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첫만남을 기억 못하니까.

정대만이 생각하는 송태섭과의 첫만남은 어깨 부딪힌 거였고
좋은 인상일 리가 없어
그 뒤엔 옥상일도 있고 농최날도 있고....
송태섭이 자기를 호감으로 느낄 일? 솔직히 제로라고 생각함.
그나마 농구덕분에 마이너스는 아니게 된 거 같은데.... (농구는 역시 최고라는 생각 잠시 하는 정대만)
그래.... 지금 이렇게 지내는 것도 기적같은 일 아니겠냐고.
이 정도 티격태격 하면서... 뭐 원정경기 갈 일 있으면 옆자리 앉는 사이인 정도만도 대단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 대만이
휴우 한숨 쉬는 거.

요즘 정대만 심경 개복잡함.
살다살다 누군가를 이렇게 신경쓸 일이 생길 줄은 몰랐는데
그런 일이 벌어져버렸거든.
근데 하필이면 남자고 후배고 
진짜 하필..... 
자기가 방황하던 시기에 끊임없이 괴롭혔던 상대를 의식하게 되어버렸네.
아 미친. 
 
이것도 진짜 최근에 생긴 마음이겠지
그 전까지는 걍 농구를 무조건 더 많이 더 재밌게 더 열심히 하고싶다 이런 맘 뿐이라 정신없이 농구농구농구농구 농구가 좋아!! 하고 살아왔는데....
윈터컵도 끝나고 대학 추천도 받고 이래저래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정신없이 떠밀려 가다보니
졸업식이 얼마 안남았어
몇주후면 북산과는 안녕이구나.....
여기서 농구는 더 못하겠네. 재밌었는데.... 
조금의 아쉬움과 함께
그녀석들도 자주는 못보겠는데.
하고 농구부 한명... 한명을 떠올려보다가
농구부에서 제일 붙어다니고 제일 티격거리고 제일 인연 깊었던 그녀석을 떠올리는데 
갑자기 가슴 한켠이 욱씬 하는 거임.
정대만 ?? 내가 아까 점심을 급하게 먹었나... 하고 배나 살살 문지르다가
........그놈도 이제 자주 못보겠군.
생각하는 순간 또 욱신..
.....????
이게 왜 땡기는 느낌이 들지...
자기 가슴 주물주물 마사지 해주면서
아쉽다 북산에서 더 오래 뛸 수도 있었는데... 다 내 잘못이지만... 아 조금만 빨리 정신을 차렸더라면. 
......그 녀석과도 좀 더 같이 농구했을텐데.
생각하는순간 또 욱신거려
쓰리 욱신을 겪은 뒤 이게 뭐지?? 나 무슨 병 걸렸나?? 더듬 더듬 자기 가슴 문질러보다가 더 이상 이유는 찾지 못하고
아깐 속이 왜 그런 거냐... 하고 찜찜한 기분으로 간만에 체육관이나 들리는데
거기서 
- 오 연습은 안하고 맨날 싸돌아다니는 예비 대학생 드디어 오셨고.
라며 반겨주는 주장놈 얼굴을 보니까
욱신욱신욱신 진동 온 듯이 울리는 심장때매 알아차렸겠지
뭐냐 내 심장 저녀석한테 반응하잖아.......
 
정대만 사랑쪽으론 좀 느려서 깨달음도 한참 뒤였을 거 같음
애기시절.. 그니까 중학생때 농구하는 모습 멋지다고 다가온 여자애 몇몇이랑 잠시 사귄 적은 있는데
진짜 그냥 애들 연애라 손만 잡고 입술 붙이는 뽀뽀 당한게(..) 다였고
두 달을 채 못갔음. 
너 농구에 미친 거 아니야?
이런 소리 들으면서 뻥 차여서.....ㅠㅋㅋㅋㅋㅋ
그래도 막 엄청 충격받진 않았었음
솔직히 여자친구랑 노는 것보다 농구하는게 훨씬 훨씬 더 재밌었고
헤어진 이후에 연습할 시간이 더 많아져서 즐겁고 좋길래 빈 시간 가득 농구로 채워서; 살았는데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무릎부상
그리고 방황을 거쳐서 농최날까지 거치고 거쳐
다시 복귀해서 아 진짜 세상에서 농구가 젤 재밌다 즐겁게 살고 있는 줄 알았더만
어라라 브로콜리를 흠모할 생각은 없었는데요 언제 쟤를 의식하게 된 거지??? 하는 거ㅋㅋㅋㅋ.... 
