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당하고 학살당하고 지배당한 민족들에게는 '어떻게 그런 끔찍한 일을 가만히 당하고 있었냐' 라는 종류의 수모감이 깊은 정서로 배어 있다는 얘기를 하는데

흑인작가가

지금 쌀국에서 쭉 자란 쌀국흑인들 중에 성폭행의 결과물이 아닌 사람들이 없다는 사실
영화 드라마 볼 때마다 흑인 아이들이 경찰한테 폭행당하는 걸 재생해야 하는 것
조지 플로이드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던 백인경찰 모습을 수도 없이 봐야 하는 것

흑인들에겐 이런 것들에서 계속 견뎌야 하는 모멸감이라는 게 있다고

그래서 저 모멸감에 대한 반작용으로 흑인들 사이에서 일부는 "우리는 우리 조상과는 다르다" 구호를 외치면서 '나였다면 강렬하게 저항했을 거다 저렇게 바보같이 나를 노예로 만들게 하지 않았을 거다' 라는 정신승리를 하는 부류가 늘 있었다고 함

근데 이 작가는 개소리 말라고 너도 똑같이 당했을 거라고 우리 세대가 그 세대보다 타고나게 더 용감하고 더 저항적이라는 건 말도 안된다고 함

그래서 이 유대인 코메디언이 오오오!!! 유대인도 비슷한 거 있다고!!! 하면서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를 설명하면서 꼭 하는 소리가 '히틀러가 가장 처음 한 일은 유대인을 무장해제시켜서 무력화한 것이다' 라는 건데 사실 그것도 말이 안되는 정신승리라고
유대인들이 무슨 조직적으로 무력을 장착하고 그러던 집단이 애초에 아니었지 않냐고 함



이부분이 굉장히 인상깊었음

이스라엘이 하는 짓을 쉴드치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고 둘 다 이스라엘에 매우 비판적인 사람들이고 그 맥락에서 나온 얘기임