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코 꿰여서 연애하는거 보고싶다. 고슬사자는 금융계 회사에서 젊은 나이에도 승승장구하는 30대 초반인데 오로지 일에만 매달리면서 살아와서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봤겠지.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볼 때라고 여러 사람 소개 받아봐도 별 감흥도 없고 자기 드러내고 싶지도 않아서 매번 만남 파토났으면 좋겠다. 그 날도 소개 받은 여자는 자기 눈 한번 안쳐다봐주는 고슬사자보고 욕하면서 나가버리고 고슬사자 혼자 술 마시고 있다가 알바중이던 놀즈 만나겠지. 놀즈는 근처 대학 체대생인데 고슬사자 궁상 떠는거 힐끗힐끗 훔쳐보다가 먼저 말걸고 말동무 되어주겠지. 몇마디 나눠보고는 고슬사자가 보기보다 엄청 외로움 많이 타는 사람인거 금방 알아채고 술자리 챙겨주다 둘이 눈맞아서 다음 날 일어나보니 낯선 여관방 침대였으면 좋겠다. 고슬사자는 얼떨떨하겠지만 놀즈는 이미 고슬사자한테 반해서 연하의 패기로 미친듯이 들이대겠지ㅋㅋㅋㅋㅋㅋㅋ회사 출근 전후 점심시간마다 보고싶다는 핑계로 연락하고 데리러오고 몇번 그러다보니 고슬사자도 금방 적응해서 결국 둘이 사귀는거 보고싶다.

고슬사자는 놀즈가 자기 좋다고 매달리는거 얼마 못갈거라 생각하고 어차피 자긴 일밖에 몰라서 챙겨주지도 못할거라고 대놓고 말하는데도 놀즈 사람좋게 웃으면서 상관없다고 할듯. 오히려 바쁜 고슬사자 자기가 챙겨줘야한다면서 어느 순간에 고슬사자 정신차려보면 자연스럽게 놀즈랑 동거중인 상태 였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놀즈 말이 거짓말은 아닌지 바른 생활하는 고슬사자보다 더 빨리 일어난 놀즈가 매일같이 간단한 아침도 차려주고 고슬사자 입고 갈 옷이랑 넥타이도 골라주고 매일같이 배웅해주겠지. 고슬사자 회사에도 종종 바이크 타고 고슬사자 얼굴 보러오는 핫한 연하라고 놀즈 유명하고 놀즈 동기들 사이에서도 놀즈가 하도 자랑하고 다녀서 능력 좋은 연상애인 고슬사자 유명할듯. 둘이 얼마 못갈거라 생각했던 관계였는데 나중에 놀즈 학교 졸업하고 사회인 될때까지 꿀떨어지게 연애중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