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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4 00:51
무고가 없어서 부모님 세대 다 살아계심ㅇㅇ
신의곡 소곡주 견연에겐 남들이 다 아는 인연이 하나 있음. 이름은 주자서로 10만 대군을 거느리는 대장군임. 서른 초반이나 몇 번시나 작고 큰 전투에서 공을 세웠음. 백성들이 황자 이름은 몰라도 주장군의 이름은 알았지. 그 정도로 유명해. 그런 친구를 뒀으니 견의원의 어깨가 절로 으쓱이지 않았음.
왜냐? 견의원에게 주장군은 연을 끊어버리고 싶은 악연이거든. 왜 악연이냐면 둘의 첫 만남부터 알아야 하지. 둘의 첫 만남은 이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
이십 년 전 견연은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사계산장에 있는 진숙부에게 약을 전하러 갔어. 거기서 아버지를 따라 사계산장에 놀러 온 주자서를 만나게 됐지.
신의곡에는 견연 또래가 없었어. 있다 해도 병을 치료하러 온 환자였지. 자연스레 견연의 친구는 의학서요, 취미는 약초 손질이었지. 주자서는 그것도 모르고 주장군부에 있는 친구들 대하듯 견연을 대했지. 어떻게 됐냐고? 함께 어울린지 반 시진만에 견연의 다리뼈가 부러졌어.
당시 주장군이었던 주자서의 부친은 견연에게 사과했어. 그 신의곡 곡주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야. 탈만 없으면 다음 대 곡주가 될 아이였지. 그런 것을 떠나 아들놈보다 머리 반 개 정도 작은 아이가 망할 아들놈 때문에 다쳤어. 당연히 사과부터 해야 돼.
"미안하구나."
"아니에요…"
"많이 아프지? 하. 자서 이놈은 내가 혼내주마."
"저는 괜찮아요. 주공자를 혼내지 마세요."
"고맙구나."
그래도 사과는 해야지. 주장군은 아들을 불러 제가 보는 앞에서 사과하도록 시켰어. 그리고 사계산장을 떠나기 전까지 격리 시킬 예정이었지.
"미안. 고작 그런 걸로 다리가 부러질 줄은 몰랐어. 너 엄청 약하다."
"주자서!!!"
주자서의 말에 견연은 몸도 마음도 상처받았지. 부들부들 몸을 떨면서 눈물을 흘렸어. 어? 울어? 너 울어? 부친께 혼나면서도 깐족거리는 건 멈추지 않았지. 결국 주장군은 아들의 뒷덜미를 잡고 마당에 던졌어.
"그, 연아. 자서가 악의는 없단다."
솔직해서 문제지. 진장주는 우는 조카를 달랬어. 진숙부 신의곡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엉엉 우는 견연을 따라 진회장도 울고 싶었어. 아쉽게도 다리가 부러진 견연은 붙을 때까지 사계산장에 머물렀어.
주자서도 부친의 볼 일이 끝날 때까지 사계산장에 머물러야 했어. 부친이 돌아가기 전까지 방에서 얌전히 공부나 하라고 했지만 매일매일 말을 타거나 검을 배운 주자서가 잘도 그러겠다.
시비들 몰래 방을 나와서 견연을 찾아갔지.
"야. 약골!"
"주공자 또 오셨나요. 주장군께서 방 밖으로 나오지 말라 하셨을 텐데요."
"왜? 또 부친께 이르게? 계집애도 아니고."
주자서는 제 방처럼 견연의 방에 들어갔지. 견연의 방은 주자서의 방과 달랐어. 땀내가 나는 그의 방과 다르게 단내가 났지.
"심심하지 않아?"
"저는 안 심심하고 혼자가 편하니 나가주시겠어요?"
"난 심심하거든. 아버지가 목검도 압수했지 뭐야."
"그건 주장군의 선택이 옳다고 보는데요."
"나랑 나갈래?"
"지금 제 다리가 안 보이시나요? 누가 부러뜨려서 집에도 못 가고 있거든요!!!"
"어, 미안?"
"주자서!!!!! 네 이놈!!!!!!!!!!!"
"앗. 들켰다."
주자서는 주장군에게 붙잡혀 끌려갔지. 견연이 다친 후 매일 있는 일이야. 보다 못한 진장주가 필사제에게 견연을 신의곡으로 돌려보내 주라 했지. 그 편이 편할 거 같아서. 마음이 편해야 몸도 빨리 낫지.
"진숙부 견연은요?"
"집으로 돌려보냈다."
"왜요?"
"왜긴. 네가 견공자를 괴롭히니 그렇지!"
"안 괴롭혔어요. 견연이 좋은데 왜 괴롭히겠어요?"
"뭐? 매일같이 견공자를 울렸으면서 안 괴롭혔다고?"
"견연은 원래 잘 울잖아요. 울 때 귀엽기도 하고."
