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한테 말도 안 하려고 했어? 묻는 대만이 눈도 못 쳐다보고

네, 그럴려고 했어요. 어차피 알려봤자 선배도 안 원할테니까요. 그게 잘못된 거에요? 내가 알아서 조용히 낳고 키우겠다잖아요. 선배한테 아빠로써의 역할을 요구할 생각도 없어요. 여태 우리 관계도 선배가 저한테 억지로 끌려온 거면서 왜 선배가 일을 벌리려고 하는 지 솔직히 이해가 안 돼요. 그러니까 저 그냥 놔주세요. 괜한 책임감으로 잡지 마시구요.

태섭이 자기가 잡힐 줄은 몰랐어서 약간 패닉된 상태로 본심 드러내고 이야기하면 대만이 환장하는 표정 짓겠다....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도 통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진짜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할 지 감이 안 잡혀서 손에서 힘이 살짝 빠지는데 그 순간에도 태섭이는 도망가려고 해서 다시 붙잡고 생각 정리도 못하고 그러겠지.

내가 너한테 끌려다녔다고? 세상 어떤 미친놈이 그렇게 사귀는데? 그런 미친놈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난 아니야! 난 널 좋아해서 사귄 거라고! 그리고 넌 대체 날 어떤 놈으로 본 거냐? 뭐? 괜한 책임감? 너 진짜.... 잘 들어, 송태섭. 나는 네가 책임지지 말라고 해도 책임질 거다.

널 좋아하니까.

그 말에 태섭이 고개가 들리더니 엄청나게 흔들리는 눈으로 쳐다보니까 아예 어깨 붙잡고 똑같이 마주 보면서 못을 박아버리는 대만이겠지.

내가 좋아하는 너랑 나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난 무조건 책임질 테니까 그렇게 알아. 네가 어딜 가든 난 너 따라서 너랑 우리 아이랑 행복하게 살 거야. 내가 모르는 곳에서 너 혼자 키우게 못 둬, 나는.

이쪽도 도망가버릴 뻔한 태섭이 잡았는데 또 도망가려고드니까 본인 소유욕 못 숨기면서 말하는데 태섭이 오히려 안심해버려서 대만이한테 순순히 붙잡혀 줄 듯. 왠지 태섭이는 좀 이렇게 나와야 애가 마음 놓을 것 같은 개인적인 캐해가 있음. 다행히 애 낳고 셋이 행복하게 살았다!





대만태섭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