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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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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선후배 이상 연인 미만이었던 애매한 관계였다가 겨우 사귀게 된 대태.... 이걸로 벽 뚫었다고 생각했건만 미국으로 말없이 홀랑 떠나버린 그 후배...... 그리고 전한다는 말이


- 죄송합니다 기다리지 마세요 -


이거라 오히려 그 선배 성격 제대로 건드려서 닉네임답게 굴게 만듬. 그니까 활활 타오르며 포기를 모르는 불꽃남자가 되어버려선 걔 미국 주소 어떻게든 알아내서 미국까지 날아간 다음 걔 집 앞에 서서 왜 뭐든 다 네 마음대로냐고 할 것 같음. 태섭이 너무 당황해서 그 말엔 대답도 못 하고 왜 여기에 있냐고만 하면


"너 도망가서 잡으러 왔다, 왜! 너는 뭐가 그렇게 다 쉽냐? 너만 떠나면 그만이냐? 남은 나는 어떨 것 같은데?"


라고 해서 더 대답을 못 함. 이런 말을 예상한 적도 바란 적도 없어서 뭐라고 해야할 지를 모르겠는 거임. 태섭이 입장에서는 헤어지자고 하면 대만이가 납득할 줄 알았거든. 자기가 정대만한테 그렇게 큰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근데 눈 앞에 서있는 정대만은 아니라서 머릿속이 꼬여버림. 그러거나 말거나 대만이는 계속 말하겠지.


"나만 몰랐어. 나만 네가 미국 가는 지 모르는 병신이었다고! 애인이 되선 내 애인 미국 가는 줄도 몰랐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너한테 내가 그거 밖에 안 돼? 난 대체 너한테 뭐였는데? 뭐였길래 내가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알리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된 건데? 이렇게 중요한 일을 왜 나한테는 말을 안 한 건데! 왜 너는 나를...! 밀어내고 싶어서 안달난 것처럼 구는데..."


처음엔 화만 냈던 목소리가 뒤로 갈 수록 흐려지니까 복잡했던 머릿속은 순식간에 조용해졌지만 여전히 대만이한테 다가가지는 못 한 채 애타게 대만이를 살피는 태섭이었음. 하지만 고개를 푸욱 숙여서 무슨 얼굴을 하고 있는 지 모르겠으니까 천천히, 조금씩 다가가는데


"날 네 인생에서 쫓아내지마...."


이제는 거의 울음 섞인 목소리라 다가가는 속도에 가속이 붙어 어느새 두 손은 대만이의 얼굴을 감쌌지. 동시에 손바닥이 축축해지더니 손가락 위로 따뜻한 눈물이 흘렀고 일렁이는 눈으로 눈물을 흘리는 대만이와 눈이 마주쳤을 땐 태섭이는 대만이를 안을 수 밖에 없었음. 그러자 대만이의 두 팔이 다시는 태섭이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꽉 잡으면서 어깨에 고개를 묻으니 금세 태섭이 어깨도 축축해지겠지.


"뭐든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네 옆에만 있으면 안되겠냐... 선후배 사이로 돌아가도 좋으니까 그냥 네 옆에만 있게 해주라...."


항상 당당하던 사람이 저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태섭이가 어쩌겠음. 굳게 마음 먹던 거 다 녹아내리고 대만이랑 다시 사귀어야겠지. 말없이 떠난 거 미안하다면서, 염치 없지만 나 다시 받아줄 수 있냐고 하면 대만이 코 맹맹해진 목소리로 그럼 너도 나 다시 받아줄 거냐고 하겠지. 당연하죠. 그렇게 재결합하는 대태겠지. 트리비아로 대만이 다시 한국 가기 전까진 분리불안 온 개만이 마냥 태섭이한테 떨어지려고 하지 않을 듯ㅋㅋㅋ 태섭이가 정말 다시는 그런 얘기 안 한다고 맹세에 맹세에 맹세까지(+몸으로도 몇 번이나 했음) 듣고 조금 안심하고 돌아가겠지. 이제 헤어지지 말고 롱디 잘 이겨내서 행복하게 동거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