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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9 16:26
킬보2 내용 ㅅㅍ?

전편 https://hygall.com/470605734










 

 

 

토미가 눈을 떴을 때 아직 해가 뜨기 직전인듯 했다. 동트기 전 푸르스레 밝아 오는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었다. 열어둔 창문으로 늦여름의 아침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왔다. 바람이 와서 볼을 쓰는 느낌이 마치 어젯밤 마이클이 키스하며 쓰다듬는 손길과 닮아서 왠지 모르게 몸이 달아오르는 토미였다. 덮고 있던 얇은 이불을 둘둘 말아서 다리 사이에 끼워 와락 껴안았다. 난 좋아 토미 넌 어때라고 물어봐주던 마이클이 좋았다. 어수룩한 손길로 더듬더듬 얼굴을 만질 때도 눈을 감고 기다려주던 마이클의얼굴이 생각나서 웃었다. 그러다 문득 며칠째 커피를 못 마셨다고 장난스레 말하던 마이클이 생각나 토미는 안고 있는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머리를 대충 손으로 빗어정리하고 방문을 살짝 닫아 조심조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잠에서 깨어 뻑뻑한 눈을 꾹꾹 누르며 유리잔에 커피가 조로록 담기는 걸 바라보았다. 마이클 속도 모르고 그동안매일 제가 해줄수 있었던 유일한 걸 못해줬던게 미안했다. 커피가 다 담긴 유리잔을 들고 돌아서던 토미는 언제 내려온건지 제 뒤에 바짝 서 있던 마이클을 보고 크게 놀랐다. 놓칠뻔한 컵을 마이클이 잡아줘서 깨뜨리진 않았지만, 찰랑걸리던 커피가 토미의 손가락 사이로 흘러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마이클이 재빨리 컵을 옆 싱크대에 올려놓고 티슈를 뽑아 바닥과 토미의 손을 닦았다. 그 손길에 어제 깍지 껴서 제 손을 잡았던게 생각나서 토미는 얼굴이 빨개졌다. 

 

 

"잘잤어?"

"어, 음. 어, 네, 네."

 

 

키스까지 했으면서 여직 부끄러운지 눈도 잘 못 마주치고 요리조리 시선을 피하는 토미였다. 싫은건 아니었지만 너무 가까이 마주한 마이클에 아직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주춤주춤 몸을 오른쪽 왼쪽으로 움직였다. 마이클이자꾸 피하려는 방향으로 따라 붙어서 곤란했다. 마이클은 토미의 어깨를 잡은 뒤 한바퀴 돌아 놔주었다. 토미는 방으로 돌아와서야 마이클에게 잘잤냐는 인사도 못했다는 걸 알았다. 다시 내려갈까도 헀지만 도망치듯 올라온 제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던 것 같아 그만두었고 애꿎은 이불만 쥐어뜯었다. 아래층에 남은 마이클은 오랜만에 토미가 내려준 커피를 홀짝였다. 서두를 필요도 없었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다시 컵에 꽉 채워준 애정으로 충분했고 조금씩 같이 맞춰 나가면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아까 뻗친 머리는 귀여웠다라고 생각하는 마이클의 입술이 컵 뒤에서 호선을 그렸다. 

 

 

 

마이클은 당분간 벌어진 제 상처의 드레싱을 토미에게 부탁했다. 처음에 제 맨살을 만지는 손이 떨리긴 했으나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해내는 토미였고, 제법 능숙한 손길로 처지할 수 있게 되었다. 토미가 아침에 커피를 내릴 때 마이클은 뒤에 서서 적정 거리를 유지한 채 아침 인사를 건넸다. 커피를 건네주면 고맙다며 머리를 쓰다듬었는데그건 좋은지 입꼬리가 조그맣게 올라가는 토미였다. 마이클은 토미가 놀라거나 너무 당황하지 않도록 먼저 신호를보낸 뒤 기다렸다. 끝나고 같이 집에 돌아와서 차에서 내려 집까지 들어가는 짧은 거리에도 마이클이 손을 내밀면 토미가 살포시 제 손을 올렸고 그러면 깍지를 낀채로 걸었다. 아침에 제가 먼저 나가고 토미가 배웅 할 때면 양팔을 벌렸고 그러면 토미가 어색하게 와서 몸을 들이밀었다. 꽉 안는건 아직 무리였고, 어깨 정도를 살살 토닥이는 정도는 괜찮았다. 그마저도 안긴 토미의 몸이 뻣뻣하게 굳어오는 느낌이 들면 바로 그만두었다. 천천히 하나하나 같이 연습하는 둘이었다. 

