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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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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중간고사가 끝난 뒤 겉으로는 전과 다를 바 없는 나날들이 이어졌음. 조엘과 알렉스는 언제나와 같이 열심히 공부를 했고 빌도 기말고사는 진짜 잘 치겠다고 다짐하면서 열심히 공부를 함. 조엘이 내주는 숙제도 꼬박꼬박 하고 알아서 밤늦게까지 공부도 하고 그럼. 공부에 열을 올리면서 빌이 자기 방에 들어가서 잘 안 나오니까 알렉스랑 투닥거리는 일도 없고 형제네 집은 굉장히 평화롭고 조용하겠지. 문제는 조엘이었는데 조엘은 그 평화가 도래 한 뒤로 전혀 평화롭지 않은 날을 보내게 되었음. 이상하게 그 때 이후로 빌이 자기한테 말을 안 건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음.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누나, 누나 하면서 쫓아오던 빌이 바로 옆에 앉아서도 아는 체를 안 하는 거 같음. 말을 하긴 하는데 묘하게 주어를 빼고 말을 하는거지. 알렉스까지 해서 셋이 둘러 앉아 있으니까 “이거 잘 모르겠는데” 라고 하면 누구한테 말을 걸었는지 알 수가 없잖음. 누나 이거 알려줘라고 안 하니까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알렉스도 빌의 공부를 봐주기 시작했는데 둘은 같이 사니까 조엘이 없을 때도 봐주는 모양인지 전후상황이 존재하는 듯한 대화가 오가고는 하는 것임. 급기야는 빌이 자기는 밥 안 먹는다고 같이 밥도 안 먹음. 



조엘은 이상하게 그게 좀 서운함. 사실 좀이 아니고 좀 많이 서운함. 사각사각 소리 내면서 공부 잘 하다가 이거 좀 봐달라고 하면 조엘이 귀 쫑긋하고 고개 퍼뜩 드는데 누나가 알려줄게 하기도 전에 빌이 자연스럽게 알렉스 쪽으로 참고서를 쓱 밀어. 또 알렉스가 화장실 간 사이에 빌이 입에 연필 물고 고민을 하는 거 같길래 힐끔 거리면서 보다가 조심스럽게 잘 모르겠어? 물어봤는데, 빌이 귀신 본 거 마냥 놀라면서 괜찮다고 아는 거라고 조엘 눈치 보는 것임. 모르는 거 맞는 거 같은데 안다 그러고 그렇게 티나게 행동하는 데 암만 둔탱이라도 어떻게 눈치를 못 챔. 알렉스는 빌이 그러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조엘이 내 준 숙제도 자기가 검사 다 해주고 그럼. 근데 그게 알렉스한테 서운한건지 빌한테 서운한건지도 모르겠고 누구한테 서운한지 안다고 한들 자기가 속 좁은 사람같고 해서 티는 못 냄. 알렉스한테 빌 칭찬 좀 해주라고 그랬으면서 이젠 칭찬 해 준다고 삐지면 자기가 뭐가 됨. 그래도 속상한 건 속상한거니까 조엘도 풀이 죽어서 덩달아 말이 줄어 들면 좋겠다. 그래서 더 조용하고 평화롭게 공부에 집중하는 날이 늘겠지. 



얼마 못 가서 알렉스도 그 평화로움이 좀 이상하다고 눈치를 채는데 얼마 전부터 조엘이 한숨도 늘고 기운도 없고 그런 것 같음. 중간고사도 조엘이 1등하고 빌도 열심히 공부하고 자기랑 빌이랑 싸우지도 않고 안 좋을 일이 하나도 없는데 조엘의 눈꼬리 끝에 고민이 덕지덕지 묻어서 그 큰 눈이 축 쳐져서 다니니까 모를 수가 없겠지. 근데 조엘이 말을 안 하니까 알렉스가 알 수가 있나. 소꿉친구라고는 해도 성격도 다르고 그러니까 무슨 일 있냐고 속 시원히 물어보기가 좀 조심스럽겠지. 얘를 어쩔까 알렉스가 눈치만 보다가 빌이 나 오늘 일 있어서 공부 못 함이라고 문자 보내자마자 애 잡아끌고 조엘이 제일 좋아하는 빵집 데려 감. 



