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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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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날이 따뜻해지자 메이저는 점차 들뜨기 시작했어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도 좋았지만 역시 메이저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봄이었지 만물이 소생하는 봄
그 봄에 피어나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메이저를 기쁘게 했어
“정원에 꽃이 한가득...!”
그리고 그런 메이저의 취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마크 덕분에 작은 풀꽃 하나까지도 신경 쓴 저택의 정원엔 자잘한 꽃들이 가득 피어났지 요즘 아침마다 창문을 열어보는 게 취미가 된 햄메이저는 형형색색의 꽃밭을 보자 참을 수 없어서 당장 피크닉을 준비해 정원으로 달려갔어
맞아 제대로 봄바람이 났지
“봄 봄 봄이 왔다네~🎶”
앙증맞은 햄스터 전용 피크닉 세트를 펼쳐놓고 꽃 사이에 파묻힌 햄메이저가 작게 노래까지 흥얼거려서 앞에 앉은 메이드 붕붕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지 뭐야
“사모님. 저도 봄이 좋아요.”
“네에... 히유.. 마크랑 같이 나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 다 들려요. 사모님..”
메이드 붕붕이 서운해해도 어쩔 수 없었어
봄이 오면 왠지 마크가 더 보고 싶어지는 걸 붕붕씨 대신 마크와 같이 꽃구경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울적한 기분마저 들자 메이저는 결심했지
“... 마크. 있잖아요. 오늘 바빠요?”
“내 사랑. 무슨 일 있나요?”
“그건 아니고.. 정원에 꽃이 가득 폈어요.”
마크는 메이저의 말에 조용히 미소 지었어
벌써 꽃이 피는 계절이 왔구나 싶어 힐끗 달력을 바라보았지 메이저가 이렇게 회사에 있는 저를 찾을 땐 딱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몸이 아플 때였고 다른 하나는 봄이 왔을 때였어 꼭 이 두 가지 경우가 아니라도 마크는 메이저가 부르면 어떤 일이든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갈 텐데 고작 꽃구경을 하자고 회사에서 일하던 배우자를 부르기 미안했는지 메이저의 목소리는 잔뜩 조심스러웠지
“금방 갈게요. 내 사랑.”
“... 네에! 기다릴게요.”
마크의 대답에 움츠려진 어깨를 펴고 활짝 미소 짓는 메이저를 멀리서 지켜보던 주방장은 눈치껏 주인 부부의 샌드위치를 만들러 달려갔어 기분이 한껏 업된 사모님께서 또 도시락을 만들겠다고 하시기 전에 얼른 선수를 쳐야 하니 아주 바빴지
하지만 애석하게도 주방장의 야심작인 봄맞이 피크닉 도시락은 두 사람의 관심을 받지 못했어
이 시기 때만 할 수 있는 연례행사가 있었거든
그건 바로
🌷꽃과 햄메이저🌷
사진 찍는 걸 부끄러워하는 햄메이저 였지만 왜인지 봄꽃과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서 곧잘 마크가 원하는 포즈를 잘 취해주곤 했지 이런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칠 그가 아니었어
“메이저 꽃 옆으로 조금만 더 가줘요.”
“이렇게요?”
“뭐가 꽃인지 모르겠어요. 내 사랑.”
“아이참.. 마크도.."
입꼬리가 귀에 걸린 마크는 연신 셔터를 눌러대느라 바빴어 이날만을 위해 고른 카메라는 메이저의 털 한올까지 선명하게 보여서 아주 만족스럽지 뭐야
사실 마크는 메이저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꽃에 그닥 관심이 없던 냉담한 사자 였지만 두사람이 처음 맞은 봄날에 메이저가 조심스레 자신은 꽃을 좋아한다고 나직이 말해주었을 때부터 꽃이 좋아졌지 정확히는 꽃을 보고 미소 짓는 메이저가 좋았어
“마크 나도 당신 찍어줄래요.”
“나는 괜찮아요.”
“내가 찍어주고 싶다구요.”
“오, 알았어요. 내 사랑.”
누구 말인데 거절하겠어 자신이 모델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해본 마크였지만 엉성하게 카메라를 들고 있는 메이저를 보자 마크는 절로 웃음이 났지
그렇게 해서 찍은 사진은 메이저의 마음에 쏙 들었어
마크는 조금 아쉬웠지만 말이야
“이것 봐요. 마크 웃는 모습이 귀여워요.”
