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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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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졸귀








허니는 데일과 종종 만나 밥을 먹었어. 영화를 보고, 밤거리를 함께 걷고, 가끔은 데일이 허니를 집까지 데려다줬어. 허니는 데일이 좋았어. 곱슬거리는 짧은 브루넷도, 포멀한 옷스타일도, 상냥한 말투도. 어른스러운 태도와 은은한 향수냄새도 마음에 들었어. 그래. 데일은 괜찮은 남자야. 허니는 생각했어.

그래서 그랬던거야. 어느날 밤 여느때처럼 데일이 허니를 집에 데려다줬을때, 주황색 가로등 빛 아래 두사람이 눈을 마주치고 잠시 누구도 말이 없었을때.. 허니가 눈을 감으며 몸을 기울인거야. 허니는 데일이 마음에 들었으니까. 데일이 허니를 부드럽게 안으며 키스했어. 따뜻한 품에 몸이 폭 싸이던 느낌까지 모든게 완벽했지.



데일을 돌려보내고 층계를 오르는 허니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졌어. 문 앞에 서 가방에 손을 넣어도 열쇠가 잡히질 않아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는 가방 속을 헤집었어. 짤랑, 손에 잡히는대로 거칠게 현관을 열고, 쾅 소리가 나도록 문을 닫고, 신발을 채 벗기도 전에 자리에 주저앉았어.

“아.... 미치겠네.”

허니는 양 손으로 얼굴을 감쌌어. 마음이 불편했어. 잘 하고 있는데, 이러는게 당연한데.. 왜 죄책감이 느껴질까.








다음날 허니가 사무실 근무를 마치고 사육장으로 가자, 훈남이가 먼저 와 허니를 기다리고 있었어. 훈남이와 마주친 허니는 잘못이라도 한 사람처럼 화들짝 놀랐어.

“뭘 그렇게 놀라.”

훈남이가 웃으며 말했어. 허니는 가슴이 콕콕 찔렸어.

“깜짝이야... 왜 이렇게 일찍왔어?”
“오늘 정기검사하는날이라고 일찍 마쳤어.”
“맞아.. 수인화해볼래?”

허니는 훈남이를 보는둥 마는둥 하다가 몸을 돌려 검사용 도구들을 찾으러 갔어. 훈남이가 그런 허니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봤어. 허니가 이상하다는 것 정도야 단박에 눈치챘지.

“....”



실은 훈남이는 허니가 데일을 만난다는 걸 알고있었어. 예의 향수냄새가 옷에 희미하게 남아있곤 했거든. 얼굴을 찌푸릴 정도로 싫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어. 냄새가 그렇게 진하지 않기도 했고, ..... 극장 앞에서 본 허니가 행복해보였으니까. 훈남이는 허니에게 미움받고싶지 않았어. 그러니까 그정도는 참으려고 했어.

하지만 오늘은 뭔가 달랐어. 형언할 수 없지만 바로 느낄 수 있었어. 허니가 체온이나 흉통둘레를 재려 가까워질때마다 짙은 향수냄새가 났어. 훈남이는 머리가 저릿해지는 것 같았어. 허니에게서 사자냄새가 날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지.

“찰리 괜찮아? 열이 좀 있어.”

허니가 훈남이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말했어. 어느새 성체에 가깝게 커졌지만, 허니는 여전히 사자일때의 훈남이에게 약했어. 인간일때랑은 확실히 느낌이 달랐지. 훈남이는 허니에게 머리를 툭 대더니 몸을 부볐어.

“왜그래? 진짜 아파?”

훈남이는 본능적으로 허니에게 제 냄새를 묻히고 있었어. 더이상 향수냄새가 나지 않도록. 허니가 옷에 털이 잔뜩 묻어 그만하라며 밀어낼때에야 멈췄어. 사실 그런 행동은 의미가 없었어. 상대가 같은 수인이거나 사람이라면 마킹이니 페로몬이니 하는게 효과가 있겠지만 인간이 그런걸 눈치챌리 없었어. 데릴이 허니에게 더이상 다가오지 못하게 하려면 인간의 방법이 필요했어.


