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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ygall.com/609339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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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6 12:58
로코 클리셰처럼 진땅 취하고 난 주말 아침에 션이가 눈떠보니까 자기 집 아닌 낯선 곳이고 팀장님이랑 한침대임 너무 놀라서 션이 눈만 동그랗게 커지고 아무리봐도 이불이 몸에 휘감기는 느낌이 자기 지금 맨다리인것같고 잠결에 껴안고 껴안아졌던 거 문짝만한 팀장님이 확실해서 혼란스러운거임 그래도 설마 싶어서 이불 살짝 들추는데 자긴 속옷바람에 헐렁한 티쪼가리 하나 입은 상황이고 팀장님은 훌렁 상탈하고 있어서 다시 이불 내리고 눈 질끈 감음 뭐지...진짜 팀장님이랑...???? 그때 두청도 숙취로 끄으응 소리 내면서 깸. 으윽, 추워. 이리와. 하고 션이 붙잡아서 다시 안고 커어어 자는데 션이만 머리에 물음표 백개뜨고 심란하고 팀장님 깨워서 물어보고 싶은데 물어볼 용기가 안나서 입술만 꾹 깨물었음.
감히 바라지도 못했던 짝사랑 상대와 한 침대 위라니...
기억하지 못하는 미지의 시간때문에 두려움과 울적함이 밀려들었음. 아무리 생각해봐도 말도 안되는 짓을 했을 게 분명해서 션이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벌게졌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음. 미처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전에 덮쳐진 과도한 스킨십때문에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고...
션이 당황타서 꼬물대는 거에 눈 꾹 감고 자는척하는 두청 입꼬리도 슬며시 같이 올라갔겠지
사실 아무 일도 없었거든? 걍 술취해서 션이 자기 집으로 데리고 왔는데 바빠서 빨래도 안해놨고 입힐만한 옷도 없어가지고 너 입을거 고르라고 해서 걍 옷 한벌 나눠입은거임 침대도 하나뿐이니까 아무생각없이 걍 옆에서 같이 잤음. 잠결에 따끈따끈해진 션이가 품 안에 쏙 안겨드는게 귀여워서 두청도 냉큼 꼭 안아줬을뿐이고...
근데 아무일도 없었지만 마음까지 없진 않아서 진실을 언제쯤 말해줄지 즐거운 고민에 빠지는 두팀장님 보고싶다.
엽죄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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