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 강형 장형 이패은 랑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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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탈의실의 조명이 깜박거렸다. 침묵 속 뒤엉키던 시선에 균열이 갔다. 시발. 선원랑은 덫에서 벗어난 짐승마냥 헐떡거렸다. 흔들린 가오투의 시선이 아래로 한번 향하였다가 순식간에 선원랑을 밀고 일어섰다. 순순히 밀린 선원랑이 두어 걸음 물러서자 가방에 짐을 재빠르게 우겨 넣은 가오투가 선원랑을 스쳐 지나갔다.

이상하도록 온 머릿속과 온 몸이 멈추어 선원랑은 그 자리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가오투의 턱 밑에 닿았던 제 손이 간질간질하였다.



# 8.


아무리 펜싱부에 대한 악의를 이해 받는 선원랑이라지만 가오투에게 손을 댈 생각은 한 적 없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모두가 침묵 속 눈으로 쫒고 있는 가오투는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가오투는 보이지 않는 벽으로 둘러 싸여 있었고 깨트릴 수 없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데 해 보니 별 거 아니었다.
저 놈은 누군가에게 무릎을 꿇을 인간이 아니었다. 선원랑은 가오투가 그딴 건 아마 평생 안 해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잘난 척 하는 콧대 높은 스타를 찍어 누르는 기분은 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하였다. 선원랑은 그 순간을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쾌감에 몸을 떨었다.

저 하얀 도화지에 얼룩을 만들고 싶었다. 덤덤한 놈. 냉한 놈. 건조하고 담백한 놈. 저 놈이 야한 짓을 뭘 얼마나 해봤을까.
가오투를 처음으로 더럽히는 상상에 성욕이 들끓었다. 누구도 건들지 않은, 누구나 동경하고 사랑하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스타를 무릎 꿇리고 입에 쑤셔 박고,

벌써 반쯤 선 선원랑의 것이 바지 안에서 움찔거렸다. 제 손아귀를 몇 번 흔들다가 사정하는 순간 선원랑은 가오투의 얼굴이 떠올랐다.



# 9.


조명이 조금 어두운 탈의실 문 앞에 선 채 선원랑은 샤워실의 물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길게도 씻네. 불규칙한 물소리가 그치고 샤워실 문이 열리면 젖은 머리의 가오투가 나타났다. 오늘도 위 아래 모두 옷을 갖춰 입은 채, 샤워실의 습기가 스며들어 조금 눅눅하게 달라붙는 티셔츠가 몸에 조금씩 감겨들었다. 선원랑은 평생 운동을 해왔지만 저런 놈은 처음 보았다. 샤워실부터 탈의실까지 알몸으로 덜렁거리며 다니는 놈들도 흔한데 사내 새끼들끼리 뭐가 어떻다고 저렇게 꽁꽁 숨긴담. 선원랑은 가오투가 유난이라고 생각했다. 인기척을 느낀 가오투가 흠칫 놀라며 선원랑을 바라보았다. 기민하게 움직이는 모양새가 영락없는 운동 선수였다.


- ... 나가.
- 싫은데.

선원랑이 딱 잘라 거절하고는 문에 기대어 섰다.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마냥 두 눈이 반짝거렸다. 가오투가 한숨을 안으로 삼키며 뒤를 돌아 캐비넷 문을 열었다.
끈적거리는 선원랑의 시선이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훑어 내렸다. 가오투는 예민한 감각으로 선원랑이 자신을 발가 벗기는 시선을 느끼며 뒷 목에 솜털이 오소소 솟아 올랐다. 짖굿은 놈. 어물거리다가는 어제처럼 무릎을 꿇고 희롱당하게 될 것이다. 가오투는 모르는 척 서둘러 가방 안에 소지품을 쑤셔 넣었다. 대강 둘러 메고 나가려는데 서너 걸음 걷기도 전 선원랑이 성큼 다가와 앞을 막아섰다.


- 비켜.
- 도박을 눈감아 달라고? 뻔뻔하네.

