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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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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ㅈㅈㅇ




루스터와 행맨이 결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팬보이는 내기에서 돈을 왕창 땄어. 알고싶지 않았으나 화장실에 갇힌채 강제로 루행의 애정행각을 들어 고문과도 같았던 힘겨운 시간을 싹 잊게해주는 액수였지. 덕분에 눈독 들이던 한정판 피규어도 살 수 있었어. 역시 금융치료만큼 효과 끝내주는건 이 세상에 없었어.
평상시에 주목되는 시선을 즐기는 행맨이고 동료들 사이 평판 좋은 루스터인지라 둘의 결혼소식에 결혼식 또한 얼마나 시끌벅적 요란하게 할 지 모두가 기대했던 것과 달리 둘은 세러신 소유의 한 별장에서 각자 직계가족만 참석한 프라이빗한 결혼식을 치뤘어. 군과 관련된 인물 중에서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루스터에게 아버지나 다름없는 매버릭만 참석했지. 사실상 군과 관련없는 인물은 초대하지 않은 셈이었어. 그래도 목숨을 걸고 함께 한 전우인데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것이 내심 서운해지려는 찰나 루스터의 아버지인 구스와 매버릭의 동기들인 원스타, 투스타를 비롯한 포스타 태평양함대사령관(아이스건강함)의 참석도 거절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모두가 입을 싹 다물었지. 쟤네 결혼을 기점으로 전역하고 싶은건가 영건즈는 잠시 눈앞이 아찔해졌어.
아무튼 루스터와 행맨은 서운해하는 동료들에게 한턱 쏘기로 약속했었고 마침내 그날이 다가온거야. 미라클미션처럼 정말 우연히 합동훈련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가 비슷한 지역에 모이게 되었어. 이때 아니면 모두 모이기 힘드니까 얻어먹고 싶으면 한 명도 빠짐없이 모이라는 행맨의 명령이 단톡방에 떨어졌어. 하나 둘 펍으로 영건즈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모두 편안한 사복차림이라 각자의 스타일이 잘 드러났지. 오토바이를 타고 온 헤일로가 가죽점퍼를 입은 채 썬글라스를 벗으며 안으로 들어왔어. 그 뒤를 따라서 편하게 후디에 청바지를 입은 프리츠도 들어왔지. 프리츠는 오자마자 털썩 자리에 주저앉았어.

“아아아아아 배고파 뒤지겠다.”

그 모습을 보고 피닉스가 헤일로에게 턱짓을 했어.

"얘 왜 이래?"
"하루종일 굶으셨댄다."
"굶어? 프리츠 얘가? 걸신들린 것마냥 먹는데 안 빠지는 놈이 왜? 쪽팔리게 훈련병마냥 토라도 했냐?"

기운이 없는지 테이블에 볼을 대고 엎드리며 프리츠가 중얼거렸어.

"넌 씨.. 날 뭘로보고."
“그럼 먹기위해 사는놈이 대체 왜 굶냐고. 꼴에 다이어트하는 것도 아닐테고.”

프리츠는 대답할 기운도 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피닉스의 반대로 고개를 돌려버렸고 그 모습을 보고 헤일로가 대신 답했어.

"얻어먹는거니까 세 배로 먹어야 한다고. 걔네 지갑 거덜낼거라고 이 지랄이다."

피닉스는 프리츠를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말했어.

"등신이냐?"

프리츠가 눈커풀 들 힘도 없는지 눈을 감은 채 대꾸도 없이 신음같은 한숨을 내쉬자 밥이 제 땅콩컵을 프리츠쪽으로 스윽 밀며 말했어.

"프리츠 이거라도 먹을래? 다 먹어도 돼."

프리츠가 눈을 반짝이며 진짜?하고 고개를 팟하고 들었어. 밥의 손에서 컵을 낚아채 컵째로 입에 들이부으려는데 프리츠의 머리 위에서 나타난 손이 컵을 위로 쑥 뺏어들었어.

"넌 왜 애 삥을 뜯고 있어?"

오마하였어.

“삥 아니거든?!”
“애...”

밥이 중얼거렸어. 땅콩컵을 뺏으려 드는 프리츠와 실랑이를 벌이는 오마하에게 굳이 정정해주기 그런 상황이라 밥은 그저 어색하게 웃었어. 곧이어 하버드와 예일, 팬보이와 페이백이 줄줄이 들어왔어. 주인공은 늦게 등장하는 법인지 루스터와 행맨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 근데 지각을 한 건 아니었어. 아직 약속시간으로부터 20분이나 남은 상태였으니까. 다들 미라클 미션 이후로 이렇게 모두가 빠짐없이 모인건 처음이었어. 간만에 회포를 풀면서 에고높은 파일럿들 답게 각자 자신이 얼마나 쩔어주는지를 얘기하고 있었지. 정확히 약속시간으로부터 10분 전이 되었을 때 문이 열리며 행맨이 들어왔어. 루스터와 같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행맨은 코요테와 함께 들어왔어. 어째 익숙한 느낌인데 이거. 과거 하드덱의 향수가 물씬 풍겨와.

