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뽑고 약국 간 짹발 웃짤?로 맥카이너붕붕 보고싶다
(처방전이면 아무 말도 서로 필요없지만 그냥..그냥 따로 진통제를 처방 안해주고 그냥 뽑고 혼자 너무 아파서 간거라고 하자…)

사랑니 뽑은 직후에 약 사러 눈에 눈물 그렁그렁하게 고여서 허니가 약국에 간 게 보고싶다. 약국 안에 들어가니까 사람은 아무도 없고 약사 혼자 덩그러니 모로 고개를 기운 채 가만히 앉아있을 거다. 데스크까지 걸어갔는데도 약사는 뭘 그리 열심히 생각하는지 비스듬하게 앉아서 약테이블?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으면.
적당한 블론드에 파란 눈 그리고 흰 가운이 마치 화보 모델마냥 잘 어울리는 냉한 인상에 호리하면서도 마른근육 체격이라 평소의 허니 같았으면 눈으로 침 흘리느라 정신 없었을 텐데 지금은 존나 아파서 다른 의미로 정신 팔렸으면 좋겠다. 지금은 그저 아파 뒤질 것 같은데 딴 생각하는 약사가 짜증날 뿐이라는 거에 본인 체구가 작아서 못 보는 건가????하고 평소답지 않은 생각까지 하면서 생각이 꼬였으면 좋겠다.

뭐라고 크게 부를려다가 속으로 아 나 말못하지 하면서 데스크만 주먹으로 쾅쾅 내려치는 거지. 근데 본인 딴에는 쾅쾅이었지만 실제로는 콩콩 이런 소리 났으면. 그래서 콩콩 여러 번 해서야 겨우 약사 흠칫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날거다. 아픔+짜증으로 얼굴 울긋불긋해진 와중에 계속 눈에 눈물 고여서 울먹이고 있는 허니보고 2차로 당황하는 게 보고싶다…

“아…죄송합니다…오래 기다리셨나요?(흠칫)”

눈에 힘주고 째려보는 듯한 눈빛에 약간 미안해졌을 조지가 “그래서 뭐가 필요하신가요?” 하니까 허니는 말 못하고 어떻게 말하지 눈 데루룩 굴리다가 턱 부근께를 손으로 가르켜 보는거다. 조지는 이게 뭐지하면서 고개 갸웃하다가 허니가 폰 꺼내서 열심히 타자치는 거+울먹이는 거 보고 약사짬바로 사랑니인 거 아는거지.

“아아 사랑니 뺐는데 솜 물고 있어서 말은 못하는 건가. 맞아요?” 하면 놀라서 화들짝 고개들고 눈 동그랗게 뜬 조그만 여자가 조금 귀여워 보일 거다. 작게 끄덕이는 고개에 조금씩 웃음 나고 아파서 저렇게 눈가에 눈물이 한가득이구나…이런 생각하면서 괜히 얄미워 보일 까봐 입 꼬리 올라가는 거 참으면서 말을 잇는 거지.

“두 시간씩이나 물고 있으라 하셨겠다, 그쵸?” (끄덕)

“그럼 진통제 사러 오신 거죠?” (끄덕끄덕)

“해연대 학생이라서 영수증 두개 필요하시고?” (끄덕끄덕)

“근데 그렇게 말 하고 싶은데 마취해서 말 못하시고. 맞죠?” (끄덕끄덕끄덕)

“다 알아요 😊”

마지막 말 듣고 허니는 괜시리 참던 눈물이 왈칵 터졌으면 좋겠다. 아파 죽겠는데 말도 안 통해서 서러웠는데 살살 달래는 듯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 알아주니까 괜히 눈물이 터진거지…
갑자기 눈물 주룩주룩 터진 허니보고 조지 엄청 당황해서 나 뭐지 실수했나 어버버하다가 그렇게나 아파요?? 죄송해요 약발 센 거 드릴게요 울지마세요ㅠㅠ횡설수설하는데 아까 좀 전에 멍 때릴 때는 되게 차분하고 냉철한 사람같아보였는데 지금은 좀 허술해 보이는 게 웃겨서 살짝 웃었으면 좋겠다. 웃다가 또 통증 찌르르와서 곧바로 미간 확 구겨지겠지만.

그 잠시나마의 눈 휘면서 웃는 모습에 꽂혀서 저 웃음 좀 더 보고 싶다는 생각 든 허니바라기되는 조지 맥카이가 보고싶다…


맥카이 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