 

 

 

 

 

"나도 안 가고 싶다."

"..사장님이 안가면 어떡해요."

"다음 너 오프 땐 맞춰서 어디 놀러갈까?"

 

 

마이클의 제안이 싫진 않은지 토미가 약간은 기대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내일 오프인 토미는 아직 잠옷 차림으로 여유가 있었다. 나갈 채비를 마친 마이클이 양 팔을 벌리자 숨을 한 번 크게 들이 쉰 토미가 한발짝 가까이 다가갔다. 오늘도 마이클이 안아서 등을 토닥이며 인사했고 토미는 통나무처럼 서서 등에서 마이클의 큰 손이제 등을 두어번 톡톡 두드리는 걸 느꼈다. 이따 보자하고 마이클이 나섰고 문이 닫혔다. 토미는 그 자리에 서서 제 두 손으로 양팔을 감싸서 한 번 쓰다듬었다. 저도 마이클을 안아 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 뭔가 아직 불편하고 어려운게 있었다. 감사하게도 마이클은 한 번도 재촉한 적이 없었는데 그럴 때 마다 미안한 마음은 커져만 갔다. 그래도오늘은 오프라고 생각하니 기분은 좋았다. 기지개를 한 번 켠 토미는 집안을 둘러보다 빨래부터 걷어서 정리해야겠다 싶어 뒷마당으로 나갔다. 

 

 

걷어 온 빨래를 정리해서 서랍장에 넣어 정리하고 청소기를 돌렸다. 뒤늦게 제 방으로 올라가 환기를 시키고 침구를 정리했다. 잘 정리된 침구에 대자로 누웠더니 다시 졸음이 몰려왔다. 결국에 아침 낮잠을 자버린 토미였다. 여전히 잠옷 차림으로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대충 점심을 만들었다. 마이클이 있었다면 같이 식탁에서 먹었겠지만 오늘은 혼자니까 TV 앞으로 가져와 먹었다. 이제는 제법 좋아하는 티비 쇼도 생겼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좋아하는 프로가 나오는 곳에 멈췄다. 쇼파에 편하게 누워 쿠션을 안고 오랜만의 휴일을 만끽하는 토미였다. 좋아하는 티비쇼의 재방송 에피소드가 두어개 끝나갈 무렵 토미의 휴대폰이 울렸다. 카페에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손을 뻗어 화면을 확인하니 보이는 이름은 마이클이었다. 

 

 

"아저씨?"

 

 

마이클이 오늘 필요한 자료를 두고 와서 가져다 줄 수 있겠냐는 전화였다. 지금 급하게 미팅을 들어가야해서 본인이 집에 가지 못한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매 문장 끝마다 하는 마이클이었다. 토미는 알겠다고하며 어떻게 가야하는지만 문자로 알려달라고 말했다. 전화를 끊은 토미는 지금 제 차림이 아직도 잠옷 차림인걸 깨닫고 서둘러 방으로올라갔다. 옷장을 열어두고 숨을 한 번 푹 내쉬었다. 매일 정장을 입고 출근하는 마이클이어서 왠지 아무거나 입고가면 안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제 옷장에 마이클이 입는 정장 같은게 있을리가 없었고, 그냥 매일 입는 흰 티셔츠에청바지를 꺼내 입었다. 마이클이 말한 자료는 작은 USB 였고 서재 책상 서랍에 있다고 했다. 평소에 마이클이 부르지 않는 이상 거의 들어가본적 없는 방이어서 들어갈 때 저도 모르게 실례합니다라고 말한 토미였다. 