그거 복귀 첫날부터 시작된 거였는데.

정대만 첫날은... 그전에 농최날 저지르고 들어온 거니까... 진짜 개뻘쭘했을 거 같음....
농구부랑 서로 좀 어색한 분위기였는데
그래도 대만이는 공 만지는 거 자체가 좋았고... 자기가 다 잘못한 거 맞으니까 그런 분위기도 감수해야지 어쩌겠냐는 생각들어서
그냥 제대로 대가리 박고 같이 끼여서 농구했음.
후배들이 자기를 좀 어떻게 대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얼굴 하는 거 아는데....
치수도 마뜩찮은 표정 하는 거 아는데... (복귀 자체가 싫은게 아니라 그 과정이 한심해서ㅠㅋㅋ)
그렇게 만든 건 이쪽이니까 어쩌겠음. 
후배들한테 말 걸면 진짜 어색해할 거 같아서 일부러 말 최대한 안 걸려고 하면서
진짜 모르겠는 건 준호한테 슬쩍슬쩍 물어보면서 혼자 좀 뒤에서 연습하고.....
대충 단체연습 마무리 후 자율적으로 남을 사람만 남아서 더 연습할때도 끝까지 남아 혼자 슛 계속 넣어보기도 했겠지
어차피 얼굴에 철판깐 거 그냥 더 하고싶어서...
던지고... 공 주워다가... 다시 던져보고... 공 주워다가... 다시 던지는 중에
돌돌돌돌... 굴러간 공을 송태섭이 턱 잡더니 이쪽으로 던져주는 거임.
손에 착 달라붙을 속도와 방향으로 맛좋게.
그렇게 엉겁결에 걔한테 패스받는 정대만
솔직히 좀 놀랐을 듯.
다른 사람도 아니고 송태섭이라서.
정대만 안에서 송태섭은
자기를 비난하거나 복귀가 싫다고 반대하거나 욕을 하거나 저런 인간과는 같이 뛸 수 없다고 말해도
어쩔 수 없다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인물이었겠지.
걔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그럴 수 있지.. 그게 당연할지도. 이런 생각을 하게 했던...
왜냐면 저녀석은 당연히 내가 싫을테니까.....
첫만남도 최악에 그 뒤로 옥상이며 농최날이며....
도무지 좋을 수가 없겠지.
당연히 싫겠지. 같이 뛰고싶지 않을지도 몰라.
솔직히 정대만은
복귀 후에 송태섭이 분이 안풀린다고 몇 대만 더 때리고 싶다고 말한다면 성에 찰만큼 때리라고 뺨을 내밀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었음.
그걸로 털어내고 농구를 할 수 있다면 그게 뭐 대수야.
차라리 그런걸로 풀린다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 살짝 했었는데.
그래서 평범하게 공을 패스해주는 이런 사소한 친절에도 조금 놀라
정대만의 공이 멀리 굴러가든 말든 그냥 냅둬도... 아무 상관없는 일을
그 녀석이 굳이 그걸 잡아서. 친절을 베푼 거니까.
이건 사실 그당시 둘의 관계에서 나오기가 힘든 종류의... 일이라고 생각했단 말임.
암튼 걔의 패스로 손에 농구공을 쥐게 된 대만이. 살짝 멍하게 송태섭을 쳐다보는데
태섭이가 고개를 까딱이며 턱짓으로 골대를 가리켜
넣어보라는 듯한 태도에
....아니 근데 쟨 진짜 좀 건방진 면이 있다고. 아무튼 내가 연상인데 저 턱짓은 뭐야.
이런 생각을 살짝 하면서도ㅋㅋㅋㅋㅋ 슛을 던지는 대만이.
공이 골대맞고 퉁 튕겨져 나오는데
태섭이가 그걸 붙잡고는 다시 손에 착 붙게 패스를 해주는 거지.
- 아 아깝네. 조금 짧았어요. 
이런 소릴 하면서.
대만이 좀 어벙벙한 얼굴로.....
어제까지 싸웠는데 아직 얼굴에 밴드도 덕지덕지 달고있는 상태인데
너무 아무렇지 않게 패스 날려주는 그 남자애를 얼빠진듯 쳐다보면
걔는 또 고개를 까딱, 턱짓으로 골대를 가리켜. 다시 해보란 듯이
정대만 ....그니까 건방지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슛을 쏴보는데.....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연습 내내 계속계속 송태섭이 굴러간 공을 잡아서 계속 패스해줌.
조금 짧아요. 이번엔 힘이 너무 들어갔어요. 방향감각 왜 이상해지는데요. 아 이번 건 딱 좋았다. 
