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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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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대학 졸업한 백우가 취업하려고 취업 사이트 돌아다니면서 이력서 넣는데 그중 하나가 주일룡네 사채 회사 데스크 였던거 보고싶다. 이름도 사채 회사가 주로쓰는 ㅇㅇ파이넌스 이런것도 아니고 그냥 제대로된 이름이라서 상상도 못 했던거지. 서류 넣으면서도 직원이 좀 적네. 스타트업 회사인가? 하는 생각은 했지만 스펙을 많이 보는것도 아니고 간단한 사무업무를 본다길래 가릴처지도 아니라 넣고본거였음.

면접 보러오라는 연락받고 찾아가는데 상해 한복판에 존나 큰 빌딩 꼭대기층인거. 그래서 헐;뭐야 뭐야; 갑자기 긴장되서 심장 튀어나올것 같은거 꾹 누르고 올라가는데 들어가자마자 심상치 않은거 깨닫겠지ㅋㅋ 사람 뚝배기는 손쉽게 깰것 같은 덩치들이 검은 양복입고 사무실을 왔다갔다하는데 누가봐도 여긴 아닌거야ㅋㅋ

백우 들어오자마자 사무실 문 제일 가까이에 있던 붕사원이 일어나서 오늘 면접오시기로한 백우씨 맞으시죠? 하면서 주사장 사무실로 안내함. 이젠 도망칠수도 없어서 백우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된 심정으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 옮겨서 가장 안쪽의 전면 유리로된 개인 사무실로 들어감. 그리고 거기서 누가봐도 나 사채업자요 하는 얼굴로 앉아있는 주일룡을 마주하게됨.

보통 이런곳은 돈빌리러 오는 사람들이 겁먹지않게 인상 좋은 여직원이 있긴한데 하나있던 붕사원이 새인생을 찾겠다면서 사표를 내서 공고를 올린거였음. 그래서 주사장이 직접 면접 보는데 하나같이 마음에 드는 놈이 없는거지. 문 앞에서 도망간 사람도 여럿이었어. 

주사장은 자기 앞에 잔뜩 긴장한 얼굴로 앉은 백우를 바라봤어. 이런곳인줄 몰라 창백하게 질린 얼굴이었지만 분명 웃는다면 이력서에 붙어있던 사진처럼 예쁘게 웃겠지. 백우가 할일은 간단해서 딱히 높은 스펙을 요구하지도 않았어. 바보가 아니라면 일주일이면 익숙해질 일이었음. 자기소개같은 진부한건 넘어가고 형식적인걸 물어보던 주일룡이 불쑥 이상한 질문을 하겠지.

"겁은 많아?"
"겁이요? 어..아뇨.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여기 이런곳인데 할 수 있겠어? 조건은 나쁘지 않은데. 야근도 없고 사대보험도 넣어줄게. 월급은 신입이니까 15000위안(한화 약 250만원)이면 될것 같은데."

주사장이 톡톡 책상위를 두드렸어. 아무리 월급이 많아도 하겠다는 말은 쉽게 안나오겠지. 그럼 또 뭘로 구슬려야하나. 주사장이 나른하게 웃었고 그순간 굳게 닫혀있던 백우의 입이 열렸음.

"내일부터 출근하면 될까요?"

그 대답에 주일룡은 오랜만에 크게 웃음을 터트렸겠지.


그렇게 백우는 붕사원한테 인수인계 받으면서 일하게됬음. 솔직히 월급에 혹하긴 했지만 오래할 자신은 없었을거야. 하지만 바깥은 차갑기 그지없었고 선택권은 없었음. 

"백우씨, 너무 긴장하지말아요. 여기 워라밸은 꽤 좋거든요."
"네에.."
"너무 겁먹지도 말구요. 저래보여도 사장님 그렇게 무서운 사람은 아니에요. 누군가한테는 천하의 개쌍놈이겠지만요."
"붕붕씨! 사장님이 들으면 어떡해요!"
"여기있으면 그런소리 많이 들어요. 그리고 식대걱정 말고 마음껏 사장님 카드 긁으시면되요."

게다가 이 번듯한 건물 한채가 전부 주사장꺼고 밑은 전부 임대를 준거라고 하니 보통 사람이 아니란게 실감났을거야. 진짜 조온나 무서운 인간인가보다 하고 주사장 심기를 거스르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함. 인수인계기간 동안 주사장은 총 다섯명의 깍두기의 뚝배기를 깼고 세번이나 머리끝까지 화가나서 서류를 던져댔음. 호달달 떠는 백우에게 붕사원은 덤덤하게 "백우씨한텐 손 올리지 않을거에요." 하면서 진정시켰겠지.