 

   

방 안으로 블라인드 커튼이 쳐진 창문 틈으로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다. 가운데 놓인 책상에 컴퓨터와 각 종 서류와알 수 없는 파일들이 제멋대로 펼쳐져 있었고 모니터 옆에 작은 액자 두개엔 어렸을 때 마이클로 추정되는 아이가하나는 큰 개와, 하나는 성인 여자와 찍은 사진이 있었다. 아저씨 어렸을 때랑 똑같다. 특히 큰 개랑 찍은 사진은 이를 드러내며 웃는게 엄청 개구져보이는 얼굴이었다. 저 나이 때 제 모습이 어땠는지 떠올려보는 토미였으나 잘 생각나지도 않았고, 사진은 더더욱 없었다. 옆에 나랑 찍은 사진도 하나 놓을 수 있을까.. 하다가 쓸데 없는 생각인 줄알고 고개를 저었다. 

 

 

토미는 마이클이 말한 서랍을 열었다. 서랍안도 책상 위와 마찬가지로 엉망이어서 안에 있는 물건들을 다 꺼내야했다.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들을 책상 위로 꺼내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봉투를 발견했다. 마이클이 출장 갔을 때 제 앞으로 왔었던 클론 관리부가 보낸 우편물이 들은 봉투와 같은 봉투였다. 토미는 이미 뜯어진 봉투 안에 손을 넣어 구김이 가있는 종이를 펴서 읽어 내려갔다. 

 

 

이름 대신 불리던 클론 번호. 본체의 사망. 맞춤 기증 불가. 보상금. 2/3가 삭감 된. 

 

 

맨 밑의 날짜를 보니 대충 제가 18살이 된 날짜와 비슷했다. '본체 사망' 이라는 단어에서 토미는 온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맞춤 기증 불가'. 운이 좋아 살아 남았구나. 그리고 삭감 된 보증금. 그제서야 토미는 왜 데릴이 저를 죽을듯이 팼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미 몇 달 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그 날 생각만 하면 살아나는 생경한 느낌에 반사적으로 근육이 수축되었다. 떨리는 손으로 그 뒤의 한 뭉치의 종이가 더 있어넘겨 읽어보았다.  


토미에게. 성인이 된 걸 축하합니다. 18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성인이 된 걸 축하하며 당신을 위해 소정의 축하금을 보냅니다.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 하는 것은 당신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몇 번이나 펜으로 썼다가 지웠다가 한 흔적들이 있었는데 토미는 그게 단번에 마이클의 필체라는 걸 알았다. 몇 달전 저도 모르는 저의 생일이라며 주었던 수표책과 편지가 떠올랐다. 여러번 저를 위해 지웠다 썼다하며 만들어낸 배려였다. 마이클은 제가 이 일에 대해 평생 모를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면서 손수 지어 써낸 편지로 아픔과 절망으로 얼룩졌던 제 어린 시절을 대신해 주려고 했다. 그러자 처음에 알게 된 끔찍한 현실에 대한 실망감이 순식간에 빠져나가고 마이클이 저를 위해 만들어낸 따뜻한 행복함이 마음을 채웠다. 토미는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찾았니? 잘 오고 있어?' 라는 마이클의 문자에 울지 못했다. 지금은 마이클이 저를 필요로 하고 있다. 당장 달려가고 싶었다. 서랍 안 쪽에 마이클이 말한 USB가 보였다. 

 

 

 

 

마이클의 회사 앞에 온 토미는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냈다. 차마 로비 안으로 들어가진 못하고 밖에서 기다렸다. 얼마 안 있자 아침에 봤던 차림 그대로의 마이클이 토미에게 뛰어왔다.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고 계단으로 급하게 내려오느라 마이클은 숨이 찼다. 제 앞에 서서 숨을 몰아 쉬며 많이 기다렸냐고, 더운데 안에서 기다리지 왜 밖에 있냐고 절 위해 묻는 마이클에 또 가슴께가 뻐근해지는 토미였다. 

 

 

"쉬는데 이런 일 시켜서 미안."

"아니에요-"

 

 

고개를 숙여서 숨을 고르던 마이클이 그제서야 얼굴을 들어 토미를 보았다. 쳐다 본 토미의 표정이 금방이라도 울것 같아서 또 오는 길이 힘들었는지, 뭔가 있었던 건 아닌가 싶었다. 