피드백까지 해주면서... 계속 공 던져주는데
무슨... 둘 사이에 아무 일도 없던 사이같아
이게 뭐지? 왜 날 도와주지?
생각하면서 계속 슛 연습하는 정대만
솔직히 자기가 던지고 자기가 공 주워와서 다시 던지는 것보다 연습이 너무 쉽게 되고
패스가.... 너무 받기가 좋아. 손에 달라붙는 느낌에 어쩐지 내심 신이 나서
점점 영점 잡혀서 쏙쏙 들어가는 슛도 재밌게 느껴지겠지.
그렇게 슛 연습 한참 하다가 
스위시로 골대를 안 스치고 쏙 집어넣기까지 하는데
원래 성격나와서 자기도 모르게 
- 봤어?!!
하고 눈 반짝이며 태섭이한테 말 걸어버리는 정대만
근데 태섭이가 픽 웃으면서
- 얻어걸린 거 아니예요? 다시 해봐요.
하며 공 던져주길래
- 아니라고!!
하면서 다시 스위시로 넣으려는데 실패하고ㅋㅋㅋㅋㅋㅋ
- 얻어걸린 거 맞네
- 아니라고!!!
이러면서 연습하는데
그 날 남아있던 농구부원들 죄다 저게 무슨 호흡이야... 생각했겠지.
몇 년은 같이 뛰어본 사람처럼 합이 딱 맞아서....
그리고 태섭선배를 부수겠다느니 뭐니 하면서 쳐들어왔던 왕 무서운 양아치 선배.....였던 정대만이
생각보다 말하기 편하고 좀... 잘 웃는다는 생각도 해버리고.
둘 사이 최악일 줄 알았는데 별로 그렇지도 않네? 이런 생각도 해버리고...... 
정대만도 그냥 너무너무 신이 나
첫연습이 너무 재밌어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송태섭 어깨를 툭 치면서
- 야 덕분에 연습 잘했어 고마웠다. 
인사도 해버리는데 
송태섭 이 인간은 뭐가 또 이렇게 성큼성큼이냐는... 약간 질린듯한 얼굴로
- 네 뭐.... 부원이니까. 서로 도와야죠.
심드렁한 투로 말하더니
- 전 저쪽이라, 들어가요.
하고는 쏠랑 가버리는 거지.
정대만 .....뭐야 나도 저쪽인데. 빵이라도 사줄랬더니. 속으로 생각하다가 ....넘 오반가. 나랑 같이 있긴 싫겠지. 뒤통수 긁적이면서 집에가고
그 날 잠도 엄청 잘 잤을 듯. 몇 년만에 편안하게 두근두근 신나는 맘으로 자서
그래서 그걸 몰랐던 거임. 
농구부 복귀한 고양감이라고만 생각했을 듯.
그리고 다음날도 약간 뻘쭘한 얼굴로 체육관에서 공 굴리고있다가
송태섭 보자마자 엄청 반가운 얼굴 했으면서도...ㅋㅋㅋㅋㅋ
나중에 개인 연습 할때 또 혼자서 던지고 공 주워오고 던지고 공 주워오고... 하루종일 하고있는데
아직 무서운지 정대만 근처에 가는 사람도 없어
송태섭 ...내가 못살아.... 생각하면서도 그걸 또 무시못해서ㅠㅋㅋㅋㅋ
또 공 주워다가 패스해주고 마는데
태섭이 패스 받자마자 눈 반짝이면서 슛 던지는 그 형ㅋㅋㅋㅋㅋ
농구하니까 저렇게 멀쩡한 인간이 그런 짓은 왜 하고 다녔는지 ㅉㅉ 속으로 혀차는 태섭이겠지....ㅋㅋㅋㅋㅋ

암튼 점점... 비품이 어딨는지 모를때 내일 연습 시간이 언제인지 모를때
송태섭한테 자꾸 물어보는 정대만
연습 때 자꾸 태섭이 찾아서 패스 해달라 하고
자기도 해주겠다고 슛폼 봐주겠다고 하는 정대만
부활동 할때 둘이 맨날 붙어다녀 
사실 정대만이 걔 옆이 편해서 일방적으로 좀 쫓아다닌 거지만
태섭이도 거절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금방 껌딱지같은 관계가 되는데 정대만 본인은 자기가 그러는 줄도 몰랐을 듯...ㅋㅋㅋㅋㅋ...
