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체육관 쓰는거 bgsd

너붕붕은 다른 지역에서 격투기 종목 유스선수로 활약하다가 체급 유지하는거 힘들어지면서 파워도 안맞고 기량도 낮아지고 멘탈도 갈리고 돈 대면서 선수생활 더 못하는 상황이라 성인되고 에메메이로 갈아탄 상황임
일단 생계문제도 문제고 이거 아니면 할 줄 아는게 없어서 이를 갈면서 훈련함

벤밀러는 트프 상황 끝나고 뭐 대강 복귀했겠지
복귀하고 훈련시간표 다시 짜고 그동안 빵꾸난 돈이며 경기며 빡세게 살겠지 근데 그동안 못보던 레귤러가 하나 온거야 그게 너붕붕임
초반엔 그냥 둘 다 서로 운동하기 바빠서 목례하고 지나가고 라커룸이나 샤워룸 복도에서 오다가다 마주치면 고개 까딱하면서 have a good one, yea you too 이런 말이나 하겠지
둘 다 훈련을 이갈고 하는 바람에 코치들이랑 스파링파트너랑 미트 드릴 같이 할 파트너들 스케쥴이 바닥나는 순간이 금방 올것임 와야함

프로라고 칠 수 없는 일반 직장인들 몇밖에 없는 평일점심시간 타임에도 둘은 개인운동 중 일 것임
너붕붕은 괜찮으면 미트 한번만 봐주시겠냐 물어볼것임
벤밀러는 당연히 타겟수준으로 대주고만 있을 것임
유엪씨도 아니고 엠엠에이에 사정상 반 이상의 경기가 개싸움.. 아니 언오피셜인걸 감안해도 여자고 몸이 본인의 반인데 잘못하다가 다치게할까봐 걱정돼서 그런것임
너붕붕은 들어오셔도 돼요 라고 링 울리는 중간 드릴 쉬면서도 스텝을 멈추지 않으며 헉헉대며 벌게진 얼굴로 말했음
벤밀러는 어깨를 가볍게 털면서 그럼 해볼게요 하고 합을 맞췄음
빨리 하면 빨리 하는대로 세게하면 세게하는대로 잘 받고 파워도 안떨어지고 잘하길래 신나서 본인 피지컬을 잠깐 잊고 머리 위로 미트를 쓸었는데
너붕붕이 맞아버림 맞았다기보단 쓸렸지
피하긴했는데 미트에 쓸리면 살이 좀 벌겋게 지우개똥 같이 쓸린단 말임
안그래도 하얀 피부에 눈옆 광대에 쓸린 상처라 너무 잘보이는것임

벤밀러의 동공은 졸라게 흔들렸고 생각할새도 없이 입은 oh shit.. you okay? Oh gosh I'm really sorry I didn't mean to.. 같은 말을 (나름의) 얇고 낮지 않고 무섭지 않은 목소리로 반복하며 너붕붕을 안았음
너붕붕은 옜ㅅ 예쓰 암얼롸잇.. you know it happens man I know you didn't mean to, you know it always happens 하며 변명을 했지만 벤밀러는 들리지 않았음

이유는 대충 1. 너붕붕은 안겨있었기 때문에, 2. 벤밀러가 미안해서 경황이 없었기 때문에, 3. 벤밀러가 너붕붕의 뜨끈뜨끈한 온도와 운동용 섬유유연제에 섞인 체향을 그냥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그날 벤밀러는 집에 와서 있었던 일 몇장면을 머릿속으로 복기했음
너붕붕의 발갛게 물든 볼과 입술, 땋아올렸지만 흘러내린 얼굴 옆 머리카락 몇가닥이 땀에 젖어 살짝 곱슬거리려 하는 것, 목이랑 쇄골을 타고 흐르는 땀, 대형 선풍기 앞에서 티셔츠를 앞섬을 뒤로 넘기고 땀을 식히며 천번은 더해본 것처럼 손에 래핑을 하는 것 등등...
그러다가 기억난 너붕붕의 말 하나,
"들어오셔도 돼요"
다음엔 그 얘기를 체육관 말고 침실이나 소파, 뭐 라커룸도 괜찮겠고 샤워룸에서 들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해버리는 벤밀러 보고싶다

아무튼 둘이 운동도 또 같이 하고 말도 한두마디 더 나누고 가끔 러닝도 같이 하고 식사도 같이하고 서로 경기 피드백도 해주고 그러다 눈도 맞고 배도 맞고...

너붕붕은 나름 운동한 몸이라 벤밀러가 끝까지 밀어부쳐도 기어코 참아내려고 하는데 항상 다리 파들파들 떨면서 무너지거나 처음듣는 교성 지르며 서너번 연달아 느낀다든가 그러겠지


벤밀러너붕붕 가렛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