 

 

"토미, 얼굴이 왜. 무슨 일-"

 

 

먀이클이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토미가 팔을 뻗어 마이클을 와락 껴안았다. 갑자기 목 뒤로 둘러져 저를 끌어내리는 힘에 마이클이 휘청했다. 토미가 먼저 마이클은 안은건 처음이었다. 토미가 먼저 다가온 것도 믿기지 않았지만밖에서 이러는건 더 상상이 안 갔어서 마이클은 처음에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토미가 떨어지지 않으려고 더 바짝몸을 붙여왔고, 마이클은 방황하던 두 손을 토미의 등 뒤로 가져가 안아 끌어 당겼다. 생각보다 마르고 작은 몸이었다. 맞닿은 가슴팍이 빠르게 오르내리는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귓가에 닿은 토미의 얼굴에서 킁 하고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나자 마이클은 손으로 등을 토닥였다. 그 손길에 조금은 안정이 되었는지 가팠던 호흡이 서서히 느려졌고토미가 어색하게 몸을 떼었다. 마이클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저 웃어보였다. 토미는 아무것도 묻지 않는 마이클이 좋았다. 주머니를 뒤적거려 마이클이 부탁한 USB를 꺼내 건넸다. 

 

 

"고마워. 이따 집에서 봐."

 

 

마이클은 토미의 머리를 헝클이더니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토미는 멀어져가는 마이클의 뒷모습에 손을 흔들었다. 그러다 방금 제가 생각없이 한 행동에 또 목 뒤부터 이마 끝까지 얼굴 전체가 달아올라 마른 세수를 했다. 집에서부터 마이클에 대한 마음이 오는 길 내내 점점 커지더니 실제로 그를 보자 참을 수 없는 뭔가 펑 터져버린데 나온 행동이었다. 토미는 이마를 한 번 쓸고 왔던 길을 되돌아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 뒤에서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마이클이 다시 제게로 오고 있었다. 전해준 USB가 맞는게 아니었나 싶었다. 

 

 

"토미, 조금 기다릴래?"

"네?"

"이거 자료 빨리 보여주고 나올게. 금방 올게."

 

 

다급하게 말하며 토미의 손을 잡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마이클이었다. 더우니까 여기서 기다리라며 로비의 마련된 소파를 가리켰다. 토미는 얼떨결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마이클은 정말 30분 뒤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자며 제 차가 주차 된 곳으로 걷는 마이클에 토미는 저를 집까지 데려다주는 줄 알았다. 조수석에 토미를 밀어 넣고운전석에 앉은 마이클은 언제나처럼 안전벨트를 채운 뒤 두 번, 세 번, 손으로 당겨 안전한지 확인했다.

 

 

"아저씨, 저 집에 혼자 갈 수 있어요. 바쁘신데-"

"너 오프 때 놀러가자고 한거. 지금 가려고 하는데."

 

 

괜찮지? 하고 웃으며 묻는 마이클에 토미는 차마 아니라고 대답 할 수 없었다. 마이클은 아까 어디라고 했더라하고 혼자 중얼 거리면서 GPS 네비게이션에 어딘가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도심을 벗어나 강변을 따라 달리던 차창 밖으로 해가 점점 낮아지는게 보였다. 마이클의 차가 점점 수변 공원으로가까워질 때 다시금 조용했던 주위가 소란스러워지는게 느껴졌다. 차가 커브를 돌자 토미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건 대관람차였다. 하늘이 파란색에서 붉은색으로 물들어가고 그걸 배경으로 천천히 돌아가는 여러개의 색색의의자들이 보였다. 아까 직원 하나가 지역의 카니발이 열린다는 말을 하는걸 엿들은 마이클이었다. 저도 어릴때만와 보고 모종의 이유로 발길을 끊었었는데, 왠지 오늘의 토미라면 같이 가도 괜찮을것 같단 생각이 들어 일은 대충마무리하고 나와버렸다. 틀린 생각은 아니었는지 창밖에 고개를 고정한 토미가 눈을 뗄 줄 몰랐다. 근처 주차장에차를 세우고 내리니 가족 단위거나 연인들이 대부분이었고 다들 편한 옷차림이었는데 저만 정장차림인게 조금 우스운 마이클이었다. 