가오투의 원망서린 눈빛이 선원랑에게 잠시 닿았다가 떨어졌다. 대놓고 협박을 하는 주제에 선원랑은 마치 정당한 처벌을 내리는 것 마냥 의기양양 하였다. 새로운 괴롭힘이었다. 가오투는 그리 생각하였다. 늘 말로만 하던 괴롭힘의 수위가 높아진 것 뿐이었다. 가장 싫어하던 자신의 새로운 약점을 잡았으니, 돈도 없고 친구도 없는 자신을 괴롭히는 방법은 몸 뿐일 것이다. 가오투는 벌써 어제 꿇었던 무릎이 시큰거리는 기분이었다.

가오투의 얼굴에 체념이 스치는 걸 눈치챈 선원랑의 눈썹이 찡긋 올라갔다. 선원랑이 한 걸음 가오투에게 다가서자 가오투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어제처럼 압박당하는 기분이 불쾌해 가오투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아무리 봐도 장관이야. 선원랑은 가오투의 단정한 얼굴이 일그러지는 모양새를 즐거이 감상하였다. 가오투가 물러서는 보폭보다 선원랑이 다가가는 보폭이 조금 더 컸다. 둘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가오투의 커다란 가방이 한 발 먼저 캐비넷에 철컹 소리를 내며 부딪쳤다. 가오투가 멈칫 하는 사이 선원랑이 한 걸음 더 붙었다. 가오투가 몸을 뒤로 빼며 주춤 물러서자 등에 캐비넷이 닿았다.
선원랑이 가오투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그대로 내리 눌렀다. 당황한 가오투가 무어라 말을 하려고 입을 벙긋대다가 선원랑이 누르는 대로 주저 앉았다. 가오투의 커다란 가방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선원랑이 세워져 있는 가오투의 한쪽 무릎을 발로 툭 치자 가오투가 천천히 그리고 완전히 무릎을 꿇었다. 몸싸움을 벌였던 어제와 달리 복종하는 가오투의 움직임에 선원랑의 아래가 뻐근해졌다.

가오투가 고개를 들었다. 네가 원하는 것이 이거냐는 당돌함이 그 까만 눈동자에서 툭 튀어나왔다. 마지막 자존심이 불쑥 반항을 하였다. 아니, 아닌데.



가오투의 두 눈을 콱 붙든 채 선원랑이 다시 한 걸음 크게 가까이 붙었다. 선원랑과 가오투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웠다. 가오투의 얼굴 앞에 선원랑의 사타구니가 가까이 붙었다. 가오투가 불쾌함에 몸을 뒤로 빼다가 캐비넷에 덜컹 부딪쳤다. 천천히 버클을 푸르고 지퍼를 내리는 소리가 멍하니 울렸다. 머리에 통증이 일고 눈 앞에 선원랑의 것이 반쯤 일어선 채 꺼떡거렸다. 감당할 수 없는 광경에 가오투의 말간 얼굴이 멍하니 풀어졌다.


- 빨아.
- ... 어?

선원랑의 명령에 가오투가 멍하니 되물었다. 순간 마주친 눈동자가 믿을 수 없으리만치 말갛고 순하였다.
침묵 그리고 침묵. 가오투의 귓가에 훅 붉어지며 일어서려고 무릎을 세우는걸 양 어깨를 찍어 눌렀다. 손아귀에 콱 힘이 들어갔다.


- 귀 멀었어? 빨라고.

선원랑이 낮게 그르렁 거렸다. 위압적인 분위기에 가오투의 숨이 불안정해지며 저도 모르게 문을 바라보았다.


- 내가 잠궜어. 내 체면도 있어서.
  니 까짓거랑 놀아나는 거 들키면 내가 뭐가 되냐.

선원랑의 커다란 손이 가오투의 뺨을 툭 툭 쳤다. 수치심과 굴욕감이 뒤섞여 마치 뺨이라도 맞은 듯 가오투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자존심이 곤두박질 치는 순간이 견디기 버거워 숨이 거칠어졌다.
기다리다 못한 선원랑의 커다란 손이 가오투의 턱을 움켜쥐었다. 이를 꽉 무는 턱을 더 거세게 틀어쥐고 억지로 입을 벌렸다. 고개를 뒤로 빼고 좌우로 털어대는 가오투의 입 안에 선원랑의 엄지가 파고들고 그대로 입 안에 자신의 것을 물렸다. 가오투가 질색을 하며 뱉어내자 선원랑의 커다란 손이 가차없이 가오투의 뺨을 쳤다.
이미 반쯤 흥분한 선원랑의 눈이 성욕으로 번들거렸다. 커다란 파열음이 울리고 귓가가 웅웅 울렸다. 잠시 멍한 가오투의 턱이 다시 잡혔다. 눈이 반쯤 돌아간 선원랑을 본 가오투의 입술이 천천히 벌어졌다.

