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뭐 필요한 거 없으세요?







없어요! 거, 노크 좀 하고 들어옵시다. 그리고 제발 좀 집주인에서 집 자 빼고 부르지 마요. 








변태 귀에는 세상만사 응큼하게만 들린다고 또 응큼한 생각하셨구나? 








아니, 이 집에서 변태는 당신이고!!!!!!! 아, 나가요!! 나 쉴거니까!!











한달 전,

전세 사기 당한 회사원 유우는 아무 영문 모르고 제 집에서 쉬고 있던 C팀 유명 축구선수 칼럼과 독대중임.






상식적으로 이 집이 그렇게 헐값에 나왔을리가 없지 않아요?








전 뭐 여기서 사람이 죽었거나 귀신이라도 나오는 줄 알았죠!







호소는 법정에 가서 하시고요. 자, 정리하면 당신은 안타깝게도 사기를 당했고 그 사기는 이 집주인인 나와 상관이 없으므로 우리의 대화도 여기서 끝....







나 못 나가요, 못 나가!!!!!!!!! 돈 한푼 없다구요. 월세 낼게요. 한달만요. 방도 많던데 딱 한 칸만 세 놓아주세요.








주거침입죄로 고소하기 전에 안 일어나요?







저... 들어오면서 p랑 같이 있는거 봤어요. 둘이 아무 사이 아니라고 그렇게 잡아떼더니 찐하게 키스 중이시던데? 나가는 즉시 x사로 갑니다. 넵. 만나서 반가웠고 안녕히 계세요.








.......일단 나가지 말고 있어봐요.








차라리 p랑 칼럼이랑 사귀는 거면 유우가 소문내든 말든 상관없는데, 둘이 딱 원나잇하려고 만난 거라 칼럼 어쩔 수 없이 유우한테 말려듬. 그리고 웬만하면 다른데 가서 자겠는데, 짐도 이미 칼럼 집에 다 보내놓고 전셋값 때문에 여윳돈 한 푼 없는 유우는 딱 한달만 칼럼 집에서 거주 하기로 함. 단, 집안일 다 해주고 월세 내준다는 조건으로. 







와, 겁나 맛있다. 진짜 천상의 맛....







....혀에 미뢰가 없어요? 단맛 짠맛 신맛 구별 못해요?







죄성해여.. 제가 오늘 컨디션이 좀....





근데 요리가 수준급이라고 뻥카 날린 유우... 사실은 집에서 배달음식만 사 먹는 스타일이라 요리하고 칼럼한테 구박만 들음. 결국 보다못한 칼럼이 요리해주는데 ..




아니.. 시발...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궁시렁 거리는 칼럼... 팩트는 아무도 시키지 않음.. 요리란 이런거라고 자기가 자진해서 한다함.






꺆 왜 축구선수해요. 요리사하지. 은퇴하면 식당 차리면 되겠네. 대박나겠네, 대박나겠어.




그리고 칼럼도 썩 요리 잘하는 건 아닌데, 유우 리액션 좋아서 칼럼 경기 없는 날은 둘이 같이 밥 먹는 날도 늘어날 거다. 





시즌 중이라서 트레이닝센터-경기장-집 단조로운 일상인 칼럼인데, 어쩌다보니 생긴 동거인 때문에 잠만 자러 왔던 집에 생활감 느껴짐. 칼럼 성격이 겉으론 까칠해도 정 많고 사람 좋아하는 성격이라 친화력 좋은 유우랑 서로 티격대격하면서도 칭구칭긔하면서 잘지냄... 단, 유우가 칼럼 몸 음흉한 눈으로 훑을 때 빼고... 







(...고놈 팔뚝 보소...)






그만봐요. 내가 눈 변태같이 뜨지 말랬죠







맨날 말은 틱틱대도 유우 아파서 밤새도록 앓던 날에는 다음날 경기있어도 밤새 얼음 주머니 갈아주며 간호함.... 












첫만남은 썩 좋지 못했지만 같이 살다보니 당연히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호감 커지는데, 경기장 안팎으로 이슈 몰고 다니는 칼럼 취재하려고 찌라시 언론에서 취재온 거. 뭐, 성격이 별로라는 말이 있다라면서 주민 인터뷰랍시고 유우한테 마이크 갖다대며 유도 심문하는데 





사람이 아주 괜찮더라고요. 성격도 들은 것보다 안 더럽고. 여기 주민들이 다 좋아해요. 저번엔 지나가다가 쓰레기 줍는 것도 봤는데요? 







없는 선행 지어내며 나중엔 그 기레기한테 그렇게 살지 말라고 뭐라하는 유우 우연히 본 칼럼이 은근 뿌듯함. 그래도 동거인이랍시고 제 편 들어줘서. 








둘이 맨날 붙어지내니까 서로 허세도 부릴텐데, 그러다가 내가 더 많이 놀았다 어쨌다 하면서 춤대결함..... 근데 둘다 허세충들이라 당연히 둘 다 춤 못춤... 










에이 춤은 그렇게 추는 게 아니죠





춤은 어깨로 추는 거거든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서로 죽 잘 맞아서 한달 금방 갈거임... 








그리고 유우가 약속한 집 나가기로 한 바로 전날.....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직원들과의 티타임 시간..........








붕부장(3n. 축덕)

유우씨 그거 들었어요? 칼럼 터너 또 여자친구 바꼈다던대. 이번엔 동거를 한다더라고. 







동거......요....?






그래, 지금 실시간 검색어 난리 났는데 못 봤어?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여자친구 인터뷰 영상이라고 다 떴던데, 보여줄...













....아니, 이게 누구야. 이거 유우씨 아니야?






....아닌데여....







들어올 땐 니 마음이겠지만, 나갈땐 아니란다... 시전한 칼럼이 열애설 뿌린 거였음...


그날 퇴근시간.






어이, 동거인씨.




(....미쳤나봐... 여기가 어디라고 와... )







칼럼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