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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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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볼이 툭 튀어나왔다. 위아래로 오물딱거리며 움직이는 입 몇 번에 목울대가 위로 솟았다가 밑으로 푹 꺼졌다. 그러면 그 불뚝 튀어나온 볼이 조금 가라앉았다. 그러다 다시 입을 크게벌려 오믈렛을 한 입 가득 넣으면 볼이 다시 빵빵해졌다.



"파이브. 아."



디에고의 부름에 파이브는 접시에서 시선을 돌렸다. 그가 빨대를 입으로 가져다 주자, 파이브는 가득찬 입에 입술만 조금 벌려 빨대를 물었다. 꿀꺽이며 오렌지주스를 마셔대는 파이브가 곧 입술로 빨대를 쭉 밀어내자 디에고가 잔을 내려놨다.
큼직한 소세지를 작게 잘라 파이브의 접시 위로 몇 개 내려놓고 한개를 쿡 찍어 파이브의 입으로 밀어넣었다. 입가에 묻은 케첩을 모르는건지 알면서도 그냥 두는건지 디에고는 그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다 이내 엄지를 들었다. 꾹 다물린채 야무지게도 씹고있는 파이브의 입가를 엄지로 꾹 눌러 밀어냈다. 제 손으로 옮겨앉은 케찹을 입으로 낼름 가져가 핥아내곤 다시 파이브에게 빨대를 내밀었다.



"주스좀 마셔. 목 막히겠다."

"너무 셔."

"사과주스 마실래 그럼?"

"아니."



시다고 눈썹을 찡그리면서도 파이브는 디에고가 내민 빨대를 입에 물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보던 디에고는 과일이 예쁘게 썰어져 올라간 요거트를 내려놓고 사라지는 웨이터에 그 그릇을 파이브 쪽으로 놓아주었다.



"밥 좀 잘 먹어 파이브. 너무 말랐잖아."

"맛있다. 여기 맛있네."



잔소리는 들리지도 않는지 그제서야 가게를 둘러보는 파이브에 디에고가 김새듯이 웃었다. 파이브는 가게를 한 번 둘러보고, 다시 오믈렛을 떠먹고, 다시 바깥 거리를 둘러보고, 요거트를 떠먹었다.



"다 먹고 뭐할래? 뭐하고싶어?"



디에고가 제 몫의 샌드위치를 크게 베어물며 물었다. 파이브는 잠시 눈을 굴리며 생각에 잠긴듯 하다 이내 입안의 내용물을 꿀걱 삼켜내리고 입을 열었다.



"공원 가고 싶어."

"공원?"

"응."

"그래 그럼."



디에고는 저택 어딘가에 먼지를 맞아가는 돗자리가 하나 있지 않았던가 고민에 잠겼다.















그늘에 잘 자리잡아 돗자리를 펴고 누웠다. 배불러 죽겠다며 자신을 타박하던 파이브는 언제그랬냐는듯 디에고가 손에 쥐어준 솜사탕을 집중하며 먹고있었다.



"디에고, 난 13살이 아니야. 이런거 먹을 나이는 45년이나 전 얘기라고."

"입이나 닦고 말해 영감. 아주 수염까지 달고.."

".....어디?"



입가를 더듬는 파이브의 손에 디에고는 아까부터 파이브의 왼쪽 입가에 팔랑이는 솜사탕을 떼어냈다. 제 입으로 쏙 넣고 혀를 끌끌차니 파이브는 디에고를 노려보다가도 이내 솜사탕을 길게 쭉 뜯어내 디에고에게 내밀었다.



"나도 이런거 먹을 나이는 17년이나 지났는데."

"어른이 주면 먹어 좀."



바람에 나풀거리는 솜사탕에 디에고는 파이브의 손을 잡았다. 제 입으로 천천히 끌어 하늘거리는 솜사탕을 입에 넣었다. 입에 닿자마자 녹아내리는 단맛에 디에고가 어깨를 떨었다. 그 모습에 파이브가 소리내어 웃었다.



"파이브."

"왜."

"공 날아온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제 팔을 품으로 당기는 손에 파이브가 놀라 숨을 삼켰다. 뒤로 둔탁한 소리가 들리자 눈만 껌벅이다 고갤 돌렸다.

디에고의 팔이 보였다. 그 넘어로 자신들에게 달려오는 여자가 보였다. 그 여자 뒤로 자기 또래의 애가 하나 보였고, 굴러내린 시선에 축구공 하나가 보였다.



"죄송해요. 괜찮으세요?"

"그럼요."



웃으며 일어난 디에고가 공을 들어 여자에게 건냈다. 디에고의 미소에 여자는 수줍게 공을 받아들곤 파이브를 바라봤다.