"너넨 그렇게 붙어다니면서 지겹지도 않냐?"
"미해군 최고의 무기와 함께인데 지겨울 리가 있나. 안 그래, 코요테?"

예일의 질문에 행맨이 툭 코요테를 치면서 얄밉게 웃어. 코요테는 어깨를 으쓱이며 ‘다이나믹해서 나쁘지 않아.’하고 웃었지. 영건즈는 사실 아직도 멀쩡한 코요테가 왜 행맨이랑 친한지 이해가 안갔어.

"루스터는?"

피닉스가 물었어.

"마무리할 게 있어서 좀 늦는대."

다른 동료들과 인사를 한 행맨은 제 지갑을 통째로 바 위에 올려놓았어. 그리고는 입꼬리를 올리며 예의 그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

"오늘만 합법적으로 내게서 뜯어먹을 수 있는 날이니 어디 마음껏 먹어치워봐. 내 지갑은 마르지 않을테니.”

행맨의 선포에 따라 영건즈는 환호를 하며 기다렸다는 듯이 술과 음식들을 시키기 시작했어. 미해군 파일럿의 먹성을 가벼이 여긴 대가를 치루게 해주지! 프리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메뉴판을 죽 그으며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주세요'하고 말했지. 행맨은 안광이 번들거리는 프리츠의 눈을 보며 못 볼 걸 봤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뒤로 쭈욱 뺐어.

"프리츠 저 새낀 왜저래. 눈깔이 맛이 갔잖아.”

헤일로는 이로 칙-소리나게 병맥주를 따며 말했어.

"냅둬라. 먹고 뒤지게."
"오늘 너네 지갑 턴다고 하루종일 굶었대."

밥이 대신 답했어. 행맨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어.

"굶으면 더 못 먹지 않아? 내가 오기억 하는거야?"
"아냐, 행맨. 굶으면 위가 줄어서 평소보다 더 못 먹는게 맞아."
"그 당연한 사실을 쟨 모르고 있었던거야?"
"으음.. 글쎄.”

밥이 안경을 고치며 답했어. 행맨은 조용히 오마하에게 속삭였어.

"..저 자식 해사는 어떻게 수석으로 들어간거야?"
"난 가끔 저 새끼가 천재인지 등신인지 햇갈린다."

동의한다는 의미로 헤일로가 원샷한 맥주병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끄덕였어. 술과 음식이 나오자 금방 분위기가 시끌벅적해졌어. 누가 파일럿 아니랄까봐 이번에 신형 전투기가 어떻고 훈련이 어떻고 시끄럽게 떠드는데 문을 열고 하와이안셔츠를 펄럭이며 루스터가 들어왔어. 올드한 콧수염과 하와이안셔츠는 결혼해서도 취향이 변하질 않는 모양이야. 들어오자마자 눈으로 내부를 훑은 루스터는 왔냐는 동료들에게 고개짓으로 인사하며 그대로 행맨에게 직진했지. 이야기를 하던 중 인기척을 느낀 행맨이 앉은채로 고개를 들었어. 둘의 눈이 마주치자마자 루스터가 허리를 숙여 한 손으로 행맨의 볼을 감싸고 입술에 버드키스를 했어. 쪽 하고 가벼운 입맞춤 후 루스터의 손은 행맨의 목을 지나 허리까지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내려갔지.

"왔어?”
"늦어서 미안."

행맨이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더 들어가고 루스터가 허벅지가 닿게 가까이 행맨 옆에 앉았어. 영건즈 모두가 순간 조용해졌어. 모두가 루스터와 행맨을 주목하고 있었지. 그제야 영건즈는 모두 '아, 맞다. 우리 얘네 결혼 축하자리로 여기 있는거지.'하고 떠올렸어. 그간 하도 티를 안 내서 연인이라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스킨쉽에도 모두가 당황하고 놀랄 수 밖에 없었어. 그러니까 이건 모두가 최초로 처음 본 두 사람의 '연인다운 스킨쉽'이었다는 소리야. 둘이 연인인거야 알지. 결혼도 했잖아? 아니 머리로는 아는데 눈으로 직접 보니까 생각보다 더 당황스럽단 말이야. 그러니까 ‘그 루스터’와 ‘그 행맨’이 연인, 그것도 부부라니.

