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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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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자오윈란을 만나기 전인 션웨이와, 자오윈란으로 환생하기 n번 전 환생인 이청의 이야기

교가적아녀 후반부 ㅅㅍ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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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혼했어.

션웨이가 받은 편지에는 딱 저 한 문장만이 적혀있었어. 쿤룬이던 당신도 그랬지. 하지만 션웨이는 언제나처럼 그를 상대로 원망같은 건 할 줄 몰랐어.

교수님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다며 부러워하던 말들을 떠올렸어. 이제 이 곳을 떠날 시간이 된 거겠지.


룽청대학을 그만두고, 집을 팔고... 이제 션웨이는 인간들의 삶이 꽤나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제가 있던 곳을 정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

하지만 손을 들어 눈 앞의 굳게 닫힌 문을 두드리는 건...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고, 심지어 조금은 무섭기까지 했어. 눈 앞에 시뻘건 지옥불이 끓고 있다 하더라도 눈도 깜박이지 않을 션웨이었는데도.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크게 숨을 들이마쉬었다가 내뱉은 션웨이는 짐가방을 들고 있는 왼손을 힘껏 쥐었고, 오른손은 가슴 높이로 들어올렸어.

똑똑

"누구세요?"

조금 뒤 문이 열렸고, 눈 앞에 서 있는 션웨이를 본 이청의 눈이 몇 번 끔벅이다가 이내 동그랗게 커졌지.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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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은 다짜고짜 이삿짐을 싸들고 제 집에 나타난 션웨이를 당황스러워했지만, 갈 곳 없는 션웨이를 야밤에 쫓아낼 정도로 매정하게 굴지는 않았어. 션웨이는 그렇게, 이청이 부인이었던 어떤 여자와 함께 예쁜 미래를 상상했을 신혼집에 발을 들였어. 창틀의 커튼은 이청의 취향일까 그 여자의 취향일까, 식탁은 누가 골랐을까 션웨이는 이청이 짐을 내려놓으라는 말을 하기 전까지 제가 핏줄이 설 정도로 세게 주먹을 쥐고 있었는지 몰랐지.

"...하나도 안변했네요."

이청은 기억과 똑같은 모습일 션웨이를 오히려 어색해했어. 편지로는 잘만하던 아저씨나, 형이라는 호칭도 입 밖에 내지를 못했지. 그 사이 이청은 많이 달라져있었어. 움츠린 어깨로 모든 걸 어색해하던 수줍은 많던 청년은 기자이자 어엿한 한 명의 사회인으로 듬직해져 있었어. 눈가에는 주름도 살짝 있었고, 머리에도 흰머리가 한두가닥 보였고. 둘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이청이 더 나이가 많을 거라 추측하겠지.

"넌 정말 어른이 됐구나."

인간의 수명은 너무도 짧았어. 편지를 주고 받으며 가슴 설레고 행복해하던 날들도 순식간에 지나가버렸어. 그래서 션웨이는 마음이 다급해졌어. 다짜고짜 이청의 집에 찾아올 정도로 초조했지.

며칠이 지났어. 이청이 출근하면 션웨이는 집을 치우고, 식사 준비를 하며 이청이 퇴근하기를 기다렸어. 때때로 저승의 문제를 해결하러 가야했지만, 이청이 알아차리기 전에 돌아왔지. 저승에서 참혼사의 빠르고 잔혹한 손속을 원망하는 소리가 나왔지만 션웨이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어.

"맛있어?"

눈을 반짝이며 묻는 션웨이에게 이청은 그저 입꼬리를 올려 고개를 작게 끄덕일 뿐이었어. 항상 '맛있어'라고 답해주던 이청의 모습과 달라서 션웨이는 가슴이 조금 조여오는 느낌이었지.

션웨이는 기다렸어. 하지만 이청은 이부자리를 펴고 각자 침대에 누울 때까지 별다른 말이 없었어. 방에 들어간 이청은 언제나처럼 문을 열어놓은 상태로 불을 껐고, 션웨이는 거실 쇼파에 누워 가만히 천장을 쳐다보았지.

