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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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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mblr_78b77925635502b51b37a1bce3dbafc8_64a1d706_540.gif tumblr_78b77925635502b51b37a1bce3dbafc8_64a1d706_540.gif]()
아에몽드으.
아에몬드. 그리고 누가 아버지 이름을 그렇게 함부로 부르랬지.
비세니아 아빠가 그렇게 말 해도 웃으면서 다리 흔들면 아에몬드 다리 위에 앉은 딸 보고 있다가 손가락 끝으로 뺨만 쿡. 찌를 뿐임. 그럼 자기 뺨 손가락으로 문지르다가 긁는 그 손이 너무 작아서 아에몬드 그 손 잡았다가 장난감 잡고 싶다고 칭얼거리는 소리 듣고 다시 그 손에 나무로 된 인형 쥐여줬을 것 같다.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나무인형을 제일 좋아해서 그거 가지고 아빠 무릎 위에서 한참을 놀던 비세니아 문 열리는 소리에 고개 돌렸다가 허니가 보이면 아빠 무릎 아래서 내려와 총총거리며 뛰기 시작했겠지. 그리고 허니 비세니아가 양 팔 뻗으며 달려오면 겨드랑이 아래 잡고 들어올려 안았고 비세니아 다리 버둥거리며 허니에게 안겨들면 허니 살짝 휘청일 정도였음. 이제 유모 없이도 여기저기 다닐만큼 커버렸는데도 안아줬던 게 습관이 됐어서 그런지 비세니아 엄마든 아빠든 둘 중 한 사람에게 안겨있는 게 습관이었을 것 같다.
간식 먹을 시간이라 유모가 들어와도 엄마 품에 안겨있던 비세니아 결국 아에몬드가 허니 품에서 떼어놨고.. 비세니아 다시 아빠 다리 위에 앉아 간식 먹는데 아에몬드 허니가 스쳐 지나가며 손 잡으면 아에몬드 그 짧은 순간에도 허니 손등에 입 맞췄겠지. 아에몬드한테 그랬듯이 엄마라고 하기 보다는 엄마 이름 늘려가며 부르던 비세니아 결국 아에몬드가 이름을 그렇게 막 부르면 안된다고 말 하면...
입술 삐죽이고 있다가 그래도 아에몬드가 달래주지 않으면 결국 대성통곡 시작했을 것 같다.... 그럼 허니 비세니아 안아주려고 하는데 아에몬드가 안된다고 허니 막아세우면 비세니아 아빠 무릎 위에서 그렇게 눈물 콧물 흘려가며 우는데... 우는 소리는 얼마나 우렁찬지 문 밖으로도 그 소리가 새어나갈 정도였는데 아에몬드 그렇게 울어도 그저 엄하게 보고만 있다가...조그만 손이 얼굴 누르고 문지르며 눈물 닦는 걸 보던 아에몬드 결국 그건 더 못 보겠는지 벌떡 일어나 비세니아 안아들어서 살살 흔들기 시작했음. 우는 것까지 똑같으면 어떡하라는 건지. 아에몬드 허니 보면서 그렇게 발리리아어로 말 하면 허니 그게 내 탓인가... 하는데.. 아에몬드 비세니아가 울음 멈추면 손가락으로 눈물 닦아준 후 장난감 쥐여줬지만 비세니아 아에몬드 머리카락 만지작 거리기 시작하면 아에몬드 점점 밝아지고 있는 딸 머리 색을 보고 있었겠지.
아에몬드와 눈 색이 똑같은 걸 빼면 허니를 빼다박아 머리색까지 짙었는데 점점 밝아지더니 비세니아 지금은 머리색이 아주 밝은 갈색이 됐을 듯.... 어느 날은 허니 비세니아 머리 빗으면서 아에몬드에게 왕자님하고 머리색이 같아지려나 봐요. 하면 아에몬드 흠... 하며 이상하게 아쉬운 듯 그날 밤엔 짙은 허니 머리칼만 한참이나 만지작 거렸을 것 같다.
