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게임
- 게임
https://hygall.com/611820291
view 479
2024.11.19 22:53
미쌀의 정수를 만난 솔라스가(정확히는 솔라스 성우의 연기가 라고 해야겠지만) 너무.... 뭐라 그래야 되냐 너무 불안한? 두려운? 안절부절한 모습이어서 놀랐음
난 솔라스랑 미쌀 둘이 솔라벨란 같은 완전한 연인 관계는 아니더라도 연인관계와 주종관계와 부모자식관계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굉장히 친밀하고 애틋한 관계는 확실히 맞다고 생각했단 말임. 물론 애정이 굉장히 불균형적인 것 같긴 하지만... 솔라스의 후회에서 본 미쌀의 호칭이 너무 자기 손아랫사람이나 아이를 어르는 듯한 데다가 솔라스가 진짜 이상하게...? 일방적으로...? 붙잡는? 아 씨 뭐라고 해야 되냐 마치 부모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자식같이 무조건적으로 헌신한 느낌?
암튼 그래서 난 솔라스가 라벨란 목소리 듣고 돌아보면서 힘겹게 베난... 하고 속삭인 것처럼 미쌀을 부를 줄 알았단 말이야. 근데 아니... 얘가... 미쌀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면서 미쌀을 부르는거임... 진짜 뭔가 잘못한 게 있어서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정수 받으러 미쌀 만나러 가면 신이었을 때의 미쌀이 그러잖음 솔라스는 나를(작은 정수를) 찾아서 여기에 두었지만 나를 한 번도 만나러 오지 않았다고
그게 좀 왜지 싶었는데 솔라벨란 엔딩에서 미쌀 만나는 솔라스 모습을 보니까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더라. 얘는 존나 두려웠던거임 자기의 후회를 똑바로 마주할 수가 없었던거임... 자기 원래 형태였던 영의 모습을 버리게 만들 정도로 친밀한 친구의 죽음을 복수하려고, 자기의 엘프들을 자유롭게 하려고 베일을 만들고 에바뉴리스를 추방했더니 그건 성공했지만 자기 고향이 생각도 못한 방향으로 산산조각이 났어 근데 그 실수를 고치기 위해서는 육신을 잃고 몇천 년 떠돌면서 겨우 힘을 모아서 형태를 유지하고 기억을 이어가고 있는 한 번 죽었던 그 친구를 다시 죽여서 힘을 흡수해야된대 ㅅㅂ 사과하고 울면서 직접 죽이고 힘 넘겨받았는데 그 친구의 또 다른 남은 작은 정수가.. 자신이 저지른 모든 일을 다 알고 있음... 야 이거는 내가 지금 쓰면서도 정병 안 걸린게 용하다 싶다 그 정수 마주하는 솔라스 심정이 존나 이해가 되는 거임 ㅅㅂ 미친놈아... 이새끼 진짜 두려워서... 자기가 저지른 모든 일을 마주하는게 두려워서... 그래서 그렇게 불안한 얼굴로 미쌀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고 자기 단검만 끌어안고 방어적으로 몸 웅크리다가 미쌀이 다 됐다고 너를 탓하지 않는다고 나도 저지른 잘못이라고 그만 나에게서 자유로워지라고 후회에서 벗어나라고 풀어주니까... 흐느낀 것 같음... 몇천 년 동안 곱씹은 후회인데 그 후회의 대상이 네 탓 아니니까 이제 그만 네 삶 살아 하고 보내주면 하......... ㅅㅂ...... 쓰면서 지금 과몰입돼서 내가 담배말림 시발
근데 이러고 미쌀 사라지면서 라벨란인퀴가 운명은 이제 끝났지만,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하니까 정신차리는 것 같았음 자기한테 아직 라벨란이 남아있다고 깨달은 거 아닐까.. 자기 삶에 사랑하는 사람이 남아있다고 그리고 여기는 그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가야하는 현실이고... 찢어지는 베일 바라보다가 거기서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바로 리륨 단검으로 자기 손바닥 긋는거 진짜 하 이게 솔라스 본질 그 자체라고 생각함
그리고 얘는... 이때까지도... 자기 희생하고 떠나면서도 라벨란이 자기를 따라 영계로 가리라는 생각은 못한 것 같음
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진짜 ㅈㄴ 솔라스답다 어떤 면에선 끝까지 자기 생각만 하는 거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냥 보낼 라벨란이 아니죠 이미 다 던질 준비가 됐음 트패에서 못한 일을 끝마칠 때가...