"콜록"

프리츠의 기침소리에 적막감이 깨졌어. 허겁지겁 음식을 입에 쓸어넣다시피 먹다가 루행의 애정행각에 놀라 사레에 들렸는지 프리츠가 미친듯이 콜록거리기 시작했지. 오마하가 그런 프리츠에게 물을 따라 건네며 등을 두드렸어.

“참 손 많이 간다, 많이 가.”

프리츠는 오마하에게 물을 받아 마시며 제 가슴을 주먹으로 퍽퍽 쳤어. 얹혔던 체증이 쑥 내려가자 한숨을 내쉰 프리츠는 속으로 생각했어. 아무래도... 나 자리 잘못 잡은 거 같은데. 프리츠는 고개를 갸웃했어. 아니지, 아니지! 먹는데 자리가 뭔 상관이야? 보란듯이 지갑을 거덜내줘야지. 아주잠시 잠깐 쎄함이 스쳤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감자튀김을 다시 집어드는 프리츠를 보고 오마하는 그제야 맥주를 가지러 간다며 자리에서 일어섰어.

"어.. 그래. 야, 루스터 너도 한 잔 해야지. 갖다줄까? 버드와이저지?”

페이백이 말했어. 루스터는 손을 저으며 말했어.

"아.. 나 오늘은 안 마실게. 차 가져와서.”
"에이, 뭐야. 주인공이 빼면 쓰나. 대리 부르면 되잖아."
"맞아, 루스터. 대리 부르면 되지."

분위기 깨지 말고 얼른 마시라고 다들 종용하는데 루스터는 대답대신 행맨을 봤어.

“마셔도 돼?”

쟤 지금 술 마시는거 허락받는거야? 유부남됐다고 허락을 받아?! 하고 모두 놀란 토끼눈을 했지. 그 루스터가??? 속으로 영건즈가 놀라건말건 허락을 구하는 듯한 순한 루스터의 눈빛에 행맨이 피식 웃으며 말했지.

“마셔.”
“진짜?! 나 진짜 마셔도 돼?”
“어어. 마셔. 내가 운전할게. 그래서 여기 올 때 하비 차 타고 왔잖아.”
“행이..!”
“대신! 만취하면 안돼. 루, 너무 무거워서 옮기기 힘드니까.”

행이.. 루.. 행맨이라서 행이인거야? 그래.. 너네가 결혼을 하긴 했구나.. 페이백은 동료의 알고싶지 않은 사생활에 몸을 부르르 떨며 고개를 돌렸어. 그때 맥주를 가지러 가던 팬보이와 고개가 딱 마주쳐버렸어. 팬보이는 측은하고 애매모호한 미소를 지어보였지. 어째서인지 기분이 순식간에 더러워졌어. 페이백은 한층 맥주가 쓰게 느껴졌지.
루스터는 행맨의 관자놀이에 진하게 뽀뽀를 한 뒤 신나서 자리에서 일어났어. 사실 루스터는 금주를 한 지 꽤 됐어. 안그래도 신혼인데다가 여보 소리만 해도 달려드는데 술에 취하면 적당히가 안되니까 행맨이 감당하기 버거워 금주령을 때려버렸거든. 다음날 루스터가 행맨의 허리를 주물러주면서 ‘아니이.. 여보가 적당히 예쁘고 섹시하면 내가 안 이러지이이’ 같은 소리나 해대서 결국 행맨에게 배게로 두들겨 맞았었어. 뭐든 적당해야지 쟨 너무 무대뽀라니까. 그래도 간만에 술 마신다고 신나서 꿀렁거리면서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행맨은 웃음이 나왔어.

“귀엽긴..”

아주 작게 혼잣말을 했는데 아무도 못 들었는데 하필 그 소릴 들은 프리츠는 목구멍이 턱 막혔어. 프리츠는 컥하고 제 목을 두 손으로 감싸쥐었어. 맥주를 가지고 오던 팬보이가 그런 프리츠에게 제가 가져오던 맥주를 건넸어. 프리츠가 목을 감싼 채 고개를 들어 팬보이와 눈이 마주치자 팬보이는 다 안다는 듯 측은하면서도 부처와 같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어보였어. 프리츠는 속에서 온갖 감정이 울컥 차오르는 걸 느꼈어. 팬보이는 인자하게 웃으며 제 손에 있던 병을 프리츠의 손에 꼬옥 쥐어주고 다시 루스터, 행맨과 ‘가장 먼 테이블’이 있던 제 자리로 돌아가 앉았지. 프리츠는 날 두고 가지 말라는 듯 팬보이를 아련하고 애처롭게 쳐다봤지만 팬보이는 유유히 프리츠를 지나치며 그 시선을 모른척했어. 루스터는 신이 나서 이미 맥주를 반쯤 마신 병을 들고 다시 자리에 앉았지. 자연스럽게 한 손은 다시 행맨의 허리에 둘러졌어. 급한 전화를 받느라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온 피닉스가 자리에 앉으며 물었어.

