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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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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또 한동안 가이드를 만날 수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가이딩 수치가 떨어질쯤 되면 다음날 다시 올라 있었음. 가이딩을 받은 것도 아닌데 대체 어떻게 된 건지 궁금했어.


달빛이 유난히 밝던 밤, 너붕붕은 달빛 때문에 잠에서 살짝 깼음. 눈을 떠보니 달을 등진 남자가 침대 옆에 앉아있었음. 얼굴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가이드인 게 분명했음.


"어..."

"쉬, 다시 자."

"밤마다 나 보러 온 거예요?"

"매일은 아니고, 너무 보고 싶어서 참을 수 없어질 때."

너붕붕은 이불을 목까지 끌어당기고 웅얼거렸음.

"센티넬은 난데 왜 당신이 더 센티넬 같은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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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너무 오래 기다려서 그런가."

가이딩을 받으며 다시 잠들려던 너붕붕이 눈을 끔뻑이며 이불을 살짝 들췄음.

"피곤하면 좀 누웠다 갈래요?"

"아, 허니...."

남자는 일어나 이불깃을 매만지며 목이 마른 듯 마른침을 삼키다 애써 뒤로 물러났음.

"지금 누우면 영영 못 일어날지도 몰라."

남자는 눈이 가물가물한 너붕붕의 이마에 입을 맞췄고 너붕붕은 그대로 다시 잠들었음.







'진짜 이상한 꿈이네.'

너붕붕이 생각하며 안경을 집어들자 안경알에 쪽지가 붙어 있었음.


- 꿈 아니야.


'꿈이 아니라고? 그건 그거대로 무서운데. 지금 시간이... 늦었다, 아침 못 먹겠네.'

너붕붕이 뭐라도 간단하게 챙겨가려고 부엌에 가자 냉장고 문에 또 쪽지가 있었음.

-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지.


뒤를 돌아보자 식탁 위에 먹음직스러운 베이글이 놓여 있었어. 너붕붕은 빠르게 베이글을 먹어치우고 서둘러 차키를 집어들었음.


차에 올라탄 너붕붕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시동을 걸었음.

"저기요, 마음은 고마운데 난 아직 당신 이름도 모른다고요..."


너붕붕의 차키에 어제까지는 없었던, 'FREDDIE'라 수 놓아진 하트 키링이 대롱대롱 흔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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