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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6 11:08
ㅂㄱㅅㄷ 남로드x요한
알못ㅈㅇ




어지러운 전장 속, 요한은 제 어깨로 날아오는 검을 맞받아쳐 넘기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 얼마나 싸운건지 짐작도 가지 않을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몰려드는 적군은 도무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젠장. 이마에서 뺨으로 끈적하게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고, 요한은 다시금 검을 휘둘렀다. 그의 검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마치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처럼 적군들이 쓰러져갔다. 검을 한 손에서 다른 한 손으로 넘기며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자 요한의 주위로 2-3m가량의 빈 공간이 둥그렇게 만들어졌다. 몰려든 적군들은 요한의 발치에 쓰러진 제 동료들을 힐끔이며 섣불리 그에게 달려들지 못했다. 하아, 하아. 체력만큼은 자신있었는데. 제 몸에서 피어오르는 열기에 눈 앞이 가물해지자 요한은 미간을 찡그리며 검을 쥔 손에 더욱 힘을 실었다. 적군의 수도 무한하지는 않을 테니 조금만 더 버티면 될 것 같았다. 조금만 더 버티면...


"로드!"


열기로 가득찼던 요한의 머리가, 누군가의 외침으로 인해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 쉭-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가 전장 뒤쪽에 있던 로드에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워낙 혼란스러운 전장이었던 탓에 로드의 주위에는 그를 지킬만한 기사가 하나도 없었다. 상황을 판단하기도 전에 요한이 죽을 힘을 다해 로드에게로 뛰어갔다. 달려드는 적군들에게 무자비하게 검을 휘둘러 떨쳐내며 요한이 로드의 앞까지 도달하는데는 3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저 먼 거리에서 순식간에 제 앞에 도달한 요한의 모습에 로드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너,"

"-윽."


로드가 입을 떼는 순간, 퍽, 하고 소름끼치는 파열음과 함께 요한의 짧은 신음이 울렸다. 날카롭게 벼린 화살촉이 요한의 갑옷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그의 옆구리에 정확히 꽂혀있었다. 생경한 아픔에 요한의 고운 미간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하지만 요한은 곧 로드가 저를 보고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부러 아무렇지 않은 양 가볍게 숨을 뱉으며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웃었다.


"괜찮으십니까."

"너..."


로드는 할 말이 많은 것처럼 입을 달싹이다 이내 다물어버렸다. 둘은 아직 어지러운 전장 속에 있었다. 지금 하고싶은 말들은 혀 안에 가둬뒀다가, 이 지긋지긋한 싸움이 끝난 뒤에 쏟아내도 늦지않았다. 로드가 입을 다물자 요한은 다시 검을 쥐고 적군들에게로 달려들었다. 옆구리의 통증이 상당할 텐데도 그는 마치 막 회복을 마친 전사처럼 적군들 사이를 종횡무진 누볐다. 번쩍, 전장 곳곳에서 빛과 냉기, 화염을 두른 폭발이 이어졌다. 적군들은 무시무시하게 몰려오던 것과 상응하는 속도로 빠르게 쓰러져갔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긴 싸움이 서서히 막을 내렸다.






"아."


옆구리에 소독약이 닿자 요한이 저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마법으로 상처를 치료하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에 익숙해진 탓에, 상처에 소독약이 닿을 때의 통증이 생소하게 다가왔다. 로드는 요한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상처 부위에 꼼꼼히 소독약을 발랐다. 샬롯이 1차적으로 치료를 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희미하게 벌어진 상처에서는 선혈이 선뜩선뜩 비치고있었다. 요한은 제 아래에서 살랑거리는 머리칼을 바라보다 목구멍에서 다시금 신음이 끓어오르자 입술을 깨물었다.


"고마워."


요한을 제 침실로 끌고와 한참을 말이 없던 로드가 불쑥 평소같은 무표정한 얼굴을 쓱 들어 요한을 마주보며, 한글자 한글자 힘주어 말했다. 로드에게 감사의 말을 듣자고 한 행동이 아니었던지라 요한은 다급히 두 손을 휘저었다.


"그런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그래도, 날 구해줬잖아."


덕분에 제 기사의 옆구리에 바람구멍이 나긴 했지만. 로드는 요한의 상처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몇 시간도 채 안 된 일을 떠올렸다. 저대신 화살을 맞아놓고, 분명 아플텐데도 억지로 웃으며 저를 먼저 걱정하던 요한의 얼굴이 생각났다. 분명 말로는 일반 인간 수준의 전투력이니, 덤으로 자신을 지키라느니 했지만, 막상 제 기사가 저를 위해 몸을 던져 자신을 구해내는 것은 그다지 썩 기분좋지 않았다. 특히 이런 상처를 달게 됐을 때는 더더욱.


"전 괜찮습니다. 샬롯양이 어느 정도 치료했으니 로드께서 이렇게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가 마음쓰는게 싫으면 이렇게 다치지 말았어야지."

"...전장에서는 다치지 않는 게 더 힘든 법이죠."