그렇게 순탄하다면 순탄하게 비세니아 자라고는 있지만... 비세니아 아주 이른 나이에 사람들의 눈빛을 구별하게 됐음. 어느 날 유모 손 잡고 걸으면서 가볍게 폴짝거리며 뛰고 있는데 눈이 마주친 어른들의 표정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으니까. 허니나 아에몬드 그리고 유모.... 그리고 왕실 사람들 하고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 저도 모르게 유모 뒤에 붙어서 숨기까지 했는데.. 밝은 갈색의 머리칼을 한 여자아이를 보는 귀족의 눈빛이 경멸에 가깝다는 거에 유모도 경악할 정도라..
저 아이가 그 아이라는데. 고작 평민... 그것도 양치기 계집에게서 태어난. 아에몬드와 허니가 만나기 전 아에몬드에게 여럿 가문의 사람들이 앞다투어 자기 딸들을 보내려고 했었음. 아에몬드도 알리센트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였고.... 그때만 해도 썩 보기 괜찮은 여자를 고르면 되겠지 생각하다 허니를 만나게 됐는데.. 귀족들은 언제 자기 딸들을 만나게 하면 될까 기다리고만 있는데 뭔 평민 여자를 끼고 살고 있다길래
그래 뭐 정부 쯤이야 둘 수도 있지 어차피 부인의 자리는 자기 딸이 될 테니까. 그 흥미가 오래 가면 얼마나 가겠나 싶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더니 드디어 평민 여자가 탄 마차가 성 밖을 떠났다고 하네? 그 틈을 타서 아에몬드 침실에 몰래라도 집어 넣으려고 했더니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했다면서 불평을 하는 딸의 목소릴 듣다가.... 들려온 소식은 그 평민 계집이 임신을 했다는 거고.
그러니까 지금도 비세니아만 없으면... 그 자리는 공석이란 생각이 드니까 그 생각이 그대로 눈빛에 나올 수밖에 없었음. 저 아이만 없으면. 비세니아 유모 팔 위에 앉아서 잠시 조용히 있다가 허니가 보이면 팔 들어서 쭉 뻗었고 그렇게 자연스레 엄마에게 안겨들었는데... 허니 비세니아 안아들어서 얼굴 손으로 감싸는데 비세니아...
왜 나를 시러해?
하면 허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고 비세니아 엄마한테 안겨들면서 더 말 안하고 붙어만 있으면 허니 비세니아 안은 채로 유모가 하는 이야길 들었음. 그리고 허니 심장이 철렁하는 기분이었겠지. 허니 떨리는 목소리 가다듬으며 비세니아 토닥이면서 싫어하는 게 아니라고 달랬지만... 허니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비세니아 그렇게 엄마 품에 안겨서 잠들었는데 해가 지고 아에몬드 돌아오면.... 잠투정 부리는 비세니아 안아서 유모에게 데려가라 했겠지. 그리고 손으로는 허니 턱 부드럽게 감싸 자기 보게 했을 것 같다. 티가 나게 가라앉은 허니 얼굴에 아에몬드 말 대신 그렇게 눈 맞추면...

나 때문인 것 같아요.
라면서 물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 했고... 조용함 속에 허니가 하는 말 잠자코 듣던 아에몬드 나 때문에, 라고 하는 허니 어깨 위에 손 올린 후 허니 끌어당겼겠지. 그게 왜 네 탓이냐며 아에몬드 허니 어깨 양 손으로 잡는데... 허니 왜 자기를 싫어하냐 묻던 비세니아 목소리가 떠올라서 결국 눈물 맺혔고 아에몬드 그대로 허니 감싸 안으며 따지자면 내 잘못이니 날 원망해. 라고 하면 허니 아에몬드 목 아래 이마 댄 채로 그렇게 한참을 울었을 듯.