귀두를 물고 그대로 앞 뒤로 조금 움직였다. 혀가 닿았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선원랑의 것이 점점 더 빳빳하게 일어섰다.



# 10.


선원랑의 커다란 손이 가오투의 턱에서 뺨으로 뒷머리로 쓰다듬 듯 이동하였다. 움찔 움찔 치미는 감각에 저도 모르게 가오투의 뒷머리를 누르자 성기가 쑥 빨려 들어갔다. 입 안은 좁고 축축하고 반도 안 들어갔는데 목젖을 툭 툭 쳤다. 잔기침이 터진 가오투가 몸을 덜컹거리면서도 깨물지 않도록 성기를 혀로 감아 올렸다. 잠시 숨을 한 번 내뱉은 가오투가 선원랑의 것을 깊게 물었다. 그리고 빨아 당겼다. 빨아 당겼다고, 시발. 선원랑은 발가락이 곱아들고 아랫배가 경련하였다.
목젖의 자극을 못 참고 컥 소리를 내며 얼굴을 뗀 가오투가 기침을 토해내고는 저도 모르게 선원랑의 눈치를 보았다. 생리적인 눈물이 맺힌 까만 눈동자가 불안하게 달라붙었다. 가오투의 입가에 선원랑의 쿠퍼액과 가오투의 타액이 뒤섞여 질질 흐르고 코 끝이 발갛게 달아오르고 언제나 단호하고 고요하던 눈동자가 불안정하게 일렁였다. 그 잠시를 참지 못하고 우왁스럽게 가오투의 뒷머리를 잡아채 당기는 선원랑의 커다란 손이 파르르 떨렸다.

빨고 빨수록 더 입 안 깊숙이 들어갔다. 목구멍까지 길게 길을 내며 선원랑의 것을 삼켰다.
토할 듯이 목울대가 일렁이면 혀가 성기를 감싸고, 성기를 뱉어내고 숨을 내쉴때면 핏줄이 가득 성이 난 기둥을 혀로 핥아 올렸다.
야하고, 야하고, 야하고. 능숙했다. 시발, 존나 능숙했다.


선원랑의 예상이 완벽히 빗나가는 순간이었다. 성욕이 치밀어 덤벼든 건 자신이었는데 가오투의 혀와 목구멍에 놀아났다.
속수무책으로 치달아 오르는 쾌감에 선원랑이 양 손으로 가오투의 머리카락을 움켜 쥐었다. 주체를 못하고 덜덜 떨며 가오투의 입 안으로 뿌리 끝까지 쑤셔 박았다.


- 씨발.

선원랑이 가오투의 입 안 끝까지 쑤셔 박은 채 사정하며 짙은 신음이 길게 터졌다.
선원랑이 후희를 못 견디고 가오투의 머리카락을 움켜 쥔 채 몇 번 더 입안에 허릿짓을 하였다. 정액이 그대로 밀려나 턱으로 줄줄 흘러내렸다. 선원랑이 진정할 때까지 가오투가 얌전하게 기다렸다.
선원랑이 몸을 떼자 가오투가 그제서야 몸을 뒤로 비틀며 성기를 뱉었다. 단정하고 말간 얼굴이 붉게 물든 채 입가에 하얀 정액이 덕지 덕지 뭍은 광경이 더없이 마음에 들었다.


- 존나 잘 빠네. 펜싱부에서도 빨아주고 다녀?
- 그런 말 하지마.

순종적으로 굴복한 주제에 펜싱부원들의 모욕은 참지 못한 가오투가 발끈하였다. 멍하니 번지던 눈동자가 단호하고 냉하게 되살아났다. 
선원랑의 사타구니 앞에 무릎을 꿇고 선원랑의 정액이 뭉개져 번들거리는 얼굴로 평소의 가오투로 되돌아오자 선원랑은 더 즐거워졌다. 아직 핏줄이 살아 있는 빳빳한 성기로 가오투의 뺨을 툭 툭 문질렀다. 금방 다시 입을 꾹 다물고 시선을 피하는 가오투가 애석하게도 미치도록 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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