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2717958
view 6654
2024.05.03 01:15

A.Gentleman.in.Moscow.S01E01.1080p.x265-ELiTE.mkv_20240503_001022.536.png
원작 책 다 읽고 보려고 아껴두다가 오늘 원작 다 읽자마자 결말 여운에 젖은 그대로 1화 틀었거든? 그랬더니 오프닝이 칸딘스키 작품 느낌 나서 오오 하고 기대감에 취해서 봤는데... 그... 각색 왜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음ㅠㅠㅠ 원작이 주는 유쾌하고 재치있는 그런 분위기라던가 가벼운듯 하면서도 몽글몽글 힐링되는 그런 느낌은 싹 사라지고 너무 무겁고 감정적으로 각색한거 같아서 좀 불호임... 원작의 그 유쾌하고 가벼운 색채가 이 작품만의 매력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걸 어둡고 감정적인 각색으로 이렇게 무겁게 짓눌러버린건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캐릭터 자체도 원작에서 로스토프 백작의 통통 튀는듯한 그 매력이 많이 줄음... 좋게 말하면 인간적인 면을 더 부각시켰다고 할 수 있겠고 나쁘게 말하면 뭐랄까 좀 많이 보던 캐릭터 유형으로 바뀐 느낌임. 드라마에서는 비극을 겪어서 내면에 슬픔을 가진 귀족이지만 여전히 취향은 고급스럽고 그렇지만 아랫사람들과도 함께 어울리는걸 시도해보기도 하고, 현재 상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극적이지만 젠틀하고 마음이 따듯한 사람으로 묘사됨. 그래서 뭔가 좀 뻔해보이는 캐릭터가 된 느낌이야ㅠㅠ 원작에서는 내면에 어떤 두려움이나 불안감 같은게 있을지언정 전혀 드러내지 않았단 말임. 세상이 변하고 상황이 변하는 것에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끼긴 하지만 상황에 지배당하기보다 상황을 지배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캐릭터였는데...ㅠㅠㅠㅠ

그리고 원작에서 백작과 좋은 관계였던 캐릭터들 중 절반 이상이 갈등관계로 나오는거 뭐냐고..ㅋㅋㅋㅋ 아직 2화까지밖에 안 보긴 했지만 결국엔 친해진다고 해도 왜 굳이 이렇게 없던 갈등을 만들어내는건지 모르겠음. 그걸로 인해서 로스토프도 캐붕 생긴 느낌이고 특정캐한테는 뜬금없는 신파 러브스토리까지 넣고 진짜 이게 뭐지 싶음... 스포하기 싫어서 자세히 얘긴 안하지만 원작 읽을 생각 있는 붕 있으면 차라리 드라마 보고 난 후에 봤음 좋겠음. 차라리 원작 모르고 봤으면 그냥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봤을텐데 원작 너무 좋았어서 드라마가 아쉽다ㅠㅠㅠㅠ



11A.Gentleman.in.Moscow.S01E02.1080p.x265-ELiTE.mkv_20240503_003115.473.png
유일하게 각색 맘에 든 부분은 안나랑 저녁 먹는 씬이었음ㅋㅋㅋ 크게 각색했다기보단 그냥 서로 자신에 대해 얘기하던 씬에서 상대방에 대해 맞추기 하는 씬으로 바꿨는데 그게 섹슈얼텐션 올려주는 효과 있어서 더 좋았던듯ㅋㅋㅋㅋ 메리 조녜...



11A.Gentleman.in.Moscow.S01E01.1080p.x265-ELiTE.mkv_20240503_002809.525.png
그리고 콧수염 잘리는 씬 존나 어이없는게ㅋㅋㅋㅋㅋ 이게 원래 콧수염 상태거든? 


11A.Gentleman.in.Moscow.S01E01.1080p.x265-ELiTE.mkv_20240503_002836.451.png
백작이 항상 정해진 시간에 예약해두고 그때 와서 머리 자르는데 이발소에 먼저 와서 기다리던 손님이 왜 나부터 안 해줘!!!! 하고 빡쳐서 백작 수염 잘라버리는 장면인데 저만큼 자름...ㅋㅋㅋㅋ 옆부분 찔끔 자른거임 진짜 티도 안 남


11A.Gentleman.in.Moscow.S01E01.1080p.x265-ELiTE.mkv_20240503_002910.191.png
11A.Gentleman.in.Moscow.S01E01.1080p.x265-ELiTE.mkv_20240503_002917.303.png
놀라고 기겁해서 사라진 수염을 확인해보는 백작님...인데... 끄트머리 조금 잘린거 뺴고 뭐가 달라졌냐고요 