부은 눈으로 잠든 비세니아 곁에 있는 허니 보며 아에몬드 화를 애써 가라앉히려 하는데... 좋은 아버지가 돼야죠. 하던 허니 말에 아에몬드 그 동안 나름 아량을 베풀며 살았던 마음다짐에 금이 가려다가... 눈이 마주친 허니가 느리게 고개를 저으면 짙은 한 숨 내쉬면서 허니에게 향했겠지.
안돼요.
뭘 한다고 하지도 않았어.
뭐..언제는 말 하고 했나....
이른 아침 아에몬드 옷 매무새 만져주며 허니 안된다고 하면 아에몬드 허니 양 손 꽉 잡아 쥐는데.... 허니 다시 눈 마주치면 고개 흔들었고 아에몬드 그제서야 대답 대신 턱을 내려 알겠단 대답을 했을 듯. 가죽 옷 위로 벨트가 채워지고서 아에몬드 허니 손은 여전히 잡은 채 머리 숙여 허니 이마에 자기 이마 기대면 허니 자연스레 눈 감았고 아에몬드도 눈 감은채로 그렇게 서로의 숨소리만 듣고 있었음.
그리고 비세니아 조금 의기소침 한 채 며칠동안 유모에게만 붙어 있었는데... 비세니아. 하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 들어보니 아빠가 서 있어서 사람들 사이 뚫고 달려가 아에몬드 다리 껴안았겠지. 아에몬드 그럼 몸 숙여서 비세니아 들어올렸고.. 아에몬드 비세니아 안은 채로 오늘은 뭘 배웠냐고 지극히 평범한 일상적인 대화 하면서 긴 복도 걸었을 것 같다.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사람들 아에몬드를 알아보고 모두 길을 피해주는데... 아에몬드 비세니아에게 작게 속삭였음. 아무것도 무서워 할 것 없어.
보란듯이 내 딸, 나의 자식이라고 그렇게 사람들에게 보여주듯 며칠 동안이나 비세니아 안고 다녔던 아에몬드 그랬어도 번지르르한 얼굴 보면 여전히 괘씸한지라.... 그 귀족들 얼굴 다시 보게 됐을 때 그저 아무 말 없이 긴 손가락으로 테이블 위 가볍게 두드리며 한 사람씩 얼굴 뚫어지게 봤을 것 같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모 손 잡고 비세니아가 들어오면 아에몬드 보란듯이 비세니아 안아올렸음.

아에몬드와 똑같은 눈을 가진 여자 아이가 자기들 얼굴을 똑바로 보자 흠칫하며 눈을 피하던 몇... 아에몬드 귀신같이 흠칫하는 사람들 훑어보고는 비세니아 머리 쓰다듬으며 말 했겠지. 할아버지가 나무 인형을 잔뜩 가져와서 기다린다고... 그럼 비세니아 신나하며 다리 흔드는데... 아에몬드 딸 보며 미소짓다가 그래도 잠깐 여기서 기다려야 한다고 하면 비세니아 열심히 고개 끄덕임. 하라버지. 어눌하긴 하지만 발리리아어로 그렇게 말 하는 비세니아 보던 사람들 모두가 동시에 생각했음. 타르가르옌 핏줄.... 그리고 그 틈에 아에몬드 바로 정적을 또 깨버렸을 것 같다.
그 전에,
.....
얼마 전에 경의 딸이 결혼을 했다는데.
축하할 일이지... 축하할 일이야. 하며 한 귀족 얼굴을 뚫어지게 보던 아에몬드 그렇지 않냐고 하면 모두가 축하한다고 목소리 높이는데... 아에몬드 결혼 선물을 주고 싶다고 하면서 곰곰히 생각하는 척 하다가....
결혼 선물... 목숨만큼 귀하고 값진 게 없지.
