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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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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봐도 백설공주지 씨발


하이스쿨에서 연극부 공연이 새로 해석한 백설공주라기에 갑자기 머리 까맣게 물들이고 등교한 한 학년 아래 이름도 모르는 잘생긴 찐따가 당연히 백설공주 역이구나 하고 맨날 지네 패거리들 사이에서 오틴버 지칭할 때 그 공주있자나 라고 말하는 박칼럼

다들 칼럼이 말하는 공주는 당연히 여주인줄 알고 너 취향 존나 한결같네ㅋㅋㅋㅋㅋㅋㅋㅋ 하고 말하는데 가끔씩 핀트가 존나 엇나감



야 공주 오늘 존나 공 잘 뿌리던데
...공을? 뭐 피구했대?
뭔 피구 풋볼 하던데
...? 풋볼??


당연히 패거리들은 그게 오틴버인줄 알리가 없지 오틴버는 입학당시 잘생긴 걸로 유명했지만 내향인에 잘 놀줄 모르고 하이스쿨 전까지 홈스쿨링 해온 덕에 아무도 친구도 없었거든. 그래서 자연스럽게 모든 관심에서 멀어져서 그냥 조용하고 잘생기고 공부만 하고 사교생활은 전혀 안하는 찐따로 살았겠지. 그저 의외였던 건 그 수줍음 많은 찐따가 어느날 연극부에 들어가서 가끔 공연을 하는 거였는데. 뭐 연극부도 찐따들의 모임이니까. 스포츠맨에 육상 연습하느라 맨날 트랙에서 죽어라 뜀박질만 하는 칼럼의 관심망엔 전혀 들어올 일이 없을듯


다만, 다만 말이야

한번은 공주(아니 찐따)새끼가 쥐고 있는 낱장 종이에 시선을 내리곤 앞도 안 보고 귀엔 이어폰 꼽고 뭔가를 들으면서 중얼중얼 거리면서 운동장 인근 산책로를 내려오는 게 언뜻 보였단 말야. 좀 목이 마르기도 하고, 자율 연습 중 쉬고 있던 차라 야 나 잠깐 세수 좀 하고 온다. 더워 뒤지겠네. 하고 툭툭 땅바닥에 앉아 있던 엉덩이를 떼고 신발 한번 툭툭 정비하곤 존나 뛰어서 성큼성큼 올라갔단 말야. 봄바람이 좀 느적하게 달라붙지만 습도도 없고 온도만 뜨끈한 달콤한 오후였던 듯. 공주새끼 금발이(그땐 금발이었지. 포슬포슬한 솜사탕 같이 하늘로 솟아오른 곱슬금발) 칼럼이 일으킨 바람에 살짝 흔들릴 정도로 박칼럼 속력내서 뛰어 오르는데 찐따는 뭔가 앞에 엄청 뜨거운 온기가 느껴진다 하는 순간 박칼럼한테 쿵 부딪혀서 손에 쥐고 있던 종이가 꽃잎처럼 휘날릴듯.


아...미안
..........
미안해요 앞을 봤어야 되는데..



공주새끼는 어쩜 사과도 공주답게 하는지. 박칼럼은 꿍 부딪힌 지 팔뚝을 부여잡으면서 아픈 척 미간을 팍 찌푸리곤 공주를 내려다봤어. 얼씨구 이 새끼 눈썹 봐? 속으론 그딴 생각이나 하면서 말야.


공주는 험악한 칼럼 표정에 뭔가 대단히 큰 잘못을 한 것처럼 점점 안절부절 못하면서 지가 놓친 종이는 주울 생각도 못하고 박칼럼의 빨갛게 부어오르는 팔뚝만 쳐다보다 저도 모르게 어어 아프겠다 하면서 살짝 땀에 젖은 박칼럼 팔뚝을 살살 문지르다 번개맞은듯 아아! 죄송, 죄송합니다;;; 이러고는 어쩔 줄 몰라했지. 박칼럼은 그즈음 되어서야 험상궂은 얼굴을 풀고 헤실 웃으면서 공주새끼의 어깨를 툭 쳤어. 야, 장난이야.


정말 장난이었다는 속죄의 의미로 칼럼이 웃으며 모래바닥에 뒹굴던 종이를 주우려 몸을 숙이자 번개같은 속도로 같이 무릎을 접고 주저앉아 종이들을 허겁지겁 줍던 공주새끼의 손을 기억해. 길고 우아했고 굳은 살 같은 건 하나도 없는 부드럽고 하얗던 손가락들. 역시 바깥 운동은 안좋아하는군. 그런 생각이 들었어. 방금 전 부딪힌 몸이 가까이서 보니 의외로 강단 있었던 걸 생각하면 실내 운동만 적당히 하는 정도 인 것 같았고. 박칼럼은 문득 종이들이 원고인 걸 깨달았어. 극본. 대사들. 스노우 화이트. 아....


연극?
....예?
연극하나봐
네...
흠 어울려. 보러가야지
...네??
또 봐


전혀 상대 말은 기다리지도 않고 저쪽 수돗가로 달려가던 뜨끈한 열기를 기억해. 그 앞만 보고 달리던 태양같던 열기가 좁은 관객석 한구석에서 몸을 구기고 눈만 빛내며 자기를 바라보는 게 좀 멋쩍고 황당해서 연극 내내 집중을 못했어. 초연인데. 두 번의 기회가 더 있었지만 초연은 중요했다고 오틴버한테는. 각색에다 지나가는 왕자1 역할까지 모든 게 순조롭다 생각했는데 뜻하지 않은 관객에 좀 꼬여버렸달까



...공주 아니었어?
네?
난 니가 공주인줄 알았지.
예??