“....찰리?”

훈남이가 허니를 밀어 넘어뜨렸어. 갑자기 일어난 일에 허니는 영문을 몰랐어. 훈남이가 허니 위로 올라왔고,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고개를 숙이자 허니는 눈을 꽉 감았어.

“아!!!”

목께에 찌르는듯한 통증이 느껴졌어. 놀라 눈을 뜨자 어느새 인간화 한 훈남이가 위에 있었어.


“...이가 간지러워. 이갈이를 하려나봐.”

훈남이가 능청스럽게 말했어. 허니는 소리를 지를 힘도 없었어. 잇자국을 따라 붉게 달아오른 쇄골을 손으로 문지르며 나머지 손으로 훈남이를 밀어냈어.



“...왜 이러는거야.”
“뭐가?”
“왜 이런 행동을 하냐고.”
“....”
“찰리.”

“..데일 만나는거 싫어.
너한테서 그 인간 냄새가 나는게 싫어, 허니.”


훈남이가 허니를 원망스러운 얼굴로 쳐다봤어. 허니는 아득해졌어.

그게 지금 무슨 말인지나 알고 하는 소리야.

허니는 입술을 꾹 깨물었어.


“싫어도 어쩔 수 없어, 찰리.


...아니면 담당사육사를 바꿔달라고 하던가.”

“뭐?”

훈남이의 표정이 순식간에 무너졌어. 허니는 훈남이를 지나쳐 사육장을 빠져나갔어. 훈남이는 쫓아가지않았어.







훈남이너붕붕
2019.09.17 03:43
ㅇㅇ
모바일
센세 ㅠㅠㅜㅠㅠㅠㅠㅜㅠㅜㅜㅠㅠㅜㅠㅠㅠㅠㅜㅠㅠㅠㅠㅜㅠㅜㅜㅜㅠㅠㅜㅠㅜㅜㅜㅜㅠㅠㅜㅠㅠㅠㅠㅜㅠㅜㅜㅜ
[Code: 7111]
2019.09.17 03:43
ㅇㅇ
모바일
내 장미칼이 여기잉네ㅠㅠㅜㅠㅠㅠㅠㅜㅠㅜㅜㅠㅠㅜㅠㅠㅠㅠㅜㅠㅠㅠㅠㅜㅠㅜㅜㅜㅠㅠㅜㅠㅜㅜㅜㅜㅠㅠㅜㅠㅠㅠㅠㅜㅠㅜㅜㅜ이런 깍쟁이 제발 이 기세를 몰아 억나더..
[Code: 7111]
2019.09.17 05:21
ㅇㅇ
모바일
담당 사육사를 바꾸라니욧ㅠㅠㅠㅠㅠㅠㅠㅠ 꿀재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f67]
2019.09.17 09:16
ㅇㅇ
모바일
언늘 니마음 인정해 허니비야 ㅜㅠㅠㅠㅠㅠㅠ
[Code: a713]
2019.09.17 15:10
ㅇㅇ
모바일
허니야ㅠㅠㅠㅠ
[Code: 208d]
2019.09.17 23:13
ㅇㅇ
모바일
하아..맴찢이에요ㅜㅜㅜ
[Code: 558a]
2019.09.18 00:40
ㅇㅇ
모바일
허니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앙대에 ㅠㅠㅠㅠㅠ
[Code: 52e2]
2019.11.11 22:59
ㅇㅇ
모바일
아ㅜㅜㅜㅜ맴찢....내마음이 철렁했다....
[Code: 1087]
2021.05.11 16:24
ㅇㅇ
모바일
맴찢ㅠㅠㅠㅠㅠㅠㅠㅠ하지만 이런 삽질...싫지않은느낌이랄가 ㅎ
[Code: 90cc]
2021.08.01 18:01
ㅇㅇ
모바일
아...... 존나 찌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훈남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8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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