그러니 내 딸에게도 선물을 좀 줘야겠는데. 하면 귀족들 한 번은 살려주겠다는 말인 걸 깨닫고 창백해진 채 고개 숙였음. 아에몬드 비세니아가 입에 손 넣으려 하면 그러지 못하게 손 잡으면서 사람들 돌아보는데..저기 호수 너머 넓은 평지가 양과 염소 키우기에 딱이더군. 하면 그 땅주인 지레 찔려서 말 더듬으며 공주님에게 드리겠다고 했고 아에몬드 그 공주님이란 호칭에 만족한 듯 미소지었겠지.
내 딸이 아직 어려 거길 관리하긴 힘드니... 사람을 좀 붙여줘야겠어.
비세니아, 할아버지가 거길 관리하게 하면 어떨까. 아에몬드 비세니아에게 그렇게 물으면 비세니아 고개 끄덕였고 아에몬드 그렇게 비세니아 안은 채로 자리에서 일어났겠지. 빈정거리긴 했으나 진심으로 축하한단 말 남긴 아에몬드 그렇게 비세니아 데리고 허니 있는 곳으로 돌아갔을 것 같다...그리고 비세니아 할아버지가 정말 나무 인형을 잔뜩 가져와서 기다리고 있으면 그 자리서 방방 뛰면서 기뻐했겠지.


![tumblr_3c45848dad66e0f517bdd32b9c186018_8afde021_1280.gif tumblr_3c45848dad66e0f517bdd32b9c186018_8afde021_1280.gif]()
그게 무슨 말이오? 호수 너머의 평지라면 잘 알다만 갑자기 거기는 왜?
며칠 후면 사람들이 도착할텐데, 이제부터 거긴 당신 땅이야.
나이도 있으니 이제 편히 일 할때도 됐다면서 아에몬드 오랜만에 보는 허니 아빠에게 통보하듯 그 땅 네가 가져라. 라고 하면 허니 아빠 무슨 말이냐고 하다가 치르는 대가 없이 땅을 받지 못한다고 손사레를 치면 아에몬드 뒷짐 진 채로 처음으로 씁쓸한 표정으 말 했을 것 같다. 자기 때문이라며 울던 허니의 얼굴. 아에몬드는 그걸 떠올렸겠지.
대가가 없다니. 이미 충분히 치르고도 남았어.
그저 아내가 평안하길 바랄 뿐. 아에몬드 언제 그랬냐는 듯 씁쓸한 표정을 잠시 감추고 다시 그 오만한 표정으로 돌아왔고 곧 허니가 비세니아 손을 잡고 오면 허니에게 원하는 만큼 인사하고 오라면서 자기는 먼저 성 안으로 들어갔겠지...
허니 아빠에게서 이야길 듣고 아에몬드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그러면 안됐다고 하는데 아에몬드 그런 허니 어깨 양 손으로 잡아서는 비세니아를 위해서 그랬다고 하면 허니 더 말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훗날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 라는 말엔 허니 아에몬드 손이 느리게 내려와 배 위를 덮으면 그 손 잡으면서 입술만 깨물었음. 마음 같아서는 죽인 후에 재산을 뺏어버리고 싶었지만... 아에몬드 적어도 목숨은 살려줬다니 그걸로 됐다고 생각함. 그리고 게다가 끊임없이 모욕했던 평민에게 그 재산을 줘버렸으니.. 사람들이 비웃기에도 딱이니까.
허니 뺨 손으로 부드럽게 감싼 아에몬드 허니가 자기 올려다보면 머리 숙였고 아에몬드 그렇게 허니에게 입 맞췄겠지. 내가 찾아낸 나의 사람, 나의 것. 그리고 태어난 자식까지.. 아에몬드 그렇게 온전하게 자기 것이 된 허니에게 말 했음.
그러니 버릇없이 날 그렇게 보지 말았어야지.
...그게 지금 할 말이에요?
이러니 버르장머리가 어딜 가나. 아에몬드 그제야 좀 웃으며 허니 등 팔로 감싸면 허니 안기면서도 아에몬드 머리카락 슬쩍 잡아당겼을 것 같다. 그러면 아에몬드 비세니아 떠올라서 웃기 시작했고 허니 아에몬드 몸 주먹으로 밀다가 가만히 안겨서 기분좋은 웃음소리 듣고 있었을 듯.