11A.Gentleman.in.Moscow.S01E01.1080p.x265-ELiTE.mkv_20240503_002929.079.png
결국 양쪽 길이 맞춰서 다시 자른게 이거임ㅋㅋㅋㅋ 저러고 니나가 와서 아저씨 수염 어디갔어요? 하는데 헛웃음 나더라ㅋㅋㅋㅋㅋㅋ 어디가긴 어디가 그대로 있구만!!! 시발!!! 왜 안 잘라버리냐고!!!!! 안그래도 소설에선 이시기에 백작은 30대 초중반인가 그랬다고 들었는데 드라마 버전에선 나이를 딱히 어리게 갈 생각이 없는거 같기도 하고... 난 사실 첨 캐스팅 소식 들었을때, 원작은 거의 백작 인생의 삼사십년의 기간을 내내 그린다고 들어서 초반 젊은 백작은 다른 젊은 배우가 하던가 유안이 디에이징하던가 뭐 그럴줄 알았어... 디에이징 안해줄거면 수염이라도 싹 밀어버렸어야 하는거 아님?? 왜죠? 수염만 잘라도 10년은 더 젊어보이게 연출 쌉가능일텐데... 수염 떼줘ㅠㅠㅠㅠ


뭐 어쨌든 불호포인트가 많았지만 드라마에서 여러분 슬프죠? 하면 네 슬퍼여ㅠㅠ 눈물나죠? 엉엉엉네 재밌죠? 꺄르륵 귀엽죠? 하앙졸귀 하면서 보긴했음ㅋㅋㅋㅋ 그리고 유안의 많은 필모에서 그렇듯이 또 오비완 생각남ㅋㅋㅋㅋ 본인의 계층이 존경받던 시대가 지나고 혁명으로 죽음의 위기에 내몰렸는데 간신히 살아남아서 좁은 반경 내에서만 생활하게 되는거 이거 완전 오더66 이후 제다이 사냥 시작되고 타투인에서 유배 아닌 유배생활 하는 오비완이잖아...ㅠㅠㅠㅠ

 

이 밑으로는 오비아나 생각나던 씬 캡쳐해봄. 약간 ㅅㅍ..? 





11A.Gentleman.in.Moscow.S01E01.1080p.x265-ELiTE.mkv_20240424_164324.489.png
11A.Gentleman.in.Moscow.S01E01.1080p.x265-ELiTE.mkv_20240424_164332.538.png
호텔에 연금된 백작에게 도망가서 자유를 찾자고 제안하는 니콜라이에게 



11A.Gentleman.in.Moscow.S01E01.1080p.x265-ELiTE.mkv_20240424_164339.293.png
백작은 누구로서, 무엇으로서 다시 시작할거냐고 되물음



11A.Gentleman.in.Moscow.S01E01.1080p.x265-ELiTE.mkv_20240424_164351.397.png
그게 중요해? 어쨌든 우린 살아있을텐데



11A.Gentleman.in.Moscow.S01E01.1080p.x265-ELiTE.mkv_20240424_164401.133.png
러시아는 여전히 내 조국이야

이부분 보면 백작의 러시아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데, 실제로 원작에서도 내내 러시아가 변해하고 사람들이 고통받고 그렇더라도 백작은 러시아라는 땅, 문학, 음악, 그곳의 사람들 그 자체를 너무나 사랑함. 체제가 변하고 집권자들이 변해도 그래도 끝까지 자기 조국은 러시아라고 생각한단 말이야. 이게 뭔가 오비아나적으로 베이더 죽고 포스영 만들어준거 생각이 나더라고... 아나킨이 닼싸에 가고 변해버리고 베이더가 되었더라도 아나킨에 대한 사랑이 변하지 않았던거랑 똑같아서ㅠㅠㅠ 누군가가 아니 쟤를 왜 포스영을 만들어줘?? 하고 반대하면 벤감탱도 아나킨은 여전히 나의 제자라고 대답했을듯...ㅠㅠㅠㅠㅠ


그리고 미시카라는 또다른 친구도 나오는데 가난한 계층이었고 그래서 혁명에 동참한 친구임. 원작에서는 가난했어도 당원이라거나 그런 활동을 하거나 하진 않았는데 드라마에서 약간의 대립구도를 만들었더라고. 근데 그게 또 오비아나랑 닮았음ㅋㅋㅋㅋ 아니 진짜 좀 그래... 내가 옵안깍지가 낀게 아니라 대사가 너무 오비아나라 순간 별전쟁 노리고 각색했나? 하는 생각도 들뻔함ㅋㅋㅋㅋㅋ



11A.Gentleman.in.Moscow.S01E02.1080p.x265-ELiTE.mkv_20240503_003320.770.png
내가 널 초대했었지


11A.Gentleman.in.Moscow.S01E02.1080p.x265-ELiTE.mkv_20240503_003325.033.png
널 입히고 먹이고 다 해줬는데! (넌 귀족을 끌어내렸어)
입단 반대하는 제다이카운슬에 맞서서 어린 애를 거두고 입히고 먹이고 키워줬더니 오더66 동참해서 제다이 몰락시킨 아나킨 떠올리게 하지 않냐?



