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06857610
view 420
2024.10.03 08:06
이명헌은 그를 동경하는 빡빡이들과 아재팬들에 에워싸인 존프레스 남초인생을 사느라 늘 이미지 관리를 해야했다. 감당 못 할건 없지만 가끔씩 풀기도 풀어야해서 덕질에 빠지게 됐고 그러다 너붕이랑 파는 장르가 겹쳐서 좆목질까지 하게 된 것이다.

원래는 경태가 주선한 자린데 첨엔 생각보다 참여율이 높아서 시청각실까지 빌렸드만, 약속 있는걸 깜빡했다 그날 못 갈 것 같다 하며 하나둘씩 발을 빼더니 최종공지를 돌리자마자 조용히 톡방을 나가는 사람도 생겼다. 한명은 뭘 하길래 빨리빨리 읽지도 않고 대꾸도 없는겨? 하는건지 마는건지 모든게 흐지부지 된 상황에서 경태만은 굳 바이브를 유지했는데 당일날 주장이 사라져서 지금 방파제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고- ㅅㅂ 결국 너붕이 모든걸 떠안게 된다.

근데 또 소규모 좆목질을 선호하는 너붕으로썬 은근 럭키비키
폭주하지 말어야지 흥분을 억누르다 그만 폭주 해 벌이고만다. 경태한테서 넘겨 받은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자기 일찍왔다고 남을 쪼는 것이다.
“예에~ 오늘 모이기로 한 붕붕인데요^^ 오..오고 계시조? 아직 아무도 안 와서ㅎㅎ;;“

근데 하필 참석인원 셋중 하나가 전화공포증이였던 것이다. 빡친 정도가 아니라 자기 지금 죽을 뻔 했다며 다 왔는데 기분 나빠서 돌아가겠단다.

그렇게 분조장이 돌아서다 마주오는 고삐리랑 부딪혔다.
“…죄송합니다(꾸벅)”
“아ㅆ 복도에서 뛰면 어떸캐!!!”

이 학생이 좀 서두르긴 했어… 너붕 전화받고 빨리 온다고

Part II
이제 단둘이.. 서로. 가장 좋아하는…그..것을….하려한다

잇몸이 벚꽃처럼 만개한걸 필사적으로 감추려고 높고 과장된 톤으로
“아, 오늘 모임 망했어요오~~아무도 안 온대요오~~ 어떻할까요를레이요~~~

이명헌은 동요하지 않았다. 좀 쌓였거든
메고 있던 백팩을 벗고(여기서부터 슬로우) 지이이이이이퍼를 내린다
”아, 천천히….. 천천히 해도….돼요“
너붕이 쑥스러워하니까 지도 얼굴 빨개져서 까만 봉다리를 부시락 부시락 꺼내더라

집에서 녹화 뜬 비디오 테이프를 (옛날 사람과 요즘 사람을 왔다갔다 하는 설정임) 입구에 가져다 대더니 한번에 깊숙히 꾸욱- 밀어 넣었다
너붕이 흐읍 하고 작게 떠는걸 들었는지 좀 멀찍이 떨어져 앉더라

깡생수를 걸치며(다음번엔 다과를 준비해야겠다 결심!!)
장면장면을 왔다리갔다리하며 나노단위로 개같이 핥아댔다
상대 얘길 듣긴듣는데 상대해 주지않는 그런
오직 자기 할말만 계속하는 same same한 관계속에서 아저씨가 나가라고 할 때까지 오랜만에 아쉬움이 1도 없는 덕질을 했다

너무도 이상적인
그래서 불안한

‘다음에 또 보자고 하면 오늘만큼 모든게 완벽할까?‘
한 이틀을 고민한 프로손절러 너붕은
F입장에선 대형사건이야!! 이건!!!!
T입장에선 뭐가요? 하는 이 이야기를 메타무순에 녹여낸다


슬램덩크 슬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