용돈 탈탈 털어서 조엘이 좋아하는 빵 다 사주고 너 요즘 무슨 일 있는 거 안다고 말 해보라고 어르고 달램. 조엘은 빵 쥐고 계속 한숨만 푹푹 내쉬면 좋겠다. 저래서 땅이 꺼지겠나 싶을 정도로 한숨 푹푹 쉬다가 조엘이 사실은 빌이 이상하다고 그럼. 생각도 못한 문제라서 알렉스가 당황하는데 ‘빌’이 ‘이상하다’라고 하니까 이게 결국 사고를 쳤나 이 생각부터 들겠지. 걔가 너한테 무슨 실수 했냐면서 알렉스 미간에 줄 서는 거 보고 조엘도 놀래서 황급하게 말을 덧붙임 “빌이 나한테 실수한 게 아니라 그냥 요즘 나한테 말도 잘 안 걸구 너랑만 말 해 내가 뭐 잘못했는지 물어보고 싶은데 내가 말 걸면 자꾸 놀라니까 말도 못 걸겠어 나는 휴대폰 없으니까 문자도 못 하고 편지 썼는데 부담될까봐 못 주겠단 말이야 갑자기 나한테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너도 그래 빌이 자꾸 그러는데 눈치없이 내가 말 걸려고 하면 자꾸 니가 대답하니까 난 또 말 못하잖아” 숨도 안 쉬고 속사포로 내뱉고 나서 가쁘게 숨 몰아쉬는 조엘을 보고 알렉스가 좀 당황 함. 자기 친구가 없는 말 지어 낼 애는 아니고 빌이 그랬나? 싶겠지. 조엘은 어리둥절한 알렉스 붙잡고 내가 비밀 얘기했으니까 니가 무슨 일인지 좀 알아보라고 그럼. 알렉스는 얼떨결에 알겠다고 하겠지. 



친구 생일 파티 갔다가 늦게 들어 온 빌 잡아다가 방으로 데려와서 오늘 이런 일이 있었다고 조엘 말이 사실이냐고 알렉스가 묻는데 빌이 피가 식은 표정을 하면 좋겠다. 사실 알렉스는 빌한테 물으면서도 긴가민가했는데 애 표정 보고 뭐가 있긴 있구나 싶겠지. 그 좋아하는 빵도 남기고 침울 해 하던 조엘 얼굴을 떠올리니 영도 철도 모르고 놀다 와선 남의 향수 냄새 뿜어내는 빌이 한심하겠지. 근데 알렉스가 쥐 잡듯이 잡는다 한들 빌이 어떻게 얘기를 하겠음. 자꾸 조엘 가슴에 눈이 가서 아는 척 못 하는 거라고 말 하면 알렉스가 조엘을 다시는 집에 안 데리고 올 게 뻔한데. 



대충 둘러댄다고 한 말이 저번에 시험 망친 게 미안해서 면목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형제는 형제라고 알렉스가 니 성격에 잘도 그러겠다고, 니가 언제부터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했다고 그러냐면서 솔직하게 말 안 하냐고 계속 애를 잡으면 좋겠다. 절대 말 안하고 버티려고 했는데 침대에 앉혀놓고는 대역죄인 취조하듯이 알렉스가 잡으니까 순간 억울해 짐. 내가 안아달라고 했나 자기가 마음대로 나 안았으면서 나도 힘든데 어디 말도 못하고 혼자 얼마나 답답한데 바보들이 지들 둘이만 또 속닥거리면서 내 얘기하고 억울해 죽겠네 싶어서 솔직하게 다 말 해 버리면 좋겠다. 