 

 

"오늘 신나게 노는거야."

 

 

신나게 논다라는 말이 정확히 뭔지 몰랐지만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린 토미도 기대에 찬 눈빛으로 끄덕였다. 여름강가의 풀 냄새와 공기에 사람들의 들뜬 얼굴과 표정들, 웃음 소리들,  여기저기서 지글거리며 익어가는 패티나 핫도그의 냄새들, 뛰어다니며 고함을 꺅꺅 지르는 아이들 소리로 가득찼다. 마이클은 이번만큼은 제가 앞장서거나 하지 않고 토미가 발길닿는대로 가보도록 놔두었다. 토미가 조금 제 뒤에 걷는 마이클을 종종 돌아보며 눈썹 끝은 밑으로 늘어뜨리며 괜찮냐는 표정으로 물었고 마이클은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가로수를 따라 늘어지게 걸려있던 전구에 불이 하나 둘 들어오고 앞서 걷는 토미의 머리칼이 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났다. 잘 걷던 토미가 멈춰서 한참이나 무언갈 흥미로운 얼굴로 쳐다보았다. 아이 한 명이 상체를 부스 앞 테이블에 기대서서 팔꿈치를 굽혀 대고한 쪽 눈은 감은채 제법 그럴싸한 자세로 총을 당기고 있었고 옆에서 그게 아니지, 조금 더 옆으로!하고 훈수를 두는 아이도 한 명 더 있었다. 사격 부스 뒤쪽에 커다란 인형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갖고 싶은거 있어?"

"저거요. 얘랑 비슷해요."
 

 

토미가 주머니를 뒤적거려 꺼낸 열쇠에 달린 테디베어와 비슷하게 생긴 애가 뒤의 진열대에 앉아 있었다. 마이클은직업이 보디가드인데 이런것쯤 아무것도 아니라며 기세 등등하게 총을 잡았다. 옆에서 토미와 방금전까지 마이클이 있던 곳에 있던 아이들 두 명이 나란히 서서 기대하는 눈빛으로 마이클을 쳐다보았다. 호기롭게 어깨에  힘 팍주고 시작했던 마이클이었는데 정작 하나도 맞추지 못했다. 토미 옆에 서 있던 꼬마들이 저 아저씨 옷 입은건 되게 잘하게 생겼는데 아니다라는 말을 했고 그 말을 들은 토미가 작게 웃었다. 마이클이 아쉽다는듯 두 손을 들어보였다. 

 

 

"제가 해봐도 돼요?"

 

 

마이클이 여긴 이렇게 잡는거야, 눈으로 여길 본 다음에 이걸 당기는거야 하고 하나하나 알려주었다. 토미는 엉거주춤하게 이렇게요?하고 첫번째 방아쇠를 당겼는데 깡 소리가 나면서 명중했다. 토미가 눈이 동그래지더니 와, 하고 신기한듯 웃었다. 마이클이 알려준 자세가 흐트러지긴 했지만 제법 소질이 있는건지 마이클보다 훨씬 많이 맞춘토미였다. 아쉽게도 인형은 따지 못했지만. 

 

 

"아까워요."

"토미 우리 회사에 스카웃 해야겠네."

 

 

배가 고파진 둘은 푸드트럭에서 갓 구워진 소세지가 들어간 핫도그를 두개 샀고 탄산수에 시럽을 섞어 파는 음료수도 두개 샀다. 벤치에 앉아 등을 기댄 토미가 빨대로 시럽과 탄산수가 잘 섞이도록 왼쪽으로 세 번 오른쪽으로 세번 저었다. 약간 땀에 젖어 번들 거리는 얼굴로 집중해서 핫도그에 케찹과 랠리쉬 소스를 뿌리는 모습에 마이클은기분이 좋았다. 어렸을 적 사고 이후로 카니발은 아예 발길을 끊었던터라 저한테도 어려운 곳이었지만 토미랑 같이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미가 소스를 뿌린 핫도그를 저에게 내밀었고 순간 강변 위에서 펑 터지는 폭죽 소리 때문에 마이클이 어깨를 흠칫 떨며 놀랐다. 그 모습에 토미가 웃었는데 여태 본 적 없는 편안한 웃음이었다. 그래서 마이클도 정말 오랜만에 편하게 같이 웃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위로 올라가는 관람차에 앉은 사람들이 환호성을 내지르자 그걸 본 토미가 다 먹고 저거 타러 가도 되냐고 물었고 마이클은 고개를 끄덕였다. 