"그러고보니까 너네 신혼여행은 어디로 갔다 그랬지?”

피닉스의 질문에 루스터가 행맨을 돌아보며 말했어.

"어디였더라. 그리스였나 이태리였나? 바다가 있었던 건 확실한데.”
"야, 넌 무슨 네가 간 곳도 모르냐?”
“별로.. 돌아다니질 않아서.”

피닉스의 핀잔에 루스터가 제 불그스름한 볼을 긁적거리며 얼버부렸어.

"오늘 왜 이렇게 더워. 되게 덥네. 맥주 더 먹을래?”

행맨은 괜히 얼굴을 찡그리며 화제를 돌렸어. 행맨의 귀끝이 살짝 붉어진 것을 본 피닉스는 그제야 루스터가 왜 신혼여행지에 대한 아무 기억도 없는지 깨달았어. 표정관리를 하지 못하고 피닉스는 짜게 식은 눈으로 시선을 돌렸지. 이런, 제엔장! 입안이 텁텁해 눈 앞에 있는 아무 맥주캔이나 드는데 피닉스는 문득 건너편의 팬보이와 눈이 마주쳤어. 팬보이는 다 안다는 듯 은은하게 웃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피닉스는 왠지 모르게 울컥 기분이 나빠져 손에 힘을 주었어. 캔이 와그작하고 손안에서 구겨졌지. 왜지..? 왜 이렇게 기분이 더럽지?

“실없는 얘기 그만하고 당구나 하자. 베이비, 실력 많이 늘었어?”
“어.. 행맨, 난..”
“난 코요테랑 하고 베이비랑 피닉스랑 한 팀. 콜?”

행맨에 의해 밥은 거의 끌려가다시피 자리에서 일어났어. 행맨이 자리를 뜨자 행맨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있던 루스터의 손이 그제야 테이블 위로 올라왔어. 왼손 네번째 약지 손가락에 가운데 다이아가 박힌 심플한 결혼반지가 반짝거리고 있었지. 하버드와 예일은 한 손에 맥주병을 두 세개씩 들고 지나가다가 잠깐 루스터 앞에 멈춰섰어.

"아, 루스터 그러고보니까 결혼했으니 말인데. 나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거든. 너네 맨날 싸워대지 않았어? 대체 어쩌다가 이런 사이가 된거야?"
"맞아, 루스터. 네가 얘기 좀 해봐. 사귈때도 도통 티를 안내서 우린 너네 사귄다는 것도 뻥인 줄 알았다고."

루스터도 내기에 대해서 들어서 알고는 있었어. 어쩌다 그런 내기를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 둘은 '결혼 안 한다'에 건 것 같았지. 사실 그 내기에서 팬보이랑 밥 빼고 전부 안한다에 걸었었어. 둘 사이를 알고싶지 않아도 알게 된 팬보이야 그렇다 쳐도 밥이 결혼한다에 건건 의외라 다들 왜 결혼한다에 걸었냐기에 밥은 ‘팬보이 혼자 돈 잃으면 슬플까봐..’라는 말을 했었지. 결국 모두가 팬보이 빼고는 결혼 안 한다에 건거나 마찬가지인 셈이었어. 루스터와 가장 친하다고 할 수 있는 피닉스도 축하인사와 함께 적당히 사귀다 헤어질 줄 알았지 솔직히 결혼까지 갈 줄은 몰랐다고 말했었으니까. 처음에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루스터는 '너네 결혼해? 왜 결혼해? 아니지? 아악 내 돈!!!'하는 비명소리를 여기저기에서 들었었어. 모두가 행맨에게는 차마 전화하지 못하고 루스터의 핸드폰에만 불이 났었지. 루스터는 당구를 치고 코요테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웃는 행맨을 보더니 윙크를 하며 말했어.

“귀엽잖아.”

행맨이 귀여워?! 소도 때려잡게 생긴 쟤가?! 눈에 콩깍지가 씌여도 양심껏 씌여야지. 하버드와 예일은 흐린눈을 하며 ‘어.. 그래 축하한다. 그.. 행복해라’하고 루스터의 어깨를 두드렸어. 자리로 돌아가며 하버드가 예일에게 속삭였어.

“저 새끼 취향 독특한 거 하와이안 셔츠만 입어댈 때부터 내가 알아봤어.”
“야 그렇게 따지면 하와이안에 콧수염 기르고 브롱코 타는 놈이랑 결혼한 행맨도 만만찮아.”

