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착하고 커여운 면에 반한 토니였는데 어느새 그런 점들이 질리기 시작하겠지. 연락도 잘 안하고 만나주지도 않으니까 피터가 시무룩한 얼굴로 직접 토니 찾아와서 요즘 왜그러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는데 토니가 껄끄러운 대화 귀찮아서 걍 솔직하게 권태기라서 그런거라고 우리 좀 시간을 두자고 대답할거임. 토니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한 피터의 표정에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피터에게 이전처럼 사랑을 느끼는 건 아니라서 어쩔 수가 없었음.

피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걸 보면 그래도 일말의 정이 남아있는건가 하면서 정말로 시간을 두다보면 나중에 마음이 돌아올 수도 있고, 안 돌아오면 어쩔수 없으니 상황을 좀 더 두고보기로 하는 토니인데 그 다음날부터 피터가 토니한테 꼬박꼬박 찾아와서 오늘은 권태기 끝났냐고 물어보고 그랬으면 좋겠다




저어 스타크씨.. 오늘은 권태기 끝났나요...






...





토니가 아직이라고 좀 더 기다려달라고 잘 타일러서 보내도 다음날이면 또 와서 그럼 오늘은 권태기 끝났냐고, 언제쯤이면 끝날 것 같냐면서 무슨 택배 오는 시간 물어보는 사람마냥 하루하루 물어보면서 체크하는 피터겠지

뭐지 이 집요함?

예상치못한, 약간 똘끼에 가까운 피터의 행동에 어이없는걸 넘어서 아예 얼떨떨하기까지 한데 그날도 어김없이 찾아온 피터한테 권태기 끝나면 어련히 알아서 연락하겠지 구질구질하게 왜 자꾸 이러냐고 지옥의 주둥아리 발동했다가 그 말들은 피터가 야마돌아가지고 폭발했음 좋겠다. 지금 나한테 구질구질하다고 했냐고 나 아예 놓기는 싫고 그렇다고 사랑해줄 자신은 없으니까 시간 두고보자는 핑계로 간보고 있는 스타크씨가 더 구질구질하다고 눈돌아가서 뺙뺙거리는데 그 모습 본 토사장 새삼 느껴지는 피터 똘끼에 새롭게 반해가지고 권태기 바로 끝날듯;

근데 이번엔 피터가 토니한테 마음 떠나서 반대로 토니가 맨날 피터한테 찾아가서 오늘은 나한테 다시 반했냐고 피터 꼬셨으면 좋겠다. 그런 토니 보면서 피터 존나 질려하겟지.. 약간 피터가 토니에 대한 콩깍지가 벗겨진채로 다시 시작하는 우당탕탕 연애같은거 보고싶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