 

 

철제 관람차안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의 무릎이 맞닿았고 마이클의 잘 다려진 정장 바지와 구두, 토미의 구겨진 청바지와 흰 운동화가 서로 엉켰다. 관람차가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고 마이클은 등 뒤가 뻣뻣하게 굳는 느낌이 들었다. 시끄러운 음악소리나 사람들의 뭉쳐진 대화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모든게 납작하게 땅에 붙었다. 땅에서 멀어질수록 지상에 머무르던 각 종 푸드트럭의 냄새과 달달한 토피 캔디, 솜사탕 같은 냄새는 밤 하늘 차가운 공기와 강변의 상쾌한 공기 냄새로 뒤바꼈다. 밑에서 사람을 태우느라 마이클과 토미가 앉은 관람차가 하늘에 걸렸다. 마이클은저도 모르게 울렁거리는 속에 손을 더듬어 토미의 손을 잡았다. 마이클하고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얼굴을 들어 토미를 보았다. 

 

 

"아저씨랑 같이 있으면 무서웠던 것도 다 즐거운 일로 바뀌어요. 고마워요."

 

 

그렇게 말하며 밑에 있던 제 손을 빼내어 마이클 손 위에 다시 포개는 토미였다. 토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지만 마이클은 묻지 않았고 다 안다는 얼굴을 하고 토미를 보았다. 바라본 토미의 얼굴이 달빛에 반사되어 하얗게 빛나는게 예뻤다. 구불거리는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다. 키스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 순간 다시 사람을 태운관람차가 움직였고 마이클과 토미는 아래로 내려왔다. 관람차가 두 번, 세 번 더 돌았고 그동안 토미는 마이클의 손을 꼭 잡아주고 있었다. 처음보다 두 번, 세 번째 관람차가 위로 올라갈 때 거짓말처럼 굳었던 마이클의 등도 점점 편안해졌다. 관람차에서 내려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마이클은 잠깐 앉아 있으라고 하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곧손에 스푼 두개가 꽂힌 작은 컵 두개를 들고 나타났다. 젤라또라면서 내민 하나는 크림색 다른 하나는 초콜릿 색이었다. 토미는 고민하다가 초콜릿 색을 받아 들고 먹기 시작했다. 토미 옆에 앉아 한 입 떠넣은 마이클이 입을 열었다. 

 

 

"나 사실 이거 무서워 해."

 

 

마이클이 바닐라맛 젤라또가 들은 컵을 흔들며 말했다. 20년 만에 먹는거야, 라는 말에 토미가 기분 좋아지는 맛을내는 젤라또를 무서워하는 마이클이 귀여워 작게 웃었다. 제 입 안에 퍼지는 달달함에 기분이 좋아지던 토미가 이게 왜 무섭냐는 얼굴로 마이클을 쳐다보았다. 

 

 

"이거 살 때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거든."

"아... 미안해요, 몰랐어요."

"그래서 괜히 겁이 나는거야. 먹으면 또 안 좋은 일이 일어날까봐."

 

 

입에 두 입 째 스푼을 떠넣던 토미가 마이클의 말에 입을 헙 다물고 웃은거에 사과했다. 낮에 서재에서 본 사진 속어린 마이클과 옆의 나이든 여자가 떠올랐다. 

 

 

"근데 누가 알려주더라. 같이 있으면 무서웠던 일도 즐거워진다고."

"마이클-"

"진짜 그런것 같아."

 

 

토미는 제가 관람차 위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 내뱉으며 아무렇지 않게 젤라또를 떠먹는 마이클을 보았다. 마이클은겁내는게 하나도 없는 줄 알았는데, 어렵게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말을 해줘서 좋았고, 지금 같이 먹는 젤라또가 단순히 저를 위해 사주는게 아니라 우리 둘이 뭔가 함께 헤쳐나왔단 기분이 들어 좋았다. 18살은 진작에 되었지만 정말로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 토미는 제 초콜릿 젤라또를 한 스푼 떠서 마이클에게 내밀었고 마이클이 아, 하고 받아먹었다. 토미는 자기 입술이 마이클의 입술이 닿은 자리에 닿았다고 생각하니 뱃속이 간질간질거렸다.  

