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3258530
view 1894
2024.05.08 00:40
재생다운로드d2fb3fc64c313f8d999cca7e88d4575c.gif
열등감 느끼고 자낮해할거 생각하면 존꼴


아트 자기 바운더리 확실하고 타고나길 예민한 성격에다 승부욕도, 자존심도 엄청 강해서 패트릭 전에는 이렇다할 가까운 친구 없었으면 좋겠음...

반면에 패트릭은 테니스 재능도 또래 중에서 뛰어났고 학생 대부분 금수저 이상인 학교 안에서도 손에 꼽히는 재력가 집안이었지. 성격도 으스대지 않는 서글서글한 편이라 인기도 제법 있었을거임. 주변에 사람들이 자연스레 모이고 그 중심인게 당연한 것처럼 보였음. 패트릭의 첫인상은 아트에게 그정도 였지.

당연히 아트는 패트릭이랑 룸메인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 딱 자기가 싫어하는 부류 같았으니까. 괜히 기숙사방에 아무나 데려올거 같고. 시끄럽기만 할것 같고. 상상만 해도 짜증나서 처음에 아트는 패트릭한테 먼저 말걸지도 않았음. 룸메라고 꼭 친구가 될필요는 없잖아? 아트 생각은 그랬음.

하지만 어째서인지 패트릭은 아트를 마음에 들어했고, 밀어내도 밀어내지지 않는 끈질김을 가진 녀석이라 아트도 결국에는 두손두발 다 들었음. 둘은 친구가 되었고, 곧 하도 붙어다녀서 떨어져 있는게 더 이상할 정도로 한 쌍처럼 다녔겠지.

패트릭의 제안으로 복식 페어도 같이 하고, 실제로 패트릭과 어울리면서 아트 실력도 쑥쑥 늘었음. 초반엔 거의 존재감이 없던 아트였는데 패트릭과 함께 엮여서 유명세를 얻기까지 했지. 사실 모르는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이미 알고 있다는건 아트한테 생소한 일이었음. 패트릭한테는 숨쉬듯 자연스러운 일 같아서 티내지는 않았지만....여튼 그랬음. 패트릭과 친구가 되는건 아주 쉬웠음. 아트가 생각하기에 자기가 한건 아무것도 없었지. 굳이 따지자면 아주 살짝 가드를 내리기만 한거? 그게 전부였음.

아트가 보기에 패트릭은 자기랑 친구해서 딱히 얻을게 없는데....게다가 패트릭은 항상 아트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해줬음. 가끔 이 자식이 누굴 놀리나? 싶을정도로. 아트는 평소에는 그냥 대꾸 없이 씩 웃어주고 말았지만, 단 한번도 패트릭이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한다고는 믿지 않았음.

나한테 아부 떤다고 떨어지는거 없거든?

아트가 비꼬듯 말하면, 패트릭은 왜 그럴거라고 생각하는데? 라고 되묻고는 했지.

참 이상한 물음이었음.

내가 내 칭찬을 해줄 때마다 무슨 각설탕이라도 던져줬던가?

아트는 정말 그런 짓은 한 적 없었거든.

어쨌든 조금 가까워진 뒤의 패트릭은 생각보다 자기랑 비슷한 점도 있었지. 생각보다 시끄럽고 사람 많은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둘은 테니스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공유하는 십대 소년들이었음. 정말 원수같은 사이가 아니라면 친구가 안되기도 어려웠지.

아트는 형제가 없었고, 패트릭은 형제가 있긴 했지만 나이 차가 꽤 있어서 가깝지 않았지. 친한 형제가 있다면 이런 느낌인가? 하고 아트는 생각하기도 했음.

자존심 때문에 절대 말할 일은 없겠지만, 패트릭은 한두살 많은 형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거든. 어디서도 당황하지 않고 여유부리는 점이나 필요할 때는 어처구니 없게 뻔뻔해질 수 있는 성격이 부럽기도 했지...

그렇게 아트가 패트릭과 친구인게 익숙해져 갈 즈음에 패트릭이 먼저 알파로 발현했음. 아트는 처음에는 별 생각 없지만, 패트릭이 전보다 여자들한테 관심을 받기 시작한게 약간 성가시다고 느꼈겠지. 다른 녀석들도 하나 둘 발현할 때도 아트는 그런 기미도 안보여서 베타라고 생각하고 지내는데 정말 뒤늦게 아트가 오메가로 발현했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발현통 느끼고 검사를 받을 때만해도 혹시 자기도 알파인가? 싶었는데, 오메가라는 소리를 듣고 차게 피가 식는 거 같은 아트였으면....

순간 패트릭 얼굴이 떠오르겠지. 뭐야. 패트릭은 알파인데, 나는 고작 오메가라고? 하면서 자존심이 확 상해버리는 아트였으면....괜히 억울하고 분하고...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이는데, 익숙하게 꾹꾹 눌러 집어 삼키는 아트겠지.

여튼 오메가로 발현했으니까 당연히 방을 바꾸라고 할 줄 알았는데, 며칠이 지나고서도 학교에서는 아무 말이 없겠지.

아트는 의아하기는 했지만, 나쁠건 없었음. 지금 갑자기 방을 바꾸면 그 이유에 대해서 다들 얘기하기 시작할거고..오메가로 발현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면 더더욱 최악이었지.

