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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0 15:17
찰떡처럼 어울리는 커플같다

하경위한테 한눈에 반한 마일스가 경찰차만 지나가면 기웃대다가 하경위 보이면 쪼르르 달려가서 "경찰오빠💖"하고 부르는데 하경위는 언제부터인가 따라다니기 시작한 마일스가 처음엔 귀찮아서 고개만 끄덕이다가 "가시나 또왔나" 싫은 척 반갑게 인사하겠지
마일스 호칭이 '가시나'에서 '포도'가 될때쯤이면 마일스도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다고 무의식중에 예민하게 하경위 애정 눈치채곤 '경찰오빠'에서 '매실이'로 호칭 바꿔서 둘이 브로드처치에서 유명한 매실이와 포도 조합 될거야
하경위가 자기 집 앞을 지나가는 오후 4시에는 집 밖에서 커피 한 잔하고 도넛이나 간단한 간식거리 품에 안고 식지않게 기다리다가 하경위가 "왜 또 나와있나, 감기 걸리게"하면서 차 세우면 얼른 달려가서 건네주겠지 "건강은 내가 아니라 매실이가 걱정해야지! 또 점심 굶었지! 얼굴이 다 수척하네." 사실 정말로 시간 내서 얘기를 나눈 적도 없는 둘인데 마일스가 이리저리 치근덕대다보니 하경위도 자기도 모르게 마음 풀어놓는 거
일이 생기면 정신없이 일하다 시계봤을때 오후 5시 6시를 넘어가는 날도 있을 거야 그러면 하경위 심장이 덜컹하겠지 혹시나 집 앞 인도에서 쪼그려서 기다리고 있을 마일스가 계속해서 기다릴까봐 그래도 일이 너무 급해서 7시쯤 일 마치자마자 급하게 밟으면 환하게 켜진 가로등 밑에서 마일스가 담요 두르고 쪼그려앉아있겠지
"...지금 니 몇신 줄 아나."
몇 번을 집에 들어가서 다시 데워왔는지 여전히 따뜻한 커피를 생글생글 웃으며 내미는 마일스한테 하경위가 톡 쏘아붙였어 그러고는 곧 후회하겠지 머쓱해서 운전대 쥔 손에 힘주면 손 위에 퍼렇게 힘줄이 돋을거야
"지금?"
"...."
"널 기다리는 날은 매 시간이 4시같아."
오늘도 점심 굶었지, 아주 다크써클이! 커피를 건네주고 살짝 벌어진 하경위 입술 새로 초콜릿 한 알을 굴려넣은 마일스가 꺄르르 소리가 나게 웃었어 코를 조금 훌쩍이기는 했지만 마일스는 여전히 하경위가 찾아와준 게 기뻤으니까
그날 이후로 무슨 일 있어도 4시에는 순찰 핑계로 마일스네 집 앞 지나가려고 애쓰는 하경위겠지 마일스가 매번 걱정하는 게 좋아서 누군가 나눠준 스콘이나 샌드위치도 쳐다도 안보고는 꾹 기다렸다가 3시 45분에 서에서 나가는 하경위라 브로드처치에선 이제 하경위가 시계나 다름없어지겠지
근데 여전히 일이 중요하고 염세적인 하경위가 마일스가 저 좋아하는 거 알지만 언제 마음 식어서 돌아설지 모른다는 생각이 번득 들자마자 다시 호칭이 '포도야'에서 '가시나'로 다시 또 '메이틀랜드 씨'로 순식간에 돌아갈 것 같음 바로 며칠 전까지 "포도야"라고 부르던 하경위는 어디갔는지 여전히 4시에 찾아와주기는 했지만 정중하게 커피는 괜찮다고 하는 말에 마일스 얼굴이 하얗게 질리겠지
그래도 여전히 4시면 집앞에 서서 멀리서 오는 차들만 힐끔거리며 확인하는 마일스라 이제는 가끔 5분 10분 늦기는 해도 찾아가지 않을 생각은 못하는 하경위일듯 툭 치면 쓰러질 것 같은 얼라가 길가에 오래 서있다가는 어디 아프지 않을까도 싶었고 눈이 번쩍 뜨이게 예쁜 이삐가 괜히 도로에 있다가 누가 추근덕거리지는 않을까 걱정돼서