 

 

"뭐 더 하고 싶은거 있어?"

"음.. 아까 그 인형 꼭 따고 싶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 토미, 마이클 말고도 하나 더 큰 곰인형이 토미의 무릎에 놓여있었다. 기어코 토미는 제 상체만한 곰인형을 따냈고 둘은 기념으로 젤라또를 한 번 더 먹었다. 토미는 오는 내내 곰인형을 쿠션삼아 안아 턱을 대고 창밖으로 어느새 까매진 밤하늘을 보며 오늘 있었던 일을 천천히 되새겨보고 있었다. 집에 도착했을 때도 사방은 조용했음에도 아까까지 들뜬 분위기 속에서의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차에서 내려 현관까지 걸어가는데 조금 추웠는지 몸을 잘게 떠는 토미를 보며 마이클이 겉옷을 벗어 걸쳐주었고 토미 손에 들려있던 커다란 곰인형을 대신 들었다. 먼저 문을 따주려고 두세걸음 앞서 걷는 마이클이 보였고 어깨에 걸쳐진 품이 큰 자켓에서 아침에 안겼을 때 났던 향수 냄새가 옅게 나자 다시 또 마음이 두근거리는 토미였다.  

 

 

 

약 5미터 떨어진 현관 문 앞에 마이클이 서서 제게 손짓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갑자기 토미의 두려움, 혼란, 그간 느꼈던 망설임들이 모두 다 사라지는 듯 했다. 마이클은 집에 있었고, 토미의 집은 마이클이었다. 토미는 마이클을 사랑했고, 절대 상처 입히지 않을 것이다. 마이클도 마찬가지다. 확신이라는게 전혀 없던 인생에 뭔가 확고해지는 느낌이 들자 토미의 마음 속에서 용기라는게 생겨났다. 토미는 얼마 안되는 거리를 달려와 좁혀서 제가 안으로 들어오길 기다리는 마이클의 앞에 마주섰다. 지난번에 단순히 확인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 충동적으로 했던 키스에 대한 사과였다. 이제 정말 확실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마이클이 뭐라고 말하기 전에 토미가 발을 들고 몸을 앞으로 기울여 키스했다. 이번에는 눈도 감는다. 눈을 감아도 앞에 있는 건 마이클이고, 그 사실은 변함이 없다. 캐시와 에이단이 제 연인들과 키스할 때 간다고 하는 그곳으로 저도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어딘지는 모르지만 마이클과 함께라면 저도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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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즈드류 마이클토미 