“... 그래요. 메이저 당신 마음에 들면 나도 좋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마크가 보기엔 실없는 사자처럼 나와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메이저가 좋다잖아 그럼 됐지 뭐 그나저나 귀엽다니 제가 메이저에게 매일같이 하는 말이었어도 듣긴 처음인 것 같았어 어릴 적에나 들었을까 저는 늘 멋진 사자이고 싶었는데 막상 메이저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니까 썩 나쁘지 않은 것 있지?
“내 사랑. 귀엽다는 말 진심인가요? ”
“네.. 혹시 기분 나빠요? 마크는 늘 멋지지만 그래도 가끔 내 눈에 귀여워 보일 때가 있는걸요.. ”
“기분이 나쁠 리 있나요. 당신의 칭찬은 어떤 것이든 나를 기쁘게 해요. 그래서 언제 또 그렇게 생각했어요? ”
어느새 꽃놀이는 뒷전이 되어버린 마크가 메이저를 끌어안고 귓가에 속삭이자 메이저는 화르르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품에서 벗어나려 버둥거렸어 그렇다고 놓아줄 마크가 아니었지 더욱 단단히 결박한 채로 저택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일찍 퇴근한 보람도 없이 늦은 저녁을 먹게 될 거야
+
꽃놀이가 연례행사인 만큼 사용인들도 꽃과 햄사모님의 사진 콘테스트에 참가하였는데 이번 연도 1등은 메이드 붕붕이 차지했대 때마침 눈에 먼지가 들어간 순간을 기가 막히게 포착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어
마크는 제가 햄메이저의 이런 모습을 찍어내진 못한 것에 괜스레 기분이 상하였지만 귀한 사진이었으므로 비싸게 사들여 메이드 붕붕의 원본을 지우게 하였지
참 염병이라고 속으로만 생각한 메이드 붕붕은 통장 잔고를 보며 울적한 마음을 조금 달랠 수 있었대
행맨밥
파월풀먼
전편
날이 따뜻해지자 메이저는 점차 들뜨기 시작했어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도 좋았지만 역시 메이저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봄이었지 만물이 소생하는 봄
그 봄에 피어나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메이저를 기쁘게 했어
“정원에 꽃이 한가득...!”
그리고 그런 메이저의 취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마크 덕분에 작은 풀꽃 하나까지도 신경 쓴 저택의 정원엔 자잘한 꽃들이 가득 피어났지 요즘 아침마다 창문을 열어보는 게 취미가 된 햄메이저는 형형색색의 꽃밭을 보자 참을 수 없어서 당장 피크닉을 준비해 정원으로 달려갔어
맞아 제대로 봄바람이 났지
“봄 봄 봄이 왔다네~🎶”
앙증맞은 햄스터 전용 피크닉 세트를 펼쳐놓고 꽃 사이에 파묻힌 햄메이저가 작게 노래까지 흥얼거려서 앞에 앉은 메이드 붕붕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지 뭐야
“사모님. 저도 봄이 좋아요.”
“네에... 히유.. 마크랑 같이 나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 다 들려요. 사모님..”
메이드 붕붕이 서운해해도 어쩔 수 없었어
봄이 오면 왠지 마크가 더 보고 싶어지는 걸 붕붕씨 대신 마크와 같이 꽃구경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울적한 기분마저 들자 메이저는 결심했지
“... 마크. 있잖아요. 오늘 바빠요?”
“내 사랑. 무슨 일 있나요?”
“그건 아니고.. 정원에 꽃이 가득 폈어요.”
마크는 메이저의 말에 조용히 미소 지었어
벌써 꽃이 피는 계절이 왔구나 싶어 힐끗 달력을 바라보았지 메이저가 이렇게 회사에 있는 저를 찾을 땐 딱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몸이 아플 때였고 다른 하나는 봄이 왔을 때였어 꼭 이 두 가지 경우가 아니라도 마크는 메이저가 부르면 어떤 일이든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갈 텐데 고작 꽃구경을 하자고 회사에서 일하던 배우자를 부르기 미안했는지 메이저의 목소리는 잔뜩 조심스러웠지
“금방 갈게요. 내 사랑.”
