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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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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디테의 말에 "스토커"라 불린 지하세계의 왕, 그러니까 인간들이 부르는 이름으로는 하데스인 신은 대답 대신 한쪽 눈썹을 까딱였다. 곧 이내 손에 들린 넥타르 잔을 비우고는 애꿎은 담배만 피워댔다. 아프로디테는 유독 하데스와 그의 어린 부인의 사랑 이야기를 재미있어하곤 했다. 하데스는 그런 그녀가 성가셨으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스토커짓" 이라도 가능하게 된 것이 올림포스 12신 투표에서의 그녀의 관용이 있어서임을 기억하고 있기에 그녀가 이렇게 연례행사처럼 심심할 때쯤이면 그와 그의 부인의 소식을 묻는 것을 내버려 두곤 했다.

"이번 환생은 어디보자....아직 어린 소녀로군요?"

아프로디테가 그의 부인의 환생한 모습을 남은 넥타르를 공중에 띄워 비춰지게 했다. 무수히 많은 모습으로 여태껏 영겁의 시간 동안 그의 부인은 환생했으나 그에게는 항상 가슴이 아리도록 사랑스러웠다. 

부인을 보고 온 후에는 그의 평정심이, 그에 따라 공정함이 아주 살짝 치우친다는 것을 알면서도, 또 지하세계의 신이 지상에 머무는 것이 미세한 균열을 발생시킴을 알면서도 그는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그의 부인의 이번 환생은 인간의 나이로 치면 아직 성인이 되기 전이었다. 교복 치마를 입고 아직 학교에 다니는 나이었다는 말이다. 아주 평범한 가정에서, 늘 그랬듯이 그의 존재를 모두 잊고 평범한 인간처럼 살아갔다. 그는 그런 그녀가 늦잠을 자는 모습, 학교에서 수업을 듣다 조는 모습, 볼이 미어터지도록 빵을 밀어넣는 모습, 하교하는 도중 주저앉아 길가에 핀 꽃을 바라보는 모습을 우두커니 그림자마냥 지켜보곤 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볼 때면, 그는 에로스의 화살을 갓 맞은 어린 신처럼 귀가 붉어지곤 했다. 그리고 다시금 이것이 얼마나 그에게 잔혹한 형벌인지도 실감했다.

수많은 굴레 속에서 그는 그녀의 삶과 죽음을 목격하고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 직접 사자로 나타난 그를 여전히 기억하지 못한 채로 그에게 어렴풋한 미소만을 남기고는 다시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음 생으로 건너갔다. 그가 그녀를 기억하지 못한대도, 삶의 마지막 순간에만 그를 볼 수 있대도 그는 어쩌면 그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 괴로움을 겪는 건 자신이면 족했다. 이를 견디는 것이 아내였다면...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그는 저도 모르게 아내의 흰 목에 흘러내리는 머리칼을 뭉툭하고 차가운 손으로 쓰다듬고 작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아내가 자신의 곁에 있었던 시절에 그녀는 유독 자신의 풀내음 나는 머리칼을, 저승 속에서 유일하게 삶의 향기가 남아있는 머리칼을 좋아하는 그를 위해 그가 예민해져 있을 때 직접 머리를 땋아달라고 사랑스럽게 요청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몇 번이고 스틱스 강의 맹세를 어길 뻔하고 아내의 환생들의 머리칼을 살짝 매만지기도 했다. 물론 그 손짓을 환생한 아내는 바람의 숨결이라 여기고 넘기곤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준비가 되지 않았었다.
자신의 손길에 돌아보고, 자신의 눈을 정확히 바라보고,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지 않아요?"

하고 환하게 웃는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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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저 신혼 시절 그녀가 죽음의 냄새를 싫어할까 피기 시작했던 허브 향이 나는 담배를 물고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나타난 부인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첫 만남.

사람들은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만난 후 첫눈에 반해 땅속으로 끌고 들어갔다고 알고 있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페르세포네가 하데스를 처음 만난 후 건넨 말은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지 않아요?"
"..."
"어, 엄마가 사람 꼬실 때 이렇게 하는 거랬는데. 아닌가...?"

였다. 





스완아를로너붕붕

 
 
2024.06.30 18:41
ㅇㅇ
모바일
하.... 분위기 미친거 아니냐 개맛도리
[Code: 7ae7]
2024.06.30 20:00
ㅇㅇ
모바일
와 분위기 미쳤어요 센세...
[Code: 8564]
2024.06.30 20:02
ㅇㅇ
모바일
헐 미친 하데스 스완이어서 계속 환생하는 허니의 죽음을 봐야한다고...?ㅠㅠㅠㅠ 무슨 사연이야 센세 이건 뒷이야기를 풀어줘야만...ㅜㅠㅠ
[Code: d2e0]
2024.06.30 23:44
ㅇㅇ
모바일
개맛잇네 미친 더줘
[Code: 18de]
2024.06.30 23:55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ㅠ센세 사연을 압해해줘 나 맴찢이다 진짜ㅠㅠㅠㅠㅠㅠ
[Code: 83dd]
2024.07.01 00:11
ㅇㅇ
모바일
대작의 시작에서,,, 센세 여기보세요,,, 📸
[Code: c97b]
2024.07.01 00:11
ㅇㅇ
모바일
스완하데스 개잘어울림ㅠㅠㅠㅠㅠㅠㅠ
[Code: c97b]
2024.07.01 06:05
ㅇㅇ
모바일
하데스완 분위기 미쳤어ㅜㅜㅜㅜㅜㅜㅜ
[Code: 0f1f]
2024.07.02 01:50
ㅇㅇ
모바일
구절 하나하나가 심장을 울린다(˘̩̩̩ε˘̩ƪ) 너무 좋아༼;´༎ຶ ۝༎ຶ`༽༼;´༎ຶ ۝༎ຶ`༽༼;´༎ຶ ۝༎ຶ`༽
[Code: 9f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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