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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식이 어린 거 데려와서도 예뻐해 주긴 커녕 모난 환경에서 큰 지 성질대로 굴리고 윽뱍지르고 여러모로 좋은 남편과는 거리가 멀었는데도 아나 굴곡진 인생엔 깡식이밖에 없으니 오빠.. 오빠.. 제가 더 잘할게요... 하면서 엄청 따르고 사랑할 거 같아 무튼 어느날은 너무 포도며 사과 오렌지 과일이 먹고 싶어서 눈 앞에 아른거릴 정도라 잠시 나갔다 온거 근데 요즘 이상하게 자꾸 깜빡깜빡해서 그만 물건이며 지갑까지 다 두고 온 거야 가게 주인은 흔쾌히 웃으면서 집에까지 찾아다 줬는데 깡식이 심기 거스른거지 딴 새끼를 집에 들이냐고 몸 팔던 근본 못 고친다고 과일 밟아서 못쓰게 망가트리고 기어코 손까지 올린거지 깡식이 아침에 나가고 쑤시는 온몸 겨우겨우 일으켰겠지 눈물 닦으면서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내.. 내가 맞을 짓 했다고... 되내이는데 오늘따라 마냥 더 서럽고 아프고 외로워 의지할 사람이라곤 깡식이밖에 없으니 거의 반 충동적으로 깡식이 셔츠 바지 벨트 속옷까지 빈 담배갑 손때뭍은 라이터 이런 것까지 끌어모아 몸 웅크리고 눈 감겠지 깡식이 소지품이라고 얼마 없어서 둥지도 아니고 ㅜㅜ 너무 조잡한데 그것도 좋아 코 킁킁거리며 살포시 웃는데 그러니 괜히 신경쓰여서 집구석에 일찍 들어온 깡식이 뭔가 가슴 한켠이 짠해 죽겠는거 그 감정 뭔지도 모르고 깡식이도 뭘 배웠어야 알지 그게 오메가 둥지고 임신한 오메가는 둥지 만드는 본능이 살아나는거 그런 것도 모르고 시발 청승은 있는데로 다 부린다고 아나가 겨우 마련한 둥지 발로 차고 서방은 뼈빠지게 일하고 왔는데 집구석 꼬라지가 이게 뭐냐고 윽박지르고 뺨 한대 더 올리겠지 죄.. 죄송해요.. 주섬주섬 치우면서 눈물 꾹꾹 삼킬거야 어려서 지가 애 품은지도 모르고 의지할 데라곤 위태로운 깡식이 옆 뿐이고 ㅜㅜ 날씨도 꿀꿀하니 오늘따라 처연하고 불쌍한 아나가 더 보고싶다
2019.11.17 17: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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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임깡식 차 앞에 서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나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264]
2019.11.17 17: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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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깡식죽는다아ㅏㅠㅠㅠㅠㅠㅠ애긔아나행쇼하게해주세요ㅜㅠㅠㅠㅠㅠ
[Code: c265]
2019.11.17 19: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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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eaa]
2019.11.19 02: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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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야 도망쳐 ㅜㅜㅜ
[Code: 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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