그리고 북산 농구부는
정대만의 복귀 이후 그 둘의 사이가 어떨지에 따라 다른 애들도 받아들이는게 달라졌을텐데...
가장 큰 피해자인 송태섭이 정대만을 아무렇지 않아함
넘 편하고 무난하게 대하니까 아 괜찮은가보다 싶고
다른 농구부 후배들도 분위기에 물들어 대화해보면 좀 웃기고 바보같은데 지성이 있는 요상한 형임.
그렇게 금방 정대만을 따르게 돼서
선배 슛 좀 봐주시면 안돼요?
이런 애들 순식간에 생겼는데
태섭이는 진짜 저 인간 도화살은....; 이런 생각햇을 거 같고
대만이는 자기가 농구부에 잘 스며들 수 있었던 거 송태섭 지분 80% 이상이라고 생각했을 거 같다...
걔가 자길 끔찍해하고 싫어했다면? 같이 하기 싫다고 했었다면? 절대로 이렇게 잘 스며들 수는 없었을 거임. 
암튼 그렇게 맨날 같이 연습하고 바보트리오도 됐다가 티격태격도 했다가 자연스레 농구부 녹아든 대만이.
그래도 연습할때마다 태섭이한테 붙어서
니 패스가 제일 잘 붙는다고!
졸라서 걔한테서 패스 받고 슛 던지고.. 개 상쾌한 미소짓고 그랬겠지. 그냥 너무 신이 나서... 자기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래서 그 업보는 졸업식을 앞둔 정대만에게 돌아온 거임.
고딩시절 완전 엇나가 제대로 비뚤어졌을 때 딱 한 명..... 한테 린치를 한 적이 있는데
이제와 그녀석을 좋아하게 돼버렸습니다. 사실 그녀석이 진짜 좋은 놈이거든요.....
근데 이미 린치를 해버렸고
걔는 저를... 싫어하진 않는 거 같지만 그건 농구때문인 거 같고.
어쩌면 내심 싫어할지도?
사실 뭐 인간적으로 정내미같은 건 다 떨어졌을지도...?
아니면 아무 관심도 없겠죠.
전 곧 대학을 가는데 그녀석은 제가 무슨 대학 가는지 궁금해하지도 않더라고요. 더는 연락할 맘이 없다 이거겠지.........
그리고 걔는 좋아하는 여자도 있어요. 전 어떡해야 하죠? 
이런 개쓰레기 사연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거임ㅠㅋㅋㅋㅋㅋㅋㅋ
대만이 뒤늦게 첨 해보는 사랑에 머리 쥐어뜯
아니 시발 왜 하필 왜!!!! 송태섭을!!!!
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반할 이유 너무 많아..... 걔 같은 사람? 세상을 다 뒤져도 없다고 생각함. 사실 심장이 제대로 찾았음. 사람 잘 보네. 걔같은 사람이 어딨냐고....
머릿속에 떠올렸더니 심장이 또 미친듯이 뛰어서 잠시 진정하다가
아 이 미친 심장... 아니 사람 잘 보는 심장... 아니 사람은 잘 보는데... 너무 일찍 알아봐서 사랑할 사람을 줘패버린 심장.... 
걔가 존나 좋은데
그걸 이제 깨달았는데
졸업식 2주 남았고
대학은 멀리 가게 될 테고
더는 얼굴보기도 힘들어지는건가.....
어차피 걔는 아쉽지 않겠지만
그렇지만 나는.... 나는.......

그래서 2주간 매일 농구부 나가서 짝사랑 상대 얼굴이나 좀 훔쳐보다가
개쓸데없는 티키타카 좀 하고 맘 벅차하다가.....
걔는 아니라고... 생각에 좀 쓸쓸해하다가
아니 염치라도 챙기자 보답을 바라면 안되지. 잠깐 득도를 좀 했다가
난 한 번도 서로 사랑을 해본 적이 없네... 하는 멍한 깨달음을 얻었다가
농구도.... 그녀석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나 짝사랑.....
같은 생각이나 두둥실 하고 다니던 정대만
결국 다가온 졸업날에
마지막으로 교복을 입고서
- 졸업 축하해요 선배.
하고 악수를 청하는 걔를 바라보다가
아 여기서 깔끔하게 인사하고 헤어지는 게 그나마 최악에서 봐줄만한 기억으로 남는 거라는 거 아는데
정대만은 포기가 진짜 어려운 남자라서
아무리 짝사랑이어도 농구가 하고 싶다고 매달리고야 마는 남자라서
- .......너 잠깐 시간 좀 내주면 안되냐. 