하버드와 예일은 조용히 뒤를 돌아 루스터외 행맨을 힐끔 쳐다봤어. 아무리 봐도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 뛰어난 파일럿이니 시력엔 이상이 없고 역시 취향이란 소리잖아.

“....”
“.......”
“...천생연분이네.”
“서로 잘 거뒀다.”

여러가지 의미로 동료들에게 천생연분을 인정받은 줄도 모르고 루스터는 행맨이 돌아오면 먹이려고 샐러드를 주문했어. 약한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드레싱은 올리브오일과 꿀, 생레몬이 베이스인 깔끔한 걸 선택했지. 뭐는 넣고 뭐는 빼주고 막힘없이 행맨 취향대로 주문을 하는 모습을 헤일로는 흥미롭다는 듯 쳐다봤어. 루스터는 행맨이 먹을 무알콜 모히또도 가져왔어. 그리고는 당구중인 행맨을 보며 오른손은 턱을 괘고 왼손은 피아노를 치듯 새끼손가락부터 순차적으로 타다닥 리듬을 타며 두드렸어. 떨어지지 않는 시선과 손가락에서 파도타기를 하는 반지를 보고 헤일로가 픽 웃으며 말했어.

"결혼하니까 좋냐?"
"어. 좋아."
"행맨은 몰라도 루스터 넌 결혼 안 할 줄 알았는데.”

모두에게 적당히 친절하고 다정하지만 속내는 잘 드러내지 않고 방랑벽이라도 있는지 훌쩍 떠나 연락이 안되기 일수라서 헤일로는 루스터가 어딘가에 정착은 못 할 줄 알았었어. 말 그대로 자유로운 영혼이었던지라. 루스터는 아버지같은 매버릭이 있었지만 일상중에서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며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왔고 그런 어머니마저 일찍 여읜터라 어딘가에 묶이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에 막연한 부담감을 느꼈었어. 목숨을 내놓는 직업군인 파일럿을 남편으로, 아빠로 두게 되면 나는 그들을 두고 마음껏 하늘을 날 수 있을까? 질문을 해보던 시기도 있었지.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어머니를 보고 자라왔기에 당장은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았었어. 그래서 결혼생각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야. 하지만 행맨을 만나고 생각이 바꼈지.

“나도 그랬는데 쟤랑은 평생 함께해도 좋겠다 싶더라고.”

루스터는 행맨과 함께 하는 하루하루가 재밌었어.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게 없어서 알아가는 재미도 그렇고 남들이 모르는 나만 아는 의외의 모습들도 사랑스럽기 그지 없었지. 그리고 행맨은 부족함없이 자란 사람 특유의 단단함과 건강함이 있어서 루스터의 결핍을 아무렇지 않게 보듬어주곤 했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아무도 모를걸. 나만 알거야.

“좋아보이네. 늦었지만 결혼 축하한다.”

둘의 결혼소식에 불이 났던 루스터의 핸드폰에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았던 헤일로였어. 남일에 관심없고 시크해서 이렇게 얼굴보고 말 한마디 하는게 낫지 굳이 평소에 연락 안 하다가 대뜸 문자를 보내는건 헤일로 스타일이 아니었거든. 헤일로와 맥주병을 부딪히며 루스터가 말했어.

“고맙다.”

그때 잠시 자리를 비웠던 프리츠가 맥주를 한아름 끌어안고 테이블에 앉았어. 무슨 먹방이라도 찍는지 볼이 패이게 마른놈의 먹성이 대단했어. 처음에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주세요 했던건 다 먹은지 오래였지. 루스터는 묵묵히 새로 시킨 나초를 먹는 프리츠를 빤히 쳐다봤어.

“왜.”
“아니.. 굶기라도 했나 싶어서.”
“어떻게 알았냐? 나 오늘 첫끼야.”

프리츠의 대답에 루스터가 놀라 되물었어.

“..네가?”
“내 지갑 거덜낸다고 굶었댄다.”

그때 행맨이 말했어. 당구가 끝났는지 피닉스와 밥도 뒤이어 걸어왔지. 루스터가 행맨을 올려다보며 말했어.

“이겼어?”
“당연하지.”

행맨은 루스터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잘난체를 했어. 피닉스는 꼴보기 싫다는 듯 눈을 굴렸어. 밥이 피닉스에게 ‘나 땜에 져서 미안, 피닉스..’라고 말하자 피닉스가 아니라며 밥의 어깨를 두들겼어.

“쟨 원래 당구 잘하잖아. 지 잘하는 것만 골라 해놓고 으스대는게 꼴보기 싫어서 그래. 신경쓰지마, 밥. 돈이나 거덜내자. 뭐 먹을래?”
“여기서 제일 비싼거 시키자.”