다다다 쏴 붙이긴 쏴 붙였는데 맞을까 봐 알렉스 쳐다보진 못하고 고개 숙이고 있었으면 좋겠다. 한참 말이 없어서 빌이 슬쩍 고개 드니까 알렉스 표정이 말도 못 하겠지. 딱 봐도 얼이 빠진 표정이라 빌이 창피하기도 하고 민망해서 나 병신인 거 아니까 좋냐고 속 시원하냐 하고 괜히 먼저 짜증을 냄. 이미 엎질러진 물,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벌러덩 드러눕는데 알렉스가 한숨 푹푹 쉬면서 머리 손깍지 끼고 방을 왔다 갔다 거림. 정신 사납다고 앉던지 서던지 나가던지 하나로 정하라고 베개 집어 던지니까 알렉스가 베개 낚아채고는 옆에 따라 누움. 커다란 애 둘이 벌러덩 누워서 한참 천장 보면 좋겠다. 그러다가 알렉스가 조엘한테는 뭐라고 하냐고 물음. 빌이 내가 어떻게 아냐고 형 니가 알아서 하라니까 알렉스가 짜증났는지 베개 들고 되는대로 빌을 때림. 니 주제에 조엘은 왜 좋아 해가지고 나를 이 고생 시키냐, 너 때문에 내가 돌겠다 난리겠지. 빌은 빌대로 억울해서 왜 때리냐고 막 짜증내면 좋겠다. 그동안 조용했던 거 몰아서 한참 옥신각신 싸우다가 지쳐서 다시 드러눕는데 한참 헉헉 거리다가 빌이 근데 형 조엘 그런 거 알았냐고 물어 봄. 알렉스가 그런 게 뭔데 이러니까 아 그거 있잖아 이래서 알렉스가 그게 뭐냐고 너는 말도 똑바로 못 하냐고 화를 내는데, 바보 취급하며 몰아부치니까 빌이 또 필터링 못하고 아 누나 가슴 큰 거 알았냐고! 소리 지름. 그 말 듣자마자 알렉스가 벌떡 일어나서 다시 베개 들고 빌 마구 패면 좋겠다. 



점심 먹으려고 급식실 가자마자 조엘이 물어봤냐고 닦달을 해서 둘이 지지고 볶고 한 건 다 빼고 처음 빌이 둘러댔던 이유 그대로 알렉스가 조엘한테 전해 줌. 걔가 생각보다 공부에 좀 열정이 있는 아이인 거 같다 그래서 너한테 미안해서 그런 거 같다 워낙에 너를 좋아하고 또 잘 따르지 않냐 조금만 기다려주면 아마 돌아올거다 최대한 고르고 골라서 말 함. 자초지종을 듣고 나니 조엘이 서운한 마음이 눈 녹 듯이 사르르 녹고 빌이 막 기특하고 형제들한테 좀 미안 해 지기도 하고 감정이 널을 뛰고 난리나겠지. 자기도 성적 때문에 좌절 해 본 적 있는 사람인데, 그런 빌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인데 왜 눈치 못 챘을까 싶고 빌이 성적 안 좋은 애라서 그런 생각 못할 거라는 선입견 가졌던 건 아닐까 내가 나빴다 싶어서 미안 해 지고 빌이 나를 그렇게까지 생각해주다니 고맙고 기특하고. 



그래서 빌 마음도 모르면서 자기 딴에는 빌한테 사과 한답시고 알렉스 먼저 집에 보내고 조엘이 빌 학교 앞에 찾아가면 좋겠다. 휴대폰이 없어서 간다고 말도 못 하고 무작정 찾아 가서 기다림. 빌이 알렉스랑 조엘네 학교 와서 기다린 적은 있어도 반대로 와서 기다린 적은 없어서 조엘이 은근 긴장 되고 떨리겠지. 하교길에 학생들이 우루루 다같이 나오는데 저어기 있는 명문고 교복 입고 서 있는 조엘이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면 좋겠다. 괜히 눈치 보여서 넘길 것도 없는 머리카락 계속 귀 뒤로 넘기면서 고개 숙이면 좋겠다. 신발 앞코로 바닥 톡톡 치면서 있는데 머리 위에서 빌이 누나? 하고 부르겠지. 너무 반가워서 조엘이 또 자기도 모르게 두 손 부여잡고 기다렸다고 그러겠지. 빌은 조엘이 자기 손 잡고 있는 거에 신경이 쏠려서 알렉스가 있는지 없는지 관심도 없는데 조엘이 먼저 오늘은 알렉스 빼고 우리 둘이 놀자고 누나가 맛있는 거 사줄게 이러면서 위풍당당하게 빌 손 잡아끌고 앞장 서서 걸으면 좋겠다. 



