모습에 동요해서 본심 튀어나오려다가 급히 입 단도리함 마음이 매우 심란해진 송태섭 ㅋㅋ 

"....뭐....곧 찾겠죠."
"넌 그러언, 말이 쉽게 나오냐아....어헝....흐엉..."
"돌아올지도 모르잖아요."

형처럼.

그러고보니 그때.. 중학생 때 나한테 운명처럼 왔다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던건 형이었는데.

그때 내 심정 같을까.
형, 그때 내 마음 짐작이 가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고개 도리질 친 송태섭 곧 정대만이 주저앉아 흐느끼기 시작하는걸 보고 당황함 아니 이 인간이 진짜 왜 이래;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 정도야? (그 정도임) 난 그때도 울고 싶은거 꾹 참았다고. 형은 다 컸잖아. 이제 곧 성인이잖아. 이제 울부짖다 못해 개섭이를 찾아달라며 제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는 정대만을 어떻게 수습하지 못하고 뻘뻘대던 송태섭 곧 정대만 입에서 튀어나온 소리에 잠시 멈칫함

"나안....그녀석 없이는 못 산다고오....흐어어어엉...."
"....."
"개서바......개서바! 너 없으면 안돼에....어헝...나느은...."

송태섭 이제 진짜로 기분 이상해짐.

내가 듣고 싶은 말인데.
형은 그때 이후로도 나 없이도 잘 살았죠.
하지만 나는.. 

왠지모르게 욱씬거리는 가슴 때문에 살짝 찡그린 표정이 된 송태섭.. 어느새 자길 끌어안고 우는 정대만 때문에 더 미치겠음. 하여간 마음이 안 갈수가 없는 사람이라니까. 어떻게 안 좋아해. 형은 언제나 아무렇지 않게 내게 다가오고는 훌쩍 떠나버리지 이번에도 잠깐 울다가 저 혼자 찾겠다고 가버릴거야 

그러기 전에-

"....찾을래요?"
"우허엉.....어...?"
"진짜 바보같네. 그만 울어요."

내가 찾아줄 테니까.

돌아오는게 특기잖아요 당신.
주인 닮았으면 그 강아지도 제 집 찾아 돌아오겠지.


에서 시작하는 무자각 사랑바보 태대의 대환장 개섭이 찾기 보고싶은데.. 개섭이 찾다가 다른 것도 찾게 되는 그런 태대 

슬램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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