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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 22:51
날조ㅈㅇ 알못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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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님. 제가 가겠습니다."

타일러는 가장 먼저 예상했고, 동시에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한 마디에 그만 그대로 굳어버렸음.






독일의 암호 해독기 탈취 작전. 앤드류 타일러 대위가 받은 임무였음. 나치인 척 위장해 해독기를 빼돌린다는 계획은 얼핏 듣기에도 광장히 위험했지만 불가피했지.

그래도 초반엔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던 작전이 갑자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하고, 함장이 전사하면서 상황은 점점 악화 되어갔음. 그 과정에서 부함장이었던 타일러 대위가 갑작스레 함장직을 맡으면서 부담감은 더욱 막중해졌을거.



밀실이나 다름없는 잠수함 안에서 함장을 잃고 뒤숭숭해진 수병들을 다독이고 기강을 다잡는 일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타일러 대위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였어. 노력을 해도 신임을 얻기는 커녕 간간히 하극상에 가깝게 대드는 병사도 나왔거든.
하지만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는 와중에도 타일러가 내심 위로받는 곳이 있었지. 바로 작전에 차출되기 전에도 같은 부대에 소속돼 서로 잘 알고 지내던 수병 허니비였어. 직급은 낮지만 제법 빠릿빠릿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타일러도 감정적으로 꽤 의지하는 선원일거야.


사실, 아끼는 부하병사라고 감정에 이름을 정의하기엔 그 깊이가 더 깊고 복잡했겠지. 전우애보다는 성애적인 사랑에 훨씬 가까웠을 테니까. 물론 본인이 누군가를 마음에 두었다는 사실을 타일러는 잘 인지하고 있었어. 현재 시국에 섣불리 가지기엔 철없고 사치스런 감정이란 것도 잘 알고 있었고. 게다가 자신의 마음이 위계에 의한 강압으로 해석될까 두려워한 것도 있었지.
그래서 결코 누구에게도, 심지어 당사자에게도 드러낼 생각이 없었을거야.


한편 위태롭던 상황은 끝내 최악으로 치닫고 말았음. 머리 위로는 적함이 폭뢰를 뿌려대는 통에 당장 타고 있는 고장난 잠수함은 수압을 못 버티고 짜부되기 직전이라 탑승한 전원이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 최후의 보루로 남아있는 어뢰 한 발도 발사관이 망가져 마지막 희망조차 사라지려할 때쯤 허니비가 나서겠지.

엔지니어인 탱크가 자기보다 작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터진 발사관을 막을 수가 없다고 말하자 탑승인원중 가장 체구가 작은 허니비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원한 거야. 이 순간 타일러도 허니비도 직감했겠지. 가면 다시 살아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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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는 지체없이 결정을 내려야만 했겠지.
이윽고 타일러가 무겁게 입을 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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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허니비. 자네가 맡아."



타일러가 선원들 앞에서 조금이라도 주저하는 기색이 보일까 최대한 억누르며 침착하게 대꾸하겠지. 허니비는 선장의 승인을 받자마자 곧장 탱크랑 함께 기계실로 뛰어들어갔을 거고

타일러는 멀어지는 허니의 뒷모습만 쫓으려드는 눈길을 어렵게 옮겨 잠망경을 주시하며 해수면 위의 상황에 집중했어.



그리고 전쟁이 그렇듯 기적이 늘 모두의 편만은 아니었겠지. 기적적으로 전투에서 승리하고 함장과 남은 선원들은 목숨을 건져 구명보트에 몸을 실었지만, 허니비는 그 보트에 오르지 못했거든.

물이 차오르는 기계실에서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힘을 쥐어짜내서 쇠파이프들 아래 작은 틈새에 있는 밸브를 돌리는데 성공한 허니비는 결국 그 속에서 다시 빠져나오지 못하고 물에 잠겼음. 덕분에 모두가 타고 있는 잠수함이 공격당하기 전에 타일러가 먼저 적함을 어뢰로 격침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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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탱크에게서 허니의 소식을 전해들은 함장님은 당장에라도 다 제쳐두고 기계실로 달려들어가고싶은 심정이었지만, 책임질 목숨들이 아직 많이 남았고 또 이미 앞서간 사람들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 순 없으니 이 악물고 정신 차려서 남은 선원들을 해상으로 인도했을거야. 많이 필사적으로.
이윽고 타일러는 구명보트에 수병들을 모두 태운 뒤 침몰하는 잠수함을 잠시 돌아봤지만 곧 다시 정면으로 고개를 돌렸어. 얼굴에는 슬픈 기색도, 그 어떤 표정도 내비치지 않았지. 그 이후로도 바로 종전이 된 건 아니라 눈코 뜰새 없이 바빠서 슬픔에 잠겨 있을 시간은 없었을거다


그리고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 끝이 안 보이던 전쟁도 마무리되고, 전사자들 장례식까지 모두 치르고 난 후에야 타일러는 비로소 빈 관이 묻힌 묘비를 찾아와 고개 떨군 채 아무도 모르게 눈물이나 몇방울 흘리겠지.








U-571 ㅈㄴ띵작이니까 다들 꼭 봐주기 ...


앤드류타일러너붕붕 맥커너히너붕붕
2024.04.20 22:54
ㅇㅇ
내가 지금 꿈을 꾸나 앤드류타일러너붕붕이라니 센세 ㅠ0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존나 가슴 박박 찢겨지는 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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