"아저씨...는 뭐야? 내가 어렸을 때 봤던 모습에서 하나도 안 늙어보여."

바로 대답을 하지 않은 건, 어떻게 답해야할지 몰랐기 때문이었어. 션웨이는 스스로의 존재를 '정의'해본 적이 없었어. 쿤룬과 함께할 때는 귀왕이었고, 저승에서는 오랫동안 참혼사로 불렸지만...그게 '션웨이'인걸까?

"평범한 인간은 아니지만 글쎄... 내가 어떤 존재인지가 네겐 중요해?"

션웨이의 심장이 쿵쾅거렸어. 이청이 인간이 아닌 션웨이를 싫어하면 어떻게 하지? 직업을 얻고, 인간인 척 흉내내는 건 할 수 있었지만, 인간이 될 수는 없었어.

이청은 대답하지 않았어. 이내 잠에 든 듯 이청의 고른 숨소리가 들여왔지. 다음날 아침 일어난 이청은 션웨이가 차려놓은 밥상 앞에 앉아 엄포를 놓았어. 생활비는 절반씩 부담해야하니까 얹혀살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하지만 션웨이는 제 이름을 불러준 이청의 목소리에 온 몸이 녹아내려 멍하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지.





이청은 편지에서 가족들의 얘기를 잘 하지 않았어. 하지만 같이 살아보니 이청의 세상은 가족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걸 금방 눈치챌 수 있었지. 하루는 션웨이가 질투심에 충동적으로 물었어. 왜 그동안 제게 가족들의 이야기는 해주지 않았냐고. 직접 얼굴을 맞대고, 같이 밥을 먹다 보니 션웨이는 이제 이청의 모든 것을 가지고 싶었어.

"웨이한테는 교씨 집안 첫째 아들이 아니라 그냥 이청이고 싶어서."

무심코 한 말에 본인도 놀랐는지 이청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가버렸어. 션웨이 역시 두근두근 격하게 뛰는 심장 소리에 놀라 제 가슴을 손으로 지긋이 눌렀어.






새해가 코앞이었어. 션웨이에게는 그냥 또 다른 하루였지만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는 걸 션웨이도 알고 있었지.

"새해에도 어디 안 가? 여기 혼자 있는다고?"

새해로 넘어가는 날의 일정을 묻던 이청이 놀라 션웨이를 돌아봤어.

"혹시 내가 있는 게 불편하면 가있을 곳은 있어. 집 비워줄께."

"아니, 그게 아니라...새해잖아. 만나야하는 사람이라던가, 가봐야 하는 곳이라던가."

"그런 건 없어."

이청이 미간을 찌뿌렸어. 뭔가가 못마땅한 듯 했지. 서로에게 익숙해질수록 이청의 잔소리도 늘어났어. 집에만 있으면 안된다는 둥, 사람들도 만나라는 둥. 이청의 관심을 받는 건 언제나 기꺼운 일이었기에 션웨이는 빙긋 웃었고, 이청은 대꾸만 안하지 귓등으로도 안 듣는건 제 동생들과 똑같다고 가볍게 타박하곤 했었지.

"...그럼, 우리 집에 저녁 먹으러 같이 가자."

"뭐?"

션웨이가 놀라 이청을 쳐다봤어. 이청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투로 다시 말했어.

"새해 전 날에 나랑 같이 옛날 집에 가자고."

처음이었어. 션웨이는 이청의 아주 중요한 부분인 '가족'을 제게 보여주려한다는 것에 가슴이 벅차올랐어.

"...불편하면 그냥 여기에 있...!"

갑자기 션웨이의 품 안에 갇힌 이청은 말을 잇지 못했어. 션웨이는 제 품 안에 단단히 만져지는 몸이 너무도 사랑스러웠지. 바짝 마른 장작에 불이 붙은 격이었어.

"흠흠... 션웨이 나 출근해야하는데..."

품 안에 안겨있던 이청이 꼼지락거리며 말하자 션웨이는 어쩔 수 없이 이청을 놔주었어. 이청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외투의 단추를 잠그며 신발을 신었어.

"아청, 단추 밀렸어."