"자서야 그건 아니란다. 연이는 웃을 때가 훨씬 귀엽단다."
"하지만 제 앞에선 울기만 했는데요."
"자서야 유리구슬을 가지고 놀아본 적 있니?"
"네. 금방 깨져서 재미없었어요."
"그래. 연이도 그렇단다. 유리구슬처럼 섬세한 아이라 쉽게 다치고 상처받는단다."
"네. 조심하겠습니다."
"그래."
진장주와 주장군은 주자서가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했어. 사고뭉치지만 또래와 비교하면 똑똑했거든. 이때 주자서가 어떻게 이해했는지 알았다면 두 사람은 고쳐줬을 거야. 하지만 늦었지. 후에 두 사람은 주자서가 견연을 대하는 것을 보고 주홥입마에 빠질 뻔했어.
다시 이십 년 후로 돌아와서. 신의곡 소곡주 견연은 서신을 받았지. 발신인은 주자서야. 사막 너머의 이민족과의 전투에서 다쳤으니 수도로 귀환하는 도중 신의곡에서 치료받고 싶다고. 이 말은 어디 가지 말고 신의곡에 콕 박혀있으라는 뜻이었지.
아니 내가 왜?
견연은 신분패와 전낭을 들고 신의곡을 나왔어. 급하게 나오느라 부모님께 서신 한 장 못 남겼지. 이 길로 몇 년은 못 돌아올 줄 알았다면 반대로 신의곡에 콕 박혀있었을 거야.
"견연."
"주, 주장군?"
"너는 내 예상을 벗어나질 않는구나? 그 점이 귀엽긴 해. 영아."
"네. 장군."
"마차는?"
"준비됐습니다. 안에 화로와 당과도 있습니다."
"잘 했다. 견연 들었지?"
"네?"
"뭐해. 널 위해 준비했다. 어서 마차에 올라."
"네?"
"이 칠칠치 못한 친구야. 내가 태워줘야겠어?"
견연은 영문도 모른 채 주자서와 한영의 손에 마차에 오르고 그대로 수도로 끌려갔어. 몰래 도망치려 해도 호신용 무공 몇 개를 배운 게 전부인 견연이 황제가 자랑하는 장군과 그의 수하들을 따돌리긴 어려웠지.
사계산장의 제자가 아닌 두 사람이 수도에서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거 생각할 땐 재밌었는데 결과물이… ㅋ
ㅋ
ㅋ
ㅋ
ㅜㅜㅡㅜㅡㅜㅜㅜ
산하령
신의곡 소곡주 견연에겐 남들이 다 아는 인연이 하나 있음. 이름은 주자서로 10만 대군을 거느리는 대장군임. 서른 초반이나 몇 번시나 작고 큰 전투에서 공을 세웠음. 백성들이 황자 이름은 몰라도 주장군의 이름은 알았지. 그 정도로 유명해. 그런 친구를 뒀으니 견의원의 어깨가 절로 으쓱이지 않았음.
왜냐? 견의원에게 주장군은 연을 끊어버리고 싶은 악연이거든. 왜 악연이냐면 둘의 첫 만남부터 알아야 하지. 둘의 첫 만남은 이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
이십 년 전 견연은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사계산장에 있는 진숙부에게 약을 전하러 갔어. 거기서 아버지를 따라 사계산장에 놀러 온 주자서를 만나게 됐지.
신의곡에는 견연 또래가 없었어. 있다 해도 병을 치료하러 온 환자였지. 자연스레 견연의 친구는 의학서요, 취미는 약초 손질이었지. 주자서는 그것도 모르고 주장군부에 있는 친구들 대하듯 견연을 대했지. 어떻게 됐냐고? 함께 어울린지 반 시진만에 견연의 다리뼈가 부러졌어.
당시 주장군이었던 주자서의 부친은 견연에게 사과했어. 그 신의곡 곡주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야. 탈만 없으면 다음 대 곡주가 될 아이였지. 그런 것을 떠나 아들놈보다 머리 반 개 정도 작은 아이가 망할 아들놈 때문에 다쳤어. 당연히 사과부터 해야 돼.
"미안하구나."
"아니에요…"
"많이 아프지? 하. 자서 이놈은 내가 혼내주마."
"저는 괜찮아요. 주공자를 혼내지 마세요."
"고맙구나."
그래도 사과는 해야지. 주장군은 아들을 불러 제가 보는 앞에서 사과하도록 시켰어. 그리고 사계산장을 떠나기 전까지 격리 시킬 예정이었지.
"미안. 고작 그런 걸로 다리가 부러질 줄은 몰랐어. 너 엄청 약하다."
"주자서!!!"
주자서의 말에 견연은 몸도 마음도 상처받았지. 부들부들 몸을 떨면서 눈물을 흘렸어. 어? 울어? 너 울어? 부친께 혼나면서도 깐족거리는 건 멈추지 않았지. 결국 주장군은 아들의 뒷덜미를 잡고 마당에 던졌어.