하고 송태섭 데리고 둘만 있을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마땅한 곳이 없어 결국 옥상에서
.....정말 여기밖에 없냐고. 진짜 최악의 장소선정이다....
속으로 자기자신을 욕하면서도
눈 질끈 감고도
이제 내 평생 다시는 이렇게 좋은 사람을 좋아할 일은 없을지도 몰라.......
이녀석은 진짜 나를 최악의 최악의 최악의 인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 마음을 차마 없던 일로 버릴 수는 없어서
고개 90도로 숙이고 그냥 정직하게 자기 마음을 전하고 마는 정대만이 보고싶다.
- 미안하다. 염치도 없게 널 좋아했어. 
그리고 눈이 완전 커진 그 녀석의 얼굴을 보면서
....엄청 놀랐나보네. 평소에도 눈을 저정도로 뜨면 눈 크다는 소리도 듣겟는데. 난 역시 반쯤 감은 눈이 좋지만.
이런 뻘한 생각하면서ㅋㅋㅋㅋㅋㅋㅋ
- ....그.... 이건 안 들어줘도 되는 부탁인데. 너 두번째 단추 그거 나 주면 안되냐? 그냥 기념으로... 어... 싫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대신 너한텐 내꺼 줄게. 두번째 말고 그냥 교복 단추로 줄테니까. 그러면 안 부담스럽지 않냐. 내 마음을 받아달라는 건 아니고 그냥 기념으로... 아 역시 싫으냐?
같은 소리나 주절주절 하면서
와 이거 되게 민망한 일이잖아.....
하지만 역시 말하길 잘했다. 난 쌓아두곤 못살아... 농최날에도 결국 마지막엔 다 털어놔버렸지.....
아 나 농구만큼 얘를 좋아하는구나. 그 생각을 지금 하고있네.....
이런 생각하면서
남자한테 이런 고백 받으면 싫겠지. 저 녀석은 특히 더... 날 끔찍하다고 생각하겠지. 처음부터 끝까지 날 이상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겠지...... 
속이 타서 혀로 마른 입술을 살짝 핥는데 
그만 멱살이 붙잡히면서
몸이 기우뚱 
앞으로 쏠려
그녀석의 분노어린듯한 얼굴이 눈에 들어와
.....맞는다....!
하는 생각에 눈을 질끈 감는데
- 선배는 왜 끝까지 날 들쑤셔요.
이런 말과 함께
입술이 잡아먹혀서
조금 전에 자기가 태섭이 눈 크다고 말했던 것만큼ㅋㅋㅋㅋㅋㅋ 자기가 눈 동그랗게 뜨게되는 대만이면 좋겠다.
그럼 입술을 맞댄 남자애가 잠시 숨을 고르면서 
- ....분위기도 모르나...
피식 웃더니
손가락으로 정대만 눈을 사르르 감겨주고는
- 제가 먼저 좋아했어요. 
이런 말을 하면서 다시 멱살을 잡고 혀를 집어넣는데
정대만
와.........
난 이렇게 심장이 터져서 죽는구나........
그런 생각 하면서ㅋㅋㅋㅋㅋㅋㅋ 눈 꼬옥 감고 
저새끼 근데 뻥을 치는데.....???
의심하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
부들부들 떨리는 팔로 걔를 꼬옥 끌어안았으면 좋겠다
그럼 태섭이도 마주 등을 꼬옥 안아와서
세상에. 이게 뭐지.
나를 싫어하지 않나???
하면서도
지금 이 순간이 너무너무너무너무 기분 좋아서...... 더 밀착해 송태섭을 꽈악 끌어안는 정대만.
농구만큼 기분좋은 일이 세상에 또 있구나 생각해버리고 말겠지ㅋㅋㅋㅋㅋ


태섭대만 태대
2024.03.29 18:23
ㅇㅇ
모바일
하... 청춘이다
[Code: 7925]
2024.03.29 18:53
ㅇㅇ
모바일
너무 좋다 이게 태대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1ee]
2024.03.29 18:53
ㅇㅇ
모바일
평생 영사해 청게들아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1ee]
2024.03.29 22:06
ㅇㅇ
료오모이 최고다 이맛태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6a3]
2024.03.29 23:04
ㅇㅇ
모바일
사랑스럽다 이게 태대다
[Code: 3a6f]
2024.03.30 01:13
ㅇㅇ
모바일
이거 완전 태대바이블이자나ㅠㅠㅠㅠㅠㅠ
[Code: 0de4]
2024.03.30 05:45
ㅇㅇ
모바일
공식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37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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