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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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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씻으라고 샤워기 틀고 넣어놓고 이제 저 데미갓을 어쩔까, 혼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토니 머릿속에선 차 속에서 어쩔 줄 몰라하던 얼굴이 자꾸 생각나는 거야. 전이라면 상상 조차 할 수 없었을 잔뜩 주눅 든 얼굴로 토니의 등쌀에 밀리듯 들어갔었어. 아니, 그래도 전엔 머리는 좀 굴러가는 것 같이 보이더니 왜 손 많이 가는 애처럼 변한 건지 알 수 없었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어린애 손목만 비틀 듯 뭐든 쉽게 얻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얼굴이 된 건지. 한참 조용한 가운데 들리는 물소리가 토니의 신경을 건드렸고 괜한 불안이라는 걸 알면서도 토니는 문 앞에 가서 문을 두드리고 로키의 답이 없자 들어간다는 말을 하고 문을 열었어. 옷을 벗은 채로 물을 맞으며 눈을 감고 욕조에 앉아있는 로키의 모습이 보였어. 토니는 물을 잠궜어. 몇 방울의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제외하면 비로소 조용해진 욕실에서 로키의 숨소리가 들렸어. 따듯한 물에 긴장이 풀려 잠든 것처럼 같았어. 토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 감긴 눈의 긴 검은 속눈썹와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칼이 젖어있었고 자동적으로 내려간 시선에는 로키의 목에 남은 흔적들, 더 내려가서는 누가 고통을 목적으로 만든 흔적들이 있어 토니는 눈을 찌푸렸어. 상상하고 싶지 않은 종류의 악취미였지.
토니는 조심스럽게 수건으로 로키의 얼굴과 몸을 닦았어. 그의 형에게 연락을 취하는 건 좋은 선택은 아니란 예감이 들었어. 평소엔 느긋한 성격이지만 분노한 천둥신이 동생에게 해를 끼친 인간 상대로 뭘할지 어떻게 알겠어?-동생이 여기에서 엄청난 범법자라고 해도- 토니가 로키에게 묻지 않아도 발생한 일을 짐작할 수 있는 건 분명 역겨운 일이었지. 동시에 로키에게 일어난 일을 파악하고 그의 기억을 되살리는 게 우선이란 생각이 토니의 머릿속에선 일어났어.
생각이 꼬리를 무는 와중에 로키의 눈이 천천히 열렸어. 예쁜 녹색의 눈. 이런 색이었군, 토니는 상황에 맞지 않게 감탄했어. 로키의 손이 천천히 올라오더니 토니의 얼굴을 향해 뻗었고 그의 뺨을 쓰다듬었어. 예상치 못한 접촉에 토니는 얼어붙었어. 로키의 입술이 달싹이며 열리는 것이 토니에게 슬로우 모션으로 보였어.

- ... 그럼 오늘 여기서 자고 가도 괜찮아?

불안함이 조금 가신 목소리였어



자신의 바지 버클에 손을 대려는 로키를 토니는 몇번이나 밀어내야했어. 괜찮다고, 우선 자라고 토니가 말했지만 로키는 멍한 얼굴로 토니를 보더니 싫으면 입으로 해준단 얘길 했어. 바깥은 추워. 로키는 중얼거렸고 토니는 들은 걸 뇌에서 지우고 싶었어. 말을 하면서 떨고 있는 로키의 팔 안쪽에는 누군가가 불로 지진 듯한 흔적이 있었어. 토니는 로키의 손을 조심스럽게 밀었어.
로키는 토니 침실 근처의 소파에서 누워 몸을 말았어. 손님 방도 여럿 있었지만 로키는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것 같았고 토니에게도 역시 그가 어디 멀리 가지 않는 게 차라리 마음이 놓일 거란 생각이 들었어. 작은 편이 아닌 몸인데도 소파 위에 말아 누우니 터무니 없이 작게 보였어. 신들도 마르는 걸까. 토니는 생각했어. 그는 벌써 잠든 로키의 몸 위에 이불을 덮어주었어. 로키가 잠꼬대하듯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토니는 알아듣지 못했어.



로키는 꿈을 꾸었어.
새벽에 다이너에 가면 운 좋게 사람이 전혀 없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주인이 쫓아내지 않고 남은 파이를 한조각 주었거든. 로키는 바의 높은 의자에 앉아 아무도 없는 식당에서 혼자 조용히 먹을 수 있었어. 그는 기분 좋은 달콤함이 목 아래로 넘어가는 걸 좋아했어. 다음에 이어지는 일은 싫어했어. 주인이 값어치를 해야한다며 가게 뒤에서 데려가서 아직 달콤한 것이 남아있는 입에 정액을 쏟아내게 만들었으니까. 로키에게 달콤한 것과 쓰고 기분 나쁜 건 같이 올 수 밖에 없는 두 가지였어. 그리고 그가 이번에 본 것은 드물게 쓴맛이 없는 꿈이었어.



토니로키 롴텀
2018.05.26 06: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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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센세오신거ㅜ실화냐ㅜㅜㅜㅜㅜ사랑해요ㅜ일단발목좀자릅시다ㅜㅜㅜㅜ그리고 처음만나는 제정신인 사람이 토니라니 로키 너무 안쓰럽고ㅜㅜㅜㅜㅜ토니 고생좀하겠다ㅜㅜㅜ
[Code: 199d]
2018.05.26 08: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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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ㅠㅠㅠㅠㅠㅠ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조아요 따묵토니도좋지만 이러케 아껴주는 토니 개꿀맛 ㅠㅠㅠㅠㅠㅠㅠ
[Code: e7d3]
2018.05.26 08: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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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ㅜㅜㅠ로키 아껴주는 토니 너무 다정하고 로키는 너무 안쓰쓰럽고ㅜㅜㅜㅜㅠ분위기 잔잔하고 취적이에오 억나더길만 걸ㅇㅓ....
[Code: ac0d]
2018.05.26 09: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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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내 찌찌...
[Code: f460]
2018.05.26 15: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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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젭알 어나더요ㅠㅠㅠㅠㅠㅠ제 찌찌 어케요ㅠㅠㅠㅠ
[Code: fe51]
2018.05.26 17: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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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 내센세ㅠㅠㅠㅠㅠ
[Code: f5c3]
2018.05.26 17: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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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오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로키 마르고 주눅든 거 너무찌통이에요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토니가 못본척 배려하면서 챙겨주는 것도 존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5c3]
2018.05.26 17: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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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어나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5c3]
2018.05.26 21: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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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ㅜㅜㅜㅜㅜㅜㅜㅜ 어나더 젭알ㅜㅜㅜㅜㅜㅜㅡㅜㅜㅜㅜㅜ
[Code: a739]
2018.05.30 22: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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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기다릴게오...
[Code: 58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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