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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22:18
"안녕, 해리."
"어서와. 헤르미온느, 론."

그들이 새로 이사한 곳은 생각보다 무척 세련되고 머글적인 곳이었어. 언뜻 보기엔 집이 아니라 시가지의 빌딩같았지. 헤르미온느는 막연하게 그가 지니와 결혼한다면 버로즈와 같은 작고 아름다운 시골집에서 살 거라고 생각했지만 론의 앞이었으므로 현명하게도 그 말을 입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어. 그가 결혼한 사람은 지니가 아니었으니까.

"스네이프 교수님은?"
"쉬고 계셔. 이따 잠깐 나와서 인사하라고 할게."
"괜히 방해하는거 아니야?"

헤르미온느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고 해리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어. 론은 그가 건넨 술을 한 모금 마시며 집을 둘러보다가 곧 웩 소리와 함께 도로 주르륵 잔으로 뱉었지.

"해리, 이거 왜 이렇게 독해? 불을 붙여도 타겠다."
"아, 미안. 그건 세베루스 거야."

해리가 허둥지둥 일어나 론에게서 잔을 받아 개수대에 부어버렸어. 그리곤 다시 달그락거리며 다른 술을 찾는 동안 헤르미온느와 론은 걱정스러운 시선을 교환했지. 아까 것보다 훨씬 도수가 낮은 술을 건넨 해리가 다시 쇼파에 앉았어.

"교수님이 술을 자주 드시니?"
"가끔. 밤에 잘 못 주무시거든."

헤르미온느는 자기 잔을 내려놓으며 양 손을 꼭 쥐었어.

"해리, 이런 말을 해도 될진 모르겠지만..."

그녀는 해리를 똑바로 응시했어. 영리하고 올곧은 그리핀도르의 눈빛이었지.

"교수님을 병원으로 모시는 건 생각해봤어?"
"안 돼."

해리가 필요 이상으로 날카롭게 대꾸했고 헤르미온느가 움찔 어깨를 떨자 론이 그녀를 감쌌지. 집안은 온도를 잘 맞춰 춥지 않았지만 꼭 필요한 가구만 갖춰놓은 탓인지 이상하게 삭막하고 차가웠지. 세베루스가 하도 손에 잡히는 것마다 집어던져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리는 설명했어.

"너도 알잖아. 세베루스가 혐의를 다 벗긴 했지만 아직도 그를 의심하는 사람이 많아. 난 그를 미워할지도 모르는 치료사 손에 그를 맡기고 싶진 않아."

헤르미온느가 한숨을 쉬었지. 해리는 확실히 세베루스 스네이프를 과보호하는 경향이 있었어.

"지금이 며칠인지도 모르신다면서. 그건 심각한 거야, 해리. 무디를 봐."
"지금 세베루스가 무디같다는 거야?"
"그는 줄곧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고 한다고 주장했잖아-"
"그리고 사실이었고."
"스네이프 교수님도 마찬가지야. 이러다 너까지-"

순간 헤르미온느가 입을 막았지. 그녀의 표정을 본 해리가 재빨리 자리를 피했고 곧 그가 있던 자리로 무거운 유리병 하나가 떨어졌어. 쇼파에서 튕겨나간 유리병은 바닥에 깨지며 산산조각났지.

"세베루스!"
"레파로!"

헤르미온느가 빠르게 지팡이를 휘둘러 발밑에 흩어진 유리조각을 원래대로 되돌리고 론은 테이블을 뛰어넘어 해리와 함께 그를 붙잡았어. 잠시 씨근덕거리던 세베루스는 곧 잠잠해졌지. 예전보다 더 마른 몸과 반쯤 벌어진 입술, 헝클어진 머리카락. 옷만은 해리가 입혔는지 단정하게 단추가 채워져 있었지만 그는 확실히 제정신으로 보이진 않았지.

"미안,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 세베루스 상태가 좀..."
"그래. 여기 더 있다간 나까지 죽겠다."

