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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8 23:53
비오는 가을 밤에 봐서 그런가 좀 센치해지는 느낌임... 망기 선독되고 무선이는 떠돈다고 해서 슬펐는데 그래도 이 둘은 다시 만나긴 하는거 같아서 다행이야ㅋㅋㅋ 마지막에 위영 하고 부르고 무선이 표정 밝아지는거 진짜 울컥하더라ㅠㅠㅠㅠ

그래서 저 두사람 서사는 가슴 촉촉해지고 좋았는데 희신이랑 강징이 자꾸 마음에 걸림 섭회상이 철저하게 계획 세워서 광요한테 복수한거 진짜 너무너무 잘했는데... 마지막에 광요가 희신 손에 죽게 만들면 안됐음ㅠㅠㅠ 희신이 살려줄거 같아서 불안하니까 속여서 죽인거 같은 느낌이었거든 근데 차라리 울면서 우리 형을 니가 죽였다니..!! 하고 자기가 찔러죽이고 손 덜덜 떨면서 나는... 난... 그러려던건 아닌데... 흐엉ㅠㅠㅠ 하고 우는 연기를 했으면 안됐을까? 속아서 끝까지 자기한테만은 배신 안했던 광요 제손으로 죽인 택무군 어떡하냐고ㅠㅠㅠㅠ 광요가 가장 따랐던 희신의 손에 죽게되는 그 배신감까지 복수의 일환인가 싶긴한데 그래도... 택무군이 넘 불쌍해ㅠㅠㅠㅠ

그리고 강징은... 강징이 무모하게 뛰쳐나갔다가 내단 잃은게 아니었다니.... 시발........ 무선이 잡혀갈까봐 자기가 시선 끌다가 잡힌거였냐고ㅠㅠㅠㅠ 무선이가 한 희생은 이제 모두가 알게됐는데 강징의 희생은 아무도 모른채 끝나서 좀 슬펐음... 근데 무선이가 그걸 알아도 뭔가 딱히 바뀌진 않을거 같아 무선이는 웃으면서 바보같이 왜 그랬냐 내가 너한테 내단 줬길 망정이지~ 암튼 내가 잘 줬네ㅋㅋㅋ 기특하다 내동생 하고 웃고 넘길거 같음 무선이한텐 그 모든게 이미 아득한 전생의 일 같다고 했으니까...

사실 저 말이 넘 슬프더라 죽다 살아났으니 전생 맞음 그리고 워낙 많은 일이 있었으니 당연히 아득할거임ㅇㅇ 근데 강징한텐 자기 일생의 반정도를 괴롭힌 현재진행형 일임... 그 감정의 온도차가 너무 나를 슬프게해... 그리고 그걸 뭐 어떻게 할 수도 없어 그냥 자연스럽게 두사람의 삶이, 감정이 그렇게 되어버린걸 어떡하겠음...

보면서 운몽쌍걸놈들 진짜 지독하다 싶더라 상대를 위해서 다 잃어놓고 입 꾹 다물고 얘기도 안하고... 무선이도 온녕이 얘기 안했으면 무덤까지 비밀 가져갔을테고 강징도 사실 위무선 구하려던 거란 얘기 무덤까지 가져가겠지ㅠㅠㅠㅠ 남대신 다치고 아팠으면 생색 좀 내 새끼들아ㅠㅠㅠㅠㅠ 그런 성격 아닌거 알지만... 그래도 티 좀 내주면 안되냐... 그럼 오해도 사라지고 사이도 훨씬 좋았을텐데ㅠㅠㅠㅠ

뭔가 다 보고 나니까 위무선은 작중에서 가장 많이 굴렀음에도 망기가 있잖아 그래서 뭔가 안심이 되거든? 이제 누명도 다 벗었고 과거 일들은 전생의 일로 남겨둔채 훌훌 털어버리고 자유롭게 떠돌면서 약자도 돕고 야렵도 하고 온녕이랑 원이도 보러 갔다가 운심부지처 가서 망기랑 알콩달콩 연주도 하고 놀다가 그렇게 잘 살 일만 남았으니까 결말을 보고 이제 놓아줄 준비가 됐는데 강징은... 그러질 못할거 같아서... 희신도 워낙 심성이 곧던 사람이라 마지막에 광요가 정말 자길 죽이려했던게 맞을까? 하지만 마지막엔 나를 구했는데? 하고 죽도록 고뇌하고 괴로워할거 같아서 미치겠어ㅠㅠㅠㅠ 이 두사람이 너무 마음에 걸려서 못 놓아주겠음...

솔직히 강징 성격 못돼먹은거 맞고 말도 존나 못돼처먹게 하는거 맞는데... 속마음은 안 그런걸 아니까 자꾸 맘이 쓰이는듯. 연화오 사당에서도 지도 지 입 주체 못하고 끝도없이 떠벌거리다가 위무선이 멱살 잡으니까 얌전히 잡혀서 맞기 기다리는거 보고 헛웃음 나옴ㅋㅋㅋㅋ 아 얘는 무선이한테 한대 맞고 싶었구나 그렇게 둘이 대판 싸우고 풀고 싶었나보다 어릴때처럼 싸우고 화해하고 그런걸 바랐던게 아닐까 싶더라고. 저래도 위무선이 안 때리니까 왜 안때리냐고 빨리 때리라고 지랄하더니 위무선이 죽어도 자기랑 안 싸워줄거 같으니까 지가 먼저 선빵치고 위무건 줘팸 위무선 기절 <- 진짜 최악ㅋㅋㅋㅋㅋㅋㅋ

얘는 어쩜 이렇게 하는 짓마다 최악의 선택을 할까..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걸 아는데 항상 그 조동아리가 문제임 자기가 한대 치면 위무선이 몇대 더 치고 그걸로 퉁치고 싶었을텐데 그냥 지만 아픈 위무선한테 막말하고 줘팬 쓰레기됨... 결국 온녕한테도 혼나고... 아니 근데 강징은 몰랐던걸 어떡해ㅠㅠㅠ 온녕이야 자기 은인인 위공즈가 저렇게 되니까 세상 순둥하다가도 폭발해서 한소리 할만하긴 한데... 강징은 몰랐잖아... 심지어 그당시 강징은 오히려 자기가 위무선 대신 희생해서 내단 잃었다고만 생각했을건데... 강징에 대해선 진짜 맘이 복잡해지는듯ㅠㅠㅠㅠ

아무튼 결말에서 이젠 무선이도 망기도 양심에 거리낌 없이 약자들 도우면서 살겠구나 하는 그 안도감을 줘서 좋았음 강징과 연화오에 대한 부채감 없이 이제 편하겠구나 싶기도 하고... 운몽강씨의 대사형일때는 말도 행동도 제약이 있는데 이젠 소속없이 편하게 마음 가는대로 할 수 있을거잖아 사고 쳐도 알아서 혼자 수습할 정도는 되고 정 안되면 망기가 도와줄테고ㅋㅋㅋㅋㅋ 선독도 임기가 있는지 종신제인지 모르겠지만 나중엔 둘이 동경하던 송람이랑 효성진처럼 그렇게 같이 여기저기 유람하면서 사람들 돕고 살았으면 좋겠음... 행복해라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