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다 들키면 좋겠다. 집에 공용 랩탑 있는데 최근들어 폰 놔두고 그 랩탑 끼고 산다 했더니 방문 사이트며 검색기록에 서프라이즈 계획 좌라라락 떠있겠지. 폰은 화면 작아서 불편하니까 랩탑으로 야무지게 즐찾까지 해놓았던 거 ㅇㅇ 근데 기록 지우는 방법도 모르고 그게 가능한지도 모르는 헐랭이 컴맹이어라

즐찾 폴더는 또 용케 만들 줄 알아서 '비밀 폴더'라는 이름의 안 비밀 폴더에 맛집이랑 데이트 명소 리뷰 다 저장해놓음. 대충 보니까 브런치 카페 예약도 해놓고 시티뷰 호텔도 예약해놓고 커플 운동화 신고 싶은지 나2키, 아D다스, 뉴발란수 메이커별로 커플 운동화도 찜함.

노부 피식 웃고 검색 기록이라도 지워주려는데 목록 보니까 앞으로 갈수록 너무 웃긴 거야. 서프라이즈 하는 방법... 연하 남자친구 선물... 서른 살 남성이 받고 싶어하는 선물... 5성급 같은 3성 호텔... 조식 맛있는 호텔... 초코 푸딩 조식... 푸딩 조식으로... 조식에 푸딩 있는 호텔... 초코 푸딩 맛있는 호텔... 서프라이즈 성공하는 비법... 웃음 참는 방법... 좌측 깜빡이 켜는 법... 주차 어깨 선...

장롱면허가 운전까지 하려는지 깜빡이 켜는 법 검색한 거 보고 노부 결국 소리내 웃겠지. 그리고 드디어 다가온 서프라이즈날에 어디로 갈지 뭘 먹을지 뻔히 알면서도 아예 모르는 척 따라 나서 종일 놀란 연기하느라 에너지 다 쓰는 연하남 노부일듯 ㅎㅎ

마치다 커플 운동화 비밀로 주려는 마음 있기나 한 건지; 뭐 몸통 반 만한 나2키 쇼핑백(2켤레 들어서 대박 큼) 달랑달랑 들고 다녔으면... 노부 혼신의 모르는척 하며 동태눈 뜨고 데이트 하다가 즈그 케이가 호텔에서 쇼핑백 건네면 엇... 이거 뭐예요? 혹시 선물...? 이러면 넘 커엽고 좋겠다ㅋㅋㅋㅋㅋㅋㅋ

10년 사귀는 동안 노부가 데이트 계획 다~~~ 짜고 운전도 하고 그랬던 게 여기에서 뽀록나는 ㅇㅇ 허술한 공주 케이







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