투덜거리는 론에 헤르미온느가 힐난하듯 그의 이름을 소리쳐 불렀어. 헤르미온느는 교수님이 빨리 쾌차하시길 빈다고 진심을 담아 말했고 해리는 미소로 회답했지.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해리는 론에게 빌려주기로 했던 제 빗자루를 찾아오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어. 불안해하는 론에 해리는 지금 그에겐 지팡이도 없고 자신이 없으면 얌전히 있을 거라고 안심시키며 얼른 걸음을 옮겼지. 해리가 지하실로 내려가고, 잠시 가만히 서 있던 세베루스가 헤르미온느의 팔을 와락 붙잡았어. 깜짝 놀랄 정도로 강한 악력이었어. 론이 그를 떼내려고 했지만 헤르미온느가 만류했지.

"교수님? 하실 말씀 있으세요?"
"......"
"교수님?"

입술을 달싹거리던 세베루스가 무언가를 속삭였어.

"포터가..."

헤르미온느가 인상을 찡그리며 그에게 고개를 숙였지.

"포터가 너희를-"
"세베루스?"

그때 해리의 목소리가 내려앉았어. 세베루스는 벼락에라도 맞은 듯 황급히 뒤로 물러났지. 헤르미온느는 붙잡힌 팔이 욱신거리는 것도 잊은 채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어.

"미안, 헤르미온느. 안 다쳤어?"
"어... 응, 괜찮아."

어쩐지 정신이 반쯤 나간 것같은 헤르미온느에 해리가 걱정스럽게 그를 살폈지. 그는 론과 함께 헤르미온느를 부축해 문 바깥까지 그녀을 배웅해주었어.

"세베루스가 뭐라고 말했어?"
"...네가 우릴 속이고 있대."

헤르미온느가 속삭이듯 대답했어. 그녀의 목소리엔 세베루스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 가득했지.

"해리, 약속해. 꼭 입원시키는게 아니더라도 조만간 교수님을 병원에 데려가서 진찰받게 하겠다고. 나랑 론을 불러. 같이 가줄게. 응?"
"알았어. 이번달 내로 그렇게 할게."

순순히 대답하는, 조금 지쳐보이는 해리를 마지막으로 한 번 꼭 안아준 헤르미온느가 론과 그의 집을 떠났어. 해리는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다가 다시 제 집으로 돌아왔지. 찰칵, 등뒤로 문을 잠근 해리가 한숨을 쉬었어. 그는 주방으로 가 아까 론에게 잘못 줬던 술을 꺼내 잔에 한가득 따랐지. 그는 거실로 가서 쇼파에 멍하니 앉아있던 세베루스의 옆에 자리를 잡았고, 움찔 떠는 세베루스를 토닥이며 달랬어.

"괜찮아요, 다들 갔어요."
"......"
"참. 이 술, 내가 마시는 건데 당신이 마신다고 거짓말해서 미안해요. 애들이 나까지 걱정할 것 같아서요."

술을 한 모금 들이키며 해리가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어. 아까워서 어떡해요?

"그걸 맞았으면 아무리 나라도 잠깐은 기절했을텐데. 그 틈에 도망칠 생각이었어요?"

세베루스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어. 해리가 그의 어깨를 끌어당겨 안았지.

"아니면 당신이 미치지 않았다고 얘기하려고요? 걔들은 안 믿었을 거에요. 내 친구들이잖아요."

독한 술을 단번에 반쯤 비운 해리가 장난치듯 손가락으로 톡톡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내려가 허리를 감싸안았지.

"차라리 옷을 벗어 보여주지 그랬어요. 그랬으면 믿었을텐데."
"...하지마."
"미친건 당신이 아니란 사실을요."
"하지마, 포터...!"

