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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7:59

논리보다 감성을 따르고 선 성향을 고집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상황에 따라선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깨달음...

악마 군세가 쳐들어와서 인류 멸망 직전이고 주인공과 그 동료들이 뭔갈 해내지 않으면 다 쫑나는 세계관이다 보니
RPG임에도 모험보다는 전쟁하는 느낌이고 실제로도 인겜에선 전쟁하는 중임(주인공은 사령관)
근데 열심히 키웠던 동료1은 중요한 순간에 탈주하질 않나
우리 군대에 적군의 첩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떡밥까지 던져져서 아군도 다 못 믿는 상황이고
 
이 와중에 내 바로 밑에 있는 장군 여캐(선 성향)가 윗선들 다 모여서 작전 짜는데
진짜 너무 힘들어서 못해먹겠다고 우리 이거 못 이길 거 알면서 싸우는 거 아니냐고
당신(나)은 주인공이라서 끝까지 살아남을지도 모르지만 나 포함 나머지 병사들은 다 죽을 거라고
소리 지르면서 멘붕하는 모습 보고 진짜 얼이 나감ㅋㅋㅋㅋ
불쌍해서 얼이 나간 게 아니라 당황스러워서...
힘든 거 나도 알고 죽는 게 무서운 것도 아는데 모두를 이끌어야 하는 장군이 최종전 앞두고 그런 말을 하면...

그 소리 듣고 악 성향 남캐 동료가 와 이거 실화임? 하면서
어정뱅이 낙하산 지휘관이 제대로 된 전투를 치르기도 전에 무너지는 것만 봐도 아군의 기강이 얼마나 해이한지 아시겠죠?
이럼서 일침 놓는데 그 말이 전혀 나쁘게 들리지가 않음
왜냐면 내 생각도 똑같아서......

선 성향 동료는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도 사람의 목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힘든 사람들 다 구해주고 긍정적으로 빠이팅 하면서 여기까지 오다가 한계점에 임박해서 무너진 거고
악 성향 동료는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도 정당화하면서 계율, 규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임무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죽음도 불사하다보니 극한의 상황에서도 멘탈을 보존한 건데
일상 생활에서라면 악 성향이랑 상종도 안 하겠지만
전시에서는 착하고 도덕적인 사람 1명보다 내 명령 잘 듣고 군대 이탈 안 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1명한테 더 마음이 가더라
이 겜이 1편이나 다른 RPG 겜들처럼 영웅 모험담에 가까운 서사였으면 안 이랬을 텐데 (발더스 할 때도 맨날 선 성향 선택지만 고름)
주인공 입장이 총사령관이고 '어차피 이 전쟁에서 지면 도덕이고 나발이고 이 뒤가 없는데??' 라는 생각 때문에
내 성향까지 바뀌는 게 너무 당황스러움ㅋㅋㅋ
 
2024.05.08 18: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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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패파가 좋다
[Code: df1a]
2024.05.08 18:23
ㅇㅇ
모바일
이라베스가 잡혀갔다가 돌아와서 멘탈 터진 거긴가 패파에 그런게 많아서 생각해볼만한게 좀 있더라 신념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악에 맞서싸우다 결국 극한의 상황에 몰려서 멘탈터진 선인들의 모습이나 도덕적 딜레마 같은거...
[Code: e971]
2024.05.08 18: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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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그래서 자카리우스 이런 애들도 참 안타까움.. 희망이 무너진 사람의 말로를 너무 민낯으로 보여줘서
[Code: a4d9]
2024.05.08 20: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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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레길할배 미워할수가 없음ㅋㅋㅋㅋ 하다보면 선성향 애들이 더 속터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Code: 14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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