"그, 연아. 자서가 악의는 없단다."
솔직해서 문제지. 진장주는 우는 조카를 달랬어. 진숙부 신의곡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엉엉 우는 견연을 따라 진회장도 울고 싶었어. 아쉽게도 다리가 부러진 견연은 붙을 때까지 사계산장에 머물렀어.
주자서도 부친의 볼 일이 끝날 때까지 사계산장에 머물러야 했어. 부친이 돌아가기 전까지 방에서 얌전히 공부나 하라고 했지만 매일매일 말을 타거나 검을 배운 주자서가 잘도 그러겠다.
시비들 몰래 방을 나와서 견연을 찾아갔지.
"야. 약골!"
"주공자 또 오셨나요. 주장군께서 방 밖으로 나오지 말라 하셨을 텐데요."
"왜? 또 부친께 이르게? 계집애도 아니고."
주자서는 제 방처럼 견연의 방에 들어갔지. 견연의 방은 주자서의 방과 달랐어. 땀내가 나는 그의 방과 다르게 단내가 났지.
"심심하지 않아?"
"저는 안 심심하고 혼자가 편하니 나가주시겠어요?"
"난 심심하거든. 아버지가 목검도 압수했지 뭐야."
"그건 주장군의 선택이 옳다고 보는데요."
"나랑 나갈래?"
"지금 제 다리가 안 보이시나요? 누가 부러뜨려서 집에도 못 가고 있거든요!!!"
"어, 미안?"
"주자서!!!!! 네 이놈!!!!!!!!!!!"
"앗. 들켰다."
주자서는 주장군에게 붙잡혀 끌려갔지. 견연이 다친 후 매일 있는 일이야. 보다 못한 진장주가 필사제에게 견연을 신의곡으로 돌려보내 주라 했지. 그 편이 편할 거 같아서. 마음이 편해야 몸도 빨리 낫지.
"진숙부 견연은요?"
"집으로 돌려보냈다."
"왜요?"
"왜긴. 네가 견공자를 괴롭히니 그렇지!"
"안 괴롭혔어요. 견연이 좋은데 왜 괴롭히겠어요?"
"뭐? 매일같이 견공자를 울렸으면서 안 괴롭혔다고?"
"견연은 원래 잘 울잖아요. 울 때 귀엽기도 하고."
"자서야 그건 아니란다. 연이는 웃을 때가 훨씬 귀엽단다."
"하지만 제 앞에선 울기만 했는데요."
"자서야 유리구슬을 가지고 놀아본 적 있니?"
"네. 금방 깨져서 재미없었어요."
"그래. 연이도 그렇단다. 유리구슬처럼 섬세한 아이라 쉽게 다치고 상처받는단다."
"네. 조심하겠습니다."
"그래."
진장주와 주장군은 주자서가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했어. 사고뭉치지만 또래와 비교하면 똑똑했거든. 이때 주자서가 어떻게 이해했는지 알았다면 두 사람은 고쳐줬을 거야. 하지만 늦었지. 후에 두 사람은 주자서가 견연을 대하는 것을 보고 주홥입마에 빠질 뻔했어.
다시 이십 년 후로 돌아와서. 신의곡 소곡주 견연은 서신을 받았지. 발신인은 주자서야. 사막 너머의 이민족과의 전투에서 다쳤으니 수도로 귀환하는 도중 신의곡에서 치료받고 싶다고. 이 말은 어디 가지 말고 신의곡에 콕 박혀있으라는 뜻이었지.
아니 내가 왜?
견연은 신분패와 전낭을 들고 신의곡을 나왔어. 급하게 나오느라 부모님께 서신 한 장 못 남겼지. 이 길로 몇 년은 못 돌아올 줄 알았다면 반대로 신의곡에 콕 박혀있었을 거야.
"견연."
"주, 주장군?"
"너는 내 예상을 벗어나질 않는구나? 그 점이 귀엽긴 해. 영아."
"네. 장군."
"마차는?"
"준비됐습니다. 안에 화로와 당과도 있습니다."
"잘 했다. 견연 들었지?"
"네?"
"뭐해. 널 위해 준비했다. 어서 마차에 올라."
"네?"
"이 칠칠치 못한 친구야. 내가 태워줘야겠어?"
견연은 영문도 모른 채 주자서와 한영의 손에 마차에 오르고 그대로 수도로 끌려갔어. 몰래 도망치려 해도 호신용 무공 몇 개를 배운 게 전부인 견연이 황제가 자랑하는 장군과 그의 수하들을 따돌리긴 어려웠지.
사계산장의 제자가 아닌 두 사람이 수도에서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거 생각할 땐 재밌었는데 결과물이… ㅋ
ㅋ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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