유첼


아에몽드으.
아에몬드. 그리고 누가 아버지 이름을 그렇게 함부로 부르랬지.
비세니아 아빠가 그렇게 말 해도 웃으면서 다리 흔들면 아에몬드 다리 위에 앉은 딸 보고 있다가 손가락 끝으로 뺨만 쿡. 찌를 뿐임. 그럼 자기 뺨 손가락으로 문지르다가 긁는 그 손이 너무 작아서 아에몬드 그 손 잡았다가 장난감 잡고 싶다고 칭얼거리는 소리 듣고 다시 그 손에 나무로 된 인형 쥐여줬을 것 같다.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나무인형을 제일 좋아해서 그거 가지고 아빠 무릎 위에서 한참을 놀던 비세니아 문 열리는 소리에 고개 돌렸다가 허니가 보이면 아빠 무릎 아래서 내려와 총총거리며 뛰기 시작했겠지. 그리고 허니 비세니아가 양 팔 뻗으며 달려오면 겨드랑이 아래 잡고 들어올려 안았고 비세니아 다리 버둥거리며 허니에게 안겨들면 허니 살짝 휘청일 정도였음. 이제 유모 없이도 여기저기 다닐만큼 커버렸는데도 안아줬던 게 습관이 됐어서 그런지 비세니아 엄마든 아빠든 둘 중 한 사람에게 안겨있는 게 습관이었을 것 같다.
간식 먹을 시간이라 유모가 들어와도 엄마 품에 안겨있던 비세니아 결국 아에몬드가 허니 품에서 떼어놨고.. 비세니아 다시 아빠 다리 위에 앉아 간식 먹는데 아에몬드 허니가 스쳐 지나가며 손 잡으면 아에몬드 그 짧은 순간에도 허니 손등에 입 맞췄겠지. 아에몬드한테 그랬듯이 엄마라고 하기 보다는 엄마 이름 늘려가며 부르던 비세니아 결국 아에몬드가 이름을 그렇게 막 부르면 안된다고 말 하면...
입술 삐죽이고 있다가 그래도 아에몬드가 달래주지 않으면 결국 대성통곡 시작했을 것 같다.... 그럼 허니 비세니아 안아주려고 하는데 아에몬드가 안된다고 허니 막아세우면 비세니아 아빠 무릎 위에서 그렇게 눈물 콧물 흘려가며 우는데... 우는 소리는 얼마나 우렁찬지 문 밖으로도 그 소리가 새어나갈 정도였는데 아에몬드 그렇게 울어도 그저 엄하게 보고만 있다가...조그만 손이 얼굴 누르고 문지르며 눈물 닦는 걸 보던 아에몬드 결국 그건 더 못 보겠는지 벌떡 일어나 비세니아 안아들어서 살살 흔들기 시작했음. 우는 것까지 똑같으면 어떡하라는 건지. 아에몬드 허니 보면서 그렇게 발리리아어로 말 하면 허니 그게 내 탓인가... 하는데.. 아에몬드 비세니아가 울음 멈추면 손가락으로 눈물 닦아준 후 장난감 쥐여줬지만 비세니아 아에몬드 머리카락 만지작 거리기 시작하면 아에몬드 점점 밝아지고 있는 딸 머리 색을 보고 있었겠지.
아에몬드와 눈 색이 똑같은 걸 빼면 허니를 빼다박아 머리색까지 짙었는데 점점 밝아지더니 비세니아 지금은 머리색이 아주 밝은 갈색이 됐을 듯.... 어느 날은 허니 비세니아 머리 빗으면서 아에몬드에게 왕자님하고 머리색이 같아지려나 봐요. 하면 아에몬드 흠... 하며 이상하게 아쉬운 듯 그날 밤엔 짙은 허니 머리칼만 한참이나 만지작 거렸을 것 같다.
