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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09:10
존번탈너붕붕 에이댇너붕붕





01.. 그러니 어찌 동침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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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평화로운 오후의 한 때였다. 단철장에서 금속을 두드려대느라 웅웅거렸던 팔뚝이 제 심박을 찾을 무렵 다시 도박장으로 출근하기 직전의 타이밍. 어쩌면 존이 하루중에 가장 마음을 놓고 있을 때였다.

소리를 죽이며 다가오는 인기척은 느끼고 있었지만 도박장 싸움판에서 진게 분해 보복을 하려는 허술한 싸움꾼이라고 생각하며 간단히 손만 봐주려 했을 뿐인데 상대는 당황스럽게도 존에 머리위에 두건을 씌웠다.

당신, 누구야. 라고 묻기도 전에 존의 입. 그러니까 두껍고 검은 두건 위로 밧줄이 둘둘 둘러졌고, 입엔 재갈이 물린 듯 다물 수 없었다. 점점 일이 이상하게 흘러간다고 느낄때 사지가 결방당하는 걸 느꼈고 그렇게 들려져서... 마차..?

여러 명이 달라붙어 그간 당했던 싸움꾼들에게 린치를 당하나 싶었는데 곱게 묶여 마차로 태워져 가다니, 노예로 팔려가도 손수레에 던져지는게 일반인데.. 일반적이지 않은 전개에 잠시 당황한 존은 자신이 궁전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걸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무렵, 허니는 새 신랑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예뻐보일 일 없으니 예쁜 드레스와 보석은 사치였다. 차피, 하룻밤을 보냈다는 것만 증명하면 되니 사실 의복따윈 필요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의 충신인 에이단의 생각은 달랐다. 벌써 여러 번의 새신랑을 갈아치웠으니 몰락한 가문에 유배된 귀족이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구색은 갖추라는 정치적 지적이었다.

"정말 귀찮은 거 알죠?"

무겁고 두텁고 화려한 옷을 몇 겹을 겹쳐입으면서 허니는 피곤한 듯 에이단을 바라봤다.


"정말 귀찮으시다면 이번에야 말로 정식남편으로 들이시면 끝날 일 입니다"
"이제 껏 맞이했던 전남편들은 모두 아는 가문의 자제였지만 지금은 오고있는 새신랑은 정말 생면부지의 남인데 제가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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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가문에 유배된 귀족의 자제를 "납치"해올정도로.. 이제 더 이상 신랑감을 찾을 수 도 없다는 건 장담할 수 있겠군요."
"삼촌..."
"양부모께선 돌아가셨으니 이젠 생판 남이래두요."

삼촌이라는 핏줄 치트키를 쓸때마다 에이단은 단호하게 입장정리를 했다. 에이단은 적어도 자신의 핏줄을 감싸는 불평등한 윗선이 아닌 본인의 권력과 지략으로 제대로 된 정치가로 살고 싶었지만, 허니에게는 그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편이였던 때로는 자신을 편애했던 삼촌이 거리를 둘 때마다 서운한게 사실이었다.

의복을 단장해주던 하인들이 물러가자 허니는 썔쭉하게 입을 삐쭉거리며 침실로 앞장섰다.

"빨리 끝나요. 곧 장 가지마시고 접빈실에서 봬요."
"폐하. 서두르지마시고 이번 새신랑은 적어도 하룻밤을 채우게 하세요."

에이단의 공손한 태도가 자신의 원망을 더 커지게 하듯 보란듯 큰 숨을 내쉬는 허니는 그를 다시 한 번 노려보고는 침실로 향했다.



"폐하께서 오십니다"

따뜻한 물에서 씻는 것 까지는 좋았다. 하인 여러 명이 벌거 벗은 몸에 향유를 바르는 꼴은 참기 힘들었지만 어깨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까지도 좋았다. 입으나 마나한 로브를 주니 걸치긴 했는데 안이 다 비치는게 영 맘에 들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귀족이길래 목욕재게까지 하며 한밤중에 만나야하나 싶었는데.. 폐..하..? 폐하라니, 여왕님을 말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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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이 얼빠진 표정을 하고 있을때, 두터운 문이 열리더니 자기보다 스무살은 어려보이는 아이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일어날 것 없네. 나는 자네를 왕실 기만...? 뭐 그런 죄명을 만들어서 며칠 옥에 두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려보낼 계획이야"

허니가 들어오자 반사적으로 일어난 존이 천천히 들어와 자신은 쳐다도 보지않고 곧 장 창가로 가 독한 곡주를 손에 들어 따르는 모습을 보고는 흥미를 느꼈다.

