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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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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았었고 애도 있는데 여전히 한쪽은 불어를 잘 못하고 서로 애인도 있고 그치만 서로 여전히 소중한 사이고 뭐 그런 거 너무 잘 어울리잖아

 

뭔가 큰 고민이 있을 때는 거리낌 없이 연락해서 애 재워놓고 발코니에서 맥주 마시면서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기도 하고 서로 가볍게 뺨이나 볼에 뽀뽀하기도 하고 근데 그 이상으로는 서로 절대로 침범하지 않는다

 

이미 각자 분가해서 살고 있은지도 제법 됐고 따로 살게 된 것도 같이 살면서 안 맞는 부분이 많아 서로 이가 갈리도록 싸웠었기 때문이라 누구 집에서 자고 가고 어쩌고 그런 거 없다

 

지독한 회피형이랑 지독한 안정형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둘 사이 모든 역경을 매순간 직면해 풀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랑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가고 싶었던 사람 간의 간극이 커서 애까지 낳아놓고도 갈팡질팡 서로 말이 많았을 듯

그나마 이 나라는 결혼보다 사실혼 관계가 많아 구질구질한 서류 정리를 할 필요는 없었지만

 

질리도록 싸우고 화해도 하고 같이 울어도 봤다가 욕도 해봤다가 별 짓 다 해가며 지옥의 동거생활을 청산하기까지 주변 사람들의 원성을 얼마나 샀냐면

 

지나가던 개가 봐도 너희는 떨어져 살아야 해

헤어지는 게 맞아 둘은 너무 안 맞아

이런 소리를 지난 칠년여간 들어왔고 무의식 중에 다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애까지 낳고 가정을 꾸려나가려고 부단히 애를 쓸 만큼 서로 마음이 깊었었는데

 

애까지 낳았는데도 왜 둘 다 변하질 못하는지..... 결국 애한테도 당연히 영향을 줘서 애가 엄마랑 아빠랑 셋이 같이 있으면 자꾸 정서불안의 경향을 보이는 바람에 상담도 다녀야했음 (엄마랑만 혹은 아빠랑만 따로 있으면 괜찮음) 

 

결국 상담선생님도 서로도 이렇게는 안된다는 걸 인정하고 헤어지기로 했던 거였을 듯

이쯤되면 서로 정나미도 다 떨어졌을 법한데도 스완 이사 나가던 날 허니는 삼일밤낮을 밥도 잠도 제대로 못 먹고 끙끙 앓았고 누구보다 이 관계에 열중했던 스완 본인도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었다

 

서로 네가/내가 더 참았어야 하는데 생각하며 자책도 비난도 많이 했지만 많이 외롭고 보고싶을지언정 하나뿐인 아들램이 더 소중했기 때문에… 그리고 떨어져 지내니 서로 덜 싸우고 매번 날뛰던 감정도 차분해지고 좋긴 했음 떨어지고 나서야 둘이 붙어있을 때 얼마나 긴장하고 살았는지도 알게 되고

 

이왕 떨어져서 사는 김에 연락도 줄이고 각자 인생 좀 살아보자 근 십년 가까이 서로만 봤으니까 숨도 좀 돌리고 새로운 사람도 많이 만나보고

 

겹지인이 하도 많아 불편할 법도 한데 둘 다 서로를 위한 결정이었으니 어쩌다 마주쳐도 반갑게 안부 묻고 하며 일년정도 사적인 연락 끊고 본인에게 집중하는 시간도 일년 좀 넘게 가져봤더니 이제서야 좀 상대에게 너그러워지고 객관화도 되는 것 같아서 애랑 같이 만나는 거 말고도 둘이 연락해서 술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할 정도가 되었을 듯 

 

그동안 허니도 애인이 있었다가 없었다가 했고 스완도 마찬가지

한사람과 오래 연애를 했었어서 그런지 그때만큼 열정적이지 못한 것 같았다

그도 그럴게 눈 마주치기만 해도 스파크가 튀던 이삼십대는 다 둘이서 보내봤기 때문에.... 이제 삽십대 후반을 바라보고 한명은 불혹이 넘어가는 나이에 예전만큼 누구한테 쏟을 체력도 그럴만한 상대도 쉽게 생기지 않으니

 

우리 둘이 이렇게 그냥 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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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이‘?

아니 둘이 각자

 

농담할만큼 시간은 흘렀지만 너만한 사람은 두번 다시 못 만날 것 같다 라고 서로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스완 쪽에서 먼저 같이 밥 한 번 먹자 당신이랑 노아한테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이 생겼어- 라고 처음으로 말 꺼낸 애인이 생겨버린거지

 

좀 의외네, 싶었지만 네가 드디어 정착할만한 사람이 생긴 거니까 축하해줄게 하는 마음으로 애랑 손 붙잡고 비싼 와인도 하나 챙겨갔더니 들은대로 만나는 사람은 성격도 좋았고 노아도 좋아했고 예뻐해주고 허니한테도 친절하고 존중해주고 다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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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거 다 떠나서, 너 그렇게 행복해하는 건 정말 오랜만에 본다 내가

 

그래 정말 다행이다 나는 우리 둘이 평생 수다나 떨고 애 크는 거 보면서 늙어갈 줄 알았는데

당신이 또 다시 누군가랑 깊은 사이가 되어서 오순도순 애도 낳고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라는 말이 어쩐지 안 나와서 그냥 ‘둘이 잘 어울려 축하해요’ 하는 말밖에 못했을 거고.... 그 진실되지 못한 축하에도 스완은 ‘고마워’하며 먼저 포옹해주었다

 

이제 우리 둘을 묶어주는 건 노아의 부모라는 타이틀, 서로의 전 연인이라는 수식어 뿐이지

각자 갈 길 가기로 한 마당에 애 없었으면 만날 이유도 없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싸우다가 헤어졌으니까 솔직히 누구랑 다시 진지한 만남을 가지고 그러기 싫을 거라고 ‘허니는’ 생각했던 것 같고

이번에는 결혼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고 지나가면서 저 예쁜 애인이 우스갯소리로 한 말도 가슴에 맴맴 돌았겠지

 

 

엄마 나 여자동생 갖고 싶어

 

 

집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노아가 엄마 손을 꼭 잡고 얘기하는데 이 엄마는 좀 고민하다가

 

 

아빠가, 낳아주지 않을까?

 

 

아마 그 여자랑…. 하는 뒷말은 꾹 삼킨 채로 집까지 터덜터덜 걸어가는 그런 거

 

 

 

 

 















 

 

 

 

 

스완아를로너붕붕

2024.04.19 18: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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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낳아주지 않을까?....드르륵 탁.....아빠가, 낳아주지 않을까?....드르륵 탁.....아빠가, 낳아주지 않을까?....드르륵 탁.....아빠가, 낳아주지 않을까?....드르륵 탁.....아빠가, 낳아주지 않을까?....드르륵 탁.....아빠가, 낳아주지 않을까?....드르륵 탁.....아빠가, 낳아주지 않을까?....드르륵 탁.....아빠가, 낳아주지 않을까?....드르륵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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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18: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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ㅓ나더..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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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19: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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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찌..아려...이런법은 업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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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19: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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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 가슴 깊이 외롭고 서운해.....이런 법은 업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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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23: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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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현실적이고 찌통이다…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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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 20: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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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씨.....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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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00: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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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 억나더 억나더 억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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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00: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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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찢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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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12: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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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나 영화 한편 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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