그렇게 순탄하다면 순탄하게 비세니아 자라고는 있지만... 비세니아 아주 이른 나이에 사람들의 눈빛을 구별하게 됐음. 어느 날 유모 손 잡고 걸으면서 가볍게 폴짝거리며 뛰고 있는데 눈이 마주친 어른들의 표정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으니까. 허니나 아에몬드 그리고 유모.... 그리고 왕실 사람들 하고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 저도 모르게 유모 뒤에 붙어서 숨기까지 했는데.. 밝은 갈색의 머리칼을 한 여자아이를 보는 귀족의 눈빛이 경멸에 가깝다는 거에 유모도 경악할 정도라..
저 아이가 그 아이라는데. 고작 평민... 그것도 양치기 계집에게서 태어난. 아에몬드와 허니가 만나기 전 아에몬드에게 여럿 가문의 사람들이 앞다투어 자기 딸들을 보내려고 했었음. 아에몬드도 알리센트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였고.... 그때만 해도 썩 보기 괜찮은 여자를 고르면 되겠지 생각하다 허니를 만나게 됐는데.. 귀족들은 언제 자기 딸들을 만나게 하면 될까 기다리고만 있는데 뭔 평민 여자를 끼고 살고 있다길래
그래 뭐 정부 쯤이야 둘 수도 있지 어차피 부인의 자리는 자기 딸이 될 테니까. 그 흥미가 오래 가면 얼마나 가겠나 싶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더니 드디어 평민 여자가 탄 마차가 성 밖을 떠났다고 하네? 그 틈을 타서 아에몬드 침실에 몰래라도 집어 넣으려고 했더니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했다면서 불평을 하는 딸의 목소릴 듣다가.... 들려온 소식은 그 평민 계집이 임신을 했다는 거고.
그러니까 지금도 비세니아만 없으면... 그 자리는 공석이란 생각이 드니까 그 생각이 그대로 눈빛에 나올 수밖에 없었음. 저 아이만 없으면. 비세니아 유모 팔 위에 앉아서 잠시 조용히 있다가 허니가 보이면 팔 들어서 쭉 뻗었고 그렇게 자연스레 엄마에게 안겨들었는데... 허니 비세니아 안아들어서 얼굴 손으로 감싸는데 비세니아...
왜 나를 시러해?
하면 허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고 비세니아 엄마한테 안겨들면서 더 말 안하고 붙어만 있으면 허니 비세니아 안은 채로 유모가 하는 이야길 들었음. 그리고 허니 심장이 철렁하는 기분이었겠지. 허니 떨리는 목소리 가다듬으며 비세니아 토닥이면서 싫어하는 게 아니라고 달랬지만... 허니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비세니아 그렇게 엄마 품에 안겨서 잠들었는데 해가 지고 아에몬드 돌아오면.... 잠투정 부리는 비세니아 안아서 유모에게 데려가라 했겠지. 그리고 손으로는 허니 턱 부드럽게 감싸 자기 보게 했을 것 같다. 티가 나게 가라앉은 허니 얼굴에 아에몬드 말 대신 그렇게 눈 맞추면...

나 때문인 것 같아요.
라면서 물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 했고... 조용함 속에 허니가 하는 말 잠자코 듣던 아에몬드 나 때문에, 라고 하는 허니 어깨 위에 손 올린 후 허니 끌어당겼겠지. 그게 왜 네 탓이냐며 아에몬드 허니 어깨 양 손으로 잡는데... 허니 왜 자기를 싫어하냐 묻던 비세니아 목소리가 떠올라서 결국 눈물 맺혔고 아에몬드 그대로 허니 감싸 안으며 따지자면 내 잘못이니 날 원망해. 라고 하면 허니 아에몬드 목 아래 이마 댄 채로 그렇게 한참을 울었을 듯.