둘의 대화에 안 끼어도 되는데 행맨은 기어코 ‘얼마든지’라고 거들어서 피닉스의 가운대 손가락을 세웠어. 눈썹을 까딱이며 행맨이 웃고 루스터가 샐러드 시켰다고 말하던 그때였어.

“저기요.”

테이블에 있던 헤일로와 프리츠는 물론 코요테와 행맨 루스터까지 모두의 고개가 소리가 난 쪽으로 돌아갔어. 그곳에는 금발에 초록눈을 한 미인이 서있어. 모델처럼 키가 크고 섹시한 엄청난 미인이었지.

“아까 감사했어요.”

루스터가 맥주를 가지러 갔을 때 마침 여자에게 추근덕 대는 취객을 적당히 떨쳐 돌려보낸 친절을 베풀었는데 여자가 가게를 나서기 전 감사인사를 하러 들린 것 같았어.

“뭘요.”
“그 남자 진짜 끈질겨서 난감했는데 덕분이예요. 보답을 하고 싶은데..”
“괜찮습니다. 서로 돕고 사는거죠. 보답받을 정도의 일 아니었어요.”

민간인을 도운 군인의 훈훈한 현장에 영건즈 모두가 내심 흐뭇힌 눈으로 상황을 관망하는데 여자가 예상치 못한 돌직구를 날렸어.

“혹시 애인 있으세요? 없으시면 저랑 다음에 저녁 어때요?”

모두가 도르르 눈을 굴려 힐끔 행맨의 눈치를 봤어. 행맨은 루스터의 어깨에 걸치던 팔을 치우고 똑바로 섰어. 올라가있던 행맨의 입꼬리가 서서히 내려갔지. 오.. 이런. 사실 영건즈에게 이런 상황은 매우 익숙했어. 둘 다 잘난건 똑같은데 행맨은 다가가기 어려운 타입이라 그런지 누군가 다가오는일이 별로 없었거든. 그런거 있잖아 저런 사람이 애인이 없을 리 없어 나따위가 감히? 그런 느낌. 근데 루스터는 보다시피 친절하고 눈이 마주치면 웃거나 해서 뭔가 묘하게 벽이 낮은 느낌이 있었어. 그래서인지 이런 상황은 낯설지 않았지. 근데 결혼해서도 당사자 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아무리 그 행맨이라도 달가울 리가 없잖아. 이제는 아예 입이 다물린 그런 행맨을 아는지 모르는지 루스터는 여전히 웃으며 말했어.

“애인없는데..“

유부남이면서 배우자 앞에서..! 미친놈 아냐 저거? 코요테가 눈살을 찌푸리는데 루스터가 덥썩 행맨의 손에 깍지를 끼고는 그 손을 들어 보였어.

“끝내주게 핫한 남편은 있어요.”

생각지도 못한 루스터의 리액션에 행맨의 눈이 커다래져서 루스터를 쳐다봤어. 여자는 실례했다면서 황급히 자리를 피했지. 행맨은 깍지를 풀지 않은채 팔꿈치로 루스터를 툭 치며 말했어.

“뭐하는거야.“
“왜. 뭐가.”
“꼭 그럴필요 까지 있었냐는 말이지.”
“사실을 말한 거 뿐인데 뭐.”
“여보, 오버 좀 하지마.”

그렇게 말하면서도 싫진 않은지 행맨의 입꼬리가 잔뜩 올라가 있었지. 코요테는 팔짱을 낀 채 고개를 한 번 끄덕였어. 전에는 안 사귀는 것처럼 쿨하더니 결혼했다고 티를 팍팍 내네. 둘의 변화가 흥미로운 영건즈였어.
행맨의 허락이 떨어져서인지 앞에 주당인 헤일로가 앉아있어서인지 루스터는 제 생각보다 많이 마셔버리고 말았어. 행맨은 먼저 간다는 코요테를 배웅하고 잠깐 얘기 나누다가 자리로 돌아왔어. 밖에서 얘기를 좀 길게 나누긴 했다만 내리 달렸는지 루스터의 볼이며 목덜미가 발그레하니 장미빛으로 물들어 있었어. 행맨은 차가운 생수를 가지고 왔어. 하여간 만취되지 말라니깐. 오늘 밤은 또 힘들게 뻔해 으득 이가 갈리는데 축하자리에서 뭘 어떡해. 예상 못한것도 아니긴 했어. 행맨은 루스터의 옆에 앉아 생수를 컵에 따르며 말했어.