세베루스가 반항했지만 소용없었어. 그를 쇼파에 밀어눕힌 해리가 억지로 그의 입술에 키스하며 옷을 뜯어버리듯 벗겼지. 곧 붉고 푸른 자국이 가득한 그의 몸이 드러났어. 해리가 한숨을 푹 쉬며 그의 양손목을 붙잡아 결박했지. 자신보다 더 무거운 해리의 몸에 깔려 그는 옴짝달싹도 할 수 없었어.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요? 목요일이잖아요?'
'수요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난 어제 마법약을 완성시켰다, 포터.'
'그건 그저께에요... 어젠 나랑 외식했잖아요.'

'그 약은 안 먹겠다. 약이 이상해.'
'먹다가 마음대로 끊으면 더 안 좋다고 했어요. 일단 다 먹고, 다시 상담을 받아요.'

'무슨 상처냐니... 당신이 어제 내 목을 졸랐잖아요. 세베루스, 당신이 사과도 했잖아... 약 안 먹었어요?'

'약 먹어요, 세베루스. 얼른.'


'...그동안 약을 먹은 척 했어요?'

하마터면 자신까지 깜빡 속을 뻔했지. 약을 몰래 버리다 들킨 이후로 세베루스는 집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어. 그 이후는 지독히 그를 밀어내는 자신과 끊임없이 끌어당기는 포터의 싸움이었어. 하지만 누가 이길지는 불보듯 명백했지.



해리는 안타까운 듯 한숨을 쉬었어.

"차라리 계속 약을 먹지 그랬어요. 그랬으면 우린 지금쯤 훨씬 더 행복했을텐데."
"미친 새끼."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들었잖아요."

당신 잘못이에요. 진작 날 받아줬으면 당신한테 약을 먹일 일도, 당신을 집안에 가둬둘 일도 없었어요. 끊임없이 속삭이는 해리에 세베루스는 역겨움을 참으며 눈을 감았어. 어느순간부터, 그의 말이 사실인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한게 가장 끔찍했지.





해리가 전쟁 끝나고 세베루스한테 고백했는데 세베루스 처음엔 거절했다가 해리가 너무 간절하게 애원하니까 마지못해 받아주면 좋겠다. 근데 시간이 지나고 해리한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너도 나랑 좀 떨어져있으면 정신을 차릴 거라고 하고 떠나려고 하는데 그 말 듣고 해리 눈 넹글 돌겠지. 그 후론 세베루스 정신병 있는 것처럼 속이고 정신 흐려지게 만드는 약 먹여서 자기 옆에 붙들어 두려고 했는데 얼마 안 가서 들키면 좋겠다. 세베루스 도망치려고 하는데 해리가 이미 주변 사람 다 포섭해서 세베루스 미친 것처럼 꾸민 뒤일듯. 그래서 제정신인데도 주변에선 아무도 안 믿어주고 지팡이도 뺏겼는데 어떻게든 탈출하려고 하는 세베루스랑 품안에서 놔줄 생각 절대 없는 해리...bgsd

해포 해스네 해리스네
2021.09.12 22: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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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는 암 세브집착하는 해리라서 좋아 (교수님미안...)해리 세브랑 행복해
[Code: 859e]
2021.09.12 22: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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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센세...어떻게 이런 명작을ㅠㅠㅠㅠ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나와요
[Code: 3e0c]
2021.09.12 23: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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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ㅠㅠㅠㅠ 추천은 왜 한번밖에 할수없는걸까? ㅠㅠㅠ
[Code: 732a]
2021.09.13 00:09
ㅇㅇ
모바일
세상에 깨어있길 잘했다 사랑해 센세
[Code: 2a34]
2021.09.13 01:56
ㅇㅇ
모바일
와 집착광공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563d]
2021.09.13 10: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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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ㅠㅠㅠㅠㅠ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
[Code: 7341]
2021.09.14 03: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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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는 천재야
[Code: fcd5]
2021.09.19 09: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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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 금무순을 이제 발견했다니 ㅠㅠㅠㅠㅠㅠ
[Code: 34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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