그래서 커피도 안받아주고 포도야, 라고 불러주지도 않으면서 4시에 너무 늦지 않게 마일스네 집 앞을 지나가는데 오히려 그게 더 마일스 마음 아프게 하는 거라는 걸 모르는 하경위 친절인 거지 그냥 아예 모르는 척 하거나 이제 오후 4시는 아무것도 아닌 시간처럼 오지 않으면 그걸로 포기할텐데 여전히 찾아와서 목례로 인사하는 사무적인 행위에 괜히 기대했다 포기했다 매일 커피 내려서 컵에 담고, 혹시나 운전중에 흘려서 데일까봐 꼼꼼하게 뚜껑 닫아서 일하면서도 한입에 먹기좋은 간식들까지 준비하는 일에 하루를 꼬박 다 쓰게되는 마일스만 너덜너덜해지겠지
따뜻하라고 품에 안고있던 커피를 건네주지도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개수대에 부으면 부엌에 커피향이 솔솔 날거야 마찬가지로 건네주지 못한 머랭쿠키도 쓰레기통에 버리려는데 어제 엊그제, 일주일전에도 거절당한 쿠키와 초콜릿으로 가득한 쓰레기통 보다가 식탁 위에 쿠키 올려놓고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서 눕겠지
다음날 오후 1시, 원래라면 빵집으로 가서 그날의 간식으로 뭐가 좋을지 빵집 주인과 수다도 떨고 알바생한테 먹기 좋게 포장도 해달라고 할 마일스가 보이지 않은 걸 시작으로 마일스가 안보였겠지 2시에는 그날 갈은 좋은 커피를 구매하러 오는 손님이 보이지 않아서 걱정하는 카페주인이 있을 거고 2시 반에는 매번 같은 시간에 꽃집 앞을 지나가면서 한 송이 혹은 화분 하나씩 사던 손님이 보이지 않아서 의아해하는 꽃집 주인도 있었음
마일스가 4시면 불러오는 가랑비가 하경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젖게 했을 테니까 그치만 제일 흠뻑 젖어버린 사람은 하경위라 4시에서 조금 지난 시간에 마일스네 집 앞 지나가는데 길거리에 기다리는 이가 없어서 당황하겠지 잠깐 커피 데우러 갔나보다 싶어서 괜히 한바퀴 더 돌아오는데 여전히 아무도 없어서 심난해질듯
다음날에도 여전히 아무도 없고 그 다음날에도 그러겠지 나흘째 되는 날, 하경위가 결국 마일스 집 앞에 차 세우고 한시간 기다리는데 그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별 생각이 다 들었을거야 포도는 무슨 생각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을까, 같은 거
이미 흠뻑 젖어서 이제 가랑비 아니면 어떻게 사나싶은 걸 그제서야 알아서 해가 지도록 기다리던 하경위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때가 되서야 마일스 집까지 가서 초인종 눌러보는데 안에서 아무 소리도 없고 현관문까지 살짝 열려있는 거 보고 머리털이 바짝 서서 무단침입이고 뭐고 얼른 집안으로 달려가겠지
"...."
"...매실아."
"...."
"나 오늘 커피 못준비했는데."
초인종 소리 못들었냐며 울컥 화내려던 하경위가 그대로 멈췄어 여전히 예쁘게 웃는 마일스가 아름다워서도 그랬고 수척해보여서도 그랬고 식탁위에 벌레가 꼬인 쿠키를 치우는데 그 쿠키가 낯익어서도 그랬겠지 쓰레기통에 가득한 깔끔하지만 예쁜 포장의 간식들도 낯이 익어서
여전히 사람도 못믿고 자신도 잘 못믿는 하경위라 마일스한테 뭐라고 하면 좋을지 몰라 입만 벙긋거리는데 마일스가 쓰레기통 비우려고 뒤도는 순간 이게 끝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쑥 말이 튀어나올거임
"내일, 내일 커피 마시러, 와도 되까."