“루.”
“...”
“루스터.”
“...”
“브래들리.”
“...”
“여보.”
“어, 여보. 자기야. 어어.”

루스터가 고개를 퍼뜩 들고 반사적으로 대답했지. 헤일로는 그 모습을 보고 휘파람을 불며 말했어.

“묘기가 따로없네.”

행맨은 루스터의 입에 물잔을 대주며 투덜거렸어.

“너만 왜 멀쩡해 짜증나게.”
“내 혈관엔 알콜이 흐르거든. 알콜과 나는 이미 하나라 난 취할 수가 없는 몸이랄까. 동양의 신비라고 아냐?”

영건즈 중에 헤일로는 술로 1등이었어. 알콜분해유전자가 남들보다 뛰어난건지 간이 세 배는 더 탁월한건지 헤일로는 여태껏 취해본 적이 없었어. 행맨이 지갑을 내놓던 그 순간부터 거짓말 안 하고 쉬지 않고 안주없이 술만 마셨는데 지금도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발음 하나 어눌해지지 않았지. 물을 마신 루스터는 헤실헤실 웃으며 행맨을 끌어안았어. 목덜미에 이마를 부비면서 중얼거렸지.

“여보오~ 밥은? 샤워부터 할래?”

취해서 여기가 집인 줄 아나봐. 행맨은 다급하게 루스터의 양 볼을 붙들고 말했어.

“루스터, 여보. 여기 밖이야. 정신차려.”
“밖? 밖에서 먹고 왔다고? ...누구랑? 어떤놈이랑.”

갑자기 발음이 또박또박해진 루스터의 눈이 까맣게 가라앉자 행맨은 루스터의 입을 틀어막았어. 루스터는 취하면 이상하게 집요하게 굴며 행맨에게 소유욕을 드러냈어. 저게 본심인데 그간 숨기는건지 아니면 단순히 취해서 저러는건지. 결혼하고 법적으로 지꺼 된 지가 언젠데 이런 주정을 부려대는지.. 이 화상아!

“내가 만취하지 말랬잖아, 이 망할 수탉놈아.”

한 대 쥐어박을 듯 행맨의 눈은 이글거렸지만 손길은 그렇지 않았어. 한 대 쥐어박기는 커녕 입에서 손을 떼고 뜨끈힌 볼에 제 손등을 대 볼 뿐이었지. 이제는 얼음이 다 녹았지만 시원한 잔을 계속 잡고 있어서 행맨의 손은 좀 차가워져 있었러. 루스터는 그런 행맨의 손쪽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여보 자기 손 왜 이렇게 차?’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걱정을 해댔지. 그 눈꼴시려운 꼴을 견디지 못한 누군가가 우우웁!하고 헛구역질을 하는 소리를 냈어. 또 프리츠였어. 저 둘의 경제사정에 큰 흠집을 남겨버리고 말겠다는 일념 하나로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던 프리츠는 결국 제 입을 틀어막으며 화장실로 달려가야만 했지. 밖에서 술 깰겸 페이백과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던 오마하는 프리츠를 뒤쫓아 갔어. 지친 기색으로 돌아온 오마하가 말했어.

“가야겠다. 쟤 완전 뻗었어.”

이걸 계기로 영건즈도 꽤 취했기에 그만 자리를 파하자고 했지. 영건즈는 주섬주섬 자기 짐들을 챙기기 시작했어. 행맨이 일어나 계산을 하러 갔는데 어느새 가게 안에 들리던 피아노소리가 뚝 멈췄어. 계산을 한 행맨이 자리로 돌아왔는데 루스터가 없어졌어. 오늘 닭잡는 날이다 생각하고 열이 뻗치는데 익숙한 연주소리가 들려왔어. 바로 great balls of fire였어. 그 소리의 주인공은 당연하게도 루스터였어. 아니 글쎄 피아노에 가 앉아 연주를 하는거야. 영건즈와 행맨이 루스터에게 갔어. 취했어도 건반을 정확하게 두드리는게 아주 유전자에 저 노래가 새겨진 모양이야.

“자기새끼야 너 지금 뭐하는-”

좋은 날이니까 최대한 화내지 않으려 인내심을 발휘해 말하는 행맨을 보고 루스터는 행맨의 팔을 잡아 제쪽으로 끌어 당겼어. 그리고는 자기 무릎에 앉힌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지.

“You shake my nerves and you rattle my brain"

행맨이 일어나려는데 건반을 치면서도 그 짧은새 다시 행맨의 허리를 잡아 무릎에 앉힌 루스터였어. 누가 정밀타격 전공 아니랄까봐 정확도가 기가 막히네 아주그냥. 영건즈는 그 모습을 보고 웃기 시작했지.