"꼬마야 미안. 내 조카가 공차는데 아직 서툴러서.."

"......."

"아빠랑 혼자왔니? 내 조카랑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데 같이 놀ㄹ.."

"딱봐도 아빠로 보일 나이가 아닌데 아빠라고 하면서 슬쩍 떠보는거 그만둬. 네 조카가 네 손에 들린 공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있으니까 어서가지 그래?"

"....."

"그리고 참고로 얜 내 아빠 아니고 내 동생이야. 그리고 너는 내 동생 타입이 아니네."

"파이브."



뭐라 말도 못하고 눈만 사납게 뜨던 여자는 곧바로 자릴 떴다. 파이브는 한숨을 내쉬며 고갤 가로 젓더니 솜사탕을 마저 입에 물었다.



"성질머리 하고는."

"아무한테나 그렇게 웃어주면 뺨 맞을 일만 늘어나지 않던?"

"아니? 내 뺨을 제일 많이 때린건 너일걸?"

"그거 참 다행이네."

"근데 파이브.. 너.."



디에고가 눈을 가늘게 떴다. 파이브는 벌써부터 그의 입에서 나올 말이 예상되어 한숨을 내쉬었다. 질투같은걸 할 나이 또한 45년전에 지났다고 말하려던 파이브는 살짝 양심에 이는 통증을 애써 무시했다.



"왜 내가 네 동생이야. 내가 넘버 투인데."

"......등신 진짜."



솜사탕을 한가득 뜯어내 디에고의 입으로 쑤셔넣었다.














공원에서 영양가없는 수다를 떨다 잠이든 파이브를 디에고는 노을이 붉게 물들어 갈 때 쯤 깨웠다. 저녁시간이라며 짐을 챙겨 식당으로 가서 고기를 한가득 먹였다. 다시 배가 부르다며 투덜거리는 파이브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하실이 아닌 어두워진 밤에도 환하게 불이 밝혀진 저택으로.



"신세졌어."



파이브가 문으로 들어서기전 디에고를 바라보며 말을 건냈다.



"무슨 신세?"

"지하실말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그런데서 지내면 몸상해."



디에고는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는 소리를 하는 파이브에 고개를 살짝 갸우뚱거렸다.



"이제 술 안마실게."

"그거 좋ㄴ.."

"너한테 안갈게."

"......"

"안자고 버티면 언젠간 자겠지. 기절해서라도 잘테니 걱정마."

"파이브."

"그동안 미안했어."



디에고가 웃었다. 그 반응이 의외라 파이브는 살짝 미간을 구겼다.



"맨날 똑똑한 척은 다하더니. 헛똑똑이야 아주."

"....디에고,"

"내가 뭐 동정심 이런걸로 너랑 오늘 하루를 보낸줄 알아?"



얼굴을 굳히는 파이브에 디에고가 한숨을 코로 푹 내쉬었다.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그 채로 허리만 천천히 숙였다. 고개를 살짝 틀어 그 말랑한 볼에 코끝이 닿도록 입을 맞췄다. 아직도 솜사탕의 달큰함이 날것같은 입술을 물었다. 살짝 벌어지는 입에도 디에고는 그저 파이브의 아랫입술만 한 번 삼키고는 그를 놓아주었다.



"이제 알아들어?"




웃으며 바라보는 디에고였지만 파이브는 여전히 얼굴을 굳혔다.



"알아듣지 못 하는건 너야 디에고."

"....뭐?"

"난 58살의 영혼이 13살 몸뚱이에 묶여있어."

"......."

"그 정신은 45년전에 묶여서 잠하나 못자고 과거에 허우적대는 머저리라고."



디에고가 천천히 허리를 들어올렸다. 그에 맞춰 파이브가 고개를 들어올려 디에고와 눈을 맞췄다. 고개를 들어야만 그와 시선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와닿았다.



"히스테리틱하고 트라우마와 종말 노이로제에 전전긍긍하지. 나도 알아. 이런 내가 한심해서 죽겠지만 넌 아냐."

"......."

"넌 아냐, 디에고."

"무슨 소릴 하는거야 파이브."

"너마저 이런 나한테 묶어둘 순 없단거야."



파이브가 손을 뻗었다. 디에고의 뺨을 조심스레 어루 만졌다. 아침의 다짐은 오늘 하루 내내 가슴속에 여전히 자리잡아 있었다. 제 욕심에 조금 멀어지려하다가도 파이브는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공원에서 웃던 디에고와 그를 보며 웃던 여자가 떠올랐다. 디에고에게 어울리는 건 햇살 밑이었다. 지금 이 순간 같이 캄캄한 제 곁의 밤이 아니었다.