"...."
"4시에, 내가 꼭 4시에 오께."
자리에 못박힌 듯 서있는 마일스의 뒷목과 귀가 창문 사이로 비치는 노을때문에 붉게 물들었어 하경위 얼굴 또한 마찬가지였겠지 그런데 꼼짝도 않는 마일스 뒷모습에 하경위 얼굴이 금방 하얗게 질렸다가 다시 손을 꽉 쥘거야
"이젠 1분도 안늦을끼다."
"...정말로?"
"눈이 오면 걸어라도 올끼다."
마일스가 아주 미세하게 고개 끄덕이면 그대로 걸어가서 마일스 안으려다가 다시 깜짝 놀라서 손 든 상태로 굳었다가 어물쩡거리던 하경위가 손 내리고는 살짝 허리만 숙여서 마일스 어깨에 얼굴만 기대겠지 "미안타" 작게 중얼거린 하경위가 자기가 자기 행위에 화들짝 놀라 고개 번쩍 들고는 급하게 집 밖으로 뛰어나가겠지


그리고 그 다음날부턴 3시 55분부터 마일스 집앞에서 기다리던 하경위가 4시에 마일스 집앞에서 초인종 누르고 커피랑 초콜릿 받아가겠지
두 달 뒤에는 커피와 짧은 입맞춤이 될 거고
일 년 뒤에는 모든게 조심스러운 하경위가 마을에서 열린 축제에서 모두가 보는 앞인데도 마일스 번쩍 안아서 입맞추게되는 날도 오고 그러겠지
마일스는 하경위에게 항상 가랑비같으니까



테넌클쉰
2020.04.10 15:22
ㅇㅇ
모바일
미쳤다 너무 달아서 머리가 다 띵해..
[Code: e929]
2020.04.10 15:25
ㅇㅇ
모바일
널 기다리는 날은 매 시간이 4시같아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ㅏ 마일스 존나 벤츠잔아 그러어어억게 조심스럽더니 나중에 모두가 보는 앞인데도 마일스 번쩍 안아서 입맞추는 하경위까지 진짜 어ㅏㄴ벽하다...
[Code: e929]
2020.04.10 15:27
ㅇㅇ
모바일
흐어어어어어어렁 센세 웨 나를 울려ㅠㅠㅠㅠㅠㅠㅠ 지금이 딱 매실이가 포도를 만날 생각에 마음은 벌써 일수네 집앞에 가 있을 시간이네ㅠㅠㅠㅠㅠㅠ 마음대로 성큼 다가왔다가 또 마음대로 훌쩍 멀어지는 하경위때문에 일수가 맴고생좀 했네ㅠㅠㅠㅠㅠㅠㅠ 일수가 하경위도 마을 곳곳에도 가랑비가 되어서 적셔진다는 표현 너무 좋아요 센세ㅠㅠ 시작은 힘들었지만 천천히라도 서로한테 녹아들어가는 매실포도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커피도 거절하던 하경위가 마을 축제에서 입맞춤 할정도로 발전하는 매실포도 상상만해도 광대용솟음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66b2]
2020.04.10 15:30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ㅠ분위기 미쳤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320a]
2020.04.10 15:35
ㅇㅇ
모바일
진짜 개좋다 약간 어린왕자?같은 느낌 4시에 정확히 매일 와서 만나는거 너무 좋고 설레... 진짜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가랑비에 옷젖는 거도 너무 좋아 하경위 마음 모르고 있다가 저렇게 서서히 스며드는거 너무 좋아한단말여...으흑흑ㅎ긓ㄱ 진짜 하경위 마일스 사랑을 해라... 너무 잘어울려ㅠㅠㅠㅠㅠㅠㅠ
[Code: c856]
2020.04.10 15: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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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아아아ㅠㅠㅠㅠㅠㅠ천천히 서로에게 젖어들어가는 매실포도 사랑만해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b9e]
2020.04.10 15:46
ㅇㅇ
모바일
아 미쳤다 센세.......... 미칠거같아 나 진짜 이 무순에 뼈묻었어...