“... 네에! 기다릴게요.”
마크의 대답에 움츠려진 어깨를 펴고 활짝 미소 짓는 메이저를 멀리서 지켜보던 주방장은 눈치껏 주인 부부의 샌드위치를 만들러 달려갔어 기분이 한껏 업된 사모님께서 또 도시락을 만들겠다고 하시기 전에 얼른 선수를 쳐야 하니 아주 바빴지
하지만 애석하게도 주방장의 야심작인 봄맞이 피크닉 도시락은 두 사람의 관심을 받지 못했어
이 시기 때만 할 수 있는 연례행사가 있었거든
그건 바로
🌷꽃과 햄메이저🌷
사진 찍는 걸 부끄러워하는 햄메이저 였지만 왜인지 봄꽃과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서 곧잘 마크가 원하는 포즈를 잘 취해주곤 했지 이런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칠 그가 아니었어
“메이저 꽃 옆으로 조금만 더 가줘요.”
“이렇게요?”
“뭐가 꽃인지 모르겠어요. 내 사랑.”
“아이참.. 마크도.."
입꼬리가 귀에 걸린 마크는 연신 셔터를 눌러대느라 바빴어 이날만을 위해 고른 카메라는 메이저의 털 한올까지 선명하게 보여서 아주 만족스럽지 뭐야
사실 마크는 메이저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꽃에 그닥 관심이 없던 냉담한 사자 였지만 두사람이 처음 맞은 봄날에 메이저가 조심스레 자신은 꽃을 좋아한다고 나직이 말해주었을 때부터 꽃이 좋아졌지 정확히는 꽃을 보고 미소 짓는 메이저가 좋았어
“마크 나도 당신 찍어줄래요.”
“나는 괜찮아요.”
“내가 찍어주고 싶다구요.”
“오, 알았어요. 내 사랑.”
누구 말인데 거절하겠어 자신이 모델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해본 마크였지만 엉성하게 카메라를 들고 있는 메이저를 보자 마크는 절로 웃음이 났지
그렇게 해서 찍은 사진은 메이저의 마음에 쏙 들었어
마크는 조금 아쉬웠지만 말이야
“이것 봐요. 마크 웃는 모습이 귀여워요.”
“... 그래요. 메이저 당신 마음에 들면 나도 좋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마크가 보기엔 실없는 사자처럼 나와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메이저가 좋다잖아 그럼 됐지 뭐 그나저나 귀엽다니 제가 메이저에게 매일같이 하는 말이었어도 듣긴 처음인 것 같았어 어릴 적에나 들었을까 저는 늘 멋진 사자이고 싶었는데 막상 메이저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니까 썩 나쁘지 않은 것 있지?
“내 사랑. 귀엽다는 말 진심인가요? ”
“네.. 혹시 기분 나빠요? 마크는 늘 멋지지만 그래도 가끔 내 눈에 귀여워 보일 때가 있는걸요.. ”
“기분이 나쁠 리 있나요. 당신의 칭찬은 어떤 것이든 나를 기쁘게 해요. 그래서 언제 또 그렇게 생각했어요? ”
어느새 꽃놀이는 뒷전이 되어버린 마크가 메이저를 끌어안고 귓가에 속삭이자 메이저는 화르르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품에서 벗어나려 버둥거렸어 그렇다고 놓아줄 마크가 아니었지 더욱 단단히 결박한 채로 저택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일찍 퇴근한 보람도 없이 늦은 저녁을 먹게 될 거야
+
꽃놀이가 연례행사인 만큼 사용인들도 꽃과 햄사모님의 사진 콘테스트에 참가하였는데 이번 연도 1등은 메이드 붕붕이 차지했대 때마침 눈에 먼지가 들어간 순간을 기가 막히게 포착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어
마크는 제가 햄메이저의 이런 모습을 찍어내진 못한 것에 괜스레 기분이 상하였지만 귀한 사진이었으므로 비싸게 사들여 메이드 붕붕의 원본을 지우게 하였지
참 염병이라고 속으로만 생각한 메이드 붕붕은 통장 잔고를 보며 울적한 마음을 조금 달랠 수 있었대
행맨밥
파월풀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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