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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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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처 시즌 1 끝나고 얼마 안 돼서 밀러가 습관적으로 쇼핑하다 남자 니트 산 거 깨닫고 아 젠장... 하면서 하경위한테 넘긴 거면 좋겠다.

밀러 브처 떠나고 하경위는 남아서 클레어 챙기랴 건강 챙기랴 바쁘게 사느라 니트의 출처 같은 건 잊고 지냈겠지.

하경위가 뭐 옷 입으면서 맨날 그거 준 사람 생각할 인간도 아니고, 밀러가 선물이라곤 하지만 거의 버리듯이 하경위한테 던져주고 간 거라 하디는 별 생각없이 '옷장에 있는 옷 1(이자 거의 마지막이나 다름없음)'이라고 생각하면서 맨날 입고 다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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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시즌 3에 데이지랑 같이 살게 되면
데이지가 아빠 옷장 텅텅 빈 거 보고 충격받겠지...

"아빠... 옷이 이게 다예요?"
"(별 생각 없이 고개 까딱거림)"
"그... 맨날 입는 니트는 이제 버리고 새 옷 좀 사는거 어때요?"

하경위는 데이지의 조심스러운 제안에 정말 1도 이해 안 간다는 듯이 자기 피부처럼 달라붙어있는 니트를 두 손가락으로 잡아당기며 "이걸? 왜?"하고 묻겠지.

"좀 낡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니, 낡은 게 당연하죠. 아빠 맨날 그것만 입잖아요. 누가 선물해준 옷이기라도 해요?"

데이지도 하경위도, 하경위가 "그런가... 오래 입긴 했지" 라고 말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데이지가 마지막에 농담처럼 덧붙인 말에 하경위는 말하려다 뻣뻣하게 굳을 듯.

"...아빠 진짜 선물 받은 거예요? 누가 (아빠한테 선물을 줘)요?"
"...밀라ㅏ..."

하경위 스스로도 몇 년 만에 떠올린 사실에 적잖이 충격받았을 듯 ㅋㅋㅋㅋㅋ 밀러가 자기한테 선물을 줬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이런 걸 잊고 살았다는 데서 오는 충격...
하경위 그날부터 갑자기 은근히 영양제 챙겨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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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브처 정착하고 살아가면서 언덕 위의 하디 가에도 이런저런 물건들이 채워지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게 되는데, 가끔씩 하경위가 처박아놓은 상자 속에서 하경위가 샀을 것 같진 않은 물건들이 발견되면 좋겠다.

"아빠, 이 차 뭐예요? 꽤 좋은 건데?"
"아... 그거 전에 밀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빠, 벽에 이 액자 어디서 난 거예요?"
"아, 집 이사한다니까 밀라가 침침하게 살지 말라고..."

"아빠, 이 컵 봐요."
"...그건 밀러가 준 거 아닐 건데..."
"아까 길에서 만났는데 밀러 아줌마가 줬어요."
"?"

사실 데이지는 첨엔 밀러 경사님이랑 아빠랑 뭔가 있는 건가 싶었지만 둘이 지내는 거 보고 + 밀러가 데이지 만날 때마다 먹던 거든 뭐든 원체 잘 나눠주고 줄 거 없으면 근처 가게에 들어가서라도 뭐 사서 안겨주는 사람인 거 알고 나서 '아빠가 분수에 안 맞는 동료 분을 뒀구나' 생각하고 말았겠지.

근데 정작 하경위가 점점 이거 신경쓰게 되면 좋겠다.
하디 본인은 자기 딸 하나도 제대로 못 챙겨서 종종 데이지가 하디 일중독에 대해 냉소적으로 툭툭거리곤 하는데, 밀러는 자기 아들 둘 챙기는 데다 데이지까지 자기보다 더 잘 돌봐주고 있으니까.

게다가 집에 밀러가 선물해준 물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깨닫고 나니까
자기가 어쩌다 이렇게 남의 호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것도 모자라 무감각한 사람이 됐나 싶겠지. (사실 밀러 한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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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결국 크리스마스 즈음 해서 하경위가 밀러에게 커다란 종이 봉투 하나 건넸으면 좋겠다.
답지 않게 쭈뼛거리며 밀러를 불러낸 하디가 손에 봉투 건네주면 밀러 기겁할 듯.

"뭐예요?????"
"밀라ㅏㅏ!!?!? 던지지 마!!"
"뭔데요, 이게? 나 지금 소름 돋았어요!"

하경위가 슅페이스 상태로 입 꾹꾹이 하고 있으면 밀러가 한 번 흘겨보고는 내용물 확인하겠지.
포장지 안에 들어있는 건 네이비색 윈드재킷이었음.

"나 입으라고 준 거예요? 사이즈 잘못 샀어요?"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
"...아니면요?"
"선물이야."