패트릭도 평소와 달라진건 별로 없었지. 오메가라는 얘기에도 딱히 귀담아 듣는 태도가 아니었음. 사실 아트는 막연히 패트릭이 알파향을 마구 뿌리고 다닐 줄알았는데, 자기 스킬이 아직 미숙한건지 패트릭한테는 별 다른 특이한 향을 느낄 수가 없어서 좀 궁금했겠지. 하지만 패트릭한테 형질 관련해서 따로 묻지는 않았음. 알파 대 알파라면 모르지만, 괜히 말을 먼저 꺼내서 자기가 오메가라는 사실을 상기하고 싶지는 않았지. 말을 안한다고 사실이 달라지는건 아니었지만......최대한 그런 대화주제는 피하고 싶었음.

그러니까, 딱 한번.

정말 딱 한번이었음. 어느날 왜 갑자기 밤에 눈에 떠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잠 들면 잘 깨지 않는 아트가 평소와 달리 오밤 중에 깼던 날이었음.

옆 침대 쪽에서 낮은 숨소리가 들렸고, 그 규칙적인 소리를 내는게 패트릭이라는걸 깨닫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음.

그르렁거리는 소리는 익숙했지만...익숙하지 않았음.

패트릭? 어둠속에서 묻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트? 하는 목소리가 잠겨있었음. 그냥 잠을 자는 척 했으면 좋았겠지만....호기심이 모든걸 이겼음.



아트는 왜 타시 앞에서 패트릭이 그때 얘기를 꺼냈는지 절대로 이해할 수 없었을거였지.

딱 한번이었고,
후회했고.

앞으로도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거지만, 무서웠었음.

모든게 변할 것 같아서.


어쨌든 발현할때부터 아트는 오메가인 제 형질을 좋아할 일을 절대로 없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타시를 알게 되고. 타시가 알파라는걸 알자마자 처음으로 오메가로 발현한게 나쁘지 않은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그 생각은 하루도 가지 못했음.

타시는 제 번호를 테니스 승패에 걸었고,
패트릭이 이겼고.
타시는 패트릭을 선택했어.



사실 알파가 알파를 선택하는건 그렇게 드문일도 아니었음...특히나 타시처럼 향상심이 높은 사람일수록 더더욱, 자신을 불타오르게 하는 상대를 원하는 법이었지.

아트는 타시나 패트릭 앞에서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짓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지.

하지만 타시가 패트릭과 크게 싸운 날에 부상을 당하고, 그제야 그녀의 옆자리에 자기가 있을 수 있는 자리가 생겼다는걸 아트는 금방 알아차렸음.

타시에게는 함께 불타오른 사람보다 품에 기대면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고, 아트는 그런 사람이 항상 되어 줄 수 있었거든. 하지만 타시와 약혼을 하고, 결혼을 하고 나서도 아트는 항상 타시가 선택한 사람은 패트릭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겠지.

타시가 다치지 않았다면, 그녀가 선택한 사람은 패트릭이었을거라고...

본딩을 맺어도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아서 아트는 꽤 오래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는데 타시가 그부분은 꽤 단호하게 굴었겠지. 아트 힛싸 때 몸 달아서 안아달라고 애원하고 매달려도 혹시나..싶어서 아트 안 안아주고 최대한 약으로 상태 조절해주는 타시보고싶다..

그때는 사람들 다 물리고 단 둘이 호텔방 안에서 아트 사이클 끝날때까지 안 나오는데, 거의 끝날 때 쯤에야 기진맥진한 아트한테 약 먹이고 몸에 무리 안가게 안아주는 타시였으면....타시 누구보다 헌신적인 알파로 아트 서포트하는데, 아트는 항상 불안감에 떨겠지...사실 그 두려움은 실체가 없는게 아니었지.

타시는 정말 향상심이 높은 사람이니까.

타시는 불타오르는걸 주저하는 사람이 아니었음.
패트릭은 불이었고.
그건 아트는 절대 될 수 없는거였음.

아트가 몰랐던건 불은 항상 옮겨 붙을 수 있다는거였음.
그건 항상 가능한 일이었지.






챌린저스

패트릭아트
타시아트
2024.05.08 01:12
ㅇㅇ
모바일
미친 불은 항상 옮겨붙을 수 있다.. 센세 미쳤어??????????????? 어떻게 이런 표현을.. 어나더 시급해요
[Code: 9953]
2024.05.08 08:08
ㅇㅇ
모바일
와 과거 긱사시절 패트릭아트 너무 맛있어요 센세.. 근데 현시점 아트타시아트도 너무 맛있고..이게 진정한 세가완삼?? 하ㅜㅡ 센세 너무 재밌음 자기혼자 오메가라서 열등감 가지는 아트 너무 로지컬하죠 그 이후가 너무 궁금해요 센세 제발 어나더.. 나 어나더 나올때까지 진짜 숨참고 기다려,,
[Code: 98a8]
2024.05.08 08:36
ㅇㅇ
모바일
ㄷㅆ 센세.. 정말 미안하지만 챌린저스 색창 걸어줄 수 있나요 이 글을 못 보고 지나갈 뻔 했단 생각에 나 눈물이 나..( ˃̣̣̣̣o˂̣̣̣̣ )
[Code: 98a8]
2024.05.08 12:03
ㅇㅇ
모바일
센세 정말 마쉿서요.....아트 오메가 발현하고 바로 느낀 감정이 열등감인거랑 마지막에 물과불 비유....센세 알유 지니어스?? 어나더 바라기가 되...
[Code: 39d0]
2024.05.08 13:48
ㅇㅇ
모바일
아니센세여기서끊으시면
[Code: 5017]
2024.05.09 02:21
ㅇㅇ
모바일
마히다……. 그래서 기숙사에서 그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요 ㅠㅠㅠㅠㅠㅠ
[Code: 31dc]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