“아아주 보기 좋네. 루스터 깨면 보여주게 누가 좀 찍어봐.”

누군가의 말에 팬보이는 핸드폰을 꺼내들었어. 행맨은 자포자기한 듯 두 손을 들었다가 내려놨지.

“그래. 찍어라 찍어.”

이내 영건즈들도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어.

“Goodness gracious, great balls of fire!”

노래가 끝나고 넉다운이 된 프리츠를 오하마, 헤일로가 데리고 먼저 사라졌어. 행맨이 앵겨대는 루스터를 브롱코에 집어넣고 운전대에 앉았어. 둘을 배웅하고 영건즈는 멀어지는 브롱코를 보며 다시는, 다시는 쟤네가 부르는 모임에 안 가리라 다짐했지. 그러면서도 인정해야 했어.

“저렇게 좋아 죽으면서 그동안 어떻게 숨겼대.“
“그러게 말이다. 난 행맨이 재수있게 웃는거 처음 봤다.“
“근데 쟤네 진짜 행복해보이더라.“

팬보이는 모두가 루행의 염병을 본 것에 후련함을 느꼈어. 봐봐, 내가 쟤네 결혼한다 그랬지?






루스터행맨 루행 텔러파월
이번에는 둘이 결혼했는데 티 안내려해도 자연스럽게 부부바이브 너오는 거 보고싶었는데 생각나는대로 갈겨서 엉망진창 시트콤이 되어버렸네ㅋㅋ
2024.06.26 00: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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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서 멈췄다 보는 거 계속 반복했다ㅠㅠㅠㅠㅠ루행쀼 신혼이라고 모두들 앞에서 염병첨병 장난 아니네ㅋㅋㅋㅋ용케 비밀연애 잘도 했다! 영건즈 기겁하면서도 감탄하고 축하해주는 거 보니까 마음 따뜻해져ㅠㅠㅠㅠㅠ루행 영사해라ㅠㅠㅠㅠ
[Code: 9f3c]
2024.06.26 00: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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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팬보이 테이블 멀리 잡아서 인권 보장돼서 다행이닼ㅋㅋㅋㅋㅋㅋ
[Code: cec5]
2024.06.26 00: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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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 굶고 와가지고 엄청 먹다가 애정행각에 구역질 하러간거 너무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준비되지 않은 영건즈 앞에 갑자기 다가온 루행의 스킨십 너무 자연스럽다고ㅋㅋㅋㅋㅋ
[Code: 98e9]
2024.06.26 00: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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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존나 탑건 속편 아니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서 침한바가지 흘리면서 봄 ㅠㅠㅠㅠ 암튼 센세 어서오고!!!!!!!!!!!
[Code: cccb]
2024.06.26 01: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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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팬보이말고도 다른 영건들도 알게됐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부부인데 염병첨병 다 떨고 티내야지 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115b]
2024.06.26 01: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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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가 어나더를 주셨어!!!!!!!!!!!!!!!!!!!!!! 하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문장이 다 재밌다 전편에도 이번편에도 행맨이 루스터 보면서 귀엽다고 중얼거리는 거 왜케 좋지... 여보 소리에만 반응하는 루스터도 존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건즈도 너무 영건즈 그 자체야 윗붕 말대로 탑건 속편 같아서 눈물나게 좋다ㅠㅠㅠㅠㅠㅠ 루스터가 원했던대로 브래들리 브래드쇼 세러신이 된 거 보여줘서 고마워 센세!!!!!
[Code: c0ae]
2024.06.26 03: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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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씨 염병천병해라 이것들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증말센세최고...
[Code: 3d48]
2024.06.26 08: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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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따 ㅘ
[Code: 6c88]
2024.06.27 00: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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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너무조하!! 너무 좋아서 내내 광대뼈 올라간채로 실실웃으면서 봤넼ㅋ큐ㅠㅠㅠㅠ 팬보이 첫 발견자라고 괴로워하는 모두한테 자애를 뿌리고 있잖앜ㅋㅋㅋㅋㅋㅋ 그치만 나붕은 루행 결혼했다는 말 나올때마다 왜이리 벅차냐 이 파일럿 부부야ㅠㅠ 부부됬다고 자연스럽게 쀼바이브 나오는거 존좋이햐...!
[Code: d17c]
2024.06.27 00: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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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단 소리에 왜 결혼해?라는 물음이 먼저 나오면 어떡하니 영건즈들앜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정상적으로 축하해주는 헤일로가 너무 멋있허...! 상여자라서 반할것같아...!! 아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손이 안떨어지는 루행이 너무 좋아서 센세도 지하실에서 안떨어지게 하고싶어졌어ㅠㅠㅠㅠㅠㅠㅠ
[Code: d17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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