선물이란 말에 밀러가 못 들을 말 들었다는 듯 꽥 소리지르면 하경위도 존심 상해서 꽥꽥 거리겠지. 둘이 찬바람 부는데 소리 지르면서 대화하다가 결국 하경위가 먼저 콜록거리면 밀러가 일단 퇴근합시다, 하고 하경위 집 데려다 줄 듯.

고함치는 와중에 대화는 통했음.
내용은 대충 "생각해보니 내가 받은 게 좀 많았던 것 같아서 나도 이번에 뭔가 선물 해보려고 했다." "경위님은 그런 종류의 인간이 아니다. 또 새로운 병 얻은 건 아닌가?" "그럴 거면 걍 받지 마라." "싫다. 내 거다. 근데 왜 이런 칙칙한 윈드재킷이냐?" "그놈의 눈부신 오렌지 재킷 좀 그만 보고 싶었다" "경위님 진짜 개새끼다" 이런 식이었겠지.

암튼 밀러는 그담부터 예전 하경위 니트만큼은 아니지만 꽤 자주 네이비색 윈드재킷을 입고 다니는데
하경위 그거 볼 때마다 꽤 뿌듯하겠지... 남한테 선물 해본 적도, 남이 그걸 실사용하는 걸 본 적도 거의 없어서...

그 뒤로 종종 길거리 잡화점이나 마트 갈 때마다 '흠... 이거 밀러 주면 좋아하려나?' 생각하다가 흠칫 깨닫고 얼굴 굳히는 하경위 될 듯.

어느날 깜깜한 밤에 밀러랑 수사 때문에 돌아다니는데 잠깐 밀경사 혼자 어디 간 사이에 하경위가 "밀라ㅏㅏㅏ?"하고 부르는데 밀러 대답 없어서 하경위 가슴이 덜컹하겠지.
몇 분 뒤에 어두운 골목에서 밀러 다시 나타나는데 하경위 자기도 모르게 "위험하니까 다음부턴 밤에는 오렌지색 재킷 입고 나와." 하겠지.

밀러 어처구니 없어서 지금 자기 여자라고 무시하냐고, 우리 같이 일한 게 몇 년인데 이러냐, 이 재킷 선물한 거 경위님인 거 기억 안 나냐고 한참 쏘아붙이다가

"진짜 이제 와서 왜 이래요? 갑자기 날 좋아해서 지켜주고싶어지기라도 했어요?"

하는데 하경위가 마주 소리지르지 못하고 뒷통수 맞은 표정으로 입만 벌리고 있는 거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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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밀러하디 브처 테넌 콜먼
2020.01.21 01: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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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이 이곳에 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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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01:30
ㅇㅇ
크아아아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경위 인생애 어느새 스며든 밀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빨리 고백해!!!!!!!!!!!11사겨!!!!!!!!!결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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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01: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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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너무좋아요센세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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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01: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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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하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응 센세 헉헉 밀며든 하경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기 감정도 모르고 있다가 밀러 말에 뒷통수 맞은 표정으로 입벌리는 하경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당장 결혼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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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02: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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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앙아아앙아ㅏㅏㅇ아ㅏ아아아아끼에엥이에엥엥에에에에에에엥으으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아아응아ㅏ앙아ㅏ아다ㅏ가가가아ㅏ앙아ㅏ아아아ㅏ너무좋아요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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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02: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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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눈부신 오렌지 재킷 좀 그만 보고 싶었다" "경위님 진짜 개새끼다" ㅋㅋㅋㅋㅋㅋㅋ아존나웃겨ㅠㅠㅠㅠㅠ둘다너무귀여워 센세어나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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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03: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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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 대답을 못하는데~~~~~~?? 말해봐알렉하디히힣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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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07: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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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 내 거다. 근데 왜 이런 칙칙한 윈드재킷이냐?" "그놈의 눈부신 오렌지 재킷 좀 그만 보고 싶었다" "경위님 진짜 개새끼다"

아진짜 너모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 하갱이 밀경사 좋아하나!!!!!!!!!으이!!!!!!!!!!!
[Code: 472b]
2020.01.21 08: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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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밀러하디 흐아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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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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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씨 이거 시즌 4 내용이잖아!!!!!!!!!!!!!!! 건조한데 은근히 뜨거운 이 텐션 뭐냐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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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2 01: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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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위님은 그런 종류의 인간이 아니다. 또 새로운 병 얻은 건 아닌가?" "그럴 거면 걍 받지 마라." "싫다. 내 거다. 근데 왜 이런 칙칙한 윈드재킷이냐?" "그놈의 눈부신 오렌지 재킷 좀 그만 보고 싶었다" "경위님 진짜 개새끼다" ㅋㅋㄱㅋㄱㅋㄱㅋㅋㅋㅋㅋㅋ 아아악 배틀커플 너무 좋다 ㅠㅠㅠㅠㅠㅠㅠ 센세 진짜 학위 셀털을 이렇게 하는 것인지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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