빌이 테이블 밑에 손 넣어서 알렉스한테 급하게 누나 뭐야? 문자 보내는 것도 모르고 조엘은 싱글싱글 웃으면서 빌 쳐다 보면 좋겠다. 문자 보내느라고 빌이 제대로 못 먹으니까 괜찮다고 먹으라고 손에 포크도 쥐어주고 목이 말라서 그러느냐고 콜라도 사주고.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빌이 눈치 보면서 먹는데 조엘은 고민도 해결 되고 빌 맛있는 것도 사줘서 누나로서 할 도리 했다 싶으니까 그저 기분이 좋겠지. 보다 못 한 빌이 누나도 먹으라고 말 하니까 그제서야 알겠다고 열심히 먹음. 가게에서는 유행가 나오고 밝고 예쁜 조명 아래에 있으니 미묘하게 긴장이 풀려버려서 빌도 오랜만에 조엘한테 좀 편하게 말하겠지. 오랜만에 누나랑 같이 밥 먹는거 같다고. 그 말 들은 조엘이 기다렸다는 듯 그래 너 누나한테 말도 안 걸고 왜 그럤어? 물어 봄. 빌이 우물쭈물 하니까 조엘이 빌 니 마음 다 알아라고 해서 빌이 먹던 콜라 뱉었으면 좋겠다. 분명히 오늘 알렉스가 뭔 얘길 하긴 했을텐데 말없이 찾아 온 것도 그렇고 이런 데 데려온 것도 그렇고 설마 자기가 좋아한다는 거 말했나? 싶겠지. 콜록 거리면서 무슨 말이냐고 그러니까 조엘이 누나는 너 시험 못 쳐도 괜찮다고 했잖아라고 해서 빌이 대충 눈치 긁고 놀란 가슴 쓸어내리고 마저 밥 먹었으면 좋겠다. 



사실 영원히 조엘 안 보고 살 건 아니니 모든 걸 겸허히 받아들이고 익숙 해 지겠단 마음으로 빌도 노력 좀 하겠지. 자꾸 떠오르는 감촉과 자기도 모르게 내려가는 시선을 붙잡으면서 저녁 내내 미주알 고주알 떠드는 조엘한테 집중 함.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도 모르고 계속 먹는데 조엘이 물어보겠지. 정말로 나랑 알렉스가 목표로 하는 대학교 가고 싶은 거냐고. 이유야 어찌됐든 진심이라 빌이 고개 끄덕거림. 조엘이 이유를 물어봐도 괜찮냐고 조심스레 말 거는데 빌이 그건 솔직하게 말 못 하겠지. 누나 좋아하는데 형이랑 사귈까봐 떼어놓기 위해 쫓아가는 거라고. 그래서 말 돌린답시고 누나는 왜 그 학교 가고 싶은 거냐고 물어보니까 조엘이 머뭇 거림. 순간 촉이 와서 빌이 이거 대답 꼭 들어야겠다 싶겠지. 비밀이야? 그러니까 조엘이 비밀까진 아니지만 부끄럽다고 함. 괜히 불안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뭔데? 물어봤더니 알렉스한테 물어보라고 그러는 것임. 뒷통수 한대 세게 맞은 느낌인데 더 캐묻지는 못하고 그 뒤론 엉망인 기분으로 정신 빼놓고 있겠지. 