그리 말하며 요한이 멋쩍게 웃었다. 그의 말이 맞았다. 요한이 다친 것을 한 두 번 본 것도 아니건만. 그럼에도 로드는 오늘만큼은 속상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어쨌든 그는 자신때문에 다친 것이니까. 요한은 로드의 기분이 전혀 나아지질 않자 오히려 제 마음이 더 착잡해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실력이 미숙한 탓에 이런 상처를 내어 로드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저는 정말 괜찮으니..."


로드의 기분을 풀어주고싶어 한 번 더 말을 꺼내던 요한이 뒷말을 흐렸다. 한 손으로는 소독약이 묻은 솜을 쥐고, 한 손으로는 제 허벅지를 잡은 로드의 상체가 앞섶에 스치듯 닿아왔다. 로드는 더 상처난 곳이 없나 살피느라 요한의 다리 사이에 제 몸이 밀착한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요한의 얼굴이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올랐다. 허벅지를 잡은 로드의 손에 힘이 실리고 그가 등과 이어진 자잘한 상처에까지 손을 뻗자 요한이 다급히 제 입을 틀어막았다. 앞섶이 짓눌린 탓에 하마터면 신음이 나올 뻔 했다.


"...응?"


로드는 상처를 열심히 소독하다, 문득 제 명치 쪽에 딱딱한 무언가가 닿는 것이 느껴졌다. 요한에게서 몸을 떼내고 딱딱한 것의 출처를 찾으려 고개를 숙이자 코 닿을 거리에 불룩한 앞섶이 보였다. 순간 할 말을 잃은 로드가 팽팽해진 바지 앞섶을 멍하니 바라보다 시선을 들어 요한을 마주봤다. 요한의 얼굴이 불에 탄 것처럼 새빨갛게 달아올라있었다. 로드와 눈이 마주치자 요한이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요한."

"......"

"흐음? 대답 안 해?"

"...네."

"이게 뭐지? 설명해볼래?"


로드가 선혈이 얼룩덜룩 묻은 솜을 내려놓고 요한의 앞섶을 뭉근하게 비비며 물었다. 로드의 손길에 앞섶이 더욱 크게 부풀었다. 요한이 가까스로 신음을 참으며, 떠듬떠듬 입을 열었다.


"그, 그게.. 로드의 몸이 닿아서..."

"내 탓이라고?"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용서를 구하는 말투에 로드의 이마로 가는 실핏줄이 돋았다. 거친 옷감 위로 더욱 손을 짓누르며 로드가 몸을 서서히 일으켰다. 제 물건 위에 쏟아지는 압박감에 요한이 결국 참지 못하고 작게 신음을 흘렸다. 허리를 찌릿하게 울리는 감각에 몸이 앞으로 반쯤 숙여졌다.


"그러고보니 요새 많이 쌓였지?"


로드는 하루가 멀다하고 싸움에 정복에 동맹에, 눈코 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던 터라 요한과 관계를 맺은 지도 꽤 오래 됐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요한은 로드의 질문에 작게 고개를 저으며 몸을 더욱 옹송그렸다. 요한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던 로드는 어느새 위에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 요한. "


감미롭게 그를 부르자 요한이 고개를 들어 로드를 바라봤다. 로드가 손을 뻗어 요한의 두 뺨을 쥐고 허리를 숙여 천천히 입술을 맞댔다. 물컹한 입술 위로 쪽쪽 가벼운 입맞춤을 하다 반쯤 벌려진 입술 사이로 혀를 집어넣었다. 질척한 소리를 내며 두 혀가 입 안에서 사정없이 뒤엉켰다. 요한이 바들거리는 손으로 로드의 허리춤을 꽉 쥐었다. 거의 한 달만에 느끼는 로드의 숨결과 체액에 정신이 날아갈 것처럼 황홀해졌다. 츄웁, 츕. 요한의 입 안을 헤집을대로 헤집고 치열과 여린 살까지 혀로 꾹꾹 눌러 맛본 다음에야 로드가 요한에게서 입술을 떼냈다. 열이 잔뜩 올라 흐리멍텅한 눈으로 제 입술을 쫓는 요한에 덩달아 머리로 열이 솟구치는 것이 느껴졌다. 털썩. 로드가 요한의 가슴을 떠밀어 그를 침대에 눕혔다.
2020.05.26 11:47
ㅇㅇ
모바일
ㅌㅌㅌㅌㅌㅌㅌㅌㅌ 요한이 졸귀존꼴 센세 어나더 ㅠㅠㅠㅜ
[Code: a19d]
2020.05.26 13:54
ㅇㅇ
모바일
센세ㅠㅠ 어나더ㅜㅜㅠ 요한이 넘 귀엽고 로드 진짜 섹시하다ㅠㅠ
[Code: ef6e]
2020.05.26 14:33
ㅇㅇ
모바일
요한 안경은 벗겼지만 오늘만큼 꼴린 적이 없어요....진짜 센세 나 책임져....
[Code: 7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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