부은 눈으로 잠든 비세니아 곁에 있는 허니 보며 아에몬드 화를 애써 가라앉히려 하는데... 좋은 아버지가 돼야죠. 하던 허니 말에 아에몬드 그 동안 나름 아량을 베풀며 살았던 마음다짐에 금이 가려다가... 눈이 마주친 허니가 느리게 고개를 저으면 짙은 한 숨 내쉬면서 허니에게 향했겠지.
안돼요.
뭘 한다고 하지도 않았어.
뭐..언제는 말 하고 했나....
이른 아침 아에몬드 옷 매무새 만져주며 허니 안된다고 하면 아에몬드 허니 양 손 꽉 잡아 쥐는데.... 허니 다시 눈 마주치면 고개 흔들었고 아에몬드 그제서야 대답 대신 턱을 내려 알겠단 대답을 했을 듯. 가죽 옷 위로 벨트가 채워지고서 아에몬드 허니 손은 여전히 잡은 채 머리 숙여 허니 이마에 자기 이마 기대면 허니 자연스레 눈 감았고 아에몬드도 눈 감은채로 그렇게 서로의 숨소리만 듣고 있었음.
그리고 비세니아 조금 의기소침 한 채 며칠동안 유모에게만 붙어 있었는데... 비세니아. 하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 들어보니 아빠가 서 있어서 사람들 사이 뚫고 달려가 아에몬드 다리 껴안았겠지. 아에몬드 그럼 몸 숙여서 비세니아 들어올렸고.. 아에몬드 비세니아 안은 채로 오늘은 뭘 배웠냐고 지극히 평범한 일상적인 대화 하면서 긴 복도 걸었을 것 같다.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사람들 아에몬드를 알아보고 모두 길을 피해주는데... 아에몬드 비세니아에게 작게 속삭였음. 아무것도 무서워 할 것 없어.
보란듯이 내 딸, 나의 자식이라고 그렇게 사람들에게 보여주듯 며칠 동안이나 비세니아 안고 다녔던 아에몬드 그랬어도 번지르르한 얼굴 보면 여전히 괘씸한지라.... 그 귀족들 얼굴 다시 보게 됐을 때 그저 아무 말 없이 긴 손가락으로 테이블 위 가볍게 두드리며 한 사람씩 얼굴 뚫어지게 봤을 것 같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모 손 잡고 비세니아가 들어오면 아에몬드 보란듯이 비세니아 안아올렸음.

아에몬드와 똑같은 눈을 가진 여자 아이가 자기들 얼굴을 똑바로 보자 흠칫하며 눈을 피하던 몇... 아에몬드 귀신같이 흠칫하는 사람들 훑어보고는 비세니아 머리 쓰다듬으며 말 했겠지. 할아버지가 나무 인형을 잔뜩 가져와서 기다린다고... 그럼 비세니아 신나하며 다리 흔드는데... 아에몬드 딸 보며 미소짓다가 그래도 잠깐 여기서 기다려야 한다고 하면 비세니아 열심히 고개 끄덕임. 하라버지. 어눌하긴 하지만 발리리아어로 그렇게 말 하는 비세니아 보던 사람들 모두가 동시에 생각했음. 타르가르옌 핏줄.... 그리고 그 틈에 아에몬드 바로 정적을 또 깨버렸을 것 같다.
그 전에,
.....
얼마 전에 경의 딸이 결혼을 했다는데.
축하할 일이지... 축하할 일이야. 하며 한 귀족 얼굴을 뚫어지게 보던 아에몬드 그렇지 않냐고 하면 모두가 축하한다고 목소리 높이는데... 아에몬드 결혼 선물을 주고 싶다고 하면서 곰곰히 생각하는 척 하다가....
결혼 선물... 목숨만큼 귀하고 값진 게 없지.