반대로 빌이 누나가 너한테 물어보라고 하던데 뭔 얘기냐고 알렉스 쥐 잡듯이 잡으면 좋겠다. 빌이 말 못한 거처럼 큰 일도 아니라서 알렉스는 대수롭잖게 말 해 줌. 너도 알다시피 나도 조엘도 변호사가 꿈이고, 그 학교가 가장 좋은 학교이고 같이 열심히 공부해서 인권 변호사 사무실 차리고 싶은 거 그게 다라고 니가 생각하는 그런 시덥잖은 이유 아니니까 진정 하라고. 근데 알렉스 생각과 달리 빌은 그 사실이 더 상처겠지. 조엘의 앞으로의 인생에 알렉스가 있다는 게, 그것도 그렇게나 거창하고 멋진 이유라는 게 엄청난 상처임. 물론 자기도 조엘의 삶에 당연히 존재하겠지. 근데 시간이 얼마가 지나든 알렉스랑 같은 무게일 거란 생각은 안 드는거야. 그냥 사은품 정도의 존재감일 거 같은 거임. 알렉스 말마따나 시덥잖은 이유로 조엘 피하고 난리법석 피운 게 창피하고 한심한 거 같기도 하고. 이유 들으니까 진짜 기운이 쭉 빠져서 더 뭐라 말도 못 하고 빌이 조용히 자기 방 가는데 알렉스는 평소란 다른 반응에 그냥 저거 왜 저래 싶음. 



이후로 빌이 이런 저런 이유 대면서 공부를 소홀히 하기 시작 함. 누가 밉다거나 싫다거나 그런 이유는 아니고 그냥 그 둘이 있는 데 못 가겠어서 안 감.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 아니란 거 아는 데도 자기가 둘 사이에 낀 불청객 같고 그럼. 막말로 누가 조엘 좋아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 둘은 신경도 안 쓰는데 자기가 혼자 알렉스를 라이벌로 찍고 애 쓰는 게 우스운 것 같기도 하고. 알렉스가 꼬박꼬박 조엘 데리고 집에 간다고 연락 해도 답도 안 하고 집에도 안 가고 혹시 집에 가는 조엘 마주칠까 봐 귀가도 늦게 함. 자주 자리 비우는 빌 보면서 조엘이 의아 해 하는데 알렉스가 조엘 걱정할까 봐서 요즘 친구들이랑 뭐 하느라고 바쁘다고 기말고사 기간 되면 공부 한다고 했다고 둘러대서 그냥 그런가보다 함. 가끔씩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 라든가 누나 안 보고 싶어? 누나는 빌 보고 싶은데하는 쪽지같은 거 한번씩 남기고 가는데 알렉스가 야 너 이거 가져 가 하고 그거 주면 밤새 그거나 읽고 또 읽고 하면 좋겠다. 



조엘은 마주치질 못하니 모르지만 알렉스는 한 집에 사니까 애가 하루가 다르게 수척 해 져 가는 걸 알 수 밖에 없겠지. 처음엔 저건 또 무슨 새로운 방법의 지랄인가 싶었는데 볼수록 그게 아니니까 형이랍시고 또 신경이 쓰임. 원래대로면 툭툭 건드리고 그랬을텐데 애가 심상찮아 보여서 고민 하다가 빌 불러다가 묻겠지. 너 요새 뭔 일 있냐고. 빌이 아무 일 없다고 하니까 또 신경 거슬려서 평소처럼 건드림. 내가 너를 모르냐고 물어보니까 빌이 뭐 나는 분위기도 못 잡냐고 괜히 딴청 피우면 좋겠다. 매사 진지할 줄 모르는 빌이 이러는 이유가 조엘 말곤 없을 거 같아서 알렉스가 조엘이랑 무슨 일 있었냐고 묻겠지. 