션웨이는 이청을 돌려세워 다시 단추를 잠가주었고, 문을 열고 나가는 이청의 목덜미가 붉어진 것도 똑똑히 보았지. 션웨이는 하루 종일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릴 수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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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긴장해서 양 손 가득 선물을 들고 있는 션웨이의 어깨를 가볍게 부딪힌 이청이 션웨이를 놀리기 시작했어.

"무슨 시댁에 인사가는 새댁이야? 뭘 이렇게 긴장해?"

"너한테 중요한 사람들이니까. 잘보이고 싶어서."

"너...진짜..."

진심이 가득 담긴 션웨이의 말에 이청이 할 말을 잃었는지 말을 더듬었어. 마침 꺾어진 골목에서 이청을 알아본 이웃이 말을 걸었고, 이청은 가볍게 인사를 하며 지나치면서 션웨이에게서 한 걸음 떨어졌지. 방금 전까지 바로 곁에서 느껴지던 이청의 온기가 사라지는 것이 못내 아쉬웠어.



"웨이 오빠는 언제부터 큰오빠를 알았어요? 저희가 모르는 큰오빠 친구가 있다니!"

온 가족이 모여 식탁에 앉자마자 사미가 물었어. 션웨이가 대답할 틈도 없이 이청이 대답했어.

"당연히 네가 모르는 친구도 많지. 안지 꽤 됐어."

새해를 맞이하는 가족들은 떠들썩했고, 화목했으며, 따뜻했어.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션웨이와 달리 이청은 꽤 취한 듯 보였어. 션웨이는 비틀거리는 이청의 양 어깨를 안듯이 감싸 부축했어. 션웨이의 손길을 느낀 이청의 몸이 긴장한 듯 살짝 굳었어. 그리고 이청은 몸을 바르게 세우며 자연스럽게 션웨이의 손을 벗어났지.

부엌에 들어간 이청에게 삼려가 오빠한테 저런 좋은 친구가 있었냐고 묻는 말소리가 들려왔어.

"응 좋은 친구지. 아주 좋은 친구."

이청의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섞여 있었지만 션웨이는 심장에 얼음조각이 꽂힌 것 같이 가슴이 서늘하게 아파왔어. 귓가에 멤도는 '친구'라는 단어가 심장을 할퀴었어.



그 뒤로 이청은 션웨이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시작했어. 평소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밥을 먹었지만 션웨이와 몸이 닿는 일은 없었어.

션웨이는 기다리는 것도 혼자 있는 것도 익숙했어. 이청과 편지를 주고 받게 됐을 땐, 매일이 행복했고, 오늘 답장이 올까 싶어 가슴이 두근거렸어. 하지만 이제는 얼굴을 마주보고 같은 공간에서 잠을 자는 데도 션웨이는 얼음 위에 홀로 서있는 것처럼 춥기만했어.

어느 보름달이 뜬 날 밤. 션웨이는 저승에서 골치아픈 일을 처리하느라 지쳐있었고, 이청에게서는 여자 향수 냄새가 났어. 션웨이는 순식간에 속을 뒤덮은 불길은 누를 수가 없어 이청을 껴안고 목에 얼굴을 묻었지.
이청의 양 팔이 션웨이를 밀어내려했지만 평범한 사람이 션웨이를 밀어낼 수 있을리가 없었어.

"안 돼. 션웨이. 이러면 안 돼."

이청이 거부할수록 션웨이는 더 세게 이청을 안았어. 그냥 안는 거잖아. 이것도 못하게 하는 건 너무 잔인하잖아.

목 뒷쪽에 축축한 것이 떨어졌어. 션웨이는 흠짓 놀라 고개를 들었지. 불 꺼진 어두운 집 안이었지만 션웨이는 눈물이 맺힌 이청의 얼굴이 똑똑히 보였어.

"나...난... 못해. 나...나는..."

주저앉는 이청을 잡아 천천히 바닥에 놓아주는 것 말고 션웨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어. 이청은 애원하듯 션웨이를 쳐다보면서 계속 눈물을 흘렸어.

"난 못해 션웨이. 안 돼."