그러니 내 딸에게도 선물을 좀 줘야겠는데. 하면 귀족들 한 번은 살려주겠다는 말인 걸 깨닫고 창백해진 채 고개 숙였음. 아에몬드 비세니아가 입에 손 넣으려 하면 그러지 못하게 손 잡으면서 사람들 돌아보는데..저기 호수 너머 넓은 평지가 양과 염소 키우기에 딱이더군. 하면 그 땅주인 지레 찔려서 말 더듬으며 공주님에게 드리겠다고 했고 아에몬드 그 공주님이란 호칭에 만족한 듯 미소지었겠지.
내 딸이 아직 어려 거길 관리하긴 힘드니... 사람을 좀 붙여줘야겠어.
비세니아, 할아버지가 거길 관리하게 하면 어떨까. 아에몬드 비세니아에게 그렇게 물으면 비세니아 고개 끄덕였고 아에몬드 그렇게 비세니아 안은 채로 자리에서 일어났겠지. 빈정거리긴 했으나 진심으로 축하한단 말 남긴 아에몬드 그렇게 비세니아 데리고 허니 있는 곳으로 돌아갔을 것 같다...그리고 비세니아 할아버지가 정말 나무 인형을 잔뜩 가져와서 기다리고 있으면 그 자리서 방방 뛰면서 기뻐했겠지.


그게 무슨 말이오? 호수 너머의 평지라면 잘 알다만 갑자기 거기는 왜?
며칠 후면 사람들이 도착할텐데, 이제부터 거긴 당신 땅이야.
나이도 있으니 이제 편히 일 할때도 됐다면서 아에몬드 오랜만에 보는 허니 아빠에게 통보하듯 그 땅 네가 가져라. 라고 하면 허니 아빠 무슨 말이냐고 하다가 치르는 대가 없이 땅을 받지 못한다고 손사레를 치면 아에몬드 뒷짐 진 채로 처음으로 씁쓸한 표정으 말 했을 것 같다. 자기 때문이라며 울던 허니의 얼굴. 아에몬드는 그걸 떠올렸겠지.
대가가 없다니. 이미 충분히 치르고도 남았어.
그저 아내가 평안하길 바랄 뿐. 아에몬드 언제 그랬냐는 듯 씁쓸한 표정을 잠시 감추고 다시 그 오만한 표정으로 돌아왔고 곧 허니가 비세니아 손을 잡고 오면 허니에게 원하는 만큼 인사하고 오라면서 자기는 먼저 성 안으로 들어갔겠지...
허니 아빠에게서 이야길 듣고 아에몬드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그러면 안됐다고 하는데 아에몬드 그런 허니 어깨 양 손으로 잡아서는 비세니아를 위해서 그랬다고 하면 허니 더 말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훗날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 라는 말엔 허니 아에몬드 손이 느리게 내려와 배 위를 덮으면 그 손 잡으면서 입술만 깨물었음. 마음 같아서는 죽인 후에 재산을 뺏어버리고 싶었지만... 아에몬드 적어도 목숨은 살려줬다니 그걸로 됐다고 생각함. 그리고 게다가 끊임없이 모욕했던 평민에게 그 재산을 줘버렸으니.. 사람들이 비웃기에도 딱이니까.
허니 뺨 손으로 부드럽게 감싼 아에몬드 허니가 자기 올려다보면 머리 숙였고 아에몬드 그렇게 허니에게 입 맞췄겠지. 내가 찾아낸 나의 사람, 나의 것. 그리고 태어난 자식까지.. 아에몬드 그렇게 온전하게 자기 것이 된 허니에게 말 했음.
그러니 버릇없이 날 그렇게 보지 말았어야지.
...그게 지금 할 말이에요?
이러니 버르장머리가 어딜 가나. 아에몬드 그제야 좀 웃으며 허니 등 팔로 감싸면 허니 안기면서도 아에몬드 머리카락 슬쩍 잡아당겼을 것 같다. 그러면 아에몬드 비세니아 떠올라서 웃기 시작했고 허니 아에몬드 몸 주먹으로 밀다가 가만히 안겨서 기분좋은 웃음소리 듣고 있었을 듯.
유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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