[Code: b75f]
2020.04.10 15:49
ㅇㅇ
ㅠㅠㅠㅠㅠㅠ 아 너무 좋아서 울 수도 있다는게 센세의 글을 보고 사실임을 알게 되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톡 쏘는 하경위 말에도 자기를 찾아와준 게 기쁜 마일스가 너무 이쁘고 반짝거려 ㅠㅠㅠㅠㅠㅠㅠ 널 기다리는 날은 매 시간이 4시 같다니 ㅜㅜㅜㅜ 하경위를 향한 마일스의 진심 100 % 잖아 ㅠㅠㅠㅠ 하경위랑 마일스 서서히 서로 가까워지고 있어서 좋았는데 마일스의 마음이 식어서 돌아설지 모른다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다시 멀어져버린 하경위에 큰 상처 받아버리고 너덜너덜한 마일스 너무 맴찢이야 ... 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d7c3]
2020.04.10 15:49
ㅇㅇ
하경위의 친절이 오히려 마일스한테 더 큰 상처를 줬다는게 맘아프다 ㅠㅠㅠㅠㅠㅠㅠ 늦게나마 하경위 마일스 맘 붙잡아줘서 다행이다 ㅜㅜㅜㅜㅜㅜㅜㅜ 아니였으면 어쩔 뻔했냐고 ㅠㅠㅠㅠㅠㅠ 커피랑 초콜릿 받아가고 그 다음에는 커피와 짧은 입맞춤이 되고 또 그 다음에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도 하경위가 마일스 번쩍 안아서 입맞춤하는 걸로 단계 밟아가는거 진심 너무 좋다 센세 ㅠㅠㅠ 센세 사랑해 ㅠㅠㅠㅠㅜㅠㅜㅠㅜㅠㅠㅜㅜㅠ 하경위한테 항상 가랑비같은 존재인 마일스 ㅜㅜㅜㅜㅜㅜㅜㅜㅜ 하경위마일스 영사해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7c3]
2020.04.10 16:55
ㅇㅇ
어ㅜㅠㅠㅠ어ㅠㅠㅠㅠ으으으ㅠㅠㅠㅠㅠㅠ마일스가 네 시마다 불러온 가랑비에 알렉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젖어든 거 존나ㅠㅠㅠㅠㅠㅠㅠ마일스는 여전히 하경위가 찾아와준 게 기뻤으니까<<ㅠㅠㅠㅠㅠㅅㅂ 앞부분 달아서 중후반부에 심장 진짜 찌르르했어ㅠㅠㅠㅠㅠ어떡해ㅠㅠㅠㅠㅠㅠ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세상에 진짜 너무 좋은데 한 번 더 읽을래 센세ㅠㅠㅠㅠ센세ㅠㅠㅠㅠㅠㅠ와 진짜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ㅠㅠㅠㅠㅠㅠ둘이 따로 만난 적 없으면서 서로의 하루 몇 분을 꼭 내주는 관계라는 거ㅠㅠㅠㅠㅠㅠ마지막까지 진짜 완벽하다 나 울어 진짜 이건 북마크하고 계속 봐야 해 그래도 아픈 부분에서 아프고 사랑스러운 부분에서 매번 웃게 될 거야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 행복하다 센세 고마워 매실포도가 더 좋아졌어ㅠㅠㅠㅠㅠ
[Code: 85df]
2020.04.10 17:03
ㅇㅇ
모바일
하아ㅠㅠㅠㅠㅠ미쳤어ㅠㅠㅠㅠㅠㅠㅠ존나로맨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매실포도 행복해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37fc]
2020.04.11 13:53
ㅇㅇ
모바일
미친 개설레ㅜㅜㅜㅜㅜㅠㅜㅜㅜㅜㅜㅜ
[Code: 017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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