"오늘 하루면 됐어."

"......."

"이런 정신병자에 비정상인 몸뚱이를 가진 내 옆에 네가 있어줄 필요는 없어. 디에고."

"그게 '필요' 라고?"

"......"

"파이브."

"나한테까지 영웅일 필요는 없다고 디에고. 알아들어."



파이브는 결국 손을 거뒀다. 잠시간 디에고를 바라보다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디에고는 그 자리에 서서 가만히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마셨다. 낮에 공에 맞은 팔이 욱씬거렸다.















디에고파이브 딩팝
2020.09.27 13:19
ㅇㅇ
할배 솜사탕 먹는 거 존나 ㄱㅇㅇ ㅠㅠㅠㅠㅠㅠㅠㅠ 달달하게 데이트 하는 거 존나 좋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파이브 그거 아니야 ㅠㅠㅠㅠㅠㅠ 아니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디에고는 그런 마음으로 그러는 게 아닌데 ㅠㅠㅠㅠㅠㅠㅠ
[Code: c9be]
2020.09.27 13:30
ㅇㅇ
모바일
하바드 ㅠㅠ 내 센세가 성실수인이라니 ㅠㅠ 할배 그거 아니야 그러면 안돼!!
[Code: 270d]
2020.09.27 13:33
ㅇㅇ
모바일
아니시바류ㅠㅠㅠㅠㅠㅠㅠ맛난거먹고 솜사탕도 먹고 힐링하나 했는데 할배왜그래ㅠㅠㅠㅠㅠㅠ디에고랑 행복하란말야ㅠㅠㅠㅠㅠㅠㅠ
[Code: af61]
2020.09.27 13:53
ㅇㅇ
모바일
으아아아아아 자낮파이브 좋아하는거 어찌아시고ㅠㅠㅠㅠㅠ 센세진짜 나 전 잘부치는데 우리집 올래??? 지하실에 추석음식 잔뜩넣어줄게.....
[Code: 92db]
2020.09.27 14:40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둘이 데이트하는 거 보고 좋아서 잇몸 다 말랐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애기할배 왜구래ㅠㅠㅠㅠ그거아니야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3047]
2020.09.27 19:02
ㅇㅇ
모바일
할배 그거 아니야ㅠㅠㅠㅠ 그러지마ㅠㅠㅠ
[Code: b073]
2020.09.27 19:11
ㅇㅇ
모바일
ㅠㅠㅜ이럴순없어 돌아와 할배ㅠㅠㅠㅠ
[Code: 3776]
2020.09.27 19:29
ㅇㅇ
모바일
나 돌아버려 센세
[Code: bea0]
2020.09.27 22:23
ㅇㅇ
모바일
휴 센세 지하실에 가두고싶어 ㅠㅠㅠㅜㅜ
[Code: 71b7]
2020.09.27 22:28
ㅇㅇ
아 파이브 자낮삽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파이브 더 해감해줘 디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af5]
2020.09.28 01:22
ㅇㅇ
모바일
아니 아니 아니 이게 뭐여 이런벱은 없는겨ㅠㅠㅠㅠㅠ 아니 둘이 평화롭고 행복한 데이트하는거 보면서 입찢어져라 웃고있었는데ㅠㅠㅠㅠㅠ 어흐흑ㅠㅠㅠㅠ 진짜 자낮파이브 조개꽉물렸네ㅠㅠㅠㅠㅠ 나 진짜 미치겠네ㅠㅠㅠ 빨리 디벤츠가 어화둥둥.해감해서 연결임육헤라ㅜㅜㅠ 진짜 목이 멕이네ㅠㅠㅠ 너무 맘아파 할배진짜 너무 안타깝고 안쓰러워ㅠㅠㅠ 솜사탕이 달콤하지만 한순간에 사라지는것마냥 이런 행복한 순간을 한순간에 녹여버리는게 대체 어디있어요ㅠㅠㅠ 나지금 장난감 뺏긴 애처럼 땡낑피우고 싶어ㅠㅠ 센세ㅠㅠㅠ
[Code: 3542]
2020.09.28 23:25
ㅇㅇ
모바일
애기할배 민폐 좀 부려라ㅠㅜㅜㅠㅜㅜㅜㅜㅜㅜ그 민폐를 사랑이라고 이해할 디벤츠가 눈 앞에 있는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2a7c]
2020.09.29 09:15
ㅇㅇ
모바일
ㅠㅠㅠ바보ㅠㅠ잡아 잡으라고ㅠㅠㅠㅠ
[Code: 3cd5]
2020.11.01 00:45
ㅇㅇ
모바일
센세는 진짜 천재다... 갖고 싶다 이 센세
[Code: d1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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