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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2 20:48
주금소 갔는데 저 멀리서 어떤 여성분이 갱얼쥐를 안고서 오시는거임
되게 안절부절 못하시고 애를 안고있길래 애가 말썽장꾼가? 하고 넘어갔는데 갱얼쥐 코너에서 우리집 주인님 방석 고르고있는데 그분이 오심
애가 순해보여서 애기한테 손짓하는데 그거 보고 그분이 말씀하시는게 키우던 애기가 아니라 방금 주슨 애기라는거
다시 보니까 애가 하도 바들바들 떨고 냄새도 엄청 났음
뭘 사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셔서 내가 사려던 방석하고(남아있는 다른 방석들은 재질이 차가웠음) 샴푸 하네스 리드줄 배변패드 사료 등등 골라드렸고 애기 안고있느라 손이 없으셔서 카운터까지 같이 가드렸음
보호소는 안락사 기한이 너무 짧아서 위험하니까 임보한다 생각하시고 데리고 있으면서 스느스에 글 올리시면 될거고 애가 너무 순한게 잃어버린 아이일 수 있으니까 동병가서 혹시 칩 있나 확인해보시라고 하고 애기 하네스 채워드리고 헤어졌음

근데 애기가 진짜 꼬질꼬질하고 냄새가 엄청 났었는데 내색도 안하시고 계속 안고계시더라
나였으면 이핑계저핑계 대면서 포기했을거 같은데 그분은 준비도 전혀 안된 상황에서 우선 애기 살릴려고 선택하신게 마음 짠했음 다시 생각해보면 주금소에서 산거 비싼것도 아니었는데 그거라도 내가 내드릴걸 후회도 되고
그래도 그런분들 덕분에 세상은 아직 따뜻한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