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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ㅌㅈㅇ / ㄴㅈㅈㅇ / 쌀국 알못 / 쌀군 알못 ㅈㅇ
그냥 보고싶은게 있어서 끄적임

 
루스터는 브롱코에 시동을 걸었다. 웅웅되는 차의 엔진이 온전히 느끼며 차를 몰았다. 머리 꼭대기에 있던 해는 이제 뉘엿뉘엿 바다 저편으로 지고 있었다. 부드러운 바닷바람이 루스터의 코끝을 스쳤다. 루스터는 공항으로 행맨을 데러러 가는 길이었다.
 

행맨은 안젤라의 양육권 문제 때문에 3주째 텍사스를 오갔다. 금요일 근무를 마치자 마자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일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다시 르무어로 돌아왔다. 행맨을 공항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공항에서 집으로 바래다주는 일은 루스터가 행맨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행맨은 루스터의 청혼을 거절했다. 행맨은 고맙다고 그리고 괜찮다고 말했다. 차분하고 단호한 거절이었다. 흔들림없는 눈동자로 루스터를 바라봤고, 루스터는 그가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것을 알았다. 행맨은 자기가 정한 일은 끝까지 해낸다. 해사시절부터 수석을 차지하기 위해 얼마나 치열했는지에 대한 소문부터 같이 미션을 하면서 알게된 목표를 향한 진념까지. 결국 루스터는 물러났고, 행맨은 지상직 확정이 되었다. 인수인계가 끝나면, 더이상 하늘로 날아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여전히 루스터는 행맨과의 관계에 이름을 붙이지 못했다. 하지만, 루스터는 행맨에게 향하는 그의 마음에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이때까지 왜 몰랐을까 싶었던 마음이 이제는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마음을 자각한 후, 루스터는 행맨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다. 그를 데리러 가는 이 작은 일까지 행맨이 막지 않은게 다행이었다. 루스터는 차를 세우고, 목을 길게 빼서 공항 밖을 나오는 사람들을 살폈다.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금방 행맨을 찾았다.

 

행맨은 금요일 업무가 끝나자마자 텍사스 본가로 날아갔다. 본가에 도착하면, 늦은 금요일 밤부터 재산 문제, 양육권 문제와 같은 온갖 서류들에 대해 변호사와 입씨름 했다. 토요일은 아침부터 울고있는 안젤라를 달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그나마 행맨이 오는 날에는 기운을 차린다는 내니의 말에 기운이 나면서, 마음이 아팠다. 저녁이 되면, 그들이 무엇이라도 된다는 듯이 찾아온 친척들과 사촌들을 상대해야 했다. 여전히 그들은 자신을 무시했지만, 다행이 형이 남긴 유언장 덕분에 일이 수월하게 돌아갔다. 일요일은 변호사와 남은 서류작업을 마저 끝냈으며, 안젤라와 점심을 먹은 후, 가지말라며 울음을 터트리는 안젤라를 달래는데 시간을 쏟았다.
 

안젤라를 놔두고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발이 안떨어졌다. 다행인 점은 곧 서류 정리가 완료되어 안젤라를 데리고 함께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다시 비행기에 올라타면, 몸과 마음이 지쳐 비행기에서 골아떨어졌다.
 

행맨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정신 없이 공항을 나오니 하늘은 주황빛으로 물들어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기다리는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남자를 발견했다. 루스터는 행맨 앞에 성큼성큼 걸어왔다.
 

“피곤하지?”
 

다정한 음색이었다. 루스터는 자연스럽게 행맨의 캐리어를 뺏어가 차에 실었다. 행맨은 너무 자연스러운 몸 놀림에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루스터는 능청스럽게 마주 웃으며 다정히 눈을 마주쳤다. 행맨은 루스터 눈에 담긴 감정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청혼 사건 - 행맨은 그 때 그 일을 청혼 사건이라 명명했다- 이후, 텍사스에서 르무어로 돌아오던 첫 날, 나와있기로한 코요테는 어디가고 루스터가 서있었다. 루스터는 행맨에게 성큼 다가오더니, 코요테 대신 왔다고 말했다. 코요테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묻자 뜸을 들이곤 말했다. 자기가 오고 싶어서 왔다고, 그러고선 다음주도 그다음주도 자기가 오겠다고.
 

본인의 마음도 자각하지 못한채 청혼하러 오더니, 행맨이 텍사스로 날아간 동안 자신의 감정을 마음을 자각한걸까. 사실, 행맨은 루스터의 감정을 이미 옛적에 알고있었다. 누구보다 빠른 행맨이 아니던가. 루스터 감정 뿐만 아니라, 행맨 본인의 마음도 쌍방이라는걸 알고 있었다. 그걸 들추지 않았던 건 그저 정의내리지 않은 사이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중을 오겠다는 루스터의 말에 그저 알겠다고 말했다.
 

마음을 알고 있었으면서 청혼을 거절한 이유는 별게 없었다. 파일럿을 그만두는 건 다 그의 사정 때문이었고, 그 사정을 남에게 떠넘길 생각 없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도 자각 못하고 청혼하는 남자를 어떻게 받아주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루스터가 본인의 감정을 자각했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부딪혀온다. 행맨은 루스터의 손을 낚아챘다. 그리곤 손에 깍찌를 꼈다. 루스터의 눈이 동그래졌다. 행맨은 씩 웃으며 깍지 낀 손을 들어올려 루스터 눈 앞에 흔들었다.
 

“결혼말고, 여기서부터 시작하자”
 

이제는 행맨이 루스터에게 응답해주어야 할 차례였다.

 
루행 루스터행맨
2022.12.04 03: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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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가 있을 줄 알고 붕붕이 잠이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고 왔잖아… 루스터 자각도 전에 본능적으로 달려드는 느낌이 진짜 너무 마히다…
[Code: d346]
2022.12.04 03:48
ㅇㅇ
모바일
예전부터 쌍방이었구나 루스터 자기 감정 자각했으니 차근차근 연애하다가 다시 청혼 갈기자ㅠㅠㅠ 센세 얘네 연애하다가 결혼해서 안젤라랑 셋이서 잘 사는거까지 억나더ㅠㅠㅜ
[Code: 0aab]
2022.12.04 03: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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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친 예전부터 루스터도 모르는 루스터 마음을 알고 있었구나ㅠㅠㅠㅠㅠㅠㅠ게다기 쌍방이래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6abc]
2022.12.04 04: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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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가 올 줄 알고 안 자고 있었따.
[Code: 3170]
2022.12.04 06: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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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시작하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좋다 영사해ㅠㅜㅜㅜㅜㅜㅜㅜㅠ
[Code: bb13]
2022.12.04 10: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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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다 ㅜㅠㅜㅠ둘이 연애해 ㅜㅠㅜㅠ
[Code: ef0a]
2022.12.04 10: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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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어나더....!! 아니 서로 좋아하면서 왜 결혼안해ㅠㅠ
[Code: 0272]
2022.12.04 11: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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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행맨은 먼저 알고 있었구나 너무 좋다
[Code: d399]
2022.12.04 13: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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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가 어나더를 ㅠㅠㅠ
[Code: f349]
2022.12.04 14: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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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시작하는구나…
으른이다 행맨
[Code: 29ca]
2022.12.06 20: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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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ㅠㅠ 내 센세 센세가 왔어ㅠㅠㅠㅠㅠㅠ
이제야 봤지만 센세가 왔어ㅠㅠㅠㅠㅠ 여기서부터 이제 시작하는 두사람 너무 좋다ㅠㅠㅠㅠㅠ
[Code: 53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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