올나에서 킬보2 안 달린것 같아 혹시 몰라 ㅅㅍㅈㅇ 넣음
그런 의미에서 킬보2X네버렛미고 갑니까..올나? 
2022.05.29 16:38
ㅇㅇ
모바일
마이클 진짜 멋진 남자여ㅠㅠ
[Code: 43b7]
2022.05.29 16:40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 글 보고 너무 좋아서 앞구르기 뒷구르기하며 집바닥 닦아버림 ㅠㅠㅠㅠㅠㅜㅠ 진짜...마이클토미 행복해야한다ㅠㅠ 킬보2×네버렛미고 가보자고 ㅜㅜ
[Code: 4da8]
2022.05.29 16:40
ㅇㅇ
모바일
아아아아ㅏ악 미친 내센세 왔다
[Code: f03e]
2022.05.29 17:18
ㅇㅇ
모바일
시발 진짜 분위기 미쳤나봐....... 너무 좋아서 눈물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이클이랑 토미 둘다 자기가 가지고 있던 불안이나 트라우마를 넘어서서 서로에게 한발자국 더 다가간 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너무 벅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607]
2022.05.29 16:43
ㅇㅇ
모바일
마이클 진짜 참으른이다... 너무 멋져..ㅠㅠㅠㅠㅠ 토미도 잘극복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마이클토미 행복해 ㅠㅠㅠ
[Code: ccdd]
2022.05.29 17: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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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스발 센세 오셨습니까
[Code: fdae]
2022.05.29 17:23
ㅇㅇ
모바일
킬보2x네버렛미고 가야죠 센세 ㅠㅠㅜㅜ 마이클 너머 스윗하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 소소하게 꽁냥거리면서 지내는거 넘 감격스럽고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서운 일도 즐겁게 만드는 서로 ㅠㅠ 행복이다 정말 ㅠㅠㅠ
[Code: fdae]
2022.05.29 17:04
ㅇㅇ
모바일
헐 미친 내 센세가 왓어
[Code: 8f94]
2022.05.29 17: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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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친미친 진짜 너무 달달하고 가슴이 먹먹하고 둘 다 기특하고ㅠㅠㅠㅠㅠㅠ 둘의 데이트가 간질간질해사 보는 내내 몸 베베꼬면서 봤어요 센새ㅠㅠㅠ필력 미챴어 진짜 둘 다 너무 사랑스러워서 돌겟다.. 상처입은 두 사람이 서로를 보듬어주고 앞으로 나아가는모습 ㅠㅠㅠㅠ 저 지금 울고잇어요 진짜 너무 귀엽다 관람차에서 키스하거싶다고 생각했지만 안 한 마이클의 배려에 심장 뜯겨나가는줄 너무 어른스럽고 멋지다..둘이 영원히 행복하자...
[Code: 62dd]
2022.05.29 18: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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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한 다음날 아침 주방에서 둘이 미묘한 꽁냥거림 주고받는거 ㅈㄴ달달하다
[Code: c229]
2022.05.29 18:46
ㅇㅇ
마이클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토미야 사랑해 ㅠㅠ
[Code: e278]
2022.05.30 23: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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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좋다... 마이클이 편지 쓴거 발견한 토미의 마음이 어땠을까 하..ㅜㅜㅜㅠ따숩다 정말 토미 옆집남자애에서 데이트하기까지 여정들이 머릿속을 스쳐가고 너무 행복하다 정말ㅜㅜㅜㅜ센세 진짜 개재밌어요 정멀정말최고에.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
[Code: f979]
2022.05.31 23: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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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간질하고 달달하다ㅠㅠㅠㅠ 마이클토미 양방향으로 트라우마 치유해주는거 힐링이야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하고 특별한게 느껴져ㅠㅠㅠ 같이 천천히 나아가는 속도감도 좋아 카니발데이트도 하고 허그도 키스도 하고 연인 맞네ㅠㅠㅠㅠㅠ 마이클토미 평생 함께해...
[Code: 87f5]
2022.06.01 14: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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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앙ㄱ억내셈세
[Code: 54cc]
2022.06.01 14:45
ㅇㅇ
모바일
따뜻하다...... 여기가 봄이다..... 센세 글이 봄이여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존나 달달하고 둘이 천년만년 행복했으면 좋겠어ㅠㅠㅠㅠㅠㅠㅠ마이클토미 사랑해
[Code: 54cc]
2022.06.02 00: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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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와 에이단이 제 연인들과 키스할 때 간다고 하는 그곳 <- 그게 어딜까 토미야 ( ͡° ͜ʖ ͡ – ✧)
[Code: f910]
2022.06.04 03: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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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간질간질하다 ㅠㅠㅜ 마이클의 그 편지 토미가 다 알아버렸는데도 토미가 느낀 감정은 속았다라는 감정이 아닌 따뜻한 행복감인거 ㅠㅠㅜ 너무 감동이고ㅠㅠ 그리고 서로 같이 있으면 무서웠던 것도 다 즐거운 일로 바뀐 마이클토미 ㅠㅠㅜ 최고다 ㅠㅠㅠ
[Code: 59b6]
2022.11.22 21: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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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에게 조금씩 맞춰주며 나가면 된다고 기다려주는 마이클과 마이클이 만들어준 행복을 알고 먼저 다가가 마이클을 안은 토미 ㅠㅠㅜ 같이 있으면 무서웠던 일도 극복하는 두사람 너무 좋다 ㅠㅠㅠ
[Code: b6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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