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무군이 이러다 진짜 울 것만 같아서 강징 당황해가지고 후다닥 달려가서 이리저리 살펴보는데 차마 어떻게 손은 못대고 어 그러니까 어 그게 어 이러기만 하는 거 보고싶다

그 택무군이 이런 모습이라니 진짜 상상이나 했겠냐고 진짜 이게 뭔일인가 하고 개당황했겠지 근데 또 남희신은 남희신대로 또 낙담해서 내가 이러는 게 너무도 곤란한가보다 하고 한숨만 쉬는거지


강징은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거같긴 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포옹이라도 해드려야하나 하다가 앗 어떻게 내가 하고 물러서고 어깨라도 잡아드릴까 하다가 또 안되지 안돼 하고 물러서고 이러던 차에 한숨소리가 들리니까 화들짝 놀라서 머뭇거리다 자기 두손만 부여잡고 웅얼대듯 말하겠지



그... 말씀 드렸듯 은애...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러지 않으려 하고 있지만... 아직 그만두지 못하였는데, 택무군께서 무슨 뜻으로 이러시는지...



그럼 택무군 강징말이 끝나기도 전에 얼른
그러지 말아라, 할거야

그럼 강징이 문득 상처받은 얼굴로


예, 저도 그러지 않으려 하고 있다니까ㅇ..


하는데
택무군 강징 양팔 붙잡고는


그만두려 하지 말라는 말이다...


하는거야 흫ㅎㅎㅎㅎㅎㅎㅎ흫ㅎㅎ흐ㅎㅎㅎㅎㅎ


그럼 강징 잡힌 두 팔 봤다가 택무군 봤다가 진짜 모르겠단 얼굴로


왜입니까?


했으면 좋겠다
그럼 남희신 또 풀죽겠지 이미 정혼자가 있는데 어떻게 그런말을? 이렇게 들렸을테니까

이미 약조를 하였다고 무를 수 없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또 차마 고소 남씨 주제에 엡벱ㅂㅂ베베베 퉽퉽테 다 물러 안돼안돼안돼안돼 끝끝끝 이러자 할수가 없으니까 앓듯이 소리내면서 인상이 구겨지는데 강징은 또 그 정적에 실망하겠지 자길 갖고놀겠다 이건가 싶잖아 괜히 헷갈리게 하면서 여지를 줄만한 확언은 절대 안하고 말야

그래서


답하실 수 없다면, 택무군께서는 비열하기 짝이 없는 난봉꾼이 되시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말해버리면 좋겠다.



남희신 이 말에 퍼뜩 강징 얼굴을 보면 강징도 지지않고 똑바로 쳐다보는데 그 눈에 망설임이라곤 없어보여서 남희신 말문이 턱 막혔다가 평생 알지못한 감정이 터져나오면 좋겠다


그러면 내 어찌 할까. 이미 다른 이와 혼인을 약속한 너를 연모하는 내가, 비열하기 짝이 없다는 말을 들어봐야 그에 할 말이 무어 있겠어. 그래, 그리 부르거라. 너와는 달리 나는 영 그만두어질 기미도 보이질 않으니 그리 부르는 게 맞다.


그럼 강징 눈 휘둥그레해져서 눈만 수십번 깜박이겠짘ㅋㅋㅋㅋㅋㅋㅋ

연모????????????? 연모??????????? 내가 아는 그 단어 연모???????????

이런 생각만 머릿속에 울려퍼지곸ㅋㅋㅋㅋㅋㅋ

아니 많이 쳐줘봐야 고백듣고 괜히 신경쓰이게 된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연모?????????? 하고 놀라가지고 걍 아무말 못하고 남희신만 쳐다보는데 갈수록 뭔가 이상한 걸 깨닫는거야


오늘은 네 혼인 소식이 올까 내일은 알게 될까 매일이 두려워 밤까지 서찰들을 저 구석에 밀어다두고, 미루고 미루다 겨우 펴보며 떠는 밤이 며칠 째인데, 그리 소문이라도 나면 세상이 나를 측은하게는 바라보겠지. 혹여라도 내가 그를 해할까 두려워 정혼 사실을 숨겨온 거라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 내 혼자 말라가면 말라갔지, 네 행복을 막지는...

누가 뭘 숨깁니까?

...?

아직 후보군도 정해진 바가 없는데, 남 종주님 지금 계속 무슨 말씀을 하시는...


강징은 순식간에 다가온 택무군 가슴팍에 입이 막혀 말을 맺진 못했지
거기다 이번에야말로 택무군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으니 겨우 한쪽 팔을 들어 그의 등을 어설프게 쓸어주는 게 다였을거야









막무가내 반말러 택무군 졸라 좋다 헠ㅎ핰ㅋ헡
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