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로이 결혼하고 같이 살게 되면서 돈도 많이 모아놨겠다 둘다 이제 위험한 일은 그만두자고 약속했는데, 로이는 안 그만두고 몰래 자꾸 나가는거지. 존은 한치의 의심없이 로이가 그만둔 줄 알고 있다가, 밤중에 깨면 같이 자던 사람이 자꾸 사라져있어서 안 자고 기다리고 있었더니 새벽에 창문열고 살금살금 들어오는 로이를 보고 그만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겠지. 게다가 그냥 멀끔히 오는게 아니라 안 보이는 곳에 크고 작은 상처를 달고 와서 어느날은 그만두라고 조곤조곤 타이르기도 하고 또 어느날은 화내기도하고 울면서 빌기도 했는데 로이는 알겠어요. 이제 다시는 안 갈거에요 같이 울면서 진심으로 그만둬야지 결심하지만 그 순간 뿐, 씨아에에서 부르면 고민하다 결국 가버리는 거임. 로이도 안가야지 그만가야지 하는데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니까 가만 있질 못하겠고 존과 있는 것도 좋지만 긴장감 넘치는 현장이 그리워서 자꾸 나가게 되는 것..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존과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약속그게 반복되고 로이는 존이 자기가 너무 걱정돼서 그러는 걸 맘속으론 알면서도, 화가 난 것같기도 하고 슬퍼보이는 얼굴로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존을 보면서 드는 죄책감때문에 은근 집에 돌아가는 게 내키지 않을거임.

어느날 씨아에에서 진짜 중요한 거라고 또 로이를 부르는데 기념일이라 임무 나가면 이번에야말로 존이 진짜 크게 화 날것 같아서 이번엔 안된다고 거절할거야. 근데 거듭 할 사람이 너밖에 없다고 지금 다급한 상황이라고 하니까 로이는 고민하다 알겠다고 하겠지.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 바로 출발해야된대서 존한테는 뭐라고 말하지 분명 화낼텐데... 방법생각하다 다급하게 자기랑 꼭 닮은 후배요원 하퍼한테 하루만 대신 자기인 척 좀 해달라고 보내는거야. 하퍼는 로이랑 닮기도 했지만 향도 로이랑 비슷하고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아서 가끔씩 팀원들도 헷갈릴 정도였음. 하퍼도 떨떠름하지만 평소 존경하는 선배가 제발 부탁한다고 하니까 거절 못 하고 로이처럼 분장해서 가는 거야. 그리고 기념일이라 기분이 좋아보이는 존이랑 하루종일 여기저기 돌아다녔음. 저녁엔 당신이 좋아했던 레스토랑 예약했다면서 존이 로이로 분장한 하퍼 데려가는데 딱 보기에도 비싸보이는 곳임. 하퍼는 자기가 먹어도 되나 싶지만 들키면 더 곤란할테니까 열심히 로이인 척 하겠지.

로이가 임무 마치고 돌아와서 자기인 척 하던 하퍼랑 다시 바꿨는데 존도 하퍼도 별말 안 나오는 거 보니까 들키진 않은 모양이었음. 로이는 존이 자기인지 아닌지 못 알아보다니 꽤 많이 섭섭하긴 하지만 들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음. 존도 화 낼일 없고 임무도 할 수 있고 이게 꽤 괜찮은 방법처럼 생각됐음. 그래서 자리비워야할 미션 생기면 하퍼를 계속 보내게 됌. 예전엔 그래도 존 눈치보면서 기간두고 한번씩 나가고 그랬는데 하퍼가 자리를 대신해주니 눈치 볼 필요가 없어서 고민없이 미션이 들어오는대로 나가는거야. 그러니까 존은 일년의 거의 반절은 하퍼랑 있는 거겠지.


로이는 오래 자리를 비워야하는 임무를 마치고 와서 간만에 존 옆에 누웠음. 꽤 오래 곁에 떨어져있어 존의 품이 너무나 그리웠음. 로이는 어리광부리듯 존의 품에 안겨왔고 존은 자연스럽게 로이에게 팔을 둘렀음.

- 일 그만둬줘서 다시 한번 고마워, 로이.

존의 말에 로이는 가슴이 찔렸지만 태연하게 대답했음.

- 뭘요...언젠간 그만뒀어야 할 일이었잖아요.

- 이렇게 계속 같이 있으니까 부부사이도 더 좋아지는 것 같아.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존은 로이의 이마에 흐른 머리카락을 정돈해주며 부드럽게 웃었음.

- 어제 당신 정말 최고였어. 이제까지 우리가 보낸 밤중 제일 환상적이었어.

하면서 존이 이마에 다정하게 키스해주는데 로이는 그제서야 뭔가 잘못돌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는게 보고싶다.



못 알아챘는데 존에게 하퍼가 반해서 로이인 척하며 존이랑 계속 잔 것도 좋고 하퍼를 대신 보낸걸 알아채고 홧김에 하퍼랑 바람났는데 로이한텐 알아챈 걸 모른 척하면서 떠보는 복흑존도 좋다. 그냥 대타인 하퍼가 보고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