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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3 18:47
허니가 언니 부부의 사망 소식을 들은 건 한낮이었음. 연락 끊은 지 n년인데 그래도 가족이라고 연락이 온 거겠지
장례식장은 언니가 남긴 아들 거취 문제로 시끄러웠음
허니네 아빠는 돌아가셨고 엄마는 이 나이에 사내아이 떠맡는 건 힘들다고 거절하고 애 아빠는 고아라 그쪽 친척은 없고 언니 부부는 변변한 사망보험금도 없어서 친척들도 거절하고
목소리 낮춘다고 낮춘 건데 언성이 거세지니 애가 못 들을 리가 있나
자는 척하는 뒷모습을 보던 허니는 충동적으로 제가 맡겠다고 했지
언니랑 허니는 나이차가 많이 나서 옛날에도 그리 친하진 않았는데 언니가 사고쳐서 임신한 뒤로 더 서먹해졌음
조카는 아장거리는 거나 겨우 보고 그 뒤로 언니부부가 독립했는데 허니도 살가운 편은 아니라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을 거야
그래서 조카가 제 혈육이 아니라 생판 남처럼 느껴지겠지
이렇게 시작하는 야니스너붕붕 보고싶다
10살짜리 애기 사회초년생 허니가 주워와서 어케 어케 서로에게 적응하고 익숙해지고 아끼게 되는데 어느샌가 허니를 보는 눈빛이 달라져있는 거지
"졸려어.... 10분만 이러고 있을래"
"어제 늦게 잤어? 뭐 하느라"
"이모 생각..."
비몽사몽 이상한 말을 하고
야근 때문에 같이 영화 보기로 한 거 못 본다 하면 아닌 척 삐지고
프롬 같이 가자는 거 거절했더니 어디서 술 얻어먹고 돌아와서 춤 추자고 떼쓰고
그래서 같이 추다가 잔디밭 굴러도 좋다고 실실거리고
어쩌다 고개만 돌리면 꼭 눈이 마주치는데 이런 눈으로 보고 있고
"난 이모를 엄마 대신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 단 한 번도."
그러다 못 참고 터져서 자기 마음 토해내는 거
안 그래도 달달한 눈빛에 심란해지던 허니는 자기 마음도 정리할 겸 거리를 두려고 하겠지
마침 해외파견 자리가 나서 야니스랑은 상의도 없이 신청할 거임
"도망은 즐거웠어?"
파견 근무 끝나고 돌아온 날
이쯤 되면 자기 감정도 정리된 것 같고 야니스도 머리 식혔겠지 싶어서 귀가했을 때 허니는 느꼈을 거야
내 귀엽던 조카는 더는 귀엽지 않겠구나
어쩌면 아주 옛날부터 남자였겠구나
장례식장은 언니가 남긴 아들 거취 문제로 시끄러웠음
허니네 아빠는 돌아가셨고 엄마는 이 나이에 사내아이 떠맡는 건 힘들다고 거절하고 애 아빠는 고아라 그쪽 친척은 없고 언니 부부는 변변한 사망보험금도 없어서 친척들도 거절하고
목소리 낮춘다고 낮춘 건데 언성이 거세지니 애가 못 들을 리가 있나
자는 척하는 뒷모습을 보던 허니는 충동적으로 제가 맡겠다고 했지
언니랑 허니는 나이차가 많이 나서 옛날에도 그리 친하진 않았는데 언니가 사고쳐서 임신한 뒤로 더 서먹해졌음
조카는 아장거리는 거나 겨우 보고 그 뒤로 언니부부가 독립했는데 허니도 살가운 편은 아니라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을 거야
그래서 조카가 제 혈육이 아니라 생판 남처럼 느껴지겠지
이렇게 시작하는 야니스너붕붕 보고싶다
10살짜리 애기 사회초년생 허니가 주워와서 어케 어케 서로에게 적응하고 익숙해지고 아끼게 되는데 어느샌가 허니를 보는 눈빛이 달라져있는 거지
"졸려어.... 10분만 이러고 있을래"
"어제 늦게 잤어? 뭐 하느라"
"이모 생각..."
비몽사몽 이상한 말을 하고
야근 때문에 같이 영화 보기로 한 거 못 본다 하면 아닌 척 삐지고
프롬 같이 가자는 거 거절했더니 어디서 술 얻어먹고 돌아와서 춤 추자고 떼쓰고
그래서 같이 추다가 잔디밭 굴러도 좋다고 실실거리고
어쩌다 고개만 돌리면 꼭 눈이 마주치는데 이런 눈으로 보고 있고
"난 이모를 엄마 대신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 단 한 번도."
그러다 못 참고 터져서 자기 마음 토해내는 거
안 그래도 달달한 눈빛에 심란해지던 허니는 자기 마음도 정리할 겸 거리를 두려고 하겠지
마침 해외파견 자리가 나서 야니스랑은 상의도 없이 신청할 거임
"도망은 즐거웠어?"
파견 근무 끝나고 돌아온 날
이쯤 되면 자기 감정도 정리된 것 같고 야니스도 머리 식혔겠지 싶어서 귀가했을 때 허니는 느꼈을 거야
내 귀엽던 조카는 더는 귀엽지 않겠구나
어쩌면 아주 옛날부터 남자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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