머뭇거리다가 빌이 그냥 내가 형이랑 누나 사이에서 너무 철없이 행동하는 거 같아서 반성 중이라고 그럼. 누나 인생에서 형이 중요한 사람인데 내가 너무 그랬던 거 같다고. 사춘기 지나고 이렇게 의기소침 해 하는 건 본 적이 없어서 알렉스도 맘이 싱숭생숭하겠지. 조엘 좋아하는 것도 알고 그래서 자길 라이벌로 보는 것도 알았지만 진지하진 않다고 생각 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이 큰 거 같아서 좀 놀라기도 함. 곱게 세팅한 머리 마구잡이로 헝클이고는 빌한테 조엘 어디가 그렇게 좋냐하고 물어 봄. 좀 진지해지니까 부끄러운지 답지 않게 빌이 얼굴 빨개져서는 그냥 좋아 뭘 해도 다 이쁘고 그냥 다 좋아하고는 머리 벅벅 긁음. 나이는 한살 차이지만 애가 철이 없어서 한참 동생같이 느껴졌는데 사랑 고백하는 얼굴 보니까 제법 큰 애 같아서 알렉스가 웃기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그럼. 



괜히 닭살 돋아서 베개로 한대 치고는 너는 진짜 머리가 너무 나쁘다고 말 했으면 좋겠다. 빌도 자기 머리 안 돌아가는 거 아니까 괜히 짜증나서 나도 안다고 짜증 부리는데, 알렉스가 공부 얘기 하는 거 아니라고 하면서 나랑 조엘이랑 서로 너무 잘 아는 게 넌 부럽겠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라고, 이미 다 아는 사람한테 설레일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그러겠지. 통 무슨 말인지 감이 안 와서 빌이 퉁명스럽게 그래서 뭐 하니까 “너만 잘 하면 조엘이 너를 약간 다르게 볼 기회가 있다는거지” 대답해주고는 공부하러 간다고, 조엘 걱정하니까 내일부턴 너도 공부하러 오라고 말하고 나감. 빌은 그래서 그게 뭔데 싶어서 따라 나가는데 그건 니 알아서 하라고 알렉스가 발로 차서 쫓아내면 좋겠다. 






2017.03.28 00: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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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내 센세 오셨다 내 센세 오셨어ㅜㅜㅜㅜㅜ 고백도 못하고 안긴힘 써가며 노력하고 포기안하는 빌이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진짜 어떻게 될지 궁금해 미치겠어ㅜㅜ
[Code: 9bc4]
2017.03.28 01:13
ㅇㅇ
모바일
아으응으으으으으으응 센세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간질간질 미치겠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 진짜 사랑해....읽으면서 스크롤 내려가는게 진짜 느무 아깝다....
[Code: 532d]
2017.03.28 01: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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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성실수인 선생님 감사합니다
[Code: b631]
2017.03.28 01: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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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ㅜ빌슼 어쩜 좋아ㅜㅜ 빌슼맘 이해가서 새벽에 맘아프고 찌통이에요
[Code: b631]
2017.03.28 02: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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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좋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빌슼 순정 오져따리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 빨리 행쇼시켜주세요ㅠㅠㅠㅠ
[Code: e84d]
2017.03.28 02: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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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ㅜㅜㅜ순정만화 보는거같다 내말은 너무 좋다고요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6b9]
2017.03.28 02: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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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센세오셔따 내센세ㅠㅡㅠㅠㅠㅜㅠㅠ 빌 진짜 딱 저나이대 애들갘고 존나 커엽 ㅠㅜㅜ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e02]
2017.03.28 07: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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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ㅠㅠㅠㅠ 빌 진짜 짠하고 커엽고 막ㅠㅠㅠㅠㅠㅠㅠㅠ 이대로 쭉 빌조 행쇼하는거까지 억만나더요ㅠㅠㅠㅠㅠㅠ
[Code: c3ff]
2017.03.28 09: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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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잼꿀잼ㅠㅠㅠㅠㅠ 빌 마음 너무 이해되서 안타까우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워ㅠㅠㅠㅠㅠ 알슼이랑 형제미 뿜뿜하는것도 너무좋다ㅋㅋㅋㅋ 센세 억나더...!!
[Code: 9d60]
2017.03.28 13: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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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윽 ㅠㅠㅠㅠ 너무좋아 ㅠㅠㅠㅠㅠㅠㅠ 엉엉엉엉 너무너무너무 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 흑흑
[Code: 54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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