"제가 이곳에 왜.."
"아.. 이것들 데려오기 전에 사전 교육 좀 하라니까."

여전히 자신의 말에 대꾸해주지 않고 독한 술을 한 모금 머금고 오만상을 찌푸리는 허니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존은 기대하던 답은 들을 수 없을 것 같아 다신 풀썩 쇼파에 앉았을 때였다.

"그대는 나의 남편감으로 이 곳으로 온 것이고, 사안이 좀 급해 의도치않게 납치해 온 것으로 알고 있네. 내가 좀 경우없고 불친절하긴 하지만 그 정도까진 아닌데 말이지... 내가 남편은 필요치 않은데, 후손은 필요하네. 왕실에 대가 중요하건 천치가 아닌 이상 알고 있을테고 그래서 남편을 여럿 맞아봤지만 누구는 가문이 별로고 누구는 인물이 별로고 누구는 인성이 별로고 누구는 그냥 별로라서... 근데..."

한창 구구절절 이야기하다보니 허니는 자신의 말에 굽히지도 않고 대들지도 않고 묵직하게 앉아서 이야기를 듣는, 비교적 이전 남편들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 혼인은 몇 번을 했을 것 같은 존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았다. 허니의 목소리가 끊기자 존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녀를 따라 올라갔다.

그 둘이 처음으로 눈을 맞추던 순간 이었다.

"그대와는 입술 정도는 맞춰볼 수 있겠네."


저돌적으로 다가온 허니는 존의 허벅지위로 단숨에 올라왔다. 풍성한 치마자락이 존의 하체를 덮는다. 그보다 더 뜨겁고 말캉하고 여린 혀가 존의 입술사이를 비집었다. 딱 보아도 키스한 번 제대로 한적없는 솜씨였다. 존은 그런 풋내나는 키스를 받아주며 자연스럽게 허니의 등과 허리를 받쳐주었다. 그녀가 마음 껏 리드할 수 있게 입술을 내주다가 숨을 가빠하지 잠시 입술을 떼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욕망은 가득하지만 욕망을 감당 할 수 없는 날 것의 눈빛이었다. 존은 한손을 그녀의 얼굴로 옮겨와 부드럽게 뺨을 감쌌다.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쓸어주자 거친호흡이 점점 자리를 잡는 듯 했다. 존은 먼저 그녀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감쌌다. 여러번의 버드키스로 충분히 적셔주며 그녀의 뜨거운 호흡에도 입술이 마르지 않게 부드럽게 빨아주었다.

그녀의 눈꺼풀이 살짝 무겁게 내려앉을 때 아랫입술을 거칠게 빨아올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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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폭이 너무 커 폐하께 더 다가갈 수 없네요."

허니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자신이 심기를 거스른 언행을 한걸까? 약간의 긴장감을 갖고 그녀를 기다리는데 화난 표정으로,

"씨발. 벗을 일 없을 줄 알았지 나는. 딱 기다려 너."

허니는 벌떡일어나 하수인들이 기다리는 옆방으로 향했다. 몇 명은 붙어야 벗을 수 있는 옷이기 때문에 당장 하수인들에게 옷을 벗겨달라고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존에게 까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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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은 웃음이 흘러나왔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웃음터져나와 스스로가 어색할 정도였다.



한 편 옆방에는,

"어? 에이단. 간다고 하지 않았어?"
"폐하께서 옷을 갈아입는 이유가 중요해서 떠날 수 없었네요."

에이단에 말에 머쓱해진 허니는 슬립위에 베로크를 입혀주는 하인들의 틈 사이로 들릴듯 말듯 목소리를 내었다.

"흐흠,,, 한동안 신랑감을 찾지 않아도 될 것 같네"
"좋은 소식이네요 폐하."
"조건에도 맞잖아. 몰락한 가문이라면 적어도 왕실을 위협할 권력은 없으니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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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조건을 찾지 않아셔도 됩니다. 전 폐하의 기쁨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에이단은 가벼운 미소를 짓고 방을 나섰다. 그토록 바라던 일인데, 자신의 마음이 싱숭생숭한 이유는 분명 그녀가 신랑감을 마음에 들어간한 처음이지만, 언제 또 갈아치울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의 처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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