아 그냥 솔라스가 미쌀(=자기 후회, 모든 실수,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의 근원)을 두려워했다고 쓰고 싶었는데 글이 존나 길어졌네
아무튼 결론은... 베가 엔딩이 생각보다 너무 마음에 들었고 이게 하나의 거대한 구원서사였다는게 ㅈㄴ 이마 빡빡치게 좋다고... 솔라스에 대한 라벨란의 존나 큰 구원서사임.... 성혁망사였는데 끝내 성혁성사로 만들어낸 이야기
존나 재밌었음 진짜
난 솔라스랑 미쌀 둘이 솔라벨란 같은 완전한 연인 관계는 아니더라도 연인관계와 주종관계와 부모자식관계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굉장히 친밀하고 애틋한 관계는 확실히 맞다고 생각했단 말임. 물론 애정이 굉장히 불균형적인 것 같긴 하지만... 솔라스의 후회에서 본 미쌀의 호칭이 너무 자기 손아랫사람이나 아이를 어르는 듯한 데다가 솔라스가 진짜 이상하게...? 일방적으로...? 붙잡는? 아 씨 뭐라고 해야 되냐 마치 부모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자식같이 무조건적으로 헌신한 느낌?
암튼 그래서 난 솔라스가 라벨란 목소리 듣고 돌아보면서 힘겹게 베난... 하고 속삭인 것처럼 미쌀을 부를 줄 알았단 말이야. 근데 아니... 얘가... 미쌀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면서 미쌀을 부르는거임... 진짜 뭔가 잘못한 게 있어서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정수 받으러 미쌀 만나러 가면 신이었을 때의 미쌀이 그러잖음 솔라스는 나를(작은 정수를) 찾아서 여기에 두었지만 나를 한 번도 만나러 오지 않았다고
그게 좀 왜지 싶었는데 솔라벨란 엔딩에서 미쌀 만나는 솔라스 모습을 보니까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더라. 얘는 존나 두려웠던거임 자기의 후회를 똑바로 마주할 수가 없었던거임... 자기 원래 형태였던 영의 모습을 버리게 만들 정도로 친밀한 친구의 죽음을 복수하려고, 자기의 엘프들을 자유롭게 하려고 베일을 만들고 에바뉴리스를 추방했더니 그건 성공했지만 자기 고향이 생각도 못한 방향으로 산산조각이 났어 근데 그 실수를 고치기 위해서는 육신을 잃고 몇천 년 떠돌면서 겨우 힘을 모아서 형태를 유지하고 기억을 이어가고 있는 한 번 죽었던 그 친구를 다시 죽여서 힘을 흡수해야된대 ㅅㅂ 사과하고 울면서 직접 죽이고 힘 넘겨받았는데 그 친구의 또 다른 남은 작은 정수가.. 자신이 저지른 모든 일을 다 알고 있음... 야 이거는 내가 지금 쓰면서도 정병 안 걸린게 용하다 싶다 그 정수 마주하는 솔라스 심정이 존나 이해가 되는 거임 ㅅㅂ 미친놈아... 이새끼 진짜 두려워서... 자기가 저지른 모든 일을 마주하는게 두려워서... 그래서 그렇게 불안한 얼굴로 미쌀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고 자기 단검만 끌어안고 방어적으로 몸 웅크리다가 미쌀이 다 됐다고 너를 탓하지 않는다고 나도 저지른 잘못이라고 그만 나에게서 자유로워지라고 후회에서 벗어나라고 풀어주니까... 흐느낀 것 같음... 몇천 년 동안 곱씹은 후회인데 그 후회의 대상이 네 탓 아니니까 이제 그만 네 삶 살아 하고 보내주면 하......... ㅅㅂ...... 쓰면서 지금 과몰입돼서 내가 담배말림 시발
근데 이러고 미쌀 사라지면서 라벨란인퀴가 운명은 이제 끝났지만,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하니까 정신차리는 것 같았음 자기한테 아직 라벨란이 남아있다고 깨달은 거 아닐까.. 자기 삶에 사랑하는 사람이 남아있다고 그리고 여기는 그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가야하는 현실이고... 찢어지는 베일 바라보다가 거기서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바로 리륨 단검으로 자기 손바닥 긋는거 진짜 하 이게 솔라스 본질 그 자체라고 생각함
그리고 얘는... 이때까지도... 자기 희생하고 떠나면서도 라벨란이 자기를 따라 영계로 가리라는 생각은 못한 것 같음
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진짜 ㅈㄴ 솔라스답다 어떤 면에선 끝까지 자기 생각만 하는 거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냥 보낼 라벨란이 아니죠 이미 다 던질 준비가 됐음 트패에서 못한 일을 끝마칠 때가...
아 그냥 솔라스가 미쌀(=자기 후회, 모든 실수,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의 근원)을 두려워했다고 쓰고 싶었는데 글이 존나 길어졌네
아무튼 결론은... 베가 엔딩이 생각보다 너무 마음에 들었고 이게 하나의 거대한 구원서사였다는게 ㅈㄴ 이마 빡빡치게 좋다고... 솔라스에 대한 라벨란의 존나 큰 구원서사임.... 성혁망사였는데 끝내 성혁성사로 만들어낸 이야기
존나 재밌었음 진짜
https://hygall.com/611820291
[Code: d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