11A.Gentleman.in.Moscow.S01E02.1080p.x265-ELiTE.mkv_20240503_003330.233.png
그 옷들은 나한테 맞지 않았어... 하는 미시카 대사도 제다이 규율이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 같았던 아나킨 떠오르고



11A.Gentleman.in.Moscow.S01E02.1080p.x265-ELiTE.mkv_20240503_003333.596.png
11A.Gentleman.in.Moscow.S01E02.1080p.x265-ELiTE.mkv_20240503_003337.471.png
넌 내 친구였어, 널 형제처럼 여겼다 이부분은 엥...? 많이 들어본 대사 아님? 유월마브라더 아나킨!! 시복 대사가 겹쳐서 들리는거 같지 않냐ㅋㅋㅋㅋㅋㅋ



11A.Gentleman.in.Moscow.S01E02.1080p.x265-ELiTE.mkv_20240503_003344.170.png
넌 날 부끄러워했잖아
이것도 마스터는 항상 저한테 뭐라고 했잖아요 하는 아나킨처럼 들려ㅠㅠㅠㅠ



11A.Gentleman.in.Moscow.S01E02.1080p.x265-ELiTE.mkv_20240503_003352.122.png
그리고 넌 내가 그럴만한 이유를 제공했지
애니는... 잘못을 하긴 했지만ㅠㅠㅠㅠ 사실 드라마에서 미시카는 (적어도 2화까지 밝혀진 걸로 볼 때) 딱히 별 잘못 안 했음 



11A.Gentleman.in.Moscow.S01E02.1080p.x265-ELiTE.mkv_20240503_003404.973.png
모든건 다 너 때문에 벌어진 일이야
2화에서 밝혀진 것 이상의 뭔가가 없다면 ㄹㅇ다 로스토프 잘못임... 근데 오비아나로 생각하면 아나킨이 지가 오비완이 자랑스럽지 못하게 여길만한 짓 해놓고 다 마스터 탓이에요 쒸익쒸익 하는걸로도 읽히더라고ㅋㅋㅋ큐ㅠㅠㅠㅠ




드라마 5화까지 나왔던데 지금은 2화까지 밖에 안 봤지만 원작 생각하면 별전쟁 생각나는 부분 더더 많아서 왜 유안을 로스토브 백작으로 캐스팅했는지 알겠더라ㅋㅋㅋㅋ 유안이나 헤이든씨나 필모 보다보면 묘하게 별전쟁 떠오르는 작품들 많은데 캐스팅 디렉터들이 별전쟁 보고 오 이것도 잘 어울리겠다 한건지 아님 별전쟁 캐들이 워낙 다면적인 모습이 많아서 여러 작품들마다 비슷한 면이 조금씩 있는건지ㅋㅋㅋ 암튼 원작책 재밌음.. 진짜 재밌고 결말도 너무 맘에 들고 백작 캐릭터 진짜 너무 멋짐ㅠㅠㅠㅠ 어케 보면 약간 클습때나 클전의 쌔씨하고 능글맞은 오비완 느낌도 나고 그렇더라고ㅋㅋㅋㅋ 드라마 먼저 보고 원작도 보면 훨씬 좋을거 같음 



 
2024.05.03 01:32
ㅇㅇ
모바일
각색이 별로구나ㅠ 평론가 평은 진짜 좋아서 기대 많이 했는데 실시청자 평점이 묘하게 낮은 이유를 알겠네ㅠㅠ 근데 수염 고작 저거 잘려나갔다고 기겁하는거ㅅㅂ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정말 옵안 생각나긴 한다ㅋㅋㅋㅋ 내가 옵안깍지를 껴서 그런지 몰라도ㅋㅋㅋㅋㅋ 여튼 책 먼저 읽어볼까 했는데 걍 드라마 먼저 보고 봐야겠군.... 리뷰 코맙ㅠ
[Code: dd4f]
2024.05.03 02:19
ㅇㅇ
헐 이거 벌써 나오고 있었구나 근데 찾아보니 애플이나 파라마운트네 ㅠ 접근성 흑흑.. 에피 총 8개니까 3개 남았군
원작을 안봤지만 각색이 꽤 들어갔구나.. 뻔해보이는 캐릭터라는거 안봐도 무슨 소린지 알겠다 트레일러에서도 대충 감 오긴 했는데 ㅋㅋ; 콧수염 찔끔 잘려 놓고 히이이익 하는 백작님 ㅋㅋㅋ 그냥 떼라고!! 난 솔직히 수염보다 머리 스타일이 개붕적 장벽이긴 하지만 ㅋㅋㅋㅋ 머리도 다시 하면 안될까요 백작님..?
그리고 대사들 진짜 옵안 생각난다 ㅋㅋㅋㅋ 아니 유헤 필모들은 어떻게 죄다 ㅋㅋㅋㅋㅋㅋ 어린 소녀랑 관계가 옵안 같을거라는 예상 본적 있는데 그쪽도 궁금하고 ㅋㅋ 후기 코맙!!
[Code: ece8]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