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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00:26
브랫 업보 발언 너무 많이 해서 중위님께 고백 못 하고 망설이는데 사촌 형 페리가 연애 고수라는 말이 기억나서 상담받으러 감. 지금은 바비랑 너 죽고 나 죽는다 행복한 결혼생활 중인데 소문으론 스무 살 때 연애 횟수가 30번이 넘었다고 들었음. 근데 자기는 평생 바비밖에 모른대.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임ㅋㅋㅋㅋㅋㅋㅋ
알고 보니 페리가 사귄 사람 바비 1명인 건 맞는데 2주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5일 만나고 헤어지느라 깨붙 횟수 30번 넘은 거였을 듯
* 페리바비 15번째 이별 후
페리 밥 먹고 막 일어나려던 참인데 학식에 들어오던 바비랑 눈 마주쳤음. 어제 그렇게 울더니 눈 부은 게 이 거리에서도 보인다 서로 씁쓸해하다가 바비는 페리 못 본 척 다시 뒤돌아 나가는데 지금은 저장되지 않았지만 절대 잊을 수 없는 번호로 문자가 옴
[다 먹고 나가니까 불편해하지 말고 먹어]
0000-8282-0404 (바비바비 영원히 사랑해 라는 뜻으로 페리가 바비와 사귄 지 100일 되는 날 번호 바꿈)
바비는 폰 붙잡고 흐느끼다가 입술 물고 고개 들어서 손부채질하면서 눈물 말리는데 그런 바비를 보는 친구는 울화통이 터져서 같이 부채질했을 듯
* 페리바비 21번째 이별 후
휴강으로 시간이 붕 뜬 바비. 평소였으면 페리랑 같이 염병첨병 떨면 되는데 두 사람은 아침에 크게 싸우고 헤어졌음. 밍기적거리는 바비가 답답해서 친구가 기분 전환하러 가자고 코노 끌고 갔는데 신나는 노래 부를 기분 아닌 바비는 온갖 이별 노래 부르면서 청승 떨기 시작했겠지. 바비 최애인 제비의 2집 타이틀곡 '우리 이대로 끝인가요'를 부르고 있는데 옆방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더니 노랫소리가 들렸음. 바비는 그대로 굳어버림. 페리 목소리였거든. 페리가 부르는 곡은 제비의 3집 타이틀곡 '다시 시작해보자'였어. 바비는 바로 옆방으로 뛰어갔고 혼자 남은 친구는 목쉬도록 열창했을 듯
* 페리바비 28번째 이별 후
제발 팀플 끝내기 전까지만 헤어지지 말라고 속으로 빌고 겉으로도 당부했는데 또 헤어졌다고 함. 이별 핑계 대고 무임승차할 줄 알았더니 의외로 너무 열심히 참여하는 거임. 그런데 어제까지만 해도 호칭 페리허니, 바비베입이었으면서 하루 만에 라이트 후배님, 프로스트 선배님 돼버림. 더 꼴 보기 싫어짐. 그래도 노답 조원들 속 두 줄기 빛이라서 꾹 참을 수밖에 없었을 듯
- 붕선배님 저 수요일에 급한 일 생겨서 못 갈 것 같아요ㅠㅠㅠㅠ
- 붕붕아 나도 안 되는데 하루 미루면 안 돼?
이러면 페리가 우리 다른 날 안 돼서 그때로 정한 건데 이제 와서 말 바꾸면 곤란하다고 좋게 말하다가 안 먹히면 바비가 지랄지랄 해줘서 천군만마 같음. 짜증나는 점이 있다면 수요일에 모이고 목요일에도 모이고 금요일에도 모이고 자꾸 모여야 한대. 다른 날 안 된다매ㅅㅂ 근데 미감 떨어지는 거 보면 알레르기 생기는 페리가 ppt 기깔나게 만들어 오고 어떤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또박또박 말 잘하는 바비가 발표 잘해서 A+ 받았을 것 같음 (나중에 알고보니 둘이 월요일에 헤어졌다가 수요일에 다시 만나기 시작했었다고 함)
페리바비 학식 때를 모르는 사람은 "두 분 연애 결혼이세요...?" 놀라는데 과거를 아는 사람들은 "너희 결혼은 한 번 한 거 맞지?" 물어볼 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페리와의 상담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낀 브랫은 일단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뒤 오렌지 박스에 오렌지템 가득 담아서 중위님께 고백하고 연애 시작했을 듯
슼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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