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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좋아해
이정환이랑 있으면 숨길 수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속마음에 대한 답은 항상 정중한 키스였다

의외로 좋아한다고 말은 잘 안 하는 이정환(무의식)과 절대로 먼저 키스 안 하는 김수겸(의식)

10.
후지마 궁금한게 하나 있다
? 뭔데?
그 하나가타조차 성인데 왜 하세가와는 이름이지?
아아 별거 아냐 농구부에 하세가와가 두 명이야
흠 소꿉친구라거나 그런건 아니고..?
아니? 고등학교 들어와서 처음 만났는데
으음...
왜? 뭐 문제 있어?
네 주변에 또 다른 '마키'가 있나?
아니? 너 뿐이야 다른 마키를 만나더라도 나한테 '마키'는 평생 너 하나일거 같은데
읏...! 후지마 좋아한다
오... 나도 좋아해 마키 근데 너 괜찮아?

남자친구니까 이름으로 불러달라 그러려 그랬는데 후지마가 더 부끄러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서 자기가 오히려 부끄러워진 마키

11.
정환아! 아 이거 너무 낯간지러운데 이정환?
수겸ㅇ.. 흠... 그렇군 좀 그렇네 김수겸

마키후지가 요비스테가 어렵다면 정환수겸은 성 떼고 부르기가 어려워

12.
이 가지 같은게!!!!
...유니폼이 보라색이긴 하다만 가지는 또 처음 듣는군 그럼 넌 초록색이니 오이인가..? 오봉* 같구나

*오봉 연휴에 조상의 영혼이 타고 가라고 오이 말과 가지 소를 만드는 풍습이 있음

13.
아아??? 덤프트럭에 부딪혀 날라간 스포츠카??? 그거 뭐야 내 연비가 나쁘다는거야???!?
날렵하다는 뜻이겠지 스포츠카라고 하는게 그렇게 기분 나쁜 말인가?
먹는 족족 근육으로 가는 덤프트럭은 입 다물어!!!
(둘 중에선 덤프트럭이 더 나쁜거 아닌가...)

14.
뭐야 이정환 너 단거 좋아하지 않아? 왜 그거밖에 안 먹어? 일부러 너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사온건데 아님 뭐야 그 사이에 입맛이 바뀌었어?
아 아니 지금은 시즌 중에 비해 운동량이 적으니까 여기서 더 먹으면 위험해
겨우 이 정도 가지고? 흠 그럼 내가 대신 먹어볼까

단거 좋아하지만 체중 관리를 위해 자제하는 이정환은 단거 마음껏 먹어도 걱정 없는 김수겸이 부럽다
살 찔까봐 먹는걸 제한해본적은 한번도 없지만 단걸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 김수겸은 이정환 대리만족하라고 자신이 선물한 발렌타인 초콜렛을 이정환 앞에서 먹은 적이 있다 단맛만 느끼라고 먹고 키스한 건 덤

15.
김수겸 아무리 피곤해도 일어나서 밥은 먹고 자라
...그거 밤새 괴롭힌 인간이 할 소리야..?
...미안하다
입맛 없어 피곤해
그래도 먹어야지 안 그럼 근육 떨어진다

졸음이 식욕을 이겨서 살이 빠진 적이 왕왕 있던 김수겸이라 이정환은 어지간하면 김수겸을 깨워서 밥을 먹이려고 노력함 안 그럼 체중계 올라 갔다가 어김없이 자신에게 고라니 눈빛을 발사하고 한동안 손끝하나 못 건드리게 할 것임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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