그래서 꽃도 준비했단 말야. 한송이 빨간 장미꽃이 공주새끼 손에 쥐어졌어. 스노우 화이트는 빨간 거랑 잘 어울리는 거 아니었어? 그래서 장미 샀지. 당당하게 자꾸 자길 백설공주라 단정짓고는 얼굴색하나 안 변하는 이 등치만 큰 양아치가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난감하고 부끄럽기만 한 공주였지.


새로 해석한 백설공주라길래 난 남자가 공주인줄


양아치와 장미. 귀빨개진 찐따를 구경하는 뒷무대의 여러 눈길 때문에 공주는 양아치를 이끌고 어디 다이너에 들어가 감사의 의미로 밥이나 한끼 사줬어. 버거를 우적우적 씹다 양아치가 한 말이 더 가관이었는데, 한편 양아치가 의외의 취향이나 교양이 있는게 기가 막혀서 밀크쉐이크나 쪽쪽 먹다 괜히 웃음터지는 공주새끼


그렇게 각색할 걸
그래 얌마. 각색을 더 전위적으로 했어야지.
......
니가 공주 아님 뭔데



공주새끼는 웃음을 갈무리하지도 못하고 볼 발갛게 물들인 채 흘긋 맞은 편 자꾸 훔쳐보고 양아치는 버거나 우적우적 먹으면서 그래도 장미는 너 어울리니까 가져가라? 하면서 괜히 딴소리나 하면서 가오잡고 그런 하이스쿨 연애담 어떠냐




칼럼오틴버
2024.04.27 11: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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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나더..ㅠㅠㅠㅠ 간질건질 거려ㅠㅠㅠ
[Code: a0d3]
2024.04.27 11: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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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냐니 개좋다 너무 좋다 그러니 다음 이야기도 쪼금만 어나거 더 주면 안되겟냐
[Code: c6cd]
2024.04.27 11: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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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공주 아니면 뭐냐니 ㅁㅊ ㅋㅋㅋ 칼럼 존나 360도 돌아서 맞는말만하네 존나귀엽다 ㅇㄴㄷ 올때까지 여기서 숨참기
[Code: 6cd1]
2024.04.27 11: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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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요 센세ㅜㅜㅜ
[Code: c443]
2024.04.27 11: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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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붕키 그 학교 다니고 싶다. 하다못해 그 학교의 풀떼기라도 되고 싶다
[Code: ddba]
2024.04.27 11: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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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렌다 크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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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11: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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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가 없으면 위에 붕새끼들은 죽쏘
어나더!!!!!
[Code: b8c5]
2024.04.27 12: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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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친 존나 좋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흠 어울려. 보러가야지 요러는거나 니가 공주인줄 알았다는 말 아무렇지도 않게 퍽퍽 내뱉는 칼럼이나 양아치가 의외의 취향이나 교양있는게 기막혀서 웃는 공주 둘 연애담 존나 좋으니까 제발 억나더
[Code: bd03]
2024.04.27 12: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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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존나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각색해!!!!!!
[Code: 7ea4]
2024.04.27 12: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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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틴버 저 짤 보고 백설공주같다고 생각했는데 시발 내 센세가 나랑 뇌동기화가 되어있었다니 이건 어나더 각이야 왜냐면 내가 지금 어나더를 생각하고 있으니까!!!!!!!! 오틴버보고 공주새끼라고 부르는거 왤케 잘 어울려ㅋㅋㅋㅋㅋㅋㅋㅋ 센세 어나더가 없으며 나는 죽소ㅜ
[Code: 6678]
2024.04.27 12: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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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양아치와 백설공주 하이스쿨 연애담 억나더 줘(조땅당)
[Code: eb01]
2024.04.27 12: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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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친 너무너무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0e1]
2024.04.27 13: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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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ㅠㅠㅠㅜ어나더ㅠㅠㅠㅠ
[Code: 7bda]
2024.04.27 13: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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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공주 아님 뭔데 -> 여기서 쓰러짐.....양아치쾌남 칼럼 ㅈㄴㅈㄴ멋있다 사람 심장을 막 들었다 놨다 하네???????공주가 풋볼한다고 하는것도 개웃기고 ㄱㅇㅇㅋㅋㅋㅋㅋㅋ
[Code: f0f5]
2024.04.27 13: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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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양아치 칼럼이랑 흑발공주 오틴버도 너무 존맛이야 센세 제발 더 줘 더 더 더ㅜ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0f5]
2024.04.27 13: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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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서 현기증 난다 헠헠 칼럼 오틴버한테 니가 공주 아니면 뭐녜 미친 노빠꾸금발양아치ㅠㅠㅠㅠㅠㅠㅠ 연극 보러갈 때 장미꽃 한송이만 사가지고 간 거 간질간질하고 개설레네ㅠㅠㅠㅠㅠㅠ
[Code: cff8]
2024.04.27 14:31
ㅇㅇ
노빠꾸금발교양양아치에 순딩딴딴찐따공주라니 미친 센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b5b]
2024.04.27 15: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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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ㄴ귀여워 대가리깬다🤦‍♀️
[Code: 58a4]
2024.04.27 15: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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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너무귀여워서 두번더 읽었어
[Code: 58a4]
2024.04.27 17: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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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은 이 맛에 먹는거지 센세 제발 어나더
[Code: 01f0]
2024.04.27 18: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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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긴 말해모함??????존나맛있죠 어나더!!!!!
[Code: 2013]
2024.04.28 09: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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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다....이가 다 썩어버릴것 같아...조타...
[Code: 0f20]
2024.04.30 12: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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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저 짤보고 백설공주 생각한게 아니었구나???? 센세가 같은 생각을 했다니... 영광이야
[Code: 9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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