일주일 후 붕사원은 손을 흔들며 퇴사했고 이 넓은 사무실엔 백우와 주일룡만 남게되었음. 평소엔 무표정으로 백우에게 아침인사를 건내던 주사장이 오늘은 엄청나게 화나 보이는 얼굴로 들어오는거야. 그 얼굴을 보니까 머릿속에 사이렌이 빙빙 돌면서 좆됐다 싶은 백우가 급하게 붕사원한테 깨똑을 보냈지만 답은 없었음. 갑자기 확돌아서 뭔짓하는거 아냐?ㅠㅠ싶었는데 붕사원 말대로 정말 깍두기 대가리는 깨도 백우한테는 화 한번 내지 않았음.

사무실에 둘만 있으니 어색할거라는 생각과 달리 주일룡은 얼음장같은 얼굴로 백우에게 가벼운 스몰토크를 걸어왔는데 그게 꼭 백우와 가까워지고 싶어하는것 같아서 슬슬 긴장이 풀린 백우도 주스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어. 점심은 항상 주사장과 같이 먹었는데 첫날부터 백우에게 점심 선택 우선권을 주더니 그 이후론 백우가 먹고싶다는건 군말없이 따랐음. 약간 의외다 싶었는데 그러다보니 백우도 무서워할땐 언제고 주일룡에게 점점 인간적인 호감이 들었겠지.

반년쯤 지나 백우가 일도 금방 익히고 빠릿빠릿하니까 어느날 주사장이 월급 올려줄테니까 자기 비서를 하는건 어떻겠냐고 제의했어. 백우는 일이 익숙해진거랑은 별개로 사채업자한테 동조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끔 양심이 찔릴때가 있었는데 갑자기 비서자리까지 제의하니까 고민이 됬음. 그런데 주일룡이 "난 꼭 백우씨가 해줬으면 좋겠는데."하면서 간절하게 바라보니까 안 해줄수가 있나. 다음날부터 주사장 비서로 열심히 일하겠지.
 
그러다 슬슬 급발진하는 주일룡이 백우에게 들이대고 백우도 어 사장님 안돼요;;하면서도 마음을 뺏겨버리고 비서에서 연인되고 와이프되는 그런거보고싶다


룡백
 
2021.01.16 02:03
ㅇㅇ
모바일
백우 먹고싶은 거 다 맞춰주는 사채업자 주사장이 어떻게 급발진해서 백우랑 연인되고 와이프만드는지 나도 보고 싶어서 황급히 떨어진 1 주워왔어.., 센세 어나더ㅠㅠㅠㅠ
[Code: 1477]
2021.01.16 17:59
ㅇㅇ
모바일
개존좋ㅜㅜㅜㅜㅜ막줄자비리스ㅠㅜㅠㅜ더풀어줘 센세ㅠㅜㅜㅜ억나더ㅜㅜㅜㅜㅜㅜㅜ
[Code: bf8b]
2021.01.16 18:51
ㅇㅇ
모바일
백우 겁쟁이인듯 아니얔ㅋㅋㅋㅋㅋ 들어올때부터 속으로 헐 했으면서 월급얘기듣고 바로 출근한다하고 ㅋㅋㅋㅋㅋㅋㅋ 주사장 점심도 백우가 먹고싶은거 먹고 은근 다정한거 존좋이네 ㅠㅠ 센세 아니 막줄 압해 시급하다고요 이건 억나더 주셔야한다 증말 ㅠㅠㅠㅠㅠㅠ
[Code: a35f]
2021.01.16 18:52
ㅇㅇ
모바일
존잼 꿀잼이야 여기서 나갈수가 없다고요 ㅠㅠㅠㅠㅠ 비서에서 연인되고 와이프되는거 억나더로 와주실거라 믿어요 ㅠㅠㅠ 센세 어나더!!
[Code: a35f]
2021.01.16 23:28
ㅇㅇ
모바일
나른하게 웃는 롱거 존좋ㅠㅠㅠㅠㅠ주스마시면서 수다떠는 백우ㅋㅋㅋㅋㅋ마음 뺏겨서 연인 와이프되는거 보고싶다ㅠㅠㅠㅠㅠ존잼ㅠㅠㅠㅠㅠ
[Code: 72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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