이청이 숨을 헐떡일 정도로 울고 있었어. 마치 물에 빠진 아이가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고 숨을 쉬려고 애쓰며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 같았어. 션웨이는 이청을 이렇게 괴롭게 만든 게 저라는 걸 견딜 수 없었어. 션웨이는 그렇게 이청의 눈 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졌어.



그 날 이후 션웨이는 저승을 떠나지 않았어. 저승에서 지금 하지 않아도 되는 일까지 죄다 맡아 일만 했어. 잠을 자는 척을 할 필요도 없었으니 정말 하루 종일 일을 했지. 저승에서는 시간이 별로 의미가 없어서. 션웨이는 그 날로부터 며칠이 지났는지 알지 못했어.

그리고 저승에는 어울리지 않는 요상한 음악소리가 션웨이의 주머니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지. 이청이 요즘 사회생활을 하려면 필수라고 션웨이에게 사주었던 휴대전화였어.

불길한 예감에 션웨이는 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어.

나 아프대...

션웨이는 그렇게 이청 앞에 다시 나타났어.



션웨이와 이청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생활을 이어나갔어. 이청이 출근하고 나면 션웨이는 이청이 나을 수 있는 방법을 백방으로 수소문했지. 룽청대학에서 인연이 있었던 교수들에게도 전화를 돌렸어.

이청은 조용히 앓았어. 밥을 먹다가도 그저 숨을 들이키며 손을 옆구리에 가져가는 게 다였지. 션웨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이라도 지으면 괜찮다며 아무렇지 않은 척했어.

해가 진 지 오래인데도 한참이나 들어오지 않던 이청이 집 안에 들어오자마자 크게 휘청였고, 션웨이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어. 저를 밀어내도 좋았고, 욕해도 좋았지만 제 몸을 돌보지 않는 건 그냥 지켜보고 있을 수가 없었지.

"춥다."

화를 내는 션웨이에게 이청은 한 마디만 했어. 션웨이는 이청을 때리고 싶었고, 집 안을 온통 뒤집어 놓고 싶었지. 손 끝에 익숙한 기운이 모여 요동쳤어.

"샤오웨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던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졌어. 이청은 잔인하지만 똑똑했어. 션웨이는 이청이 외투를 벗는 것을 도와주고, 이청이 씻는동안 두툼한 이불을 침대에 깔아주었지. 침대에 누운 이청은 옆의 빈 공간에 션웨이가 눕는 것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공간을 내어주었고, 션웨이는 밤새 잠든 이청을 지켜봤어. 어디가 불편한 듯 몸을 뒤척이면 어깨를 토닥여주었고, 열이 오른 날에는 차가운 물수건을 이마 위에 올려주었어.

션웨이의 바람과는 다르게...이청의 병세는 점점 나빠졌어.



만년비 룡백
2022.05.21 23: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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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 벌써부터 눈물이ㅠㅠㅠㅠㅠ 가슴이 너무 아프다ㅠㅠㅠㅠ 이청이 아픈거 옆에서 지켜보는 션웨이 심정은 어떻겠어ㅠㅠㅠㅠㅠㅠ 센세 어나더ㅠㅠㅠㅠㅠ
[Code: 2369]
2022.05.22 03:05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ㅠㅠㅠ이청아 아프지마ㅠㅠㅠㅠㅠㅠ지켜보는 션웨이 어떡해ㅠㅠㅠㅠㅠㅠ센세 내 찌찌 가루가 되어버렸어ㅠㅠㅠㅠㅠㅠㅠ제발 어나더 ㅠㅠㅠㅠㅠㅠㅠ
[Code: f40b]
2022.05.22 05:24
ㅇㅇ
모바일
션웨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청아ㅠㅠㅠㅠㅠㅠㅠ 센세 찌통인데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추는 왜 한번뿐이지ㅠㅠㅠㅠㅠ 제발 어나더ㅠㅠㅠㅠㅠㅠㅠ
[Code: 293d]
2022.05.22 10:57
ㅇㅇ
모바일
센세 ㅠㅠ 내 가슴이 아려 와요 